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고준서의 계획에 따르면 먼저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하고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기회를 얻고 나서, 예전에 성공 전장에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연들을 모두 챙기고 또 이 기연들을 통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중주로 가는 것이었다.하지만 이태호가 갑자기 부상하면서 그의 계획이 무산됐다.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이태호를 더욱 혐오하고 증오하게 되었다.‘빌어먹을 이태호! 내가 이번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꼭 네놈을 이 성공 전장에서 죽일 거야!’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그의 마음속에 맺힌 한을 풀 수가 없었다.고준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더 빠르게 그 황량한 별로 날아갔다.잠시 후, 그 연못에 이른 고준서는 손을 넣어 보니 차갑고 깨끗하다는 느낌 외에 일반 샘물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수백 년이나 지났는데 이곳의 태음월화로가 아직 응집되지 않았단 말인가?”고준서의 미간이 점점 좁아졌고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신식을 방출해서 연못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았다.이윽고 그의 안색이 음침하고 무서워졌다. 그는 신식으로 연못을 모두 뒤졌지만 태음월화로 한 방울도 발견하지 못했다.“이럴 리가 없는데. 이 별은 해와 달의 정수, 별빛의 힘을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어. 지난번에 성공 전장이 열릴 때 누가 와서 흡수했다고 하더라도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나서 많이 모였을 텐데...”그리고 상식적으로 말하면 수백 년 동안 축적된 태음월화로가 지극히 적다고 해도 한 방울도 없을 수 없다.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나서 고준서는 문득 최악의 가능성이 생각났다.“설마 누가 먼저 흡수한 거 아니야?!”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그는 갑자기 방금 찾아오는 길에 본 이태호가 생각나서 깜짝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제길. 설마 이태호가 이곳의 기연을 먼저 빼앗아 갔단 말이야?”그가 자세히 생각할수록 이태호가 이 태음월화로를 흡수해 간 것 같았다.비록 그와 이태호는 동시에 허공 통로로 들어
이와 동시에 이태호는 성공 전장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그는 아직 고준서의 답답함과 불안함을 모르고 있었다.그 황량한 별에서 떠난 후 그는 줄곧 북쪽 하늘로 날아갔다.반 시진 이상의 비행을 거쳐 그는 천 리 이상의 거리를 날았다.주변에 별과 운석이 점점 밀집한 것을 보자 그는 품에서 옥간을 꺼내고 지도를 살펴보았다. 방향이 정확한 것을 확인한 후 비행 속도를 높여서 계속 날았다.이번에 그가 찾는 기연은 한 운석띠에 위치해 있는데 지도의 표기에 따르면 성신신철이 많이 있다고 하였다.그리고 곽시원의 옥간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과거 대리 왕조는 여기서 주먹만 한 유리선금(琉璃仙金)을 얻은 적이 있다고 하였다. 대리 왕조는 이 유리선금으로 천자검(天子劍)을 주조해서 대리 경내의 기운(氣運)을 진압하였는데 기운 금룡으로 변해서 어마무시했다고 한다.창란 세계에서 병기는 영보, 호도신병, 선기(仙器) 세 가지로 나눈다.선기는 말할 것도 없고 선인이 사용한 병기이다. 창란 세계에 존재하지 않고 다만 상고 시기에 선기가 한두 개 있다는 전설이 있다. 물론 전설뿐이었다. 여태까지 만 년 동안 창란 세계에서 어떤 대세력이 선기를 가진 적이 있다는 소문이 없었다.선기 아래로 가장 강한 병기가 호도신병인데 창란 세계의 각 성지와 최정상 세력가의 진파 지보였다. 그러나 호도신병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일반 재료는 천지의 규칙을 담을 수 없고 오직 선금만 가능했다. 다만 천지 사이에 선급의 수량은 9급 영약 못지않게 매우 드물었다.심지어 어떤 선금은 9급 영약보다 더욱 귀해서 성황급 수사가 보면 그것을 빼앗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된다.이태호는 선금을 바라지 않았다. 지금 그의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선금을 가졌다고 해도 어린 아이가 금덩이를 안고 번화가로 나가는 것처럼 위험했다. 하지만 성신신철을 많이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성신신철의 가치도 높아서 수량이 충분하다면 최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다.이런 최상급 영보는 성왕급 수사가 사
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이곳의 성신신철을 쟁탈하기로 결정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급히 허공잠장법을 발동하여 자신의 기운을 수렴하였고 주변의 공간 환경과 하나로 융합되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앞으로 나아갔다.같은 시각에 대형 운석띠에서 전투의 충격파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고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주변의 공간을 뒤틀어 놓았으며 수많은 지수풍화를 불러일으켰다가 다시 파멸했다.이태호가 운석띠에 도착한 후에야 싸우는 양측 수사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모두 세 명이 있는데 한 명은 스무 살 정도이고 기품이 비범해 보이며 머리에 벽옥 비녀를 꽂았고 붉은 장포를 입었으며 소매에 발가락이 다섯 개인 금룡이 수놓아져 있었다. 이 황자처럼 차려입은 남자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였다.이 남자와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은 미색 장삼을 입었고 세가의 제자처럼 차려입은 수사들이었다. 이 두 수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자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다른 수사는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였다.두 사람은 태양처럼 뜨겁고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다.심무영은 주먹을 날리는 틈을 타서 거리를 두고 정중한 표정으로 강한남에게 말했다.“구황자, 이곳은 우리 심씨 가문이 차지할 테니 다른 곳으로 가시죠.”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강한남은 그의 말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노기등등하게 말했다.“흥, 동황의 심씨 가문이 큰소리 잘 치네. 이곳은 분명 내가 먼저 발견한 것인데 날 내쫓겠다고? 이 대리 왕조의 황자가 그쪽 동황의 세가 제자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잠복 중인 이태호는 그들의 말을 듣자 얼굴이 굳어졌다. 이번에 대리 왕조의 황자와 동황 세가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는 책자에 적은 기록 외에 대리 왕조와 동황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하지만 세 사람의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가장 강한 두 사람은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전투력은 절대로 6급 성자 경지를 넘지 못하기에 이태호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구
이태호가 몰래 기습하려고 할 때 싸움을 마친 심무영 등 두 사람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특히 심무영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면서 온통 까맣고 검은 광택을 발하는 환수대도(環首大刀)를 꽉 움켜쥐었다.검은 빛을 발하는 대도에서 은근히 강한 기운을 내뿜었고 날카로운 기운은 주변의 공간을 가르면서 별빛마저 뒤틀어지게 하였다.이런 수상한 점을 발견한 이태호는 급히 동작을 멈추고 허공 속으로 잠복했다.동시에 그는 심무영이 도대체 무엇을 발견했길래 먹이를 지키는 사자처럼 온몸의 근육이 갑자기 팽팽해졌는지 궁금했다.심무영의 시선을 따라서 살펴보니 수십 리 밖의 별하늘에 별똥별 같은 무지갯빛이 급속히 이곳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빛줄기에서 이태호는 익숙한 그림자를 발견했다.‘고준서?’빛줄기 속에 있는 사람을 보자 그는 다소 의아해했다.그와 고준서가 성공 전장의 허공 통로를 통과한 후 각자 다른 곳으로 전송되었고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성공 전장이 너무 광활해서 익숙한 사람을 만나기엔 아주 힘들었다.그런데 성공 전장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고준서를 만나게 될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고준서가 초조한 모습으로 이 운석띠를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것을 보자 고준서도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차지하기 위해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바라본 후 이쪽에 있는 심무영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기운이 응결되어 있고 곧 칼집에서 튀어나올 장검과 같았다.이를 본 이태호는 속으로 담담하게 웃었다.‘심씨 가문의 천교들이 고준서를 적으로 본 것 같군.’어쩌면 그들이 고준서를 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방금 두 사람은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빼앗기 위해 한바탕 싸워서 지금 마침 영기가 부족하고 지치고 있을 때인데 고준서가 갑자기 나타났으니 어떻게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조용히 어둠 속에 숨어서 흥미진진하게 이 광경을
고준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운석띠에서 심무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해왔다.“꺼져! 이곳은 내 구역이다!”기습을 받은 고준서는 마음속에 분노가 타올랐는데 자신을 꾸짖고 모욕하는 소리를 듣자 얼굴색이 불시에 붉으락푸르락 변했다.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운석띠에 있는 심무영은 다시 날카로운 칼빛을 던졌다.무시무시한 기운에 고준서는 소름이 끼쳤고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놀라웠으며 허둥지둥 날아오는 칼빛을 막았다.그는 이제서야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찌 날아오는 칼빛의 위력이 점점 강해졌지? 방금 날아오는 두 가닥의 칼빛은 그에게 상처를 입힐 뻔했다. 그에게 뛰어난 실력이 없고 또한 과거에 쌓은 풍부한 전투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을 것이다.한편으로 운석띠에 있는 심무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갑자기 날아온 고준서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살기로 가득 찼다.심무영은 옆에 있는 심택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택연아, 우선 저놈을 처리하고 나서 성신신철을 나누자.”이에 심택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소주, 걱정하지 마세요. 고작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 수사입니다. 감히 우리 심씨 가문을 무시하면 죽는 길밖에 없죠.”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몸에서 4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웅장한 산처럼 허공에 나타난 기운은 주변의 공간을 뒤틀어지게 만들었다.다음 순간, 심택연은 폭탄처럼 곧장 고준서를 향해 날아갔다.아직 상황 정리를 다하지 못한 고준서의 마음속에 아직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는데, 심택연이 내뿜은 기운을 느낀 후, 소름이 끼치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내공을 완성한 4, 4급 성자 경지?!”고준서의 어안이 벙벙해졌고 날아오는 심택연이 입고 있는 의상의 가슴에 ‘심’자가 수놓은 것을 보자 몸이 잔뜩 굳어졌다.정신을 차린 후 그는 심택연이 살벌하게 날아온 이유를 깨달았다.“오해, 모두 오해이오!”그러나 심택연은 고준서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황금대창(黃金大
심택연은 심무영의 명을 받은 후 지금 앞으로 도망치고 있는 고준서를 향해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네놈이 순순히 목숨을 내놓는다면 고통스럽게 죽게 해주마!”이에 고준서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그는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다급히 해석했다.“도우, 모두 오해이오!”심택연은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오해든 뭐든 우리 심씨 가문에 불손하게 대했으니 오늘 바로 네놈의 제삿날이야!”실은 이곳에 성신신철이 있다는 비밀을 절대로 남에게 누설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그와 심무영은 아주 힘들게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을 쫓아냈는데 고준서를 놓아주면 다른 천교들이 이곳의 보물에 눈독을 들이게 되는데 그럼 그들이 그동안 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는 심택연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속도를 높여서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발동해서 순식간에 고준서를 따라잡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고 고준서의 등을 향해 힘껏 잡아당기자 다섯 손가락 끝에서 현광이 발사되어 날아가고 있는 고준서를 바로 붙잡았다.죽음의 기운이 자신과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고준서는 조급하기 시작했다.그는 공표에 질려버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도우, 도우, 정말 오해이오!”그러나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심택연이 들고 있는 황금대창은 초승달 모양의 창살을 날리면서 고준서를 향해 살벌하게 날아갔다.이를 본 고준서는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망설임 없이 머리 위에 있는 소정을 들고 몸 앞에 놓자 보호캡이 형성되었다.“펑!”초승달 모양의 창살이 거세게 고준서의 앞에 놓인 방어캡 위에 부딪혔고 소정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방어형 영보가 깨지자 고준서는 큰 충격을 받고 바로 피를 토했으며 몸의 기운도 쇠약해졌다.같은 시각에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이태호는 고준서의 기운이 약해진 것을 느끼자 다소 의아해했다.‘고준서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군.’그가
“쿵!”하는 폭발음과 함께 한 줄기의 불빛이 심무영의 앞에 나타났고 무시무시한 충격파는 순식간에 그의 앞에 있는 방어막을 깨뜨렸다.청련 신통은 끊임없이 심무영의 육신을 침식했고 그를 잿더미로 만들 작정이었다.다행히 심무영은 반응이 빨라서 방어막이 깨진 순간에 경각성이 발동해서 바로 방어형 영보를 꺼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큰 상처를 입었다.그 격렬한 폭발음 속에서 심무영은 마치 큰 산이 자신의 가슴팍에 부딪힌 것처럼 갈비뼈가 몇 개 부러졌다.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영화(靈火)는 그의 신식을 불태우고 신혼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이었다.폭발한 불바다에서 걸어 나온 심무영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은 후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네 이놈!”비록 그는 가까스로 이태호의 기습을 피했지만 큰 상처를 입었다.그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동황의 당당한 심씨 가문의 소주로서 그는 종래로 이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그는 마치 죽은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쏘아보았다.이와 동시에 고준서를 추격하고 있는 심택연은 뒤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을 듣고 순간적으로 멈춰서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특히 그가 이태호가 지르는 소리를 듣고 더욱 차가운 눈빛으로 고준서를 노려보았다.“같은 패거리가 있었어?!”심택연의 추격을 당하고 있던 고준서는 뒤에서 울린 이태호의 목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살았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심택연의 말을 들은 후 마치 얼음 굴에 빠진 것처럼 온몸의 피가 차가워졌다.“아니오! 그럴 리가요! 저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오!”고준서는 다급히 부인하였다.그는 속으로 이태호가 빨리 죽기를 바랐다.더욱 중요한 것은 심택연의 차가운 살의를 느낀 고준서는 간담이 서늘해졌다.만일 자신이 이태호와 아는 사이라고 인정하면 심택연은 필연코 자신을 가만두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갑자기 튀어나온 이태호와 상처를 입은 소주 심무영을 보자 심택연은 더욱 짙은 살기를 발산한 눈빛으로 고
이렇게 생각한 고준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는 이태호가 이렇게 파렴치한 인간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동시에 고준서는 오늘은 정말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태호를 따라서 기연을 찾으려고 이 운석띠에 왔는데, 운석띠에서 발산한 전투의 여파에 놀라서 자신의 기운을 수렴하지 못해서 발각된 것이었다.고준서가 후회하고 있을 때, 그의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심택연은 실소를 흘리면서 말했다.“허허, 이래도 같은 패거리가 아니라고?!”심택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가 들고 있는 황금대창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으면서 곧바로 고준서를 향해 날아갔다.방금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을 물리친 지 얼마 안 지났는데 고준서를 만났고 고준서를 막 잡으려고 할 때 이태호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소주 심무영과 싸운 것을 보면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고준서는 심택연의 말을 듣고 답답해서 피를 토할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심택연이 이미 살의를 품고 그를 향해 덮쳐와서 해명할 겨를이 없었다.그 공포스러운 창살은 섬뜩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주변의 드넓은 허공을 깨뜨렸고 주변의 운석을 가루로 만들었다.고준서의 내공이 심택연보다 많이 뒤떨어졌다. 비록 그는 상고시대 성왕급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풍부한 전투 경험과 신통 비법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겨우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라 4급 경지와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이런 격차는 절대로 풍부한 전투 경험 같은 것으로 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와 동시에 운석띠에서 이태호의 말을 들은 심무영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는 동황 세가 심씨 가문의 소주이고 동황에서 명성을 떨친 천교로서 각 성지의 성자들도 그의 앞에서 이렇게 건방을 떨지 못했다.그러나 지금 보잘것없는 3급 성자급 수사가 그의 앞에서 까불대고 있으니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심무영은 새까만 빛을 번쩍이는 장도를 움켜쥐고 늑대 같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노려보면서 냉소를 지었다.“대단하군. 감히 내 물건
주용수가 신통력을 발동하면서 덮쳐온 것을 본 이태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는 영보를 꺼낸 후 두 손으로 재빠르게 결인을 하였다. 그러자 상고시대의 신산과 같은 현황봉은 흐르는 빛으로 변해서 스쳐 지나가는 허공을 부숴버렸고 수많은 강풍(罡風)을 불러일으켰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을 지니고 곧바로 주용수를 향해 내리쳤다.“쾅!”수많은 검은 빛이 현황봉과 부딪히자 바로 불빛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공포스러운 충격파는 주변 수 리의 범위 내에 있는 모든 물질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허무한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전투의 여파는 잔잔한 물결처럼 수천 리 밖으로 퍼져나갔다.한편, 주용수는 이태호가 현황봉을 꺼낸 후 실력이 크게 상승하여 자신이 5급 성자 경지일지라도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놀라우면서 속으로 흥분하였다.그가 보기엔 이태호는 이 최상급 영보 덕분에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자신과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일반 상급 영보라면 절대로 3급 성자급 수사가 5급 성자급 수사와 맞서 싸울 때 밀리지 않게 할 수 없었다.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 간의 격차는 천연의 참호처럼 넘을 수 없는 것이었다.게다가 이태호는 고작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물론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창란 세계의 각 세력과 종문의 천교들이고 같은 경지에서 무적하거나 경지를 뛰어넘은 상대와 싸울 수 있는 존재였다.하지만 이태호는 자신과 두 경지의 차이가 있기에 법력이든 수련해 낸 천지의 힘이든 같이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싸울수록 주용수는 더욱 흥분했고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갖고 싶은 욕망도 더욱 강렬해졌다....이와 동시에, 천리 밖에 떨어진 별하늘에 있는 어떤 소형 운석띠에서 청색 장삼을 입고 풍류스러운 공자의 차림새에 장엄한 기운을 내뿜은 청년은 소형 운석띠에서 탐색하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내공이 1급 성자 경지 초기인 청년이 아첨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천천히 말했다.“육 소주,
주용수가 서혼골편을 꺼내자마자 수많은 절망적인 울부짖은 소리가 들려왔고 살기(煞氣)가 채찍의 주변을 맴돌았다.그는 매섭게 이태호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자 채찍에서 수많은 살기와 마기가 섞여서 이루어진 비명이 불시에 수 리 밖으로 울려 퍼졌다.어마어마한 살기는 주변의 별하늘을 뒤틀어지게 했고 허공을 갈기갈기 찢었다.“치르륵!”급속히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울린 후 주용수가 들고 있는 서혼골편에서 곧바로 높이가 천 장에 이르는 검은 빛을 내리찍었다.이 검은 빛은 물통처럼 굵고 위에 원혼의 울부짖은 소리로 가득해서 무서운 파멸적인 기운을 내뿜었다.검은 빛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백 장의 거리를 지나서 마치 종잇장을 자르는 칼처럼 공간을 쉽게 갈랐다. 주변의 공간이 뒤흔들었고 검은 빛이 스쳐 지나면서 칠흑 같은 허공의 틈새가 생겼다.덮쳐온 검은 빛에서 발산한 팽배한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의 단전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는 빠르게 끓어오르면서 사지로 퍼졌다.천지의 영기가 발동되면서 그의 기혈은 뜨거운 태양처럼 팽배해졌고 체내의 혈액은 천둥 같은 굉음을 터뜨리면서 빠르게 흘렀다.온몸의 세포들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는 이태호는 한순간에 천계에서 내려온 신선처럼 온몸에서 신성한 빛으로 반짝거렸다.이태호는 자기 몸에 곧 떨어진 검은 빛을 보고 번쩍 손을 들고 주먹을 내던지자 주먹은 눈부신 태양처럼 매우 밝은 빛을 발산하였다.광명이 어두움을 내쫓는 것처럼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의 빛은 주용수가 내리찍은 어두운 채찍의 빛을 순식간에 깨뜨리고 흩어지게 하였다.“콰르릉!”둔탁한 폭발음과 함께 한 줄기의 불빛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고 격렬한 충격파가 별하늘에서 잔물결 같은 파문을 일으켰다.자신의 공격이 또 실패한 것을 본 주용수는 마음속으로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채찍을 꽉 잡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네놈이 내 공격을 몇 번 더 받을 수 있는지 보자고!”그는 대성일갈하면서 다시 은은하고 어두운 빛을 발산한 채찍을 매섭게 내리찍었다
이태호의 단호한 말투는 귀청을 때리는 천둥소리처럼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그가 내뿜은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끊임없이 주변의 공간을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이 휘몰아쳤다.주용수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가 이내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었다.그가 보기엔 3급 성자 경지는 손쉽게 깔아뭉갤 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그는 황천성지의 천교이고 진전 제자이며 뛰어난 마공을 연마했고 전투력은 6급 성자 경지에 가까웠다.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자기와 만나도 공손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 마도 수사는 정도 수사와 달랐다.마도 공법은 초기에 내공을 빨리 쌓을 수 있었다. 사람의 정혈을 삼키거나 영혼을 빨아먹거나 어두운 기운을 잠식하는 기괴하고 다양한 술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는 자칫하면 중상을 입게 된다.그래서 지금 이태호는 이미 주용수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었다.“영보를 내놓기 싫다면 내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지.”주용수는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을 감도는 검은 마기는 갑자기 살아난 것처럼 산악처럼 광대해졌다.검은 마기는 별하늘에서 감돌면서 뒤엉켰고 영혼의 울음소리가 은은히 들렸다. 같은 시각에 주용수가 발산한 5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주변을 맴돌던 마기가 순식간에 들끓어 오르면서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로 변해서 천지를 파멸시키려는 듯한 기세를 휘몰고 거세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주용수가 공격한 것을 본 이태호는 눈에서 섬광이 번쩍거리면서 망설임 없이 청광순으로 앞을 막았다.다음 순간, 청광순에서 수많은 푸른빛을 발산하면서 빠르게 그의 주위에 광막 보호캡을 형성했다. 보호캡이 막 형성된 순간,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이 매섭게 덮쳐왔다.한순간에 무시무시한 힘이 주변의 허공을 갈기갈기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다.이를 본 이태호는 미친 듯이 단전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발동시키면서 어두워진 광
이것은 틀림없이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지금 이태호마저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하늘로 솟아서 순식간에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음폭을 낼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은월초의 앞에 이르렀다. 은월초를 본 순간, 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곳에 8급 영약이 존재할 줄이야!”경탄을 마친 후 그는 약효가 손실될까 봐 조심스레 은월초를 캐서 흙과 함께 백옥으로 만든 옥함에 넣었다.은월초는 오직 달빛과 별빛의 힘이 짙은 곳에서만 자라기에 창란 세계에서 거의 찾을 수 없었는데 성공 전장에서 발견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은월초는 성성단(成聖丹)을 정제하는 원재료 중의 하나였다. 성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 경지로 돌파할 때 복용한 단약으로, 9급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성공률을 5할 정도 높일 수 있다.지금 이태호가 은월초를 가졌으니 나중에 성성단을 만드는 다른 영약들을 찾아낸다면 틀림없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게 된다.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이 8급 영약을 옥함에 보관한 다음에 사물 반지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을 샅샅이 수색했다.이번에는 정말 운을 다한 것처럼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미 그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확을 했기에 그는 기죽지 않았다.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옥간을 꺼내서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그는 굳게 감은 눈을 천천히 떴다. 그는 신식을 체내의 정기신(精氣神)이 원만한 몸을 훑어본 후 느릿느릿 일어섰다.이번에 그는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기연을 찾을 계획이었다.그는 하늘로 솟아올라 거센 광풍을 일으키면서 곧장 하늘을 찌르고 성공 전장의 안쪽으로 날아갔다.잠시 후에 이태호가 그 별에서 백 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검은색 채찍이 허공에서 자기를 향해 날아왔다. 다행히 그의 반응이 빨라서 즉시 청광순을 꺼내서 공격을 막아냈다.이태호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시선을 어두운 한 곳
이태호는 지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떠올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곳에 7급 영약이 있는지 모르겠네.’지금 그는 중급 7급 연단사로 되어 이제 일반 6급 영약은 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오직 7급 영약만이 그가 손쓸 가치가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 생명력이 넘친 별에서 자란 영약의 품질이 너무 낮지 않기를 바랐다. 만일 모두 6급 영약이라면 그에게 있어서 별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초조한 심정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곧바로 별에 내려왔다.별에 내려오자 무성한 초록색의 초목이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고, 주변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영기는 태일종보다도 못하지만 성공 전장의 다른 곳보다 많이 나았다.왜냐하면 성공 전장의 다른 곳은 아무런 영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직 광활한 대지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가끔 운석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는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영기가 꽤 짙네. 7급 영약이 있을 것 같아.’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는 곧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영약을 찾기 위해 이 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영약의 흔적을 발견했다.4급, 5급, 6급 영약이 하나둘씩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첫 번째 7급 영약을 발견했다.그것은 절벽에 자란 옥처럼 투명한 난초 같은 것인데 짙은 약향기를 풍기고 있으며 반짝거리고 있었다.이태호는 이 영약의 명칭은 명월란(明月蘭)이고 별빛의 힘이 강한 곳에서 자라며 약효가 강렬해서 양기를 북돋고 기혈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의 7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영약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특히 상처를 치료하는 면에서 명월란은 기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양기를 보충해 주고 연명해 줄 수 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이 영약이 있는 것으로 가서 채집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기타 7급 영약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태호가 운석띠를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검은색 장포를 입은 마른 남자가 이곳에 찾아왔다.아수라장 된 운석띠를 바라보면서 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 불시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미 떠나버려서 아쉽군.”마른 남자는 입술을 핥으면서 어두운 기운을 마구 내뿜었다.이 마른 남자의 이름은 주용수로 건주(乾州) 황천성지(黃泉聖地)의 진전 제자로서 출중한 마공 실력을 가졌다. 비록 마문의 성자보다 강하지 않지만 황천성지에서 성공 전장에 파견한 주력이었다.주용수가 심우영이 전한 소식을 듣고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었다.자신은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상급 영보만 가지고 있었다.만일 이태호를 죽여서 최상급 영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자신도 황천성지의 성자 지위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도 수사는 원래 약육강식을 추구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보기엔 3급 성자급 수사는 개미처럼 보잘것없고 최상급 영보를 가질 자격이 없었다. 이런 생각에 주용수의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서 갑자기 수많은 검은 마기(魔氣)를 내뿜었다. 마기가 그의 눈가를 맴돌면서 눈이 기괴한 마안(魔眼)으로 변했고 허공을 꿰뚫고 비행 궤적을 포착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수는 이태호가 떠난 방향을 포착했다.그의 마른 얼굴에 바로 미친 듯이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흥! 나에게 잡히기만 해 봐!”주용수는 신통을 거둔 후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하늘로 솟아올라 이태호가 떠난 방향으로 쫓아갔다....이태호는 쉬지 않고 계속 날아서 이미 수천 리 멀리 날아갔다.그의 앞에 짙은 생명력을 발산한 별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훑어보니 별에는 초록색의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유난히 조용한 별하늘에서 이 초록색 별은 유난히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신식을 거둔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맞아, 바로 이곳일 거야.”그는 곽시원
운석띠에서 이태호는 아직 자기에게 패배한 심무영이 포기하는 것을 달갑지 않아서 그의 초상화와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는 소식을 누설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지금 온 성공 전장 내의 대부분 천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적지 않는 자는 이태호의 내공이 3급 성자 경지라는 것을 듣고 최상급 영보가 그의 손에 있는 것이 마치 먼지를 묻은 명주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모두 이 운석띠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 그가 눈을 번쩍 뜨자 새까만 눈동자에서 빛이 스쳐 지나갔다.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방금 전투에서 입은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다.그는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석띠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빨리 이 성신신철을 모으고 다음 보물장소로 가야지.”이태호는 혼잣말을 하고 나서 즉시 단전에서 연천로를 꺼내자, 순식간에 작은 산처럼 커졌다. 이어서 그는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리자 허공에서 지름이 수 리나 된 운석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을 받은 것처럼 단번에 사분오열되었고 회색의 암반에서 은백색 별빛처럼 반짝이는 신철이 보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손을 들자 연천로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운석 조각들을 모두 빨아들였다.잠시 후에 수많은 암반 조각이 단로에서 튀어나왔고 연천로 내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성신신철만 남아서 반짝거리고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성신신철은 전에 있는 곳보다 훨씬 많군.”지난번에 그가 얻은 성신신철은 모두 모아도 고작 주먹만 했다.이에 비해 이곳의 운석띠에 있는 신철의 생산량은 훨씬 많아서 아마 두세 개의 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러면 신수민 등 아내들은 모두 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게 된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자 의욕이 넘쳤다.그는 작은 산만한 운석 앞에 와서 바로 주먹을 들고 부숴버렸고 조각들을 모두 연천로에 넣어서 신철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이태호의 초상화는 성공 전장에 퍼졌다....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어느 순수한 생명력으로 넘친 큰 별에서 소매에 금실로 구름 도안과 작은 ‘심’자가 새겨져 있는 은색 장포를 입고 있으며 몸에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은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방금 신식을 허리에 찬 옥패에서 거두었다.이때 청년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의 두 제자가 말했다.“삼소주께서 전해주신 소식에 의하면 칠소주는 한 성신신철광을 발견했는데 먼저 대리국의 구황자와 싸웠다가 후에 초상화 속의 사람과 싸웠는데 이기지 못하고 철퇴했다고 합니다.”은색 장포를 입은 청년은 냉소를 흘렸다.“일곱째의 성격은 아직 여전하군. 자기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온 심씨 가문에게 폐를 끼치고 성공 전장을 시끄럽게 만들다니.”이때 옆에 있는 한 심씨 가문의 제자가 심무영을 대신해서 변명하였다.“신자, 칠소주도 남의 손을 빌어서 이놈을 죽이고 싶은 것입니다.”이에 심씨 가문의 신자인 청년은 멸시에 찬 어조로 비아냥거렸다.“남의 손을 빌어서 죽인다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우리 심씨 가문의 이름으로 남의 명망을 높이는 꼴로 된 것이라고.”지금 성공 전장의 모든 사람은 심무영이 싸움에서 져서 홧김에 원수의 초상화를 뿌린 것이고 상대방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다는 소식을 누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심씨 가문은 오히려 이태호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디딤돌로 되었다.같은 시각에 성공 전장의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가 가득 찬 곳에서 대리국 대황자 강한명은 옥패에서 나타난 이태호의 초상화를 보고 옆에 있는 호위에게 물었다.“확실히 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낸 소식이더냐?”옆에 있는 두 호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전하, 심무영이 발표한 것이 확실합니다.”강한명은 잠시 사색에 잠기다가 싱긋 웃었다.“허허, 재미있군. 심무영이 한남을 중상 입게 했는데 이 자가 심무영을 이겼다니. 대체 어느 성지의 천교일까?”심씨 가문의 신자와 나란히 명성을 떨친 강한명은 심무영의 실력에
심택연은 심무영이 성신신철을 이태호에게 넘겨주려는 것을 보자 초조해졌다.“소주...”그는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로 심무영을 불렀다.하지만 심무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말을 바로 끊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가자!”심무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의 기운은 다시 5급 성자 경지 초기에 떨어져서 그전의 실력으로 회복했다.그리고 혈맥의 힘으로 강제로 실력을 끌어당긴 후유증이 점점 심각하게 나타났다.전에 그가 이태호와 싸울 때 혈맥의 힘을 빌어서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가까스로 대등한 실력으로 싸울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실력이 떨어졌고 심한 부상을 당했기에 계속 이태호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것은 무의미였다. 자칫하면 오늘 제삿날이 될 수 있으니까.또한, 군자가 복수를 하는 데 십 년도 늦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이곳은 그냥 성신신철광일 뿐이었다.성신신철광은 희소하지만 심씨 가문은 과거에 진선을 배출한 대가문으로 각 성지에 못지않은 실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 수만 년 동안 내려오면서 심씨 가문이 통치하는 구역은 일부 성지보다 더 넓었다.이번에 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오는 것도 성신신철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서였다.그래서 심무영은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양보하고 철퇴할 것을 선택했다.“네!”심택연은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심무영에게 포권을 취하고 머리를 조아렸다.다음 순간, 그는 심무영을 부축하고 무지갯빛으로 변해 하늘가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기 직전에 심무영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기다려! 이 심무영은 꼭 네놈에게 복수할 거야!”심무영과 심택연 두 사람은 모두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다급히 운석띠를 떠났다.전에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싸운 바람에 두 사람이 많은 영력을 소모해서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태호 같은 3급 성자급 수사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자신은 당당한 동황 심씨 가문의 소주인데 신분은 신자만큼 귀중하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