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고준서의 계획에 따르면 먼저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하고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기회를 얻고 나서, 예전에 성공 전장에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연들을 모두 챙기고 또 이 기연들을 통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중주로 가는 것이었다.하지만 이태호가 갑자기 부상하면서 그의 계획이 무산됐다.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이태호를 더욱 혐오하고 증오하게 되었다.‘빌어먹을 이태호! 내가 이번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꼭 네놈을 이 성공 전장에서 죽일 거야!’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그의 마음속에 맺힌 한을 풀 수가 없었다.고준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더 빠르게 그 황량한 별로 날아갔다.잠시 후, 그 연못에 이른 고준서는 손을 넣어 보니 차갑고 깨끗하다는 느낌 외에 일반 샘물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수백 년이나 지났는데 이곳의 태음월화로가 아직 응집되지 않았단 말인가?”고준서의 미간이 점점 좁아졌고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신식을 방출해서 연못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았다.이윽고 그의 안색이 음침하고 무서워졌다. 그는 신식으로 연못을 모두 뒤졌지만 태음월화로 한 방울도 발견하지 못했다.“이럴 리가 없는데. 이 별은 해와 달의 정수, 별빛의 힘을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어. 지난번에 성공 전장이 열릴 때 누가 와서 흡수했다고 하더라도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나서 많이 모였을 텐데...”그리고 상식적으로 말하면 수백 년 동안 축적된 태음월화로가 지극히 적다고 해도 한 방울도 없을 수 없다.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나서 고준서는 문득 최악의 가능성이 생각났다.“설마 누가 먼저 흡수한 거 아니야?!”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그는 갑자기 방금 찾아오는 길에 본 이태호가 생각나서 깜짝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제길. 설마 이태호가 이곳의 기연을 먼저 빼앗아 갔단 말이야?”그가 자세히 생각할수록 이태호가 이 태음월화로를 흡수해 간 것 같았다.비록 그와 이태호는 동시에 허공 통로로 들어
이와 동시에 이태호는 성공 전장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그는 아직 고준서의 답답함과 불안함을 모르고 있었다.그 황량한 별에서 떠난 후 그는 줄곧 북쪽 하늘로 날아갔다.반 시진 이상의 비행을 거쳐 그는 천 리 이상의 거리를 날았다.주변에 별과 운석이 점점 밀집한 것을 보자 그는 품에서 옥간을 꺼내고 지도를 살펴보았다. 방향이 정확한 것을 확인한 후 비행 속도를 높여서 계속 날았다.이번에 그가 찾는 기연은 한 운석띠에 위치해 있는데 지도의 표기에 따르면 성신신철이 많이 있다고 하였다.그리고 곽시원의 옥간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과거 대리 왕조는 여기서 주먹만 한 유리선금(琉璃仙金)을 얻은 적이 있다고 하였다. 대리 왕조는 이 유리선금으로 천자검(天子劍)을 주조해서 대리 경내의 기운(氣運)을 진압하였는데 기운 금룡으로 변해서 어마무시했다고 한다.창란 세계에서 병기는 영보, 호도신병, 선기(仙器) 세 가지로 나눈다.선기는 말할 것도 없고 선인이 사용한 병기이다. 창란 세계에 존재하지 않고 다만 상고 시기에 선기가 한두 개 있다는 전설이 있다. 물론 전설뿐이었다. 여태까지 만 년 동안 창란 세계에서 어떤 대세력이 선기를 가진 적이 있다는 소문이 없었다.선기 아래로 가장 강한 병기가 호도신병인데 창란 세계의 각 성지와 최정상 세력가의 진파 지보였다. 그러나 호도신병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일반 재료는 천지의 규칙을 담을 수 없고 오직 선금만 가능했다. 다만 천지 사이에 선급의 수량은 9급 영약 못지않게 매우 드물었다.심지어 어떤 선금은 9급 영약보다 더욱 귀해서 성황급 수사가 보면 그것을 빼앗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된다.이태호는 선금을 바라지 않았다. 지금 그의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선금을 가졌다고 해도 어린 아이가 금덩이를 안고 번화가로 나가는 것처럼 위험했다. 하지만 성신신철을 많이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성신신철의 가치도 높아서 수량이 충분하다면 최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다.이런 최상급 영보는 성왕급 수사가 사
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이곳의 성신신철을 쟁탈하기로 결정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급히 허공잠장법을 발동하여 자신의 기운을 수렴하였고 주변의 공간 환경과 하나로 융합되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앞으로 나아갔다.같은 시각에 대형 운석띠에서 전투의 충격파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고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주변의 공간을 뒤틀어 놓았으며 수많은 지수풍화를 불러일으켰다가 다시 파멸했다.이태호가 운석띠에 도착한 후에야 싸우는 양측 수사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모두 세 명이 있는데 한 명은 스무 살 정도이고 기품이 비범해 보이며 머리에 벽옥 비녀를 꽂았고 붉은 장포를 입었으며 소매에 발가락이 다섯 개인 금룡이 수놓아져 있었다. 이 황자처럼 차려입은 남자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였다.이 남자와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은 미색 장삼을 입었고 세가의 제자처럼 차려입은 수사들이었다. 이 두 수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자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다른 수사는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였다.두 사람은 태양처럼 뜨겁고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다.심무영은 주먹을 날리는 틈을 타서 거리를 두고 정중한 표정으로 강한남에게 말했다.“구황자, 이곳은 우리 심씨 가문이 차지할 테니 다른 곳으로 가시죠.”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강한남은 그의 말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노기등등하게 말했다.“흥, 동황의 심씨 가문이 큰소리 잘 치네. 이곳은 분명 내가 먼저 발견한 것인데 날 내쫓겠다고? 이 대리 왕조의 황자가 그쪽 동황의 세가 제자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잠복 중인 이태호는 그들의 말을 듣자 얼굴이 굳어졌다. 이번에 대리 왕조의 황자와 동황 세가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는 책자에 적은 기록 외에 대리 왕조와 동황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하지만 세 사람의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가장 강한 두 사람은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전투력은 절대로 6급 성자 경지를 넘지 못하기에 이태호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구
이태호가 몰래 기습하려고 할 때 싸움을 마친 심무영 등 두 사람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특히 심무영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면서 온통 까맣고 검은 광택을 발하는 환수대도(環首大刀)를 꽉 움켜쥐었다.검은 빛을 발하는 대도에서 은근히 강한 기운을 내뿜었고 날카로운 기운은 주변의 공간을 가르면서 별빛마저 뒤틀어지게 하였다.이런 수상한 점을 발견한 이태호는 급히 동작을 멈추고 허공 속으로 잠복했다.동시에 그는 심무영이 도대체 무엇을 발견했길래 먹이를 지키는 사자처럼 온몸의 근육이 갑자기 팽팽해졌는지 궁금했다.심무영의 시선을 따라서 살펴보니 수십 리 밖의 별하늘에 별똥별 같은 무지갯빛이 급속히 이곳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빛줄기에서 이태호는 익숙한 그림자를 발견했다.‘고준서?’빛줄기 속에 있는 사람을 보자 그는 다소 의아해했다.그와 고준서가 성공 전장의 허공 통로를 통과한 후 각자 다른 곳으로 전송되었고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성공 전장이 너무 광활해서 익숙한 사람을 만나기엔 아주 힘들었다.그런데 성공 전장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고준서를 만나게 될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고준서가 초조한 모습으로 이 운석띠를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것을 보자 고준서도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차지하기 위해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바라본 후 이쪽에 있는 심무영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기운이 응결되어 있고 곧 칼집에서 튀어나올 장검과 같았다.이를 본 이태호는 속으로 담담하게 웃었다.‘심씨 가문의 천교들이 고준서를 적으로 본 것 같군.’어쩌면 그들이 고준서를 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방금 두 사람은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빼앗기 위해 한바탕 싸워서 지금 마침 영기가 부족하고 지치고 있을 때인데 고준서가 갑자기 나타났으니 어떻게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조용히 어둠 속에 숨어서 흥미진진하게 이 광경을
고준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운석띠에서 심무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해왔다.“꺼져! 이곳은 내 구역이다!”기습을 받은 고준서는 마음속에 분노가 타올랐는데 자신을 꾸짖고 모욕하는 소리를 듣자 얼굴색이 불시에 붉으락푸르락 변했다.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운석띠에 있는 심무영은 다시 날카로운 칼빛을 던졌다.무시무시한 기운에 고준서는 소름이 끼쳤고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놀라웠으며 허둥지둥 날아오는 칼빛을 막았다.그는 이제서야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찌 날아오는 칼빛의 위력이 점점 강해졌지? 방금 날아오는 두 가닥의 칼빛은 그에게 상처를 입힐 뻔했다. 그에게 뛰어난 실력이 없고 또한 과거에 쌓은 풍부한 전투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을 것이다.한편으로 운석띠에 있는 심무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갑자기 날아온 고준서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살기로 가득 찼다.심무영은 옆에 있는 심택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택연아, 우선 저놈을 처리하고 나서 성신신철을 나누자.”이에 심택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소주, 걱정하지 마세요. 고작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 수사입니다. 감히 우리 심씨 가문을 무시하면 죽는 길밖에 없죠.”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몸에서 4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웅장한 산처럼 허공에 나타난 기운은 주변의 공간을 뒤틀어지게 만들었다.다음 순간, 심택연은 폭탄처럼 곧장 고준서를 향해 날아갔다.아직 상황 정리를 다하지 못한 고준서의 마음속에 아직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는데, 심택연이 내뿜은 기운을 느낀 후, 소름이 끼치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내공을 완성한 4, 4급 성자 경지?!”고준서의 어안이 벙벙해졌고 날아오는 심택연이 입고 있는 의상의 가슴에 ‘심’자가 수놓은 것을 보자 몸이 잔뜩 굳어졌다.정신을 차린 후 그는 심택연이 살벌하게 날아온 이유를 깨달았다.“오해, 모두 오해이오!”그러나 심택연은 고준서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황금대창(黃金大
심택연은 심무영의 명을 받은 후 지금 앞으로 도망치고 있는 고준서를 향해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네놈이 순순히 목숨을 내놓는다면 고통스럽게 죽게 해주마!”이에 고준서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그는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다급히 해석했다.“도우, 모두 오해이오!”심택연은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오해든 뭐든 우리 심씨 가문에 불손하게 대했으니 오늘 바로 네놈의 제삿날이야!”실은 이곳에 성신신철이 있다는 비밀을 절대로 남에게 누설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그와 심무영은 아주 힘들게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을 쫓아냈는데 고준서를 놓아주면 다른 천교들이 이곳의 보물에 눈독을 들이게 되는데 그럼 그들이 그동안 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는 심택연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속도를 높여서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발동해서 순식간에 고준서를 따라잡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고 고준서의 등을 향해 힘껏 잡아당기자 다섯 손가락 끝에서 현광이 발사되어 날아가고 있는 고준서를 바로 붙잡았다.죽음의 기운이 자신과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고준서는 조급하기 시작했다.그는 공표에 질려버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도우, 도우, 정말 오해이오!”그러나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심택연이 들고 있는 황금대창은 초승달 모양의 창살을 날리면서 고준서를 향해 살벌하게 날아갔다.이를 본 고준서는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망설임 없이 머리 위에 있는 소정을 들고 몸 앞에 놓자 보호캡이 형성되었다.“펑!”초승달 모양의 창살이 거세게 고준서의 앞에 놓인 방어캡 위에 부딪혔고 소정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방어형 영보가 깨지자 고준서는 큰 충격을 받고 바로 피를 토했으며 몸의 기운도 쇠약해졌다.같은 시각에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이태호는 고준서의 기운이 약해진 것을 느끼자 다소 의아해했다.‘고준서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군.’그가
“쿵!”하는 폭발음과 함께 한 줄기의 불빛이 심무영의 앞에 나타났고 무시무시한 충격파는 순식간에 그의 앞에 있는 방어막을 깨뜨렸다.청련 신통은 끊임없이 심무영의 육신을 침식했고 그를 잿더미로 만들 작정이었다.다행히 심무영은 반응이 빨라서 방어막이 깨진 순간에 경각성이 발동해서 바로 방어형 영보를 꺼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큰 상처를 입었다.그 격렬한 폭발음 속에서 심무영은 마치 큰 산이 자신의 가슴팍에 부딪힌 것처럼 갈비뼈가 몇 개 부러졌다.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영화(靈火)는 그의 신식을 불태우고 신혼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이었다.폭발한 불바다에서 걸어 나온 심무영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은 후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네 이놈!”비록 그는 가까스로 이태호의 기습을 피했지만 큰 상처를 입었다.그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동황의 당당한 심씨 가문의 소주로서 그는 종래로 이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그는 마치 죽은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쏘아보았다.이와 동시에 고준서를 추격하고 있는 심택연은 뒤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을 듣고 순간적으로 멈춰서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특히 그가 이태호가 지르는 소리를 듣고 더욱 차가운 눈빛으로 고준서를 노려보았다.“같은 패거리가 있었어?!”심택연의 추격을 당하고 있던 고준서는 뒤에서 울린 이태호의 목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살았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심택연의 말을 들은 후 마치 얼음 굴에 빠진 것처럼 온몸의 피가 차가워졌다.“아니오! 그럴 리가요! 저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오!”고준서는 다급히 부인하였다.그는 속으로 이태호가 빨리 죽기를 바랐다.더욱 중요한 것은 심택연의 차가운 살의를 느낀 고준서는 간담이 서늘해졌다.만일 자신이 이태호와 아는 사이라고 인정하면 심택연은 필연코 자신을 가만두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갑자기 튀어나온 이태호와 상처를 입은 소주 심무영을 보자 심택연은 더욱 짙은 살기를 발산한 눈빛으로 고
이렇게 생각한 고준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는 이태호가 이렇게 파렴치한 인간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동시에 고준서는 오늘은 정말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태호를 따라서 기연을 찾으려고 이 운석띠에 왔는데, 운석띠에서 발산한 전투의 여파에 놀라서 자신의 기운을 수렴하지 못해서 발각된 것이었다.고준서가 후회하고 있을 때, 그의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심택연은 실소를 흘리면서 말했다.“허허, 이래도 같은 패거리가 아니라고?!”심택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가 들고 있는 황금대창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으면서 곧바로 고준서를 향해 날아갔다.방금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을 물리친 지 얼마 안 지났는데 고준서를 만났고 고준서를 막 잡으려고 할 때 이태호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소주 심무영과 싸운 것을 보면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고준서는 심택연의 말을 듣고 답답해서 피를 토할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심택연이 이미 살의를 품고 그를 향해 덮쳐와서 해명할 겨를이 없었다.그 공포스러운 창살은 섬뜩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주변의 드넓은 허공을 깨뜨렸고 주변의 운석을 가루로 만들었다.고준서의 내공이 심택연보다 많이 뒤떨어졌다. 비록 그는 상고시대 성왕급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풍부한 전투 경험과 신통 비법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겨우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라 4급 경지와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이런 격차는 절대로 풍부한 전투 경험 같은 것으로 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와 동시에 운석띠에서 이태호의 말을 들은 심무영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는 동황 세가 심씨 가문의 소주이고 동황에서 명성을 떨친 천교로서 각 성지의 성자들도 그의 앞에서 이렇게 건방을 떨지 못했다.그러나 지금 보잘것없는 3급 성자급 수사가 그의 앞에서 까불대고 있으니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심무영은 새까만 빛을 번쩍이는 장도를 움켜쥐고 늑대 같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노려보면서 냉소를 지었다.“대단하군. 감히 내 물건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큰 기대를 걸었다.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이미 중주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으며 머지않아 중주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작은 천남 지역에 있을 필요가 없었고 머지않아 ‘미꾸라지가 용으로' 될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아직 성공 전장에서 나오지 않자, 그의 속이 쿵 내려앉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와 동시에 육무겸,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 문주 맹호식, 묘음문 문주 송현아 등도 이 사실을 눈치챘다.“선우 도우, 태일종의 그 대단한 천교가 왜 아직 나타나지 않았소? 설마 성공 전장에서 죽은 건 아니오?”육무겸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태호가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십중팔구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을 것이었다.육무겸은 육성훈과 풍민국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서 제거했다고 추측했다.그렇지 않는다면 어찌 아직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의 옆에 있는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도 웃으면서 수염을 어루만졌고 눈에는 원수를 갚은 듯한 통쾌한 기색을 띠었다.풍씨 가문과 이태호의 원한이 깊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풍민국에게 7급 파경단을 주지 않았다면 풍씨 가문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었다.풍석천은 이태호의 죽음을 기쁘게 생각했다.어쨌든 전에 이태호는 자신의 타고난 자질을 믿고 건방지게 굴었으며 조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고 천남 수행계의 안정과 평화를 뒤흔들었다.이태호를 일찍이 처치하지 않고 그가 대능력자로 되면 풍씨 가문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한 풍석천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선우 도우, 이태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다른 천교의 손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구려.”이에 선우정혁은 냉랭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말했다.“허공 통로가 아직 닫히기 전에 섣불리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주변에 있는 성왕급 수사들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육성훈과 고준서는 아직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仙緣)을 얻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옆에 있는 선우정혁은 태일종의 천교들이 성공 전장에서 죽지 않고 무사히 나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태일종 종주로서 그는 성공 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성공 전장에 보물과 기연이 많지만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교들이었다.예로부터 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적지 않은 천교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사실 성장하지 못한 천교는 천교라 할 수 없었다.선우정혁은 이런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그래서 고준서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것이었다.자기 종문에서 나간 세 천교 중에서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두 명이 돌아왔다.태일종은 옆에서 각각 두 제자를 파견했는데 한 명만 돌아온 청허파와 묘음문에 비해 좀 더 강했다.신소문의 문주 육무겸도 똑같은 생각이었다.육성훈은 그의 외동아들이고 젊은 나이에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만약 성공 전장에서 죽게 된다면 누가 신소문을 계승하겠는가?지금 아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자 그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육무겸은 빠르게 육성훈의 곁에 다가가서 원래 2급 성자 경지였던 아들이 지금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곧 4급 경지로 돌파할 것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좋아. 잘했어.”육무겸은 육성훈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면서 칭찬하였다.한편으로 선우정혁은 고준서도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내공이 증가한 것을 보고 희끗희끗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웃었다.“준서도 잘했어. 이제 곧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겠군.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다들 많은 수확을 얻은 모양이야.”태일종에서 고준서, 이태호와 여경구 등 총 세 명의 제자가 성공 전장에 들어갔다.지금 여경구와 고준서가 나왔고 두 사람의 내공은 모두 성공 전장에 들어가기 전보다 한 경지가 높았다.내공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성공 전장에서 무슨 보물이나 기연이라도 얻었다면 두 사람은 장차
이태호는 진선 정혈을 수복한 후, 이 정혈의 힘을 빌어 허공에서 질서신련(秩序神鏈)을 소환하였고 천지의 이치와 규칙의 힘에 직면했다.지금 그의 내공 경지로 직접 자신의 도를 깨달을 수 없지만 천지의 규칙을 깨달을 수 있는 것만으로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중에 수련할 때도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한다.물론 이런 깨달음의 과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태호와 진선 정혈이 서로 감응한 후 정혈은 허공을 가르고 그의 몸에 들어갔으며 질서신련을 소환할 수 있었다.게다가 지금 그는 불과 4급 성자 경지라 질서신련 위에 있는 규칙의 힘을 깨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조용한 허공에서 한 시간 정도 있고 난 뒤, 그는 자신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여기서 계속 머물면 필연코 끝없이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난류에 휩쓸려 허공의 틈새에 말려들어 가게 된다.그래서 그는 즉시 체내의 정혈을 발동시켜서 별빛의 힘이 온몸을 감싸게 하였다.다음 순간,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어 허공 통로에 끌려갔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천남 지역에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 꽂혀 있었다.이 산봉우리의 산허리에 갑자기 천지가 변색하였고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뒤덮었다.곧이어 은백색의 밝은 별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지극히 빠른 속도로 산꼭대기에서 허공 통로를 형성했다.지금 이 순간, 통로 주변에 한 달 넘게 머문 선우정혁 등은 잇달아 일어났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곧 형성된 허공 통로를 보면서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 오를 듯하였다. 청색 장포를 입은 선우정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허공 통로가 열린다는 것은 성공 전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태일종의 천교들이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지 모르겠네.’성공 전장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창란 세계에 있는 각 대세력의 천교들이 모두 성공 전장에 모였고 기연들을 쟁탈하기 위해 필연코 참혹한 전쟁을 치를 것이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이 순간, 팽배한 별빛의 힘에 감싼 수사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이는 성공 전장이 곧 끝난다는 것을 뜻하며 모든 사람은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어 나가게 된다.다음에 다시 성공 전장에 들어오려면 아마 수백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온몸에서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이태호를 보면서 예진기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이태호, 내 선연을 뺏어간 놈아, 죽을 때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 돼!!”이런 절규 속에 별빛의 힘이 예진기의 몸을 감싸자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밖으로 전송된 것이 분명했다.예진기가 떠나자 주변의 수사들도 하나둘씩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기 시작했다.태일성지의 전성민은 팽배한 허공의 힘이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자 그는 아쉬운 듯이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온화하게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사제, 태일성지에서 기다릴게.”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포권을 취했다.“알겠습니다.”그의 말이 마치자 전성민은 한 장 높이의 허공 통로에 잠식되어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한편으로, 별빛의 힘과 대항하는 용족 천교 오수혁은 살벌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그는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이태호가 가질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쟁탈전에 참여하지 않는 이태호가 이런 기연을 얻자, 목숨 걸고 싸웠던 오수혁은 분통 터져서 죽을 것 같았다.이태호가 족인 오현을 죽였고 지금은 자신의 기연까지 빼앗아 갔으니 그는 끝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였다.그가 내뿜은 살기는 천지를 뒤덮을 기세로 물밀듯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이태호, 너와 나는 이제 불구대천의 원수이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허공에서 떨어진 힘이 순식간에 오수혁의 몸을 감싸서 허공 통로로 끌어당겼고 그는 바로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이태호가 정혈을 얻은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오수혁과 예진기에 비해 명씨 가문과 이태호
성공 전장에 들어온 풍민국은 당연히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수백 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가 이 기연을 얻은 후 수십 년 만에 비승하였다.지금 이태호도 진선 정혈을 얻었으니 100년 내에 비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풍민국은 자신이 이태호와 갈등이 있었던 과거를 떠올리자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졌고 얼굴에 핏기마저 사라져서 매우 창백해졌다....다른 쪽의 허공에 있는 채유정과 여경구는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이태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을 획득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잠시 멍을 때린 후 이태호를 향해 황급히 날아가는 예진기 등 10여 명의 성자, 신자들을 보자 채유정과 여경구는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이태호를 바라보는 채유정의 맑은 눈동자에 경악의 빛이 서렸고 옆에 있는 여경구는 호흡이 가빠져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는 아직도 이태호가 이 기연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것은 진선의 정혈이었다. 진선의 도운과 법칙의 힘으로 가득 찼고 깨달을 수만 있다면 수련할 때 지름길을 갈 수 있으며 자신의 도를 터득할 수 있고 100년도 되기 전에 천겁을 거쳐서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태호가 이런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고 하니 여경구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되었다.마음을 가다듬은 후 옆에 있는 채유정과 시선을 맞추고 나서 두 사람은 빠르게 하늘로 솟아올라 쏜살같이 날아갔다....궁전 내에서 이태호는 선경을 운행하였고 체내의 무시무시한 힘은 단전을 휩쓸었으며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정혈을 뒤덮었다.정혈이 체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수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예진기 등이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이태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정혈을 단련하고자 하였다.정혈을 단련하기만 하면 이번 성공 전장의 여정이 완전히 끝나게 되고 그때 되면 모든 사람이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된다.오직 이래야 그는 일시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다.여기까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수사들은 예진기의 노기 어린 고함소리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지?”“예진기 성자가 왜 이렇게 화났어?”“젠장,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이 왜 우리 쪽으로 날아오고 있어?”“헉. 진선 정혈이 도망갔다가 이태호의 손에 들어갔대. ”“뭐? 이태호가 수십 리 밖에 떨어진 궁전에서 수련하고 있었잖아? 어떻게 진선 정혈을 가졌지?”“누가 알겠어? 10여 명의 성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이태호가 가져갔으니 나라도 미쳐서 돌아버릴 거야.”“...”이 소식은 기름 냄비 안에 물방울을 떨군 것처럼 현장이 불시에 와글와글 시끌벅적해졌다. 이 중에 감탄한 자가 있고 어리둥절한 자도 있었다. 또한, 탐욕스러운 눈빛을 내뿜으면서 성자들을 따라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이태호를 향해 날아가는 자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가 진선의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태호는 분명 성공 고전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육성훈의 벌벌 떤 목소리에 두려움과 당황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상황이 어찌 이렇게 됐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음 순간, 그는 몸을 떨면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도 그런 자격이 없는데 이태호는 무슨 자격으로?”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진 것은 고준서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그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이태호는 쟁탈전에 참여하지 않고 밖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기연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기연이 이태호를 선택했으니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고준서는 정혈이 이태호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을 본 후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괴로워했다.그는 일단 정혈이 몸에 들어가면 누구도 더 이상 뺏을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곧
“내 일을 망친 놈이 대체 누구냐?!”이 순간, 예진기는 격노한 사자처럼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분노를 가누지 못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코 앞에 있었는데 진선 정혈은 그에게 수복되기는커녕 허공으로 사라졌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균과 변청하도 드디어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들은 정혈이 갑자기 사라져서 노발대발한 예진기를 보자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으며 기를 펼 수 있었다.“하하, 보아하니 너도 진선 정혈과 인연이 없구나.”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얻지 못했다면 아직 쟁탈할 기회가 있으니 정균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밖에서 상처를 치료 중인 천교들도 뒤늦게 알아챘다.“어떻게 된 거야? 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수복하지 못했다고?”“허허. 저자는 선연의 눈에 들지 않은 모양이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어.”“어서 쫓아가자. 정혈은 은 내 거야!”“...”그래서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은 모두 흥분해서 온몸의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으며 진선 정혈의 종적을 찾으려고 나섰다.진선 정혈은 허공에 숨었지만 그것의 기운은 가려지지 않았다. 세심하게 찾고 신식이 충분히 강하다면 그것이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윽고 진선 정혈이 밖으로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어서 쫓아. 정혈이 백 리 밖으로 날아갔어. 이미 진법까지 뚫었어!” 이 고함소리에 천교들은 즉시 움직였다.맨 앞에 있는 예진기는 노기등등한 황소처럼 지극히 빠른 속도로 좌충우돌하면서 순식간에 백 리 밖으로 날아갔고 진법을 통과해서 정혈을 따라잡으려고 하였다.정균과 변청하 등 실력이 강한 천교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한편으로 작은 궁전 안에서 태을도령선경의 성자편을 모두 수련한 후 이태호는 자기와 정혈 사이의 연결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정혈이 점점 가까워진 것을 느낀 그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크기가 물방울만 하고 팽배한 규칙의 힘으로 가득 찼으며 찬란한 자주색 핏방울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
예진기는 정균과 변청하의 못마땅한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자네들이 걱정할 일이 아니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고전 내로 들어갔다.이번에 성공 고전에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는 기연, 즉 진선 정혈을 얻기 위해 예진기와 혼원성지는 충분한 준비를 하였다. 심지어 예진기는 성지의 진파 지보인 호도신병까지 꺼냈다.바로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예진기는 허공에 떠있는 진선 정혈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 속에서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도운 규칙의 힘에서 전해오는 파동을 느낀 후 얼굴은 점차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랐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고전 내에 들어가면서 주변 허공에 있는 무시무시한 규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제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은 내 것이야! 하하하!”진선 정혈의 앞에 다가온 예진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 손을 뻗으면서 체내에 있는 방대한 천지의 영기를 발동해서 허공에 있는 정혈을 뒤덮었다.그러나 그가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진선 정혈을 보관하려고 할 때, 아무리 힘을 써도 정혈을 움직일 수가 없자 웃고 있었던 표정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그가 발동한 천지의 영기는 정혈에 닿은 순간, 정혈 위에 덮여 있는 무서운 규칙의 힘에 의해 소멸하였다. 정혈을 단련시키기는커녕 수복한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어떻게 된 거지?”예진기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내 영기의 조작방식이 틀렸나?” 여기까지 생각한 예진기는 몸이 움찔하더니 내공을 완성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주변 수십 리의 허공을 가득 채웠다.그의 단전에서 지극히 팽배한 천지의 영기를 내뿜자 마치 태양처럼 온 고전을 환하게 밝혔다.하지만 예진기를 어안이 벙벙하게 만든 일이 벌어졌다.그의 눈앞에 있는 진선 정혈은 꿈쩍하지도 않았고 마치 이 세계에 아무것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본 예진기는 속으로 미칠 것 같았다.“이,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그가 진선 정혈을 단련시키고 수복할 수 없다
그들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체내의 영기가 정체되어 운행하기 힘들게 되었고 머리털이 곤두섰으며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제길! 저건 혼원성지의 호도신병이야.”“쳇. 예진기 저 망할 놈이 치사하게 혼원성지의 호도신병을 꺼낼 줄이야.”“흥. 천교 쟁탈전이라면서 결국은 영보의 힘을 빌리다니.”“...”주변에 패배한 성자나 신자들은 예진기가 검붉은색 긴 창을 꺼낸 것을 보고 발칵 뒤집어졌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모두 이 비범한 긴 창의 내력을 알아본 것이었다.이 긴 창은 혼원성지의 진파 지보(鎭派至寶) 멸세창(滅世枪)인데 호도신병이었다.상식적으로 말하면 현장에 있는 천교들은 각 대세력의 성자와 신자로서 기껏해야 최상급 영보 한두 개를 가질 수 있었다. 더 많이 가져도 시전하기 힘들어서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최상급 영보의 막강함 힘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성왕급 수사들도 최상급 영보를 사용했다.창란 세계에 호도신병의 수가 너무 적어서 대부분 각 대성지의 진파 지보로 되어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그리고 호도신병을 사용하려면 성황급 장문이나 종주가 있어야 했다.천지의 본원(本源)을 알고 자신의 도를 가진 성황급 대능력자만이 호도신병의 진정한 위력을 발동시킬 수 있었으니까. 이것은 창란 세계의 공통된 인식이었다.성자나 신자들은 성왕급에 해당하기에 최상급 영보만 사용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혼원 성자 예진기는 혼원성지의 진파 지보 호도신병을 꺼냈다.이 호도신병의 위력으로만 막 성왕 경지로 돌파한 수사들을 절망에 빠뜨릴 수 있었다.그러니 아직 7급 성자 경지인 천교들이 어찌 맞설 수 있겠는가?예진기도 주변에 있는 천교들이 욕하는 것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변청하와 정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번에 신선으로 될 기연을 얻기 위해 혼원성지는 그에게 매우 많은 공을 들였다.그가 호도신병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종문의 장로와 종주가 치열한 설전을 거친 후 내린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