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은 그제야 알았다는 듯 말했다.“그래요, 잊을 뻔했네요. 스스로 수련할 수 있기를 원했어요.”이태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숙께서 약속했었어. 찾을 수만 있다면 문제없을 거야. 몇 달 후면 수련할 수 있을 거야.”그러자 백지연이 고개를 들어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여보, 그럼 나 이제 천안술을 배워도 되지 않을까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문제없지, 하지만 천안술을 배우기 전에 내가 먼저 천안을 열어줄게. 전에 말했듯이, 천안을 열 때는 옷을 다 벗고 침대에 엎드려 있어야 해.”이 말을 들은 백지연의 얼굴에 홍조를 띠더니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어차피 난 오빠 여자인데, 오빠가 볼까 봐 두렵겠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그래,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자, 어쨌든 10분 정도면 되는 일이야.”이태호는 말하면서 손바닥을 펼치더니 은침이 든 상자를 꺼내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백지연은 숨을 크게 내쉬고 나서야 천천히 옷을 벗고는 침대에 엎드렸다.백지연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몸매와 하얀 피부를 바라보던 이태호는 참지 못하고 마른 침을 삼키고, 그제야 은침을 집어 들며 신신당부했다.“참, 미리 얘기해야 할 게 있어. 천안을 여는 일이 거의 끝날 무렵 은침을 하나씩 빼야 하는데 은침을 빼는 순간, 너의 몸은 더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넌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낼 수도 있는데 정상적인 반응이니 민망해하지 말아.”그 말을 들은 백지연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난 안 그럴 거예요. 편하면 얼마나 편하다고 신음까지 내겠어요? 난 분명 참을 수 있을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태호는 그녀의 엉덩이를 툭 쳤다.“아!”백지연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나서 이태호를 돌아보며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이태호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이것도 못 참으면서 좀 있다 소리 내지 않을 수 있겠어?”백지연은 어이가 없다는 표
“오, 오빠 뭐 하는 거예요?”그러자 백지연은 가슴이 두근거려 자기도 모르게 수줍게 물었다.이태호는 그런 백지연을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알면서 일부러 묻는 거 아니야?”말을 마친 두 사람은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이태호는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나 단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최근에 단약을 만드는 재료를 많이 얻었기 때문에 이태호도 쉴 틈이 없었다. 다음날도 종일 단약을 만들었고, 끝내 2품 단약이 꽤 많이 만들어졌다.물론 2품 단약 외에도 1품 단약도 단숨에 십여 개를 정제했다.또 어느 날 아침, 장청아 등은 마침내 이곳의 모든 산업을 처리하고 함께 남운시로 출발했다.이틀 후, 남운시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매우 기뻐했다.이태호는 범용에게 계의당의 장청아 등을 데리고 가서 묵을 곳을 찾게 하고, 본인은 백지연과 함께 군주부로 돌아갔다.“언니, 저기 봐요, 형부와 지연 씨가 돌아왔어요!”군주부의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을 한눈에 알아 본 신수연이 산책 중인 신수민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속으로 기뻐했다.“정말이네. 태호 씨 이번에는 정말 기뻤겠네. 10여 일 동안 나갔는데 갑자기 파벌을 두 군데나 찾다니. 파벌을 참 빨리 찾는단 말이야.”“아빠, 아빠!”신은재는 이내 이태호와 백지연을 향해 달려왔다.“설마, 아니지? 이 속도는 너무 빠르잖아!”백지연은 신은재의 속도를 보고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신은재는 재능이 너무 뛰어났다. 어린 나이에 내공이 또 한껏 는 듯한 모습이었다.이태호는 쪼그려 앉아 달려오는 신은재를 안아 올린 뒤 물었다.“은재야, 너 또 많이 돌파했겠구나? 지금은 내공이 어느 정도야?”신은재는 아빠의 말에 갑자기 조그마한 머리를 치켜들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헤헤, 소아 언니랑 소운 언니의 말로는 저 이젠 9급 종사래요.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수련하면 일급 기사를 돌파할 수 있을 거랬어요.”“설마? 너는 곧 일급 기사가 되는구나!”옆에 있던 백지연은 원래 자신이 일급 기사를 돌파했
이태호는 어색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휴, 이틀 동안 면도하는 걸 잊었구나. 이 수염은 정말 빨리 자라는 것 같아.”말을 마친 이태호의 손바닥에는 얇은 영기가 응집되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턱과 입을 몇 번 문질렀더니 지저분하던 수염들이 그렇게 사라졌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은재의 눈빛이 반짝거렸다.“어머, 아빠, 이렇게 면도할 수도 있어요? 아빠 참 대단해요!”백지연도 깜짝 놀라 물었다.“이럴 수도 있어요?”이태호는 자신도 모르게 하하 웃으며 말했다.“하하, 당연하지, 영기를 좀 낭비할 뿐이지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야. 물론 내공을 좀 더 높이고 정신력을 키워야 해. 그렇지 않으면 깨끗하게 다듬어지진 못할 거야.”“이렇게 수염 깎는 건 나도 처음 봐.”신수민이 다가와 이태호에게 눈짓했다.이태호는 신은재를 내려놓고 부드러운 눈으로 신수민을 바라보며 물었다.“여보, 요 며칠 내가 집에 없었는데, 나 안 보고 싶었어?”신수민은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이태호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수연이와 엄마도 있는데 무슨 헛소리야?”옆에 있던 소지민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허허, 괜찮아, 보고 싶었어. 당연히 보고 싶었지. 넌 수민이 남편인데 보고 싶지 않을 수 있겠어?”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수민아, 내공을 빨리 돌파했네? 어느새 벌써 3급 기사가 됐구나.”신수민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당연하지, 당신이 없는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았어. 할 일이 없으면 계속 수련에 전념했거든. 수련하는데 1품 영초를 세 뿌리나 사용했어. 그랬더니 속도가 아주 빨라.”“와, 대단해요, 수민 언니, 벌써 3급이나 됐네요.”백지연은 그 말을 듣자마자 부러운 표정으로 신수민을 바라보다가 말했다.“헤헤, 나도 좋은 소식이 있어요. 나도 지금 기사예요. 비록 아직 1급이지만요. 아, 나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어쨌든, 이건 내가 이미 수련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신수민은 순간 눈이 번쩍 뜨여 백지연과 함께 기뻐하며 말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백진수가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나는? 내 선물은 없어?”집에 들어선 백진수는 모두 선물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백지연은 잠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아빠, 여러분들 선물 사느라 바빴는데 결국 아빠 선물을 잊었어요.”그러자 백진수가 정색하며 말했다.“그래, 지연아, 너 나를 잊었다 그 말이지? 너 참 섭섭하다?”그러자 이태호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버님, 사실 잊지 않았어요. 지연이는 선물을 가져왔어요.”백지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분명 아빠 선물을 잊었는데 이태호가 이렇게 말을 막 던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래? 무슨 선물인데?”백진수는 눈썹을 치켜든 뒤 두 손을 앞에 내밀며 말했다.“꺼내 봐!”이태호는 손바닥을 펴고 영주 한 병을 꺼내 백진수에게 건넸다.“지연이가 잊은 게 틀림없어요. 영주 한 병을 아버님에게 드린다고 했거든요. 이 술은 맛이 아주 좋을 뿐만 아니라, 마신 후에는 몸을 튼튼하게 하고 장수할 수 있을 거예요. 내공이 낮은 사람에게는 내공을 향상하는 효과도 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난 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하지만, 지금 아버님 내공이 낮지 않아요. 이건 주로 무인이나 종사를 수련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예요. 아버님한테는 별로 쓸모가 없지만, 식감은 아주 좋으니 가져가서 저녁에 맛있게 드셔보세요.”“아, 네, 맞아요, 아빠, 제가 술을 가져왔는데 방금 깜박했어요.”그러자 백지연이 문득 눈치채고 웃으며 설명했다.“지연이 너...”백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아까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어때, 잘 다녀왔어?”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잘 해결했어요! 새로 찾은 두 파벌은 이미 이 남운시로 옮겨왔고, 우리 드래곤 신전의 실력은 더욱 강해졌어요.”옆에 있던 백지연도 말을 보탰다.“사실 잘 해결하기도 했지만 안된 부분도 있어요. 내내 많은 일이 있었는데 심지어
저녁때 가족들은 즐겁게 저녁을 먹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식사 때 이태호는 영주를 꺼내 모두에게 맛보게 했다. 이태식 등은 비록 수련하지 않아서 많이 마시지 못했지만, 이 영주를 마시면 후에 그들의 몸에도 매우 좋았기에 조금씩만 마셨다.신수민이 샤워를 마치자 이태호가 와서 문을 두드렸다.방문을 연 신수민은 이태호가 이미 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너 이 자식, 설마 또 그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방문을 닫고 씩 웃으며 말했다.“여보, 며칠 동안 당신이랑 아무것도 안 했는데, 당연히 뭔가 하고 싶겠지.”“꺼져, 이 색마야!”말은 그렇게 했지만, 신수민은 얼굴이 이미 빨갛게 상기되었다. 이태호를 흘겨보는 눈빛 역시 섹시하고 매혹적인 것 같아 이태호에게는 유혹으로 다가왔다.빨간 잠옷을 입은 미인을 바라보며 이태호의 가슴은 자기도 모르게 뜨거워져 곧장 두 걸음 앞으로 나가 신수민을 뒤에서 끌어안은 뒤 조용히 그녀를 향해 말했다.“꺼질 거야, 하지만 너와 함께 침대로 꺼져야지!”“싫어, 왜 또 나를 괴롭히는 거야.”신수민은 이태호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마음은 꿀을 먹은 것처럼 달콤했다. 그녀는 애교 섞인 눈빛으로 뒤돌아보며 눈을 흘겼다.하지만 신수민이 이럴수록 이태호의 기분은 점점 더 좋아져서 그녀를 안고 침대로 와서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다음 날 아침, 막 일어나려는 신수민을 이태호가 잡았다.신수민은 이태호의 행동에 깜짝 놀라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설마? 또 하려고? 어젯밤에 두 번이나 했잖아!”이태호는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아니, 내 말은, 네가 지금 옷을 입지 않은 틈을 타서, 천안술을 전수할 생각이야. 먼저 천안을 열어줄게.”신수민은 의심스러웠지만, 이태호가 남녀 사이의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놓았다.그녀는 호기심에 물었다.“천안술이 뭐야? 천안을 연다는 건 또 뭐고?”이태호는 그제야 이 비밀 기술을 신수민에게 자세히 설명했다.이태호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신수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하지만 걱정하지 마, 지연이는 나이가 어려서 참지 못하는 게 정상이야. 난 그녀와 달라. 분명히 참을 수 있어.”그러자 이태호가 씩 웃으며 물었다.“그래? 그럼 우리 내기하자. 못 참으면 이따가 한 번 더 해.”신수민은 어이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좋아, 내가 참으면 어떡할래? 소리 안 낸다면?”이태호는 생각 끝에 대답했다.“그럼 원하는 게 있으면 다 들어줄 수 있어.”“그래, 그럼!”신수민은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시작해, 여보!”고개를 끄덕이던 이태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진지해졌다. 그는 은침을 꺼내어 필요한 혈을 겨누고, 하나하나 꽂았다. 은침 아홉 개를 필요한 혈에 찌른 후 이태호는 다시 은침을 살며시 돌리기 시작했다.신수민은 갑자기 체내의 따뜻한 기류가 자신의 경혈 몇 곳에서 흐르는 것을 느꼈고, 이런 느낌은 매우 편안했다.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기도 모르게 득의양양해졌다. 속으로 이 백지연이 너무 참을 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렇게 따뜻한 감촉을 참을 수 없다니, 신수민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아!”그런데 신수민이 득의양양할 때 이태호가 갑자기 은침 하나를 뽑아내자, 갑자기 전류가 그 혈자리에서 퍼져나갔고, 곧 신수민의 온몸으로 퍼졌다.이 느낌은 너무 편안해서 신수민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나지막하게 신음을 냈다.이 소리를 들은 이태호는 씩 웃으며 말했다.“여보, 미안하지만, 당신 이미 졌어. 그런데 당신 목소리 진짜 좋다.”신수민은 순간 얼굴이 빨갛게 된 채 이태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꺼져, 헛생각만 할 줄 알지.”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방금 우리 내기한 건 잊으면 안 되지. 우리 아내 약속 하나는 잘 지키는 사람인데 지금 아니라고 할 거 아니지?”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어젯밤에 그에게 심하게 시달려 지쳤는데 이 이른 아침에 또 하려고 하
“헤헤, 여보, 그럼 우리 둘 이제 해도 되지 않을까?”이태호는 헤헤 웃으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신수민의 몸매를 바라보았는데 마음이 절로 뜨거워졌다.그런데 뜻밖에도 이때 문밖에서 신수연의 노크 소리가 났다.“언니, 형부, 범용 씨와 류서영 씨가 모두 와서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일어났어요?”“일어났어, 곧 내려갈게!”신수민은 속으로 기뻐하며 이태호의 어두운 안색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고는 일어나 옷을 입기 시작했다.“빨리 일어나. 사람들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바로 일어나 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오늘 아침에 오라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일찍 오라는 말은 아니었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정말 몰랐어.”신수민은 이태호를 흘겨보고 나서 말했다.“일찍 온 거야? 벌써 9시가 넘었어. 너 같은 색귀나 일어나기 싫을 뿐이야.”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휴, 어쩔 수 없지. 옆에 이렇게 섹시하고 아름다운 미인이 누워 있는데 어느 남자가 잠자리에 들 생각을 안 하겠어.”신수민은 이미 옷을 다 입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갈수록 달콤한 말을 하네. 예전에는 이렇게 능글능글하지 않았는데 말이야.”이태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억울하네,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왜 능글능글하다고 하는 거지?”두 사람은 씻은 후에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니나 다를까, 이때 거실에는 당주 몇 명이 장로 두세 명씩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다.“주인님을 뵙습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이태호와 신수민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두 사람에게 공손히 인사했다.이태호는 손을 내밀어 모두에게 앉으라고 손짓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다들 앉아서 얘기해. 오늘 찾아오라고 한 것은 모두가 서로를 알아갔으면 하는 생각 때문이야. 특히 온 지 얼마 안 된 우의당과 계의당의 두 당주 말이야.”류서영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주인님, 저희는 이틀 동안 이분들과 알고 지냈고 어젯밤에도 함께 야식을 먹으
한성연은 티격태격하는 두 부녀를 보며 살며시 웃었다.“웃고 떠드는 부녀 감정이 부러워요. 전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어요. 그 당시에 옛 주인님이 절 발견하고 저를 도와주셨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오늘을 살 수 있었겠어요.”그러고 나서 그녀는 다시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물론 지금의 새 주인님도 청출어람이십니다. 옛 주인님의 사업을 계승할 수 있다면 당연히 비범한 사람일 거로 생각해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다들 너무 칭찬하네. 너희들은 옛 주인님의 공포를 모르기 때문에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사실 나는 옛 주인님과 비교조차 할 수 없어. 하나는 하늘에 있고 하나는 지하에 있는 거로 생각하면 돼.”“주인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대단하시면서 겸손하기까지 하십니다.”“맞아요, 주인님. 저는 주인님처럼 침착하고 겸손한 남자를 본 적이 없어요. 주인님 같은 남자라면 앞으로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예요.”몇몇 당주들은 이태호가 겸손하다고 생각할 뿐, 이태호의 말이 사실인 줄은 몰랐다.이태호도 그들에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창민과 류서영 등의 눈에 그는 높은 존재이고, 무서운 존재인 것이 분명했다.“자, 내가 오늘 다 모이라고 한 건 첫째는 서로 알아가도록 하려는 것이고, 둘째는 요즘 다들 상황이 어떤지, 실력이 좀 늘었는지 알아보려는 거야.”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이태호의 눈에는 금색 빛이 희미하게 반짝였다.이 실낱같은 빛은 매우 옅어서 웬만한 사람도 알아채기 어려웠다.그는 범용을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범용은 이미 7급 무왕이야. 돌파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 속도는 이미 상당히 좋아.”옆에 있던 태수는 씩 웃으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주인님, 저의 내공도 맞춰보세요.”이태호가 말을 하기도 전에 장청아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태수 님, 태수 님의 내공은 분명 주인님을 속일 수 없을 거예요. 주인님은 다른 사람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