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이 자식은 아마 3급이나 4급 무황의 내공일 거니 알아서 힘을 조절해요. 실수로 이 자식을 죽이면 안 돼요. 이 자식은 단약을 연마할 수 있으니 남겨두면 아직 쓸모가 있어요.”옆에 있던 이민호는 노파가 이미 손을 대는 것을 보고,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소리쳤다.이때 그는 이태호가 노파에게 맞아 중상을 입는 장면을 예상한 듯했다. 자신의 원한을 갚을 것을 생각하니 이민호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그러나 이민호와 이서준이 예상했던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이태호도 주먹을 쥐었는데 위에서는 영기가 솟구쳐 번개같이 손을 써서 노파를 날려버렸다.픽!노파는 마치 실 끊어진 연처럼 거꾸로 날아갔다. 허공에서 목이 달아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노파는 피를 한 모금 바로 뿜어냈고, 그 피는 허공에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었다.펑!수백 미터나 날아가 떨어진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는 가까스로 땅바닥에서 일어났으나, 또 참지 못하고 피 한 모금을 토했고 얼굴빛이 순간 창백해졌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어떻게 져? 나는 5급 무황인데 내가 어떻게 이렇게 3급이나 4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자에게 질 수 있단 말이야?”노파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믿기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서준은 이민호와 눈을 마주치며 역시 충격을 금치 못했다.“설마!”양손으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던 칠공주의 얼굴에서도 웃음은 사라지고 대신 충격으로 바뀌었다.“이 자식은 분명 3급이나 4급 무황이 아니라 적어도 6급 무황의 내공에 이르렀을 것입니다.”이경두는 여전히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무 놀란 표정이 없던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자식, 이렇게 젊은데 이런 내공이 있는 거야? 이건 단약을 만들 줄 아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단약을 많이 먹었기 때문일 거야.”구은성은 잠시 생각하다가 추측했다.이태호는 잠시 어이가 없었다. 그의 이 내공은 모두 연단을 배우기 전에 연마한 것이고 감옥에서 나온 후로
“뭐야?”백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태호와 칠공주가 떠나간 방향을 바라보았다.“설마, 싸우는 거 아니에요? 이 소리는 마치 천둥소리 같아요.”신수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모정천의 명령을 받고 밖에 남아있던 한 노인이 바로 다가와 허허 웃으며 말했다.“아마 겨루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는 우리 국주부의 몇몇 강자들이 살고 있는데 그 강자들이 때때로 실력을 겨루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이상할 것이 없어요.”주작 역시 얼굴을 찡그리며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그냥 겨루기만 하면 이렇게 멎으면 되는 게 아니라 한동안 계속되어야 하는데요...”그러자 노인은 잠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기요, 여기는 국주부고 오룡도인데 당연히 실력을 겨루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 안에서 소란을 피우겠어요?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는 건 죽음을 부르는 일이 아니겠어요?”그러자 백지연이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주작 군신님, 우리가 어디까지 얘기했죠?”주작도 더는 묻지 않았다. 어쨌든 이태호의 내공으로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분명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러니까 걱정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정말 누군가 거기서 겨루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아, 아까 우리 울프국과의 전투 얘기했는데, 그때 말이에요...”주작은 백지연 등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노인은 몇 사람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도 크게 개의치 않고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허허 자식, 같이 덤비라고? 넌 아직 우리를 함께 상대할 자격이 없어!”그때 저쪽 거대한 광장 위에서 그 중년 여인이 허허 웃으며 도도한 얼굴로 말했다.말을 마친 그녀는 번쩍이며 십여 미터 거리 앞으로 돌진했다.“내 이름은 오적운, 7급 무황의 내공을 지니고 있지. 7급 무황을 돌파한 후부터 손을 쓰지 않았는데 진작부터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이태호가 쌀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 거라면 마음대로 해.”상대방은 미소를 짓더니 마음
건방지다. 보통 건방진 게 아니다!하지만 이태호가 뱉은 이 말은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결국, 사실은 앞에 놓여 있고 절대적인 실력 아래서 어떤 이용조직의 강자도 고개를 숙이고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태호 군주님, 당신이 이렇게 대단한 존재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전의 일은 확실히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옆에 있던 모정천은 누구에게 잘못을 인정해 본 적이 없다.그러나 이때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킨 뒤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태호 군주님께서는 제 잘못을 따지지 말기를 바랍니다!”칠공주 역시 놀라서 이마에 식은땀이 나고 이태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그냥 넘어가기에 너무 과한 것 같지 않아? 이 일은 아마 당신들이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해결할 수 없을 거야.”이경두는 이태호를 보고 그제야 입을 열었다.“이태호 군주님, 당신은 9급 무황이시겠군요. 이 세상은 실력이 강한 자의 말에 따르는 법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 보세요!”그러자 이경두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하지만 용성 연합국 국주는 좋은 분이에요. 당신은 군주인데 나는 용성 연합국의 국주가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이경두의 뜻은 분명했다. 모정천을 죽이지 말라는 말이었다.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9급 무황? 아직도 나를 좀 얕잡아 보는 거 아니야? 나는 이미 존자의 내공이다.”“스읍!”구은성과 오적운 등은 갑자기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존자, 그건 그들이 꿈에도 돌파하고 싶은 경지였다.안타깝게도 존자의 내공을 돌파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존자, 그들은 이전에 듣기만 했던 존재지만 이런 내공을 지닌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제 그들은 진정한 존자의 내공을 지닌 강자를 만나게 되었다.이경두는 더욱 존경 어린 얼굴로 말을 이었다.“평생 존자의 내공을 지닌 강자를 만날 수 있다면 죽더라도 나는 여한이 없을 것 같았어요. 존자의 내공
칠공주는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실수로 부딪혔다고 하지 않았어요?”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칠공주님, 당신은 정말 단순하시네요. 이 사람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알아요? 그가 죽은 후에 한 번 조사해 보세요. 하지만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말을 마친 이태호는 이민호와 이서준 부자 앞에 번개같이 나타나 두 사람을 죽였다.턱턱!이서준과 이민호 두 사람은 겁에 질린 눈빛으로 그렇게 쓰러졌다.모정천은 두 사람의 사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마음속으로 한숨만 내쉬었다.그는 오늘 같은 상황이 자신에게 들이닥친다 하더라도 쉽게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태호가 두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면 마음속의 화를 풀기 어려울 것이다.“휴, 우리 용성 연합국이 또 통령 한 분을 잃었구나!”모정천은 결국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태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국주님, 오늘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하죠. 당신도 제가 존자임을 알고 있으니 저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건 후회뿐일 테니깐요.”모정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태호 군주님,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의 이 내공은 우리가 정말 목숨을 걸지 않는 한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겠습니까? 군주님이 오늘 너그럽게 우리를 놓아준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감사하기 그지없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통령이라면 내 네 제자가 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그들에게 단약을 줬으니, 그들은 일주일 안에 많은 내공을 돌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네 제자?”모정천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이태호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4대 군신 말입니다. 그들은 곧 2급 무황이나 3급 무황의 내공을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그들에게 준 단약은 그들이 앞으로 5급 무황이나 6급 무황의 내공을 돌파하기에 충분해요. 그때가 되면 용성 연합국도 더욱 안전해질 거예요.”“네? 그 네 분
이경두는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는데 음침함이 극에 달했다.그들이 이태호의 내공이나 연단사의 수준을 알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모정천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안타깝게도, 그들이 모정천에게 받은 소식은 이태호가 단지 2급 연단사일 뿐, 3급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순간 그들은 이태호에게 손을 댄 걸 땅을 치며 후회했다. 이제 어떻게 이태호에게 단약을 달라고 입을 열 수 있단 말인가?“자, 오늘 일은 이제 그만합시다. 내가 3품 중급 연단사라는 사실을 최대한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이태호는 생각 끝에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모정천은 곧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이태호 선배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분명히 비밀을 지킬 거예요. 나가서 헛소리하지 않을 거예요.”모정천이 이태호를 향한 태도는 180도 바뀌었고 심지어 호칭도 바뀌었다.모연은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 멀리 이민호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마음속에는 더는 이민호의 원수를 갚을 생각이 없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나 그는 두 걸음 걷다가 다시 멈추더니 그 중년 여자를 향해 걸어갔다.오적운은 이태호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긴장했다.만약 이태호가 자신이 뱉은 말을 번복하고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면 그건 큰일이었다.“이, 이태호 선배님, 무슨 일 있으세요? 저는 잘못을 알고 있어요...”오적운은 고개를 숙이고 이태호의 눈을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참, 방금 그 무기는 괜찮았어, 아주 예뻐. 내 아내에게 가져가서 수련하면 아주 좋을 것 같아.”오적운은 마음속으로 피를 토할 뻔했다. 이것은 지금 그녀의 손에 있는 가장 대단한 무기이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였기에 이런 물건을 꺼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태호의 무서운 실력과 연단사의 신분을 떠올린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고 두루마리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이 무기가 대단하긴 해
모정천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두 사람도 알다시피 이 속세에는 무황급 내공의 강자가 아주 드물어요. 36개 군의 군주 중에는 1급 무황조차 없었어요. 그런데 새로 취임한 군주가 그렇게 강할 줄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게다가 존자였다니!”거기까지 말한 뒤 그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그리고 다들 보셨다시피 그 이태호는 아주 겸손한 사람이에요. 나대는 걸 싫어하죠. 그러니까 그가 말하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그가 3품 중급 연단사라는 걸 알겠어요?”“됐어요. 잠시 뒤에 이민호와 이서준의 시체를 처리하자고요. 이 두 명도 참,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그런 사람을 건드리다니.”이경두는 손을 내저으며 서진구와 오적운 등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자기야, 아까 그건 어떻게 된 일이야? 밖에서 싸우던 소리가 들리던데. 이용조직 사람들이 비무하는 거라고 사람들이 그러던데, 그게 정말이야?”신수민은 이태호가 돌아오자 곧바로 그에게 물었다.옆에서 신수민 등 사람들을 붙잡아두고 있던 노인은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곧바로 떠났다. 그도 무척 걱정되었다. 이태호가 괜찮다면 설마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이태호는 신수민과 백지연 등 사람들을 본 뒤 말했다.“하하, 비무가 맞아. 이젠 아무 일 없으니까 우리는 이만 가도 돼.”“좋아요. 이태호 군주도 돌아가려고 하니 우리도 여기 남아있을 필요가 없겠네요. 저희가 돌아가야겠어요.”소전이 웃으며 말했다.주작이 이태호에게 말했다.“단약 주셔서 감사해요. 사양하지 않을게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 이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다들 열심히 수련해. 단약 다 쓰면 나 찾아와. 그때가 되면 또 도와줄 테니까.”말을 마친 뒤 그들은 곧 밖으로 나갔다.“이태호 군주, 제가 바래다 드리죠.”이태호 등 사람들이 떠나려 하자 왕자가 사람들을 데리고 배웅을 나왔다.이태호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왕자는 조금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눈치였다.“왕자님, 이럴 필요 없으세요. 저
4대 군신과 왕자는 이태호 일행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아주 부러워했을 것이다.이내 주작 등 네 명도 그곳을 떠났다.네 사람은 가족과 함께 온 것이 아니었다. 네 명은 그곳을 떠났고 잠시 뒤 주작이 말했다.“이제 스승님이 주신 단약을 봐도 되겠죠?”소전은 웃으며 말했다.“아마 2품 고급 단약이 아닐까? 2품 고급 단약은 예전만큼 우리에게 큰 효과가 없을 거야.”운백호가 말했다.“만족해야지.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고급스러운 단약을 원해도 얻지 못한다고.”소전은 웃으며 말했다.“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야. 난 그저 우리 내공이 많이 발전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계속 발전하려면 쉽지 않아. 하지만 스승님이 주신 단약이 있으니 우리끼리 수련하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지.”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주작은 이미 이태호가 준 작은 병을 꺼내 열어보았다.“세상에, 제가 잘못 본 건 아니죠?”주작의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곧이어 그녀는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잘 됐어요. 스승님 정말 대단해요. 저희에게 3품 단약을 주셨어요. 이건 분명 3품 단약일 거예요.”“뭐라고? 스승님 실력이 또 느셨다고?”서청용은 주작의 말을 듣자 화들짝 놀랐다. 그는 황급히 이태호가 준 병을 꺼냈고 황급히 안을 보았다.서청용은 그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 그는 자기 눈을 의심하며 놀라서 말했다.“이, 이 세 단약 중에 두 알은 3품 저급 단약이고 다른 한 알은 3품 중급인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에게도 3품 중급 단약이 있나요?”주작은 그제야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 확실히 3품 중급 단약 한 알이 들어있네요. 세상에, 저희 스승님이 이젠 3품 중급 연단사가 된 걸까요?”소전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 단약들은 값어치가 엄청나. 우리 네 명이 각자 세 알씩 받았으니 총 12알이잖아? 스승님도 참 통이 크셔.”“이 단약들을 전부 쓴다면 우리는 적어도 5급
“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 누가 이 통령과 그의 아들을 죽인 거예요?”호위들이 시체와 바닥의 핏자국을 수습하는 모습을 본 왕자는 혹시 잘못 본 건 아닐까 눈을 비볐다.모정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누가 그랬을 것 같니?”“누가 그랬을 것 같냐고요?”왕자는 누군가를 떠올리고는 헛숨을 들이켰다.“설마 이태호 씨인가요? 조금 전에 이태호 씨가 여기서 나오던데 정말 그예요?”말을 마친 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돼요. 그일 리가 없어요. 이곳은 이 통령이 묵는 곳이잖아요. 무슨 기척이 있었다면 다들 알았을 텐데요? 이태호 씨가 이 통령을 죽이게 놔둘 리가 없잖아요.”왕자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상한 표정으로 모정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설마 아버지가 이 통령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신 거예요? 이 통령이 최근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었나요?”모정천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내가 왜 이 통령을 죽이겠어. 이 통령은 날 살린 적이 있는 내 은인인데 말이야. 이 통령을 죽인 건 네가 방금 말한 그 이태호야.”“말도 안 돼요. 이태호 군주는 우리 용성연합국의 군주잖아요. 그런데 왜 이 통령을 죽인 거죠? 게다가 이 통령뿐만이 아니라 이민호까지 죽였잖아요.”왕자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자기 귀를 의심했다.그는 이태호 외에 그런 동기와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이태호가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모정천은 그제야 왕자에게 경위를 알려주면서 그에게 당부했다.“이태호 군주는 3품 연단사야. 게다가 존자지. 이 사실은 절대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돼. 그리고 오늘 이 통령 등 사람들이 죽은 일에 관해서도 함구해야 해.”왕자의 마음속에 거센 파도가 일었다. 그는 이태호가 존자 내공의 강자이자 3품 연단사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알겠습니다, 아버지.”곧이어 왕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제게 2품 고급 단약을 선물로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