Share

제1071화

Author: 나설희
임씨 가문 차 안.

임아영의 아버지는 앞이 차량을 보며 깊은 사색에 빠졌다.

"엄마, 천우진이 우리를 가지고 노는 게 아닐까?"

임씨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기에 결코 눈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처음엔 천우진을 믿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엄마, 그가 우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속이고 어르신이 이미 깨어났다고 말했는데 지금 또 갑자기 우리한테 이 모든 건 가짜라고 얘기를 했어. 천우진 이놈이 지금 우리를 속이고 있는 거야."

"따라가지 마라."

임씨 할머니가 갑자기 계획을 바꿨다.

"뭐라고요?"

임아영의 아버지 임계인이 깜짝 놀랐다. "천우진을 의심한다면 더 이상 그에게 휘둘릴 필요 없다. 천씨 가문에 지금 믿을만한 사람도 없고 똑똑한 사람도 얼마 없어. 하지만 천우진은 달라. 천우진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 게다가 소이연은 천우진과 가깝게 지냈어. 소이연도 자신의 힘으로 장안시에서 살아남았기에 얕볼 수가 없어."

임씨 할머니가 잠시 말을 멈추다가 강경하게 말했다.

"천우진이 모든 진실을 알아차린 것 같아."

"우리가 그렇게 조심스럽게 행동했는데요?"

임계인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아무튼 조심해야 돼."

"알겠어요."

임계인이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조금 아쉬울 따름이었다.

조금만 더하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는 어쩔 수 없이 기사한테 지시했다.

"임씨 가문으로 돌아가죠."

"알겠습니다."

차량은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천우진은 계속 차량의 상황을 살폈기에 임씨 가문 차량이 떠나자마자 그는 알아차릴까다.

그가 육현경에게 벌어다 준 시간은 여기에서 끝난 것이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임계인은 전화가 울리자 입을 열었다.

"천우진이 걸어온 겁니다."

"내가 받지."

임씨 할머니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

"삼촌..."

"고모할머니다."

"고모할머니, 지금 왜 갑자기 따라오지 않는 거예요?"

"우진아
Locked Chapter
Patuloy ang Pagbabasa sa GoodNovel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Kaugnay na kabanata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2화

    그는 힘껏 심호흡을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리고 특수한 스프레이를 가지고 금고의 비밀번호 입력 위치에 여러 번 뿌렸다. 그 스프레이는 천우진이 그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몇 번 뿌리자 몇 초 만에 비밀번호 위로 지문이 나타났고 그 지문으로 비밀번호를 유추할 수 있었다. 비밀번호가 어떤 숫자로 조합된 지 유추할 수 있었고 이로써 비밀번호를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운에 맡겨야 한다. 육현경은 나타난 숫자를 기록해 가며 유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만드는 비밀번호에는 모두 규칙이 있다. 어떤 사람의 특정한 생일이라든지 혹은 의미 있는 숫자일 것이다. 육현경은 심호흡하며 숫자를 배열하고 임씨 가문 사람들의 모든 생일 날짜를 떠올렸다. 그가 한 숫자 배열들을 눌러 보았다. 그건 비밀번호가 아니었다. 그는 또다시 심호흡하며 다른 숫자배합을 눌렀다. 여전히 틀렸다. 육현경의 이마 위의 땀방울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임씨 가문 사람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그는 눈을 감으며 자신의 눈앞의 숫자와 임씨 가문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애썼다. 모든 사람의 생일에서부터 전화번호 그리고 주민등록번호까지 모든 기억을 떠올렸다. 육현경이 갑자기 눈을 떴다. 그리고 생각난 번호들을 누르기 시작했다. '달칵.' 금고가 열리는 소리였다. 비밀번호는 이미 돌아가신 임씨 어르신의 주민등록번호 뒤 여섯 자리였다. 육현경은 숨을 고를 시간도 없이 안에서 서류를 뒤지기 시작했다. 손을 넣자마자 서재에서 경고 알림 소리가 울렸다. 육현경은 그제야 금고 안에 경보기가 설치된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알람 소리가 온 집을 울렸지만 그는 결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미친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찾았다. 알림 소리는 온 저택을 올렸다. 아래층의 집사도 소리를 듣고 얼굴이 긴장하여 크게 소리쳤다. "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3화

    집사는 임씨 할머니의 지시에 보디가드 둘과 함께 임아영의 방으로 달려갔다. 방문을 두드릴 생각도 없이 문을 무력으로 열려고 했다. 하지만 방문은 이미 안에서 잠긴 상태였다. "아가씨!" 집사가 밖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태도는 아주 강경했다. "문을 열어주십시오!" "지금 중요한 일이라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안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만약 아가씨가 문을 열지 않으면 무력으로 열 것입니다." 집사가 냉정하게 말했다. "지금 열 상황이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임아영의 말에도 집사는 아랑곳하지않았다. 보디가드가 앞에서 힘껏 발로 방문을 찼다. "악!" 임아영이 크게 소리쳤다. 그녀는 이불을 끌어안았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어깨로 보아 지금 옷을 입지 않았을 것이다. "이 미친! 누가 마음대로 내 방으로 들어오랬어." 임아영이 크게 화를 냈다. 집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디가드에게 말했다. "찾아." "니들이 감히!" 보디가드들은 집사 말만 들었다. 아무리 임아영이 저지를 했어도 보디가드들은 수색하기 시작했다.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나한테 이렇게 하는 것 할머니에게 얘기해서 다 잘라버릴 거야." 임아영이 독하게 말했다. "오늘 저희가 하는 일은 너무 중요한 일입니다. 아가씨께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아가씨께서 불편하셨다면 일이 끝난 후에 아가씨의 처분 기다리겠습니다." 집사는 예의 있는 듯 보였지만 그의 태도는 강경하기 짝이 없었다. 임아영은 이를 악물었다. "지금 뭘 찾고 있는 거죠?" "루카스요."집사도 더 이상 속이지 않았다. "그 사람을 왜 찾는 거죠?" "루카스가 임씨 가문의 중요한 서류를 가져갔습니다. 그건 임씨 가문의 생사와 관련 있는 서류입니다. 아가씨가 루카스가 어디 있는지 안다면 우리에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집사의 얼굴은 진지했다. 보디가드들은 그녀의 방안에서 찾아봤지만 그를 찾아낼 수 없었다. 유일하게 남은 건 아가씨 침대였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4화

    임아영은 몸을 일으켜 베란다로 나갔다. 루카스의 그림자가 뒷 공원에서 부드럽게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두 눈에 원망으로 가득 찼다. 만약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를 지금 바로 죽였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집에서 무엇을 가져갔기에 오지헌이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그녀가 아까 그에게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깨운 후에 그는 즉시 떠났다. 임아영은 루카스가 자신을 깨운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루카스를 감싸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 임씨 가문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문 앞에서 소리가 들려왔을 때 한치 주저 없이 입었던 옷을 벗어 던졌다. 루카스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다 준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고 있었다. 그가 정말 떠난다면... 임시 가문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그녀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벗어 던졌던 옷을 다시 입기 시작했다. ...뒷공원에서 육현경은 한 숲속에 몸을 숨겼다. 그는 오기 전에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래서 그는 임씨 가문의 CCTV 위치를 파악했고 빠르게 피할 수 있는 루트와 도망갈 수 있는 길을 이미 파악했다. 하지만 지금 그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대문도 이미 잠겼있을 것이 뻔했기에 그는 대문으로 나갈 수 없었다. 임시 저택의 난간은 고압 전선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가 떠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 쯤에는 아마 모든 전원이 켜져 있었을 것이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임아영을 이용하여 시간을 조금 벌었지만 그가 떠나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그는 임아영이 자신을 도울 거란 확신이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 오지헌이 서재에 들이닥치던 마지막 순간 그는 찾고자 하는 서류를 찾았다.그리고 창문에서 뛰어내려 밖의 베란다를 통해 임아영의 방으로 되돌아왔다. 임씨 가문에서 첫 번째로 의심할 대상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5화

    "왜 또 돌아왔어요?" 임아영이 경악하며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깨달았다. "나갈 수 없는 거에요?" 육현경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침묵만 지켰다. "루카스, 왜 내가 당신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 거죠?" 임아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신이 가져간 물건 우리 임씨 가문을 망가뜨릴 수 있는 물건인 건가요?" 임아영이 그에게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낮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조금만 목소리를 키우면 밖의 사람이 들이닥칠까 봐 무서웠다. 지금 눈앞이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아직도 그를 사랑했다. "루카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에요? 그렇게 소이연이 좋아요?" 임아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내 어디가 소이연보다 못한 거예요? 나랑 살면 안 돼요? 당신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요. 괜찮아요, 당신만 내 옆에 있다면 마음속에 다른 여자 품고 있는 것 따윈 아무렇지 않아요. 나 자신 있어요. 언젠간 당신이 나를 사랑할 거라고 믿어요." "예전엔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소이연이 나타난 이상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어요." 육현경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내가 고칠게요. 내가 성형수술을 하든 그 사람 흉내를 내든 당신이 좋아하는 소이연의 모습으로 내가 고칠게요.""아영 씨, 그렇게 할 필요 없어요. 사랑하면서 자신을 잃으면 안돼요. 그건 위대한 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예요."육현경이 싸늘하게 말했다. "이기적이라고요?" 임아영이 웃었다. 그녀의 웃음엔 비옷음이 담겨 있었다. "내가 이기적이에요? 아니면 당신이 이기적인가요? 당신은 너무 잔인해. 소이연과 함께하기 위해서 우리 가문을 매장 시키려고 하는 거죠?" "이건 당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죽이고 우리 집을 파멸시키는 건가요?""아니요. 당신이 소이연을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에요."육현경은 모든 사실을 밝혔다. 임아영은 그의 말에 어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6화

    경호원이 온몸을 뒤졌지만, 아무것도 없었다.집사의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좋기는 얼른 내놓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도련님은 현명하신 분이라고 믿어요. 쉽게 가고 싶으면 물건을 내놓으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집사가 협박했다.“저는 집사님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단지 아영 씨와 같이 임씨 가문에 왔을 뿐이라고요.”집사의 안색이 차가워졌다.이윽고 임가네 할머니가 임씨 가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호탕하게 돌아왔다.그녀는 임아영을 흘깃 보더니 입술을 오므렸다.이윽고 임 씨 할머니가 육현경의 앞으로 다가갔다.“물건은 찾았어요?”“찾지 못했습니다.”집사가 공손히 답했다.“어디 숨겼어요?”임 씨네 할머니가 육현경에게 물었다.“지금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저는 단지 아영 씨가 집에 한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을 뿐입니다.”“루카스 씨, 저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저 진짜...”“쾅!”임계인이 주먹으로 육현경의 얼굴을 세게 때리자, 코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그는 싸움을 잘하는 것이 분명하다.그 한방으로 하마터면 육현경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으니 말이다.육현경은 한순간 눈앞이 어둡다고 느껴졌다.옆에서 지켜보던 임아영은 놀란 나머지 몸이 떨렸다.그녀는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듯한 장면을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루카스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을 뿐이다.임아영은 이를 악물고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세뇌했다.‘루카스는 맞아도 싸다!’“죽고 싶지 않으면 얼른 물건 내놔!”임계인이 그를 협박했다.“저 진짜 없어요...”“이놈을 지하실로 끌고 가라.”임 씨네 할머니가 명령을 내렸다.“네.”이윽고 육현경이 거칠게 끌려갔다.임 씨네 할머니가 임계인에게 분부하며 말했다.“제대로 뒤져, 땅을 파서라도 반드시 물건을 찾아내야 할 것이야!”“네.”임계인은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그녀가 자리를 떠나려다가 임아영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7화

    “여기 좀 와주세요!”심문헌의 비명이 갑자기 방안에 울려 퍼졌다.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웬 남성이 달려 들어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이연이 바닥에 쓰러진 채 끊임없이 몸을 떨고 있었다.“이, 이연씨가 배가 죽을 듯이 아프대요.”심문헌이 긴장한 듯 말을 버벅대며 말했다.“갑자기 배가 왜 아프죠?”그 남성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몸을 수그리며 소이연의 상태를 살폈다.소이연은 바닥에 쓰러진 채 누가 봐도 고통스러워 보였다.“혹시 당신들 반찬이 깨끗하지 않아 식중독에 걸린 것 아닌가요?”“그럴 리가요. 저희는 미슐랭급 셰프들만 불러서 요리하고 있습니다!”남성이 당황한 채 답했다.한편, 소이연은 연기를 하며 눈을 가늘게 움직였다.지금 그 순간, 소이연과 심문헌을 납치한 사람이 바로 천우진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아, 아파...”소이연이 고통스러워하며 중얼거렸다.“얼른 병원 좀 데려다줘요. 얼른요!”“식중독일 리 없습니다. 저희 모두 괜찮잖아요.”그 남성은 여전히 해명하고 있었다.“아, 아마… 맹장염일 거예요.”소이연이 겨우 말을 이어갔다.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아주 고통스러워 보였다.“맹장염이요?”남성은 믿어지지 않는 듯 머뭇거렸다.그러자 옆에 있던 심문헌이 재빨리 말을 보충했다.“맹장염으로 아프기 시작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요!”그 남성은 더 이상 지체할 엄두가 나지 않아 재빨리 걸어 나갔다.그 모습은 누가 봐도 전화하러 가는 모습이었다.이윽고 그 남성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소이연씨가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아마 맹장염이 발작된 것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젠 어떡할까요? 병원으로 데려갈까요?”그 시각, 천우진은 비밀리에 임 씨 네로 달려가고 있었다.그는 육현경이 보내온 물건을 받은 순간 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육현경이 아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왠지 뒷일을 자백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천우진은 전화기 너머로의 이야기를 들은 뒤 잠시 침묵했다.그렇다.소이연과 심문헌을 납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8화

    “제가 병원으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그 남성은 말을 마친 뒤 재빨리 소이연을 안고 떠날 준비를 했다.“저도 같이 가요.”신문헌이 입을 열자 그 남성은 난처한 듯 보였다.“그럴 필요 없어요.”소이연이 단칼에 거절했다.“소이연 씨.”“금방 다녀올게요.”“소이연 씨!”심문헌이 눈시울을 붉혔다.소이연은 그가 함께 모험하기를 원치 않았다.심문헌 또한 그녀가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저 스스로 잘 돌볼게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아요...”“이연 씨가 천우진에 대한 감정이 제가 이연 씨에 대한 감정이에요. 이연 씨도 그 사람이 혼자 위험에 처해있길 바라지 않잖아요? 그럼 저는 위험에 처해도 되는 사람인가요?”심문헌이 큰소리로 물었다.“이연 씨에게 있어 저는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인 건가요? 아니면 저를 이연 씨의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건가요?”소이연은 심문헌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연 씨, 이연 씨가 죽으면 제가 계속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말해주죠. 그럴 리 없어요!”심문헌이 단호하게 말하자 소이연이 가볍게 입술을 오므렸다.그녀는 조금 전에 이기적으로 심문헌을 여기에 두려 했고, 그가 자신과 함께 모험하기를 원하지 않았다.소이연은 천 씨 집안의 일에 다른 사람이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전 심문헌의 말이 그녀를 확실히 동요시켰다.그녀는 지금 심문헌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 그의 말이 맞다.그녀는 천우진이 혼자 가서 상대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게다가 심문헌이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녀 혼자 상대하기를 바라겠는가?!“저 사람이랑 같이 가고 싶어요.”소이연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되든,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고 지금은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지금의 그녀는 단지 심문헌을 포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안됩니다!”남성이 그녀를 거절했다.“저 사람은 여기 있어야 합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9화

    소이연의 말을 들은 의사 선생님들은 다급히 경찰에 신고했다.이윽고 10분도 안 되어 경찰들이 병원으로 도착했다.소이연을 납치한 남성은 경찰을 보는 순간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급히 응급실로 가서 소이연을 데려가고 싶었지만, 그가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경찰들은 이미 무기를 꺼내 그들을 구석으로 몰았다.경찰이 그들을 구금한 것을 본 소이연은 그제야 다급히 응급실에서 나와 심문헌을 끌고 갔다.“이봐요, 아가씨!”경찰이 뒤에서 그들을 불렀지만, 그들은 못 들은 척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병원에서 나온 뒤, 그들은 택시에 탔고 소이연이 기사 아저씨에게 말했다.“공항으로 가주세요.”“네.”“혹시 저 핸드폰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네?”“저와 제 친구가 납치를 당했었거든요. 조금 전 바로 탈출했는데 가족들한테 전화 좀 하려고요.”“...”택시 기사는 그녀의 말이 의심스럽긴 했지만, 일단은 핸드폰을 소이연에 빌려주었다.전화기를 건네받은 소이연은 바로 육민에게 전화를 걸었다.“민아.”“엄마.”그 시각, 윤민의 목소리는 자칫 잘못하면 울음이라도 터뜨릴 것만 같았다.“지금까지 어디 있었어요?”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졌다가 지금은 낯선 번호로 자신한테 전화를 거니, 육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혹시 무슨 위험에 닥친 건 아니죠?”“아니야.”소이연이 답했다.“위험에 닥친 것도 아니고 지금 아주 안전해. 하지만 어떤 일들은 지금 전화로 다 말하기 힘들어. 너 일단 문 씨 아저씨한테 엄마랑 심문헌 삼촌 것 서울행 항공권 좀 끊어달라고 해. 티켓팅 한 뒤에, 엄마랑 심문헌 삼촌이 쓸 핸드폰도 공항으로 가져다 달라고 말해줘. 공항에서 기다릴게. ”“엄마,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나도 자세하게는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잘 몰라. 그래서 서울로 가봐야 해.”“위험한 거 아니죠?”“걱정하지 마, 엄마 스스로도 잘 보호할 수 있어.”“저도 엄마랑 같이 가면 안 돼요?”“안돼.”소이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Pinakabagong kabanata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53화

    예수진의 문자를 본 소이연은 바로 그녀에게 따로 문자를 보냈다.[진정하고 일단 지수 씨가 뭐라고 하는지부터 봐요.][문수 씨가 꼭 서프라이즈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우리도 도와야죠.][알겠어요, 조심할게요.][수진이 너도 알고 있었어?][내가 뭘 알겠어, 난 아무것도 모르지]갑자기 달라진 예수진의 태도에 하지수는 바로 되물었다.[그럼 아까 한 말은 무슨 뜻인데?][그냥 송문수가 갑자기 딴사람이 된 것 같단 소리지, 전엔 망나니 같던 놈이 이젠 일도 잘하잖아. 지원 씨가 문수 칭찬을 얼마나 많이 하는데. 그러면서 하도경한테 분발하라고 맨날 뭐라 한다니까.]장문의 문자를 보내 아까의 실수를 만회한 예수진 덕분에 하지수도 더 이상 그녀의 말을 의심하지는 않았다.물론 말 자체는 의심스러웠지만 하지수는 오랜 친구인 예수진이 자신을 속일 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일이 아니라 사생활 말이야.][사생활도 많이 정리된 거 아니었어? 둘이 잘 지냈잖아.][내 착각일 수도 있지 뭐.][그건 또 무슨 말이야?]예수진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하지수가 이내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이연 언니가 귀국한 날 나 사실 문수 씨랑 관계 할 뻔했거든, 그런데 그날 하필 생리가 터진 거야.][그래서?][못하긴 했는데 그것 때문에 문수 씨가 엄청 아쉬워했었어. 하도 하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처럼 굴어서 시한폭탄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니까.][그렇게까지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는데, 아무튼 계속해봐.][그런데 지금은 생리 끝난 지 며칠이나 됐는데 아무 말도 없는 거 있지? 내가 몇 번이나 슬쩍 말했는데 내 몸엔 손도 안 대더라.]이번에는 예수진이 답장하기도 전에 소이연이 먼저 문자를 보냈다.[혹시 문수 씨가 요즘 너무 바빠서 그런 건 아닐까요? 남자들은 상황에 따라 몸 상태도 다르잖아요. 너무 힘들면 못 할 수도 있죠.][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죠, 요즘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니까. 그런데 내가 오늘 문수 씨 보려고 회사 왔거든요? 회사에 있다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52화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하지수를 마주한 송문수는 바람피우다 걸린 남자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그가 들어오기 전 하지수는 송문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으니 한순간에 고치긴 힘들었을 거라고 애써 합리화를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심장이 또 요동치기 시작했다.사실 말은 안 해도 하지수는 그가 혹시라도 정말 중요한 일로 밖에 나간 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송문수의 표정이 꼭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사람 같아서 하지수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붉기였지만 그녀는 빠르게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너, 언제 왔어?”“좀 됐어.”마침내 정신을 차린 송문수의 질문에도 하지수는 고개를 떨군 채 서류를 정리하며 바쁜 척을 했다.“엄마랑 파티 준비하는 거 아니었어?”“준비 끝났어, 다음 주에 예정대로 파티할 거야.”“아.”“앞으로 매일 출근할 거야?”온 힘을 다해 태연한 척하고 있는데 저런 속 보이는 질문을 하는 송문수에 하지수는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안 왔으면 좋겠어?”“아니.”본인도 말을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송문수는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하지수가 오면 소이연, 예수진과 함께 하는 프러포즈 준비에 차질이 생길까 봐 한 질문이었지만 하지수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기에 송문수는 그만 입을 다물었고 하지수도 당황한 송문수를 한번 보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하지만 송문수의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하지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지수는 이제 더 이상 송문수를 믿을 수가 없었다.그가 정말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만 볼 수 있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고 그런 그를 자신이 계속 사랑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았다.그를 사랑하지 않았을 때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는 남자 곁을 지키는 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사랑에 빠지고 난 지금에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51화

    이제 송문수도 정신을 차렸으니 하지수는 본인도 원래의 사무실로 돌아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송문수의 사무실이 워낙 커서 둘이 같이 쓴다 해도 문제 될 건 없었기에 그녀는 사무실을 옮기는 건 나중으로 미뤄두고 컴퓨터를 켜기 시작했다.하지수가 OA의 서류들을 훑어보려 할 때 송문수의 비서가 마침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는 하지수를 보자마자 놀란 기색을 비추며 인사를 건넸다.“하 대표님, 오셨어요?”“네, 그런데 어떻게 여기 있어요? 송 대표님이랑 같이 회의 참석한 거 아니었어요?”“회의라니요?”“지금 회의 중 아니에요?”“저희 오전 회의 없어요, 오후 3시에 첫 회의에요.”“그럼 송 대표는 어디 갔어요? 거래처랑 계약하러 간 거예요 아니면 현장 나간 거예요?”어디를 가든 대동하던 비서도 없이 혼자 나선 송문수에 하지수는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오늘 안 나오셨어요.”“아침에 연락 오셔서 개인적인 일 때문에 좀 늦는다고 저한테 오후 회의자료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거 다 프린트해서 지금 대표님 책상에 올려두려고 들어오는 길이었고요.”제 손에 들린 서류들을 들어 보이며 말하는 비서에 하지수의 미간은 더욱더 찌푸려졌다.집안일은 다 허영지와 하지수가 책임지고 있는데 출근 시간까지 늦춰가며 처리해야 할 개인적인 일이 도대체 뭔지 하지수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알겠어요, 나가서 일 보세요.”“네.”서류를 송문수 책상 위에 올려둔 비서가 인사를 하며 나가자 서류를 보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버린 하지수는 곧바로 송문수에게 문자를 보내보았다.[문수 씨, 지금 어디야?][나 회사에 있지, 왜 그래?]보낸 지 1초 만에 온 답장이었지만 내용은 역시나 거짓말이었다.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저를 속이는 건가 싶었던 하지수는 오락가락했던 지난날 송문수의 태도를 떠올렸다.생리가 온 그날만 해도 하지 못해서 안달 나 하던 사람이 생리가 끝났다는 데도 저를 피하는 게 안 그래도 이상했는데 하지수는 설마 송문수에게 이제 제가 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50화

    아까는 앉아서도 잘만 자더니 제대로 누우니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아 송문수는 하지수를 기다리며 한참을 뒤척이고 있었다.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보이지 않은 인영에 그는 문을 살짝 열고 문틈 사이로 거실 쪽을 내다보았다.그리고는 하지수가 아직도 거실에서 티비를 보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사실 송문수는 인내심이 없는 게 아니라 하지수가 그녀가 쓰던 방으로 들어가 버릴까 봐 그게 걱정돼서 확인한 것이었다.그 뒤로도 몇 번 더 훔쳐보던 송문수는 마침내 티비를 끄는 하지수에 깜짝 놀라 침대로 달려가 자는 척을 했다.한편 드디어 티비를 끈 하지수는 먼저 본인 방으로 가 세수를 마친 뒤에야 송문수의 방안으로 들어섰다.자고 있는 송문수를 발견한 그녀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 조심하며 천천히 이불을 들추고 그의 곁에 나란히 누웠다.오랜만에 푹 자는 사람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는 싶었지만 하지수는 본능적으로 자꾸 송문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그 때문에 자는 척하던 송문수는 온몸이 경직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하지수랑만 있으면 몸이 멋대로 긴장하는 거라 그건 송문수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런데 곧이어 제 몸에 닿아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하지수의 온기가 느껴지자 송문수는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구나 싶었다.하지수가 있으니 평범하던 세상도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다음날부터는 송문수도 일 때문에 바빴고 하지수도 아버님의 생일 파티 준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둘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사실 둘 중에 더 바쁜 건 송문수였다.그래서 하지수도 평소에는 그 얼굴도 자주 볼 수 없었다.항상 밤늦게 귀가하는 송문수는 터덜터덜 들어와 잠든 하지수를 품에 안고 자다가 그녀가 깨어나기도 전에 출근해버렸다.밤에는 분명 온기가 느껴졌는데 일어날 때는 늘 비어있는 옆자리에 하지수는 못내 서운한 감정도 들면서 송문수가 자신을 일부러 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49화

    그리고는 하지수가 반응할 새도 없이 그녀에게 입을 맞춰왔다.아주 소중한 것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이어나가던 송문수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하지수의 입술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엄청 부드럽네.”야한 꿈을 꾸는 게 틀림없어 보이는 남자의 행동에 하지수는 화가 나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더니, 이제 좀 정신 차리나 했더니 꿈속에서까지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는 송문수에 하지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런 여자친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송문수는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아 헤맸다.“문수 씨, 눈 좀 떠봐.”생리도 끝나지 않은 와중에 이렇게 꿈을 꾸는 남자랑은 하고 싶지 않았던 하지수는 이번에는 그가 깨어나길 바라며 아까보다 좀 더 힘을 주어 흔들었다.“무슨 꿈이 이렇게 진짜 같아?”좌우로 사정없이 흔들리는 몸에 어지러워진 송문수는 그제야 눈을 뜨며 말했다.“그럼 꿈이 아닌가 보지.”“꿈이 아니라고?!”하지수가 짚어줘서야 꿈이 아닌 현실임을 자각한 송문수는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쳤다.“꿈에 누가 나왔는데 그래?”누가 나오긴, 송문수의 꿈에 나올 사람은 늘 하지수 한 명뿐이었다.전에는 꿈속에서도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게 현실이 되어버려 순간 당황한 것이었다.하지만 송문수는 턱 끝까지 차오른 그 말은 굳이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나 어떻게 잠든 거야?”평소에는 말을 거침없이 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하지수 앞에만 서면... 속마음을 제대로 드러낼 수가 없었다.“피곤했나 봐.”진실이라는 게 알아서 다 좋은 건 아니었기에 하지수도 모른 척 말을 돌리는 송문수를 따라가 주었다.괜히 끝까지 캐물어서 상처받는 것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서였다.“매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어쩌다 쉬는 날도 밖에서 돌아다니기만 했잖아. 얼른 씻고 자, 내일부터 또 출근해야지.”“너는?”하지수의 재촉에 방으로 들어가던 송문수는 갑자기 걸음을 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48화

    “맛있어.”처음으로 주방에 들어간 남자가 이런 맛을 낸 건 객관적으로 대단한 일이라 하지수는 송문수가 그토록 바라는 칭찬을 결국 해주었다.사실 이미 사약 같은 맛일 거라는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꽤나 달달해서 하지수도 놀라웠다.한편 원하던 칭찬을 들은 송문수는 신나서 채널을 돌리며 물었다.“이거 맞지?”“응.”“법률 채널이네?”여자들은 다 예능이나 멜로 드라마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울리지 않게 이런 지루한 채널을 좋아하는 하지수에 송문수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법 좋아해서 대학 때도 법 배운 거야. 난 이런 거 좋아해.”“그래.”하지수의 말에 그제야 그녀가 변호사였다는 걸 떠올린 송문수였다.그렇게 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위해 변호사라는 직업을 포기했다는 걸 알아차리자 한 번 더 감동받은 송문수는 저도 하지수가 좋아하는 걸 함께 하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그녀 옆에 자리 잡고 앉았다.“나도 같이 봐.”그의 제안이 의외였지만 이렇게 완벽한 판례분석이라면 송문수도 관심 있어 할 것 같아 하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잘 접하지 않던 분야라 처음엔 싫어할 수 있어도 그 속에서 다룬 사건들을 계속 보다 보면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기고 그러면서 법률 지식까지 알게 되니 그거야말로 일거양득일 것이다.역시나 하지수는 법조인답게 바로 프로그램에 빠져들었는데 처음에는 신기해하며 잘 보던 송문수는 시간이 지속될수록 점점 지루해하고 있었다.당장이라도 핸드폰을 꺼내 게임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제가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참고 또 참던 그는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다.티비에 빨려 들어갈 듯 열중하고 있던 하지수가 정신을 차리고 옆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송문수는 이미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다.몸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져 있었고 고개도 반쯤 돌아가 있는 누가 봐도 불편한 자세를 하고도 잘 자는 송문수에 하지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지루하면 지루하다고 말이라도 하지.하지수는 미련한 송문수가 감기라도 걸릴까 봐 담요도 덮어주었다.하지만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47화

    송문수를 따라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가지고 갔던 생리대로도 부족했었는데 양까지 많았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생각을 마치고 나니 심심해진 하지수는 자연스레 티비를 켜고 법률 채널을 틀어놓았다.주방에서 돌아치는 송문수는 진작에 잊은 하지수가 전형적인 판례들을 넋 놓고 있는 와중에 송문수는 마침내 흑설탕물을 다 끓여냈다.맛없는 걸 가져다주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먹어보고 괜찮으면 그때 가져다주라는 소이연의 당부가 있었기에 송문수는 맛을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그런데 생각보다 괜찮은 맛이어서 그는 용기를 내어 그걸 하지수에게로 들고 갔다.“이게 뭐야?”하지수는 생전 처음 보는 남자 친구의 행동에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지만 송문수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흑설탕물이야. 뜨거울 때 마셔.”“뭐?”“생리 기간에는 이런 거 마셔야 하는 거 아니었어?”“나 주려고 당신이 직접 만든 거야?”“당연하지, 내가 생리 올 리는 없잖아.”진지하게 말하는 송문수에 하지수는 웃음을 터뜨려버렸다.어떨 때는 신기하리만치 제 마음을 몰라주다가 또 이렇게 어설픈 모습으로 저를 위해주는 걸 보면 그가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송문수는 정말 밉지만 싫어할 수가 없는 존재였다.“고마워.”낮에 있었던 그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살짝 서운했었는데 이렇게 흑설탕물 한번 가져다줬다고 하지수의 화는 또 사르르 풀려버렸다.“어때?”그런데 하지수가 마셔보려고 컵을 든 순간 송문수는 맛을 물으면서 자연스레 채널을 돌려버렸다.한창 판례를 보고 있었는데 또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멋대로 채널을 돌려버리는 그의 행동에 하지수는‘사랑이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는 것과도 같다’라는 가사에 깊은 공감이 가 순간 한숨을 쉬어버렸다.정말 송문수에게는 기대를 품으면 안 되는 것 같았다, 기대하는 족족 그것들이 실망으로 이어지니 말이다.한편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을 내쉰 하지수를 본 송문수는 당황하며 물었다.“맛없어?”“내가 먹어볼 때는 맛있었는데? 너 생리만 아니었으면 내가 다 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46화

    가슴을 졸이며 부둣가에 도착하니 술을 마신 송문수 때문에 하지수는 역시나 운전석에 앉아야만 했다.진짜 이런 데이트를 하는 건 자신밖에 없을 것 같아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빴던 하지수는 집으로 가는 동안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삐진 티를 내고 있었지만 송문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부르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송문수는 오늘이 아주 완벽했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집으로 돌아온 하지수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송문수는 그 속도 모르고 또 그녀를 붙잡았다.“왜 오자마자 방에 들어가, 좀 앉아있지.”아직 이른 시간이라 송문수 딴에는 하지수와 함께 티비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나 씻고 싶어.”“나중에 씻어.”“보트 탈 때 몸이 다 젖어버려서 아직도 추워. 나 생리 와서 생리대도 바꿔야 하는 데 그럴 거면 그냥 씻고 싶어.”하지수의 말을 듣던 송문수는 그제야 여자가 생리 기간일 때는 더욱더 신경 써서 몸을 챙겨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어제까지만 해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간만의 데이트라 너무 신난 탓에 그만 까먹어버린 것이다.“먼저 보고 있어, 나 금방 씻고 나올게.”“응.”하지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송문수는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단톡방에 문자를 보내보았다.[생리 기간에는 어떤 걸 신경 써줘야 하는 거예요?][송문수, 너 생리 기간도 못 참고 하려고 그러는 거야? 짐승 같은 놈.][날 좀 좋은 쪽으로 생각해주면 어디 덧나니? 나 그런 놈 아니거든.][그럼 그건 갑자기 왜 묻는데?][생리 때는 체온 유지에 신경 써줘야 해서 춥게 굴면 안 되고 피곤하지 않게 많이 쉬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술이랑 찬 건 되도록이면 안 먹는 게 좋고요. 하지만 지수 씨 성격이라면 남한테 기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니까 이 정도는 알아서 했을 거예요 이미.]소이연은 이내 송문수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다.[문수 씨는 흑설탕물이나 끓여주세요. 피도 잘 통하게 해주고 생리통 푸는 데에도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흑설탕물은 달달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45화

    하지만 그리 남사스러운 말은 아니라서 하지수는 한마디 더 보탰다.“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그 말을 들은 송문수는 입꼬리를 올린 채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려고 일부러 더 너스레를 떨었다.“내가 매력이 넘치는 걸 어떡하겠어.”그 능청스러운 모습에 하지수는 굳이 반박하지 않고 웃어 보였다.“하지수, 내가 전에 좀 막살았던 건 인정하는데 그래도 한번 결정한 일은 끝까지 하는 사람이야 나. 내가 너랑 잘 만나보겠다고 약속한 이상 절대 너한테 미안할 짓은 안 해.”“응, 알겠어.”하지수는 송문수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 다 믿었다, 아니 다 믿고 싶었다.그리고 지금은 자신을 실망시키는 사람일지라도 언젠가는 바뀔 걸 알기에 그녀는 기다릴 수 있었다.“네가 나한테 맞춰주는 만큼 나도 너 실망시키지 않을게.”“알았어.”우쭐대며 말하는 송문수에 하지는 역시나 고개를 끄덕여주었다.송문수의 말이라면 늘 이렇게 맞장구를 쳐주는 사람이 바로 하지수였다.밥을 다 먹고 난 둘은 해변가를 거닐었는데 붉은 태양이 바다에 걸쳐져 있어 노을이 아주 예쁘게 져 있었다.주변 환경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경치는 봐줄 만해서 하지수의 기분도 조금씩 풀리고 있었다.하지만 점점 어두워지는 날에 좀 있으면 파도가 더 거세질까 봐 걱정됐던 하지수는 송문수를 보며 말했다.“문수 씨, 우리 이제 가자.”“가고 싶어?”“응.”“좀 더 있다 가자, 여기 좋잖아.”“좀 있다 보트도 타야 하잖아, 저녁엔 위험할 것 같아서 그래.”낮에 올 때도 무서웠는데 밤엔 더할 것 같아 하지수는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무서워?”송문수는 그런 하지수가 웃긴지 입꼬리를 씰룩이며 물었다.“응. 무서워.”“그럼 가자.”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에 송문수도 더는 말리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이렇게 제 의견을 바로 수락해줄 줄 몰랐던 하지수는 어벙벙한 채로 그를 따라 걷고 있었다.사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도 원래의 그녀였다면 하지 않았겠지만 소이연이 했던 말이 떠올라 한평생 참고 살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