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감옥!이 감옥은 북극에서도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고 그 깊이가 족히는 500미터를 넘었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흉악함 범죄자들이 모인 곳으로 수감자들 모두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감옥이 세워진 이후로 이곳에서 탈옥을 성공한 범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이때, 지하에서 출발한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지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자 동양인의 외모를 지닌 남자가 남루한 옷차림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출소했다, 축하한다!”이곳을 지키는 우람한 교도관이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볼륨감 넘치는 섹시한 몸매의 중년 여성이 고요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저기 저 대문을 넘어서면 넌 자유의 몸이 된다.”전방에 있는 대문을 보는 이태호의 심경이 복잡했다.“이곳을 떠나고 싶었다면 진작에 도망쳤어!”중년 여성은 그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어 입만 뻥긋거렸다.지하에 갇혀 있는 흉악범들, 요원, 군벌, 심지어 조폭 두목까지 이태호 앞에선 순한 양이 되기 때문이다. 밖에서 이름을 떨치던 신 같은 존재들도 그의 앞에선 입을 떼지 못한다.3년 전, 용성연합국에서 전란이 일어났고 용성연합국은 결국 외부의 침입을 막지 못해 정부는 4명의 젊은이를 파견하여 갓 출소한 이 남자한테 배움을 얻도록 했다.반년 후, 다시 용성연합국으로 돌아간 네 젊은이는 곧바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그 후 그 네 젊은이는 용성연합국에서 모두가 아는 군신이 되었다.대문 앞에 도착한 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쪽에 성루 같은 커다란 건물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건물을 향해 무릎을 꿇더니 ‘쿵’ 소리가 나도록 땅에 머리를 박았다.“어르신! 먼저 갑니다! 5년 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이 감옥에 왔을 때 그는 한 백발의 늙은이를 알게 되었다. 늙은이가 남한테 괴롭힘을 당하며 다른 죄수들한테 밥을 빼앗겼을 때 이태호가 먼저 다가가 그한테 밥 절반을 나누어
펑!침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침대 위에 있던 두 사람이 깜짝 놀랐다. 특히 남자는 당황함을 금치 못하고 얼른 이불로 자기 몸을 가렸다. 여자 역시 깜짝 놀라 이불을 뺏으며 몸을 가렸다.“누구야? 거지야?”남루한 옷차림의 이태호를 본 하현우가 흠칫 놀랐다.“10년이라도 기다리겠다더니 고작 5년이 지났는데...”이태호가 주먹을 꽉 쥐자 뼈마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고 이마에서 핏줄이 꿈틀거렸으며 표정이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이...태호?”정희주는 눈을 비비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네, 네가 왜 여기에...”이태호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 아팠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자기를 비웃듯 피식 웃었다.“이 자식이랑 같이 사는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떻게 이놈이랑 같이 있는 거야?”하현우는 거지 같은 몰골의 남자가 이태호란 걸 발견하고 순식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바지를 챙겨 입으며 말했다.“왜? 이 몸이 희주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권세와 돈을 모두 잡고 있어. 거지처럼 차려입은 너보단 훨씬 나아!”이태호는 눈에 핏발이 빨갛게 섰지만 그를 쳐다보지 않고 정희주만 노려봤다.“하하, 진짜 웃겨. 이제 돌아와서 너한테 모든 걸 주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심지어 애당초 널 폭행한 남자한테 들러붙어?”이태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어갔다.“날 기다리지 않았더라도 네 탓을 하지 않았을 거야. 근데 이런 놈이랑 붙어있을 줄 몰랐어.”그의 말에 정희주가 가운을 두르며 벌떡 일어나 당당하게 말했다.“웃기지 마, 나한테 모든 걸 준다고? 거렁뱅이인 네가 나한테 뭘 준다는 거야? 넌 하현우 같은 재벌한테 비비지도 못해! 지난번에 현우가 나한테 사준 백이 천만 원이 넘어! 네가 지금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뭔데?”말을 마친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다리를 꼬며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너 같은 병신이랑 있다간 나만 손해야. 하지만 하현우는 날 평생 누릴 수 있게 해줘
연초월은 조폭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랐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잠시만요, 잠시만요. 제가 당장 돈을 드릴게요!”그녀는 바로 집안으로 달려들어 갔다가 조금 낡은 봉지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봉지에는 천 원짜리와 오천 원짜리 잔돈이 가득했고 동전도 수북했지만 만 원과 오만 원권은 몇 개 없었다.“에이 진짜, 또 이래요?”조폭 두목 장준혁은 잔돈들을 보며 짜증을 냈고 옆에 있는 졸개를 보고 말했다.“야, 이거 세봐.”“100만 원인데 이거 언제 다 셉니까?”지목당한 졸개는 전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연초월한테 다가갔다.“잠시만! 우리 엄마가 언제 빚을 진 거야?”이태호가 졸개의 앞길을 막으며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뭐야? 밥 빌어먹으러 온 거지인 줄 알았네. 너 예전에 술병으로 하현우 도련님 머리를 내려쳤던 골통 아니야?”장준혁은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도발했다.“이태호! 맞아, 이태호! 벌써 출소했어? 너도 참 대단해. 하현우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 줄 알면서도 머리를 내리친 거잖아.”이태호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이미 지나간 일이야. 그리고 난 후회하지 않아.”이태호도 장준혁의 눈을 노려보며 봉지에 든 돈을 가리켰다.“왜 이 돈을 줘야 하는지 설명해봐.”이에 장준혁이 피식 웃었다.“칫,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하현우 도련님을 때렸으면 배상을 해야 할 거 아니야! 하씨 가문이 배상금으로 3억을 요구했어. 네 신혼집을 2억에 팔았으니까 아직도 1억을 줘야 해.”그는 턱을 괸 채 말을 이어갔다.“네 부모가 지난 5년 동안 대략 4천만 원을 줬으니까 아직 6천만 원이 남았지. 네가 어떻게 조기 출소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잘 됐어. 너도 돈 벌어 갚아야지.”땅에 쪼그려 앉아 돈을 세고 있던 졸개가 갑자기 짜증을 냈다.“매번 잔돈을 이렇게 주니까 한참을 세잖아!”“셀 필요 없어요. 안에 도합 78만 원이 들어있어요.”연초월이 겁을 먹은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또 모자라!”땅에 쪼그려 앉아있던 졸개의 어깨
이태호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 때 연초월이 대문 앞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보자마자 그한테 달려가 그의 손을 잡고 다급하게 물었다.“태호야, 괜찮아? 저놈들이 때리지 않았어?”이태호는 엄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안 때렸어요. 방금 나머지 돈을 다 줬으니까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거예요.”“진짜야? 나 속이는 거 아니지? 어디서 난 돈이냐? 6천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잖아!”연초월은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방금 감옥에서 출소한 그한테 돈이 있을 리가 없었으니 말이다.이에 이태호가 답했다.“엄마, 너무 신경 쓰지 마요. 감옥에서 귀인을 만났고 제가 감옥에서 출소할 때 그분께서 저한테 돈이 든 카드를 줬어요. 6천 만 원을 주고도 많이 남았어요.”“그래? 그럼 다행이다, 다행이야!”연초월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그런 분한테는 어떻게든 보답해야 해, 알겠지?”“알아요.”이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제가 조기 출소할 수 있었던 것도 귀인의 도움 덕분이에요.”그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어 간단하게 말했다. 그 미친 어르신이 진정 그의 귀인이었으니 말이다.“아이구, 저 깡패놈들이 다시는 안 온다니 마음이 놓이는구나. 이제 너도 돌아왔으니까 일자리도 찾고 정직하게 살아. 그럼 나랑 네 아빠도 걱정하지 않을 거야.”연초월이 한숨을 길게 푹 내쉬었다.“그런데 그 희주 말이야, 좋은 애는 아니더라. 네가 감옥에 들어간 지 반년도 안 되었을 때 하현우라는 사람과 사귀기 시작했어. 그리고 네 신혼집도 헐값에 팔아버렸어... 우리도 모아둔 돈이 없으니까 네가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해. 너 이제 스물여덟인데 얼른 돈을 벌어서 색시를 얻어야지.”그녀는 동시에 감개무량하기도 했다.“5년이나 먼저 나왔으니 참 다행이야. 만기 출소했다면 네 나이가 서른셋이야. 그럼 색시 찾기도 더 어려워져.”“엄마, 저 아직 젊고 멋져요. 아내 찾기 어렵지 않다고요.”이태호는 활짝 웃으며 장난쳤다.“근데 아빠는 어디 있어요
“이제 들어가자. 내가 맛있는 반찬 만들어줄게.”연초월은 요리하러 갔고 이태식은 샤워하러 갔다. 이태호는 낡지만 깨끗한 방을 살피며 만감이 교차했다. 그를 아끼는 건 부모밖에 없었다. 그가 없는 사이 그의 방을 수시로 정리한 모양이었다. 방에 있는 옷장을 열자 예전에 즐겨 입었던 낡은 옷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잠시 후, 연초월이 방으로 들어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방은 항상 깨끗하게 치워놨어. 이 옷들이 작지 않을까? 옷이 너무 낡았네, 새 옷을 사주고 싶어도 우리가 젊은이 사이에서 뭐가 유행하는지 몰라.”이때, 그녀는 주머니에서 30만 원을 꺼내며 이태호의 손에 쥐여줬다.“내일 나가서 옷들 좀 사 입어.”“됐어요, 엄마...”이태호는 다시 어머니의 주머니에 돈을 쑤셔 넣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요. 지금 전 돈이 있고 나중에 엄마, 아빠한테 별장도 사줄 거예요. 저 때문에 너무 많은 고생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전 이 돈 받을 수 없어요.”“진짜 돈이 있는 거야?”연초월은 아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태호가 말한 귀인이 돈을 준 게 확실해 보였지만 많아도 몇천만 원일 거라 생각했다. 그 정도 돈이 없었다면 장준혁 패거리들을 돌려보내지도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그녀는 몇 년 동안 그들한테 시달리며 그들이 어떤 악의 무리인지 잘 알고 있었다.“진짜예요,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아빠 다 씻었네요. 이제 저도 씻고 밥 맛있게 먹어요!”그는 재빨리 샤워하고 예전에 입던 옷으로 갈아입은 후 가족들이 작은 상에 모여앉아 저녁을 먹었다.“아빠, 술 마신 지 꽤 오래됐죠?”이태호는 술을 쭉 들이켠 아버지를 보며 물었다.이태식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내가 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자주 마시지.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 마시는 술이 얼마나 단지 알아?”“맞아, 아빠 자주 마셔.”연초월은 아들이 걱정할까 봐 얼른 말했다.“그리고 고기도 자주 먹어.”“그래, 고
“태호야, 누군지 몰라?”이태호의 심각한 표정을 보며 이태식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남을 도울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이태호가 고개를 저었다.“그 여자 얼굴 본 적 없어요?”이에 연초월이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분은 매번 문만 두 번 두드리고 떠나가. 가끔 달려나가도 뒷모습밖에 보지 못해. 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돈을 두고 갔어. 어떤 때는 아침에 오고 어떤 때는 밤에 와서 도통 종잡을 수가 없어. 하지만 보통 매월 15, 16일 좌우에 오더라.”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저희들을 도와준 사람들한테 어떻게든 보답할 거예요.”그리고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부모님을 보며 말했다.“엄마, 이제 더 이상 폐지 줍지 말아요. 그리고 아빠도 내일부터 현장에 나가지 마요. 이제부터 돈은 제가 벌게요.”그러나 이태식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빠 이제 50살밖에 안 됐어. 나중에 체력이 따르지 못할 때 그만두면 돼.”연초월도 한마디 덧붙였다.“그러니까, 돈 쓸 일도 많은데 지금 그만둘 수 없어.”이태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담담하게 말했다.“저한테 돈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귀인께서 준 돈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걸요. 엄마, 아빠가 계속 힘들게 일하면 제 마음만 아파요.”아들이 시무룩해 하는 모습에 연초월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네가 돌아왔으니까 우리도 이제 편하게 지내야지. 하현우한테 줘야 할 돈도 다 줬으니까 우리도 이제 다리 쭉 뻗고 살자.”이태호는 이번에 이태식한테 고개를 돌렸다.“아빠 요즘에 요근 손상이 생겼어요. 허리도 회복할 겸 이제부터 푹 쉬어요. 계속 일하다가는 건강만 잃게 될 거예요.”“내가 허리 아픈 건 어떻게 알았어?”이태식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요즘 허리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고 아직 아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괜히 병원에 갔다가 돈만 쓸 게 뻔했으니 말이다.“여보,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두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던 연초월이 남편을 째려봤다.“돈보다
용지혜는 앞에 있는 남자가 이런 어조로 말할 줄은 예상치 못해 순간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용지혜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억지로 웃어 보이며 말했다.“하하, 대체 우리 할아버지에게 무슨 약을 먹인 거죠? 이런 질문 하는 것도 안 돼요? 뇌출혈인데 수술도 안 하고 이렇게 몇 번 막 누르고 약 먹으면 낫는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네요.”뒤이어 용지혜는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당신 의사예요? 의사 면허 있어요? 가져와 보세요!”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없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제가 사람을 구했다는 거죠. 조금 전에 제가 당신 할아버지를 구하지 않았나요? 설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걸 보고 싶었어요?”이태호는 상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저도 당신이랑 쓸데없이 얘기 나누고 싶지 않네요. 이런 걸 본 적 없다는 건 당신 견식이 얕다는 걸 의미하니까요.”“당신...”용지혜는 욱해서 이를 악물었다.“지금 본인이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줄 알아요?”“전 당신 모르는데요.”눈앞의 젊은이는 같잖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전 억지 부리는 여자랑은 얘기 안 해요.”“아!”용지혜는 울컥 화가 치밀어 주먹을 꽉 쥐었다.“전 경호원들 불러서 당신을 혼쭐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당신 참 예의 없는 사람이네요.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에게 이상한 걸 먹였는데 물어보는 것도 안 돼요?”“그건 사람을 구하는 약이에요. 제가 설명하면 당신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이태호가 반박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그녀에게 설명하고픈 마음이 없었다. 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사람을 구했는데 이런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도와주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조금 전 전화해서 구급차를 불렀다면 병원에 도착했을 때쯤에 당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을 거예요.”바로 이때, 용지혜의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지혜야, 이 청년이 의사 면허가 있든 없든, 내게 무슨 약을 먹였든 중요치 않다. 조금 전
용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아버지. 알겠어요. 전 그런 차림새를 한 사람이 진짜 신의일 줄은 몰랐어요. 그런 존재라면 일반적으로 돈이 부족할 일이 없지 않나요?”“하하, 어쩌면 고수에게는 그런 것도 하나의 수행일지도 모르지!”용우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비밀스러워 보이는 젊은이 이태호에게 많은 궁금증을 안고 있었다.“수행이요?”용지혜는 의아함에 미간을 찌푸렸다.“마음을 갈고 닦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다. 높은 수준의 은둔 생활은 번화한 도심 속에서 마음을 갈고 닦아 평온함을 찾는 거란다. 어떤 고수들은 어쩌면 이미 많은 것을 간파했을지도 몰라. 은밀한 고수들의 생각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알 수 있을 리 없지!”용우진은 너털웃음을 짓더니 감개하며 말했다.“우리 용씨 일가에게 오늘이 있는 것도 당시 고수 한 분이 우리를 도와줘서다!”용지혜는 그 말을 듣더니 사색에 잠긴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같은 시각, 이태호는 한 은행 밖에 서 있었다.그는 미친 어르신이 그에게 건네준 로얄 퍼플 카드를 바라보며 미간을 구겼다.“미친 어르신이 말하길 이 안에 돈이 적지 않다던데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군! 그리고 나더러 음력 8월 15일 저녁에 반드시 드래곤 아일랜드에 가야 한다고 했어. 그곳에 기회가 있다면서 말이야. 하하, 아직 한 달이나 남았네!”손을 만져보니 미친 어르신이 준 드래곤 링이 있었다. 이태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고 그는 곧 안으로 들어갔다.“경비원, 경비원,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후줄근한 차림의 사람을 들여보내다니요? 이곳이 거지도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어쩐지 멀리서부터 궁상맞은 냄새가 난다 싶었어!”이제 막 안에 들어섰는데 금과 은으로 된 액세서리를 가득 차고 있는 귀부인이 혐오 가득한 얼굴로 경비원에게 소리를 질렀다.경비원은 이태호에게 다가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여기 볼일 있는 게 아니시라면 저희 일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이태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경비원을 보
곽시원은 모습을 드러낸 후 손을 휘젓자 검은색 천둥번개가 번쩍이는 긴 창을 꺼냈다.이 긴 창은 상급 영보이고 웅장하고 무서운 기운을 발산하였으며 위에 짙은 핏빛이 맴돌고 있고 수많은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곽시원은 대리국의 암살 조직 천라지망(天羅地網)에 소속한 최고의 자객으로서 수련한 기간이 30년 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리 황실이 수많은 중요한 수련 자원을 강제로 차지한 바람에 곽시원의 천부적 재능이 아무리 훌륭해도 천라지망의 자객과 대리 황실과 원한 관계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연히 대리 황실에서 수련 자원을 얻을 수 없었다.그가 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원래 자기의 기연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들어오자마자 전투의 여파를 발견했다. 그가 몰래 운석띠를 탐색하고 있을 때 이태호는 성공 거수와 싸우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가진 여러 가지 영보를 본 후 탐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최상급 영보 하나, 상급 방어형 영보 하나, 중급 영보 하나를 가지고 있군. 분명 대종문의 천교 제자일걸.”곽시운이 긴 창을 들고 내리찍자 주변의 공간이 깨졌고 그는 화난 말투로 말했다.“보물들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이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보를 터뜨렸다.그는 이런 어부지리를 노리는 자를 처음 만났다.성공 전장의 잔혹성을 잘 알고 있었지만 성공 전장에 들어간 후 줄곧 신중했지만 방금 그 성공 거수와 싸우는 바람에 자취를 드러낸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그와 백 장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잠복했다. 이런 잠복 능력은 아마 7급이나 8급의 성자급 수사라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방금 상대방이 참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았고 이태호의 감지력도 뛰어나지 않았다면 이미 기습 공격을 받았을 것이다.이태호는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쳤고 식은땀이 났다. 어찌 보면 상대방이 참지 못해서 선제공격해서 다행이었다.그가 성공
“이 성공 전장은 창란 세계 13주의 생명 금지 구역답게 외곽 지역에서 1급 성자급 수사에 필적할 수 있는 성공 거수가 살아 있다니...”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방금 그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성공 전장의 외곽이 이렇게 위험한데 깊숙이 들어가면 얼마나 많은 위험 요소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래서 성공 전장을 창란 세계 13주의 생명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었다.곳곳에 함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때때로 구천 강풍과 공간 난류가 스쳐 지나갔으며 성공 거수 같은 괴물도 있어서 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수많은 천교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하지만 위기는 종종 기연과 같이 있기에 끝까지 버텨서 성공 전장에서 살아남으면 앞으로도 성공할 것이다.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 신소문의 육무겸 등은 예전에 젊었을 때 모두 살아서 성공 전장에서 벗어났다.지금 이들은 모두 성왕 경지의 강자로 되었다.이로써 성공 전장의 대단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내서 먹은 후 체내의 소모된 영기를 회복했다.잠깐 기다린 사이에 그는 신식으로 성공 거수가 완전히 죽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다가갔다.작은 산만 한 거수의 육신을 보자 그는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전리품을 계산하고자 하였다.그가 성공 거수의 육신에 다가가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백 장 거리 떨어진 곳에서 검은 빛을 뿜어냈다.다행히 이태호는 반응이 빨라서 머리 위에 있는 청광순은 순간 방향을 바꿔서 공격을 막아냈다.얼굴이 굳어진 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백 장 떨어진 곳에 있는 운석을 향해 소리쳤다.“누구야?!”이때 의아한 말투가 이태호의 귓가에 울렸다.“어? 내 공격을 피했어? 방금 많은 영기를 소모한 것 같았는데.”말이 떨어지자마자 운석 앞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검은색 장포를 입은 젊은 남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이 자는 늑대와 매처럼 생겼고 굵은 한 쌍의 눈썹이 가운데에서 끊어졌고 손목
“흐엉!”성공 거수가 큰 산만한 현황봉과 부딪히면서 고통을 겪었고 몸에서 불시에 수많은 은색 비늘이 우수수 떨어졌다. 자기의 공격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현황봉마저 이 성공 거수의 방어를 뚫지 못한다면 그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이미 얻었으니 계속 성공 거수와 싸울 필요가 없었다.성공 거수는 매우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 피는 7급 영약에 해당해서 영단을 정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육신도 단단했고 또 이곳에 오랫동안 있어서 수많은 달빛과 별빛의 힘을 섭취했기에 단약을 정제하든 그냥 잡아먹든 모두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살아 있어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성공 거수는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기에 육신은 구천 강풍과 공간 난류의 세례를 받아서 영보처럼 매우 단단해졌다.다시 말하면 이 흉수의 방어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놀라울 정도로 높아서 같은 경지의 인간 수사를 순식간에 격살할 수 있었다.‘속전속결 해야 해!’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장기간의 전투는 다른 사람의 이목을 이끌 수 있기에 자칫하면 더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이화 현황봉을 내던져서 주변의 허공을 깨뜨리고 공간 난류와 지수풍화가 휘몰아치게 하였다.“으르렁!!”성공 거수는 고통을 받아서 하늘을 우러러보며 길게 소리 지르면서 굵직한 팔을 들고 산을 내리치는 듯한 기세로 이태호를 향해 내리쳤다.이를 본 이태호는 청광순을 발동시켰다. 녹색빛이 번쩍거리자 청광순은 방패로 변해서 그의 앞을 막았다.“펑!”방호 방패가 번쩍거리면서 이태호는 몇 발자국 뒷걸음질 쳤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제길! 성공 거수의 힘이 너무 강해. 아직 지칠 줄을 몰라.”이태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에서 현광이 번쩍거리면서 허공에 있는 현황봉을 쳤다.순식간에 오색찬란한 이화 현황봉은 갑자기 일곱 가지 신성한 빛을 발
이태호는 이 운석띠에 성공 거수 한 마리가 존재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보아하니 이곳이 바로 성공 거수의 구역이었고 그동안 운석에 숨어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태호 때문에 깨어난 것이었다. 거수가 깨어나서 보니 자기의 구역이 파괴당했고 성신신철이 도둑 맞힌 것을 보자 당연히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운석에서 튀어나온 성공 거수는 하늘을 바라보며 길게 소리를 질렀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게 하였다.“흐엉!!!”성공 거수가 고함을 지르고 나서 입을 크게 벌리고 이태호를 향해 덮쳐왔다.이를 본 이태호는 두말없이 청광순을 꺼내서 머리 위에 받치자 청록색 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그의 주변에 방어막을 형성하였다.입을 크게 벌린 성공 거수는 청광순에 세게 부딪히자 두 철판이 부딪힌 것처럼 굉음이 울렸다.성공 거수는 이태호가 자기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더욱 화가 났고 다시 포효하면서 덮쳐왔다.그것의 온몸을 뒤덮은 비늘은 은빛을 발하였고 빛이 크게 벌린 입에 모여서 연자방아만 한 은색 빛기둥을 형성하였다.“펑!”청광순은 힘겹게 은색 빛기둥을 막아냈다. 하지만 방패에 균열이 생겼고 광택도 전보다 조금 어두워진 것을 발견했다.청광순이 성공 거수의 공격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 것을 보자 이태호는 가슴이 무척 아팠다. 이것은 그가 7급 파경단으로 선우정혁과 바꾼 보물이었다. 이것 때문에 아직 종문에 많은 파경단이 빚져 있었다. 그러나 이 청광순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파손되었으니 그는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빌어먹을 놈! 오늘 네놈을 죽여서 화풀이할 거야!”노발대발한 이태호는 손을 들자 적소검이 나타났고 넘쳐흐르는 검의는 주변 공간을 잘라버렸다. 그가 적소검을 꽉 쥐고 검의를 발동시키면서 성공 거수를 향해 천 개 넘은 검빛을 발산하였다.검빛은 모두 만 장에 이르렀고 거세게 내리찍으면서 스쳐 지나간 모든 것들을 모두 가루로 만들어버렸다.“콰르릉!”무거운 폭발음이 울리자 이태호는 이 거수의 몸에서 찬란한 은빛을 발산하면서 강대한 육신의
이태호는 자신의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성공 전장에 들어서자마자, 성신신철이 들어 있는 운석띠를 발견했으니까.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바로 사물 반지에서 연천로를 꺼냈다.연천로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물도 제련할 수 있었다.성신신철은 수많은 운석 속에 숨어져 있어서 당연히 신철을 운석에서 분리해야 했다.이런 일반 운석은 가치가 없고 사물 반지 내에 보관할 자리도 부족해서 당장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이태호가 연천로를 꺼낸 후, 손을 휘젓자 삼색 영화가 훅하고 타올랐으며 두 마리의 화룡이 단로 주변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에 천지의 힘을 내뿜으면서 주변에 있는 운석을 부수고 단로 내에 집어넣었다.영화가 타오르면서 단로 안에 수은과 같은 금속 액체가 빠르게 형성되었다.이런 금속 액체는 은백색 광택이 흘렀고 지극히 짙은 별빛의 힘을 발산하였으며 영기로 가득 찼다. 이를 본 이태호는 얼굴에 저도 모르게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처음에 응집한 성신신철은 많지 않지만 운석띠에 아직 많은 운석이 있으니 모두 제련하면 주먹만 한 신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빨리 신철을 제련해서 성공 전장의 중심 구역으로 가야지.”이태호는 흐뭇하게 생각했다. 지금 그가 있는 위치는 성공 전장의 외곽이고 진정한 중심 구역까지는 아직 수십만 리가 떨어져 있었다.선우정혁의 지도에 따르면 성공 전장의 중심 구역이야말로 중요한 지역이고 상고 진선과 역외 천마가 대전을 벌일 때 선인의 피가 흘린 곳이었다.불로장생할 수 있는 선인의 피가 허공에서 떨어지자 공포스러운 위력으로 눈앞의 지극히 특별한 성공 전장을 형성한 것이었다.신선으로 된 기연도 성공 전장의 중심 구역에 놓여있다.성공 전장에 왔으니 이태호도 자연스레 기연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다른 목적은 미친 어르신이 남긴 행적을 찾기 위해서였다.그가 확보한 소식에 따르면 수백 년 전에 성공 전장이 열릴 때 미친 어르신은
심지어 어떤 거수는 횡포하기 그지없고 육신은 구천 강풍과 공간 난류의 세례를 겪은 뒤 성왕급의 인류 수사와 필적할 수 있었다.게다가 성공 전장에서 이러한 거수는 수시로 달빛과 별빛의 힘을 섭취해서 전투력이 매우 강해졌다.수사가 이런 거수와 싸울 때 속전속결 할 수 없다면 언젠가 지쳐서 죽게 될 것이다.이에 비해 같은 경지의 수사와 마주치는 것보다 성공 전장에 들어온 사람들은 성공 거수와 마주치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았다....잠시 후, 성공 전장에서 이태호는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그와 멀지 않은 곳에는 많은 성운이 모여 있고 주변의 칠흑 같은 공간 틈새는 때때로 무시무시한 공간 난류를 휘몰아쳤으며 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는 뜨거운 불덩어리를 형성하였다.그러나 이런 불덩어리는 또 수많은 성공 전장에 있는 물질에 영향을 줘서 운석과 같은 것이 형성하게 하였다.수많은 운석은 이태호의 앞에서 운석띠를 형성했다.광활한 운석띠 군락을 바라보면서 이태호의 눈에는 빛이 반짝거렸다.선우정혁이 준 옥간에 기록한 지도에 따르면 그의 앞에 있는 운석띠에 성신신철이 들어 있었다.‘충족한 성신신철을 확보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청광순을 최상급 영보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거야!’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청광순은 상급 영보이지만 업그레이드할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위력을 대대적으로 증가시키고 방어력과 안전감도 높일 수 있다.수행은 싸우고 죽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자기보다 강한 존재가 있기 마련이다.수사들은 불로장생을 추구하기 위해 수행한 것이고 특히 둔법(遁法)에 중점을 두고 수련한 것은 자신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방어력이 높아져야 위험할 때 목숨을 지킬 수 있으니까.목숨을 잃으면 신선으로 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온몸의 기운을 내공을 완성한 상태로 끌어올린 후 앞쪽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석띠를 향해 날아갔다.운석띠에 들어간 후 그는 신식을 방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유난히 조용한 별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부드러운 별빛과 달빛이 사면팔방에서 휩쓸려 왔고 그의 몸을 감쌌다.그가 숨을 깊이 들이마시자 몸은 수많은 별빛의 세례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고 체내에 있는 천지의 힘도 많이 증가하였다.이런 상황에 이태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이곳이 바로 성공 전장이지? 별빛과 달빛의 힘이 정말 강하군.’만면에 희색을 띤 이태호는 이 성공 전장에서 수련하면 수많은 별빛과 달빛에서 발산한 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외부보다 몇 배나 빠르게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성공 전장은 이태호가 그동안 접촉했던 다른 비경 동천 유적지와 완전히 달랐다. 이곳은 하나의 공간, 하나의 세계로 간주할 수 있다.그는 고개를 흔들면서 올라오는 잡생각을 억누른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 환경을 둘러보았다.바로 이때 그는 원래 자기의 앞에 있었던 고준서, 채유정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그의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생각에 잠긴 듯이 말했다.“보아하니 성공 옛길을 통과한 후 모두 격리당한 것 같아.”그는 이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육성훈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바로 싸울지도 모르니까.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이태호는 바로 전에 선우정혁이 준 옥간을 꺼냈다.그는 신식으로 옥간을 훑어보자 순식간에 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정보가 떠올랐고 허황한 성공 전장의 지도도 나타났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천천히 눈을 떴고 그의 눈에서 예리한 빛이 번쩍거렸다.그는 고개를 들고 주변의 환경을 살펴본 후 하늘에 나타난 별자리에 따라 지금 자기가 있는 위치를 대략 확정했다.“여기서 나와 가장 가까운 기연은 성신신철(星辰神鐵)이 탄생한 곳이야!”성신신철은 아주 진귀한 보물로서 오로지 별빛의 힘이 짙은 곳에서만 나타났다. 만 년 이상 구천 강풍의 교란과 공간 난류가 스쳐 지나가면서 달빛과 별빛의 힘이 점차 응집되어 금속과 유사한 물건을 형성하였다.창란 세계에서 대부분의 영보에 흔히 이 물건을
무릇 서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수사이라면 천남 지역에 있는 같은 세대의 수사들보다 많이 강했다.서역 지역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중주의 북쪽을 바라보니 끝없는 파도가 출렁거리는 광경을 발견했는데 이곳이 바로 유명한 북해(北海)라는 것을 알아챘다.북해의 만족(蠻族)은 신혼을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만 수련하였으며 토템의 법술을 사용해서 진선(眞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하였다.이태호는 북해 옆에서 예전에 전적의 지도에서만 볼 수 있던 뇌택대지, 만리빙원, 나주와 건주 등을 발견하였다...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니 창란 세계는 그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넓었다.“웡웡!”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이태호는 환경이 크게 변했고 머리 위에 하늘을 가득 메운 별하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별하늘에서 옛길이 드러나면서 수많은 구천 강풍(九天罡風) 과 공간 난류를 일으켰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이것이 바로 성공 전장으로 가는 옛길이겠지?’성공 전장의 첫 관문이 바로 성공 옛길을 통과하는 것이었다.무릇 성공 옛길에 오른 자는 의지력이 굳건하지 않으면 결국 헤어 나오지 못하고 죽게 된다.그는 사색을 마친 후 이미 성공 옛길에 오른 채유정 등을 바라보고 여유롭게 옛길을 따라서 걸었다.이태호가 옛길에 올라서자마자 눈앞에 석벽이 나타났고 그 석벽에 수많은 신공(神功)과 선법(仙法)이 새겨져 있었다.이런 신공과 선법에 반짝이는 도운 규칙이 담겨져 있는데 마치 어떠한 마력이 있는 것처럼 그의 신혼을 뒤흔들었다.그는 흥분하게 숨을 내쉬면서 석벽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곧 석벽에 이르렀을 때 이태호의 원신이 움찔거렸고 마치 앞으로 더 가면 무슨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 순간, 이태호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수상해!”그가 정신을 차린 후 보니 한쪽 발이 이미 성공 옛길에서 벗어났고 발밑에 수많은 구천 강풍과 공간 난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
이태호는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얼굴에 희색이 넘쳐흘렀다.옥부는 7급 성자급 수사의 전력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 전장의 지도가 들어있다니!이는 그가 성공 전장을 탐색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신식으로 전음한 후 사양하지 않고 옥부를 잘 보관하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허공을 딛고 성공 전장의 통로 안으로 날아갔다.그가 방금 통로에 들어가자 주변에 팽배한 힘이 넘쳐흐르는 것을 느꼈는데 천지의 규칙처럼 저항하기 어려웠다.이런 힘에 이끌어 그는 끊임없이 위로 날아올랐다. 위로 올라갈수록 그는 발밑에 있는 산맥이 점점 작아졌고 마지막에 까만 점으로 작아진 것을 느꼈다.까만 점의 주변에 용이 엎드리고 있는 듯한 산맥을 보면서 이태호는 이 산맥들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다음 순간, 그는 알아챘다.“이것은 창망산맥이고 그것은 백수산맥이야!”이태호는 올라갈수록 발밑의 산맥이 점점 작아진 것을 보았고 그의 시야에 물빛 바다의 연선이 나타났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놀라워했다.“이... 이것이 바로 천남의 전경인가?”그는 지금 올라온 높이에 따라 천남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꼈다.찬란한 별빛과 달빛에 이끌어 이태호는 광활한 성공 전장을 향해 날아갔다. 그는 드디어 천남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보게 되었다.“그쪽이 대리(大離)인가?”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백수산맥의 왼쪽 하단에 있고 천남과 인접한 곳에서 천남 지역과 면적이 비슷한 지역을 발견했다.그곳에는 짙은 황도(皇道)의 기가 있고 구름 사이로 금룡이 날아오르고 있었다.창란 세계에서 대리는 인족 황조(皇朝)가 있고 경내의 대리 황실의 실력은 성지 못지않으며 수만 년 동안 전승되었다고 한다. 이태호는 계속해서 천남에서 백수산맥의 밖으로 가로지르는 지역을 바라보았다. 그곳의 중앙에 거대한 영토가 있는데 천남보다 몇 배나 컸다.‘여기가 중주일 거야...’이태호는 묵묵히 생각하면서 마음이 설렜다.그는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