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수민 등은 아직 7급 파경단을 복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지만 일단 가지고 있으면 유비무환 할 수 있다.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태호는 다시 연천로를 달구고 단약을 정제하였다. 이번에 그는 자신을 위해 중급 7급 단약 태을영단을 정제하고자 하였다.태을영단은 중급 7급 단약으로, 성자급 수사의 내공을 증진하고 천지의 힘을 응결해 주는 효과가 있다.성자 경지로 되면 육신을 단련하고 신혼을 제련하며 내공을 증진하려면 수많은 천지의 힘이 있어야 한다.오직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단련하여 온몸의 뼈와 피를 모두 황금빛이 나는 비범한 경지로 진화시켜야 일격에 수십 리의 영역까지 폭파할 수 있다.신혼을 양신으로 제련하면 햇빛이 두려워하지 않고 무도(武道)의 참뜻을 더욱 빨리 깨달을 수 있다.무도의 참뜻이 자신과 융합하면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때가 된 것이다.태을영단은 바로 성자급 수사를 도와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 단약이다. 등급이 높기 때문에 태일종 내에서 윤하영만 겨우 만들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천천히 내뱉었다. 그는 먼저 숨을 죽이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온몸의 기혈이 왕성해지자 연단하기 시작했다. 그가 귀한 천재지보들을 하나둘씩 연천로에 던진 후 두 손으로 결인을 하였다. 그는 마치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처럼 주변 공간에 있는 천지의 힘을 모두 끌어모았다.“촤르륵!”많은 천지의 힘이 모였고 뜨겁게 타오르는 영화는 쉴 새 없이 주변 공간을 달구었고 지글거리면서 비틀어지게 하였다. 연천로가 모든 영약을 영액으로 만든 후, 이태호는 다시 결인을 해서 체내의 단전에 있는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닷물처럼 단로에 부어 넣었다.이런 상황이 무려 수일 동안 지속되었다.이태호가 신식으로 단로에 있는 영액이 점차 모아서 형태를 이루는 것을 발견하자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마지막에 또 이틀 더 기다렸다. 연천로가 흔들거리면서 눈부신 황금빛을 뿜어내자 단로 뚜껑이 서서히 올라갔다. 다음 순간, 금단처럼 찬란하게 빛난 아홉
이태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자 기분이 상쾌하고 숨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그가 수련할수록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의 장벽이 점차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이태호는 이제 곧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끊임없이 공법을 운행하면서 태을영단의 약효를 흡수하였고 자신의 내공으로 제련하였다....이틀 후, 이태호가 태을영단의 마지막 약효를 완전히 흡수한 후 그의 기운이 갑자기 요동치면서 주변의 공간이 부서졌고 모든 것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그는 온몸이 지수화풍(地水火風)에 휩싸인 것처럼 같았고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끼면서 미친 듯이 공법을 운행했다.“파하라!”그가 큰 소리를 지르는 순간, 머릿속에서 도자기가 깨지는 듯한 ‘쨍그랑’ 소리가 들렸다.이와 동시에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은 미친 듯이 그의 체내로 밀려들어 갔다. 그의 웅장한 산악과 같은 기운이 다시 치솟아 오르면서 지극히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었다.같은 시각에 그의 내공도 1급 성자 경지에서 순조롭게 2급 성자 초기 경지로 돌파했다.이태호가 돌파한 순간, 기운이 밖으로 발산하면서 그의 주변에서 수 장 범위 내에 있는 공간을 모두 초토화시켰다.드디어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기뻐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경지가 높을수록 필요한 수행 자원도 많아졌다.특히 이태호처럼 신체를 각성한 천교는 더욱 그러했다. 자신과 같은 경지의 수사들을 짓누르고 같은 또래를 넘어서려면 수많은 수행 자원이 있어야 했다.돌파할 때 발산한 기운을 수렴한 후 이태호는 신식으로 체내를 살펴보았다. 온몸의 기혈이 들끓어 있고 심장이 천둥처럼 박동하고 있으며 피부가 건강한 구릿빛을 띠어 있어 기혈이 팽배하고 진룡처럼 단단한 느낌을 주었다.이에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희열을 느꼈다.그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 후에 연공방에서 나왔다.그러나 그가 연공방에서 나오자마자 뒷산에서 누군가 경지를 돌파하려는 기운을 내쁨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런 이상 현상을 감지
정원에서. 대장로는 고개를 들고 뒷산의 산꼭대기에 나타난 영기의 소용돌이를 바라보면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자네 부녀 둘은 정말 괴물이야.”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그러게 말이야. 태호가 방금 우리 천청종에 왔을 때 무황급 수사에 불과했는데 짧은 시간에 우리를 데리고 창란 세계로 왔고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또 중주로 가게 됐네.”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남두식은 탄식해 마지않았다. 사람과 사람의 격차가 이렇게 클 수 있단 말인가?당시 그는 천청종의 종주였고 이태호는 방금 무황 경지로 돌파한 수사였다.신은재는 막 수련을 시작한 상황이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고 태일종의 젊은 세대에서 적수가 없는 존재로 되었다. 그의 딸인 신은재도 2급 존황 경지로 돌파해서 머지않아 자신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대장로와 남두식 두 사람이 감탄하고 있는 모습을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할 수 없죠. 워낙 천부적 재능이 뛰어나서 사용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그가 존황 경지로 돌파한 후 혼돈 신체, 이른바 신체 랭킹에서 10위 내에 드는 대단한 체질을 각성했다.신은재는 존황 경지로 돌파한 후 선골 도기(仙骨道基)를 각성하였는데 그의 혼돈 신체보다 더 훌륭한 체질이었다.중주 같은 성지에 있어도 신은재는 각 성지의 신자, 성녀로 될 자격이 있으며 성지의 어르신들이 서로 쟁탈하는 상대로 될 것이다.대장로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쓴 웃음을 지었다.그의 자질은 종문 내에서 중상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태호와는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천부적 자질은 하늘이 정한 것이라 부러워해도 소용이 없었다.이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뒷산의 상공에 있는 영기의 소용돌이가 점차 흩어졌고 이어서 2급 존황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은재가 성공적으로 돌파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아니나 다를까.정원에서 잠깐 기다린 사이에 한 빛줄기가 뒷산의 상공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그의
그들은 달이 나뭇가지에 걸릴 때까지 마시고 연회를 마쳤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모습으로 방에서 나왔다. 그는 정원에서 권법으로 몸을 풀었다.몸을 방금 풀자 몸에 있는 종문의 영패가 갑자기 진동하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으로 훑어보자 원래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이 단당에 와서 연단 장로들에게 강의하라는 소식이었다.영패에서 신식을 거둔 후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해서 단당의 장로로 된 후 여태까지 종문의 단당에 가서 단약을 만든 적이 없었다.이번에 윤하영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선우정혁이 자신을 단당 장로로 직접 임명한 사실을 까마득히 잊었을 것이다.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후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됐어. 수련도 휴식과 병행해야지. 성공 전장까지 20일밖에 남지 않았어. 내가 폐관 수련한다고 해도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는 어려울 거야. 차라리 기분 전환 겸 나가 보자.’오로지 수련만 하고 내공이 너무 빨리 증진하면 도리어 기초를 상하고 내공이 불안정하게 된다. 자칫하면 경지만 높고 전투력이 없는 폐물로 된다.예전에 방금 입문했을 때 덮어놓고 수련만 할 수 있지만 성자 경지에 들어선 후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강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기연이 있어야 했다.그것은 성자급 수사와 존황급 수사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성자급 수사는 천지의 힘을 위주로 수련해야 했다.그러나 천지의 힘을 쌓으려면 수사가 천지의 이치를 깨달아야 하고 원신을 인도해서 도운을 터득해야 하는데 모두 강제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방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은 후 대청에 와서 신수민 등에게 물었다.“수민, 지연, 정연, 그리고 유하 씨, 나와 같이 기분 전환 겸 단당 구경하러 갈래?”네 여인들은 태일종에 입문한 후 이태호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껴서 그런지 요새는 수련에만 몰두하였다.게다가 지금 요광섬에 각종 영단과 풍부한 수행 자원이 있
이태호는 종문에 입문한 지 반년 만에 7급 연단사로 되어 오래전부터 7급 연단사로 된 윤하영과 견줄만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더욱 중요한 것은 이태호가 단탑의 단도 전승을 물려받았기에 앞으로 8급 연단사, 심지어 9급 연단사로 될 수도 있다.그래서 종문 내의 수많은 연단사는 모두 이태호의 가르침을 받고 싶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속에서 열불이 났다.단당의 연단사들은 요광섬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매일 단당의 장로이면서 제6봉의 봉주인 그녀의 앞에서 주절거렸다.게다가 이태호가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해서 유례없는 최고의 천부적 자질을 선보였다.연단사들은 이태호가 이후에 종문을 떠나면 가르침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그동안 연단사들은 우르르 윤하영을 에워싸고 이태호를 청하라고 부탁했다.그래서 윤하영은 할 수 없이 이태호의 영패로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윤하영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그는 광기 어린 연단사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어떤 연단사이든 고급 연단사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바로 진급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참된 말 한마디면 도를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잠깐 얘기를 나눈 후 윤하영은 이태호 옆에 있는 신은재를 발견했다.9급 성자 경지인 봉주로서 그녀의 감지력은 강대해서 신은재의 내공이 2급 존황 경지에 이른 것을 한눈에 알아챘다.신은재의 앳된 동글한 얼굴을 보면 대략 여덟, 아홉 살로 되어 보였다. 이에 윤하영은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놀란 말투로 물었다.“이 도우의 따님인가?”“맞아요.”이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제 딸이에요. 신은재라고 하고 이제 여덟 살이에요.”신은재를 소개한 후 이태호는 신은재에게 말했다.“은재야, 어서 윤 봉주님께 인사드려야지.”신은재는 기특하게 윤하영을 향해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윤 봉주님, 안녕하세요.”윤하영은 다급히 대답하고 나서 놀라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이태호의 말에 윤하영은 의아해했다.비록 그녀의 내공은 그다지 높지 않고 9급 성자 경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한 산봉우리의 봉주이고 종문에서의 지위는 종주 선우정혁 다음으로 높았다. 그리고 그녀는 단당의 장로여서 자원, 단약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종문 내에 그녀의 제자로 되고 싶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그러나 이태호에게 거절당했다.윤하영의 얼굴에 노기가 어렸다. 어제 요광섬에 찾아갔을 때 그녀는 중주로 가기 위해 자세를 너무 낮춰서 이태호가 얕잡아 보는 것 같았다.화난 윤하영을 보자 이태호는 오해가 생길까 봐 바로 설명했다.“얼마 전에 종주님이 은재를 제자로 삼았어요.”종주가 먼저 신은재를 제자로 삼았다는 소식을 듣자 윤하영의 화는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녀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그렇구나. 따님의 천부적 자질이 너무 출중한가 보다. 그렇지 않으면 종주님이 직접 나서서 제자로 삼지 않았을 거야.”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신은재의 자질과 근골에 대해 요광섬에 있는 사람들과 선우정혁만 알고 있었다.선골 도기를 가진 자는 신선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이 소식이 퍼진다면 흑심을 품은 자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창란 세계는 무척 광활해서 많은 이단적인 종문이나 사악한 공법이 있어서 타인의 자질을 빼앗거나 근골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그가 신은재의 자질을 요광섬 밖으로 알리지 않는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이태호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자 윤하영도 계속 추궁하지 않았다.그녀는 앞장서서 이태호를 단당의 대전으로 안내했다....얼마 후 세 사람은 단당의 대전에 이르렀다.윤하영은 대전에 걸린 동종을 치면서 단당의 연단사들을 소집하였다.“땅땅땅...”종소리가 울리면서 여러 갈래의 빛줄기가 날아왔다.잠시 후 대전에 백여 명의 연단사가 나타났다.높은 단상에 앉아 있는 이태호는 연단사들의 허리에 찬 종문에서 나눠준 연단사 등급을 새긴 영패를 바라보았다. 그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한 대전에 이태호의 우렁찬 말소리만 울려 퍼졌다.주변에 금련이 솟아오르거나 꽃이 떨어지는 천지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이태호는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그는 당시 자신이 5급 연단사에서 6급 연단사로로 진급할 때 얻은 연단의 심득과 경험을 남김없이 말했다.현장에 있는 단당 연단사들도 중요한 내용을 놓칠세라 주의 깊게 들었다.“한마디로 말하면 단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영약의 약리를 숙지하고 단도를 깨달으면...”백여 명의 연단사들은 이태호의 설명에 빠져들었다.이태호가 묘한 부분을 설명할 때 어떤 연단사는 갑자기 깨달은 표정을 지으면서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몰라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런 거였구나! 하하, 나 깨달았어!”그러면서 훤칠한 몸매에 40대 중반 되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재빨리 단로와 영약을 꺼내고 그 자리에서 단약을 만들기 시작했다.단상에 있는 이태호는 이를 보고 제지하지 않았다.그는 이 고급 5급 연단사인 중년 남자가 곧 진급하게 된다는 것을 눈치챘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년 남자는 영약을 꺼낸 후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단로를 발동하였다. 그러고 나서 영약을 차례대로 단로에 넣었는데 반 시진 만에 단로에서 짙은 향기가 났다.이어서 눈부신 빛을 내뿜은 6급 단약 두 알이 단로에서 천천히 올라왔다.중년 남자는 성공적으로 만든 6급 단약을 보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을 겨를도 없이 벌떡 일어나서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감사합니다. 이 장로님의 설명 덕분에 저는 6급 단약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옆에 있는 연단사들은 이를 보고 일제히 축하 인사를 하였다.“헐! 자네가 성공적으로 6급 단약을 만들었어?!”“어머나, 고 씨의 운이 너무 좋구나.”“...”이태호는 누군가가 즉석에서 6급 연단사로 진급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했다.당시 그가 천청종에서 창란 세계로 건너온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단탑에서 통관하고 있을 때 영약의 약리를
지위를 따지면 6급 연단사는 일반 정예 제자보다 높았고 대부분은 종문 장로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단당의 6급 연단사가 많아지면 틀림없이 윤하영의 부담을 대대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녀는 더 많은 시간을 이용해서 수련하거나 단도를 깨닫고 더 높은 연단사의 경지에 도전할 수 있다.동시에 6급 연단사가 많아지면 앞으로 7급 연단사로 될 수 있고 종문의 실력을 키울 수 있다.어쨌든 윤하영은 이태호를 따라서 중주로 갈 계획이었다. 그녀는 태일종 단당의 장로이고 제6봉의 봉주로서 떠나기 전에 종문을 위해 차세대의 7급 연단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저녁 무렵에. 이태호가 강의를 마친 후 잠긴 목을 가다듬고 천천히 단상에서 일어났다.현장에 있는 백여 명의 연단사들이 이를 보고 서서히 돈오의 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러고 나서 모두 일어나서 포권을 취하고 감사를 표하였다.“이 장로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오늘 이 장로님의 가르침을 받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이태호의 강의를 통해 단당 연단사들은 많은 수확을 얻었다.특히 십여 명이 5급 연단사에서 6급 연단사로 진급하여 단당의 역량을 대폭으로 강화하였다.동시에 몇몇 중급 6급 연단사는 이태호의 연단 심득과 경험을 들은 후 고급 6급 연단사로 진급하는 데 성공했다.이에 이태호는 소탈하게 웃었다.“허허. 저도 보람이 있네요.”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대전 밖의 하늘을 보니 이미 저녁 무렵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입을 열었다.“여러분이 모두 깨달은 바가 있으니 저도 더 이상 단당에 머물지 않겠어요.”이제 강의가 끝났으니 그도 곧 다가올 성공 전장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해야 했다.이 짧은 시일 내에 그는 계속 경지를 돌파할 수 없다.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을영단 등 영약의 도움이 있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돌파할 수는 없을 것이다.시간이 보름 남짓 남았으니 폐관 수련할 수도 없었다. 이태호는 이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큰 기대를 걸었다.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이미 중주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으며 머지않아 중주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작은 천남 지역에 있을 필요가 없었고 머지않아 ‘미꾸라지가 용으로' 될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아직 성공 전장에서 나오지 않자, 그의 속이 쿵 내려앉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와 동시에 육무겸,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 문주 맹호식, 묘음문 문주 송현아 등도 이 사실을 눈치챘다.“선우 도우, 태일종의 그 대단한 천교가 왜 아직 나타나지 않았소? 설마 성공 전장에서 죽은 건 아니오?”육무겸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태호가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십중팔구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을 것이었다.육무겸은 육성훈과 풍민국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서 제거했다고 추측했다.그렇지 않는다면 어찌 아직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의 옆에 있는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도 웃으면서 수염을 어루만졌고 눈에는 원수를 갚은 듯한 통쾌한 기색을 띠었다.풍씨 가문과 이태호의 원한이 깊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풍민국에게 7급 파경단을 주지 않았다면 풍씨 가문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었다.풍석천은 이태호의 죽음을 기쁘게 생각했다.어쨌든 전에 이태호는 자신의 타고난 자질을 믿고 건방지게 굴었으며 조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고 천남 수행계의 안정과 평화를 뒤흔들었다.이태호를 일찍이 처치하지 않고 그가 대능력자로 되면 풍씨 가문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한 풍석천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선우 도우, 이태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다른 천교의 손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구려.”이에 선우정혁은 냉랭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말했다.“허공 통로가 아직 닫히기 전에 섣불리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주변에 있는 성왕급 수사들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육성훈과 고준서는 아직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仙緣)을 얻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옆에 있는 선우정혁은 태일종의 천교들이 성공 전장에서 죽지 않고 무사히 나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태일종 종주로서 그는 성공 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성공 전장에 보물과 기연이 많지만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교들이었다.예로부터 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적지 않은 천교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사실 성장하지 못한 천교는 천교라 할 수 없었다.선우정혁은 이런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그래서 고준서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것이었다.자기 종문에서 나간 세 천교 중에서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두 명이 돌아왔다.태일종은 옆에서 각각 두 제자를 파견했는데 한 명만 돌아온 청허파와 묘음문에 비해 좀 더 강했다.신소문의 문주 육무겸도 똑같은 생각이었다.육성훈은 그의 외동아들이고 젊은 나이에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만약 성공 전장에서 죽게 된다면 누가 신소문을 계승하겠는가?지금 아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자 그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육무겸은 빠르게 육성훈의 곁에 다가가서 원래 2급 성자 경지였던 아들이 지금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곧 4급 경지로 돌파할 것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좋아. 잘했어.”육무겸은 육성훈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면서 칭찬하였다.한편으로 선우정혁은 고준서도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내공이 증가한 것을 보고 희끗희끗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웃었다.“준서도 잘했어. 이제 곧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겠군.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다들 많은 수확을 얻은 모양이야.”태일종에서 고준서, 이태호와 여경구 등 총 세 명의 제자가 성공 전장에 들어갔다.지금 여경구와 고준서가 나왔고 두 사람의 내공은 모두 성공 전장에 들어가기 전보다 한 경지가 높았다.내공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성공 전장에서 무슨 보물이나 기연이라도 얻었다면 두 사람은 장차
이태호는 진선 정혈을 수복한 후, 이 정혈의 힘을 빌어 허공에서 질서신련(秩序神鏈)을 소환하였고 천지의 이치와 규칙의 힘에 직면했다.지금 그의 내공 경지로 직접 자신의 도를 깨달을 수 없지만 천지의 규칙을 깨달을 수 있는 것만으로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중에 수련할 때도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한다.물론 이런 깨달음의 과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태호와 진선 정혈이 서로 감응한 후 정혈은 허공을 가르고 그의 몸에 들어갔으며 질서신련을 소환할 수 있었다.게다가 지금 그는 불과 4급 성자 경지라 질서신련 위에 있는 규칙의 힘을 깨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조용한 허공에서 한 시간 정도 있고 난 뒤, 그는 자신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여기서 계속 머물면 필연코 끝없이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난류에 휩쓸려 허공의 틈새에 말려들어 가게 된다.그래서 그는 즉시 체내의 정혈을 발동시켜서 별빛의 힘이 온몸을 감싸게 하였다.다음 순간,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어 허공 통로에 끌려갔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천남 지역에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 꽂혀 있었다.이 산봉우리의 산허리에 갑자기 천지가 변색하였고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뒤덮었다.곧이어 은백색의 밝은 별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지극히 빠른 속도로 산꼭대기에서 허공 통로를 형성했다.지금 이 순간, 통로 주변에 한 달 넘게 머문 선우정혁 등은 잇달아 일어났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곧 형성된 허공 통로를 보면서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 오를 듯하였다. 청색 장포를 입은 선우정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허공 통로가 열린다는 것은 성공 전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태일종의 천교들이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지 모르겠네.’성공 전장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창란 세계에 있는 각 대세력의 천교들이 모두 성공 전장에 모였고 기연들을 쟁탈하기 위해 필연코 참혹한 전쟁을 치를 것이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이 순간, 팽배한 별빛의 힘에 감싼 수사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이는 성공 전장이 곧 끝난다는 것을 뜻하며 모든 사람은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어 나가게 된다.다음에 다시 성공 전장에 들어오려면 아마 수백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온몸에서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이태호를 보면서 예진기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이태호, 내 선연을 뺏어간 놈아, 죽을 때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 돼!!”이런 절규 속에 별빛의 힘이 예진기의 몸을 감싸자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밖으로 전송된 것이 분명했다.예진기가 떠나자 주변의 수사들도 하나둘씩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기 시작했다.태일성지의 전성민은 팽배한 허공의 힘이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자 그는 아쉬운 듯이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온화하게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사제, 태일성지에서 기다릴게.”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포권을 취했다.“알겠습니다.”그의 말이 마치자 전성민은 한 장 높이의 허공 통로에 잠식되어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한편으로, 별빛의 힘과 대항하는 용족 천교 오수혁은 살벌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그는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이태호가 가질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쟁탈전에 참여하지 않는 이태호가 이런 기연을 얻자, 목숨 걸고 싸웠던 오수혁은 분통 터져서 죽을 것 같았다.이태호가 족인 오현을 죽였고 지금은 자신의 기연까지 빼앗아 갔으니 그는 끝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였다.그가 내뿜은 살기는 천지를 뒤덮을 기세로 물밀듯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이태호, 너와 나는 이제 불구대천의 원수이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허공에서 떨어진 힘이 순식간에 오수혁의 몸을 감싸서 허공 통로로 끌어당겼고 그는 바로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이태호가 정혈을 얻은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오수혁과 예진기에 비해 명씨 가문과 이태호
성공 전장에 들어온 풍민국은 당연히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수백 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가 이 기연을 얻은 후 수십 년 만에 비승하였다.지금 이태호도 진선 정혈을 얻었으니 100년 내에 비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풍민국은 자신이 이태호와 갈등이 있었던 과거를 떠올리자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졌고 얼굴에 핏기마저 사라져서 매우 창백해졌다....다른 쪽의 허공에 있는 채유정과 여경구는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이태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을 획득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잠시 멍을 때린 후 이태호를 향해 황급히 날아가는 예진기 등 10여 명의 성자, 신자들을 보자 채유정과 여경구는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이태호를 바라보는 채유정의 맑은 눈동자에 경악의 빛이 서렸고 옆에 있는 여경구는 호흡이 가빠져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는 아직도 이태호가 이 기연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것은 진선의 정혈이었다. 진선의 도운과 법칙의 힘으로 가득 찼고 깨달을 수만 있다면 수련할 때 지름길을 갈 수 있으며 자신의 도를 터득할 수 있고 100년도 되기 전에 천겁을 거쳐서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태호가 이런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고 하니 여경구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되었다.마음을 가다듬은 후 옆에 있는 채유정과 시선을 맞추고 나서 두 사람은 빠르게 하늘로 솟아올라 쏜살같이 날아갔다....궁전 내에서 이태호는 선경을 운행하였고 체내의 무시무시한 힘은 단전을 휩쓸었으며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정혈을 뒤덮었다.정혈이 체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수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예진기 등이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이태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정혈을 단련하고자 하였다.정혈을 단련하기만 하면 이번 성공 전장의 여정이 완전히 끝나게 되고 그때 되면 모든 사람이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된다.오직 이래야 그는 일시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다.여기까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수사들은 예진기의 노기 어린 고함소리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지?”“예진기 성자가 왜 이렇게 화났어?”“젠장,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이 왜 우리 쪽으로 날아오고 있어?”“헉. 진선 정혈이 도망갔다가 이태호의 손에 들어갔대. ”“뭐? 이태호가 수십 리 밖에 떨어진 궁전에서 수련하고 있었잖아? 어떻게 진선 정혈을 가졌지?”“누가 알겠어? 10여 명의 성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이태호가 가져갔으니 나라도 미쳐서 돌아버릴 거야.”“...”이 소식은 기름 냄비 안에 물방울을 떨군 것처럼 현장이 불시에 와글와글 시끌벅적해졌다. 이 중에 감탄한 자가 있고 어리둥절한 자도 있었다. 또한, 탐욕스러운 눈빛을 내뿜으면서 성자들을 따라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이태호를 향해 날아가는 자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가 진선의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태호는 분명 성공 고전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육성훈의 벌벌 떤 목소리에 두려움과 당황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상황이 어찌 이렇게 됐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음 순간, 그는 몸을 떨면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도 그런 자격이 없는데 이태호는 무슨 자격으로?”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진 것은 고준서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그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이태호는 쟁탈전에 참여하지 않고 밖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기연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기연이 이태호를 선택했으니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고준서는 정혈이 이태호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을 본 후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괴로워했다.그는 일단 정혈이 몸에 들어가면 누구도 더 이상 뺏을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곧
“내 일을 망친 놈이 대체 누구냐?!”이 순간, 예진기는 격노한 사자처럼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분노를 가누지 못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코 앞에 있었는데 진선 정혈은 그에게 수복되기는커녕 허공으로 사라졌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균과 변청하도 드디어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들은 정혈이 갑자기 사라져서 노발대발한 예진기를 보자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으며 기를 펼 수 있었다.“하하, 보아하니 너도 진선 정혈과 인연이 없구나.”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얻지 못했다면 아직 쟁탈할 기회가 있으니 정균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밖에서 상처를 치료 중인 천교들도 뒤늦게 알아챘다.“어떻게 된 거야? 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수복하지 못했다고?”“허허. 저자는 선연의 눈에 들지 않은 모양이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어.”“어서 쫓아가자. 정혈은 은 내 거야!”“...”그래서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은 모두 흥분해서 온몸의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으며 진선 정혈의 종적을 찾으려고 나섰다.진선 정혈은 허공에 숨었지만 그것의 기운은 가려지지 않았다. 세심하게 찾고 신식이 충분히 강하다면 그것이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윽고 진선 정혈이 밖으로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어서 쫓아. 정혈이 백 리 밖으로 날아갔어. 이미 진법까지 뚫었어!” 이 고함소리에 천교들은 즉시 움직였다.맨 앞에 있는 예진기는 노기등등한 황소처럼 지극히 빠른 속도로 좌충우돌하면서 순식간에 백 리 밖으로 날아갔고 진법을 통과해서 정혈을 따라잡으려고 하였다.정균과 변청하 등 실력이 강한 천교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한편으로 작은 궁전 안에서 태을도령선경의 성자편을 모두 수련한 후 이태호는 자기와 정혈 사이의 연결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정혈이 점점 가까워진 것을 느낀 그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크기가 물방울만 하고 팽배한 규칙의 힘으로 가득 찼으며 찬란한 자주색 핏방울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
예진기는 정균과 변청하의 못마땅한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자네들이 걱정할 일이 아니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고전 내로 들어갔다.이번에 성공 고전에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는 기연, 즉 진선 정혈을 얻기 위해 예진기와 혼원성지는 충분한 준비를 하였다. 심지어 예진기는 성지의 진파 지보인 호도신병까지 꺼냈다.바로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예진기는 허공에 떠있는 진선 정혈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 속에서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도운 규칙의 힘에서 전해오는 파동을 느낀 후 얼굴은 점차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랐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고전 내에 들어가면서 주변 허공에 있는 무시무시한 규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제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은 내 것이야! 하하하!”진선 정혈의 앞에 다가온 예진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 손을 뻗으면서 체내에 있는 방대한 천지의 영기를 발동해서 허공에 있는 정혈을 뒤덮었다.그러나 그가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진선 정혈을 보관하려고 할 때, 아무리 힘을 써도 정혈을 움직일 수가 없자 웃고 있었던 표정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그가 발동한 천지의 영기는 정혈에 닿은 순간, 정혈 위에 덮여 있는 무서운 규칙의 힘에 의해 소멸하였다. 정혈을 단련시키기는커녕 수복한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어떻게 된 거지?”예진기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내 영기의 조작방식이 틀렸나?” 여기까지 생각한 예진기는 몸이 움찔하더니 내공을 완성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주변 수십 리의 허공을 가득 채웠다.그의 단전에서 지극히 팽배한 천지의 영기를 내뿜자 마치 태양처럼 온 고전을 환하게 밝혔다.하지만 예진기를 어안이 벙벙하게 만든 일이 벌어졌다.그의 눈앞에 있는 진선 정혈은 꿈쩍하지도 않았고 마치 이 세계에 아무것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본 예진기는 속으로 미칠 것 같았다.“이,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그가 진선 정혈을 단련시키고 수복할 수 없다
그들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체내의 영기가 정체되어 운행하기 힘들게 되었고 머리털이 곤두섰으며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제길! 저건 혼원성지의 호도신병이야.”“쳇. 예진기 저 망할 놈이 치사하게 혼원성지의 호도신병을 꺼낼 줄이야.”“흥. 천교 쟁탈전이라면서 결국은 영보의 힘을 빌리다니.”“...”주변에 패배한 성자나 신자들은 예진기가 검붉은색 긴 창을 꺼낸 것을 보고 발칵 뒤집어졌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모두 이 비범한 긴 창의 내력을 알아본 것이었다.이 긴 창은 혼원성지의 진파 지보(鎭派至寶) 멸세창(滅世枪)인데 호도신병이었다.상식적으로 말하면 현장에 있는 천교들은 각 대세력의 성자와 신자로서 기껏해야 최상급 영보 한두 개를 가질 수 있었다. 더 많이 가져도 시전하기 힘들어서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최상급 영보의 막강함 힘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성왕급 수사들도 최상급 영보를 사용했다.창란 세계에 호도신병의 수가 너무 적어서 대부분 각 대성지의 진파 지보로 되어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그리고 호도신병을 사용하려면 성황급 장문이나 종주가 있어야 했다.천지의 본원(本源)을 알고 자신의 도를 가진 성황급 대능력자만이 호도신병의 진정한 위력을 발동시킬 수 있었으니까. 이것은 창란 세계의 공통된 인식이었다.성자나 신자들은 성왕급에 해당하기에 최상급 영보만 사용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혼원 성자 예진기는 혼원성지의 진파 지보 호도신병을 꺼냈다.이 호도신병의 위력으로만 막 성왕 경지로 돌파한 수사들을 절망에 빠뜨릴 수 있었다.그러니 아직 7급 성자 경지인 천교들이 어찌 맞설 수 있겠는가?예진기도 주변에 있는 천교들이 욕하는 것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변청하와 정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번에 신선으로 될 기연을 얻기 위해 혼원성지는 그에게 매우 많은 공을 들였다.그가 호도신병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종문의 장로와 종주가 치열한 설전을 거친 후 내린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