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문성준은 얼굴을 찡그리며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좋아. 대신 넌 나랑 결혼하지 않아도 되지만 적어도 3년 동안 내 뒤에 있는 여자가 되어야 하고, 내 전화 한 통이면 반드시 와야 해, 어때?”여기까지 말하고 난 문성준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너희의 강자를 그렇게 많이 죽일 수 있고 네 아버지도 다 죽였으니, 그건 상대가 8급 무왕 내공을 지닌 강자라는 것을 의미해. 우리가 너를 도와 해결해야 한다면, 그건 쉬운 일이 아니야. 그러니, 적어도 3년은 나랑 같이 있어야 해.”“성주님...”임윤서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녀는 원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결백을 희생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은 뜻밖에도 3년의 청춘을 원했다.늘 여색을 밝히는 문성준은 임윤서의 허리를 풀어주고, 몸을 돌려 잘난 척 한 모습을 보였다.“임윤서, 이 구용시 안에 복수를 도와줄 사람이 몇 명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 같은 성주가 아니라면 주주부의 사람밖에 없을 거야. 하지만 주주 어르신께서 너의 천우당을 위해 나설 수는 없을 것이다. 너는 지금 거의 다른 선택이 없다는 말이야. 한 가지 더, 난 구용시의 성주이니 당연히 여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말을 마친 후, 문성준은 떠나려 했다.“만약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좀 더 생각해. 하지만 며칠 후에 너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도망간다면, 나는 네가 그를 찾는 것을 도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어쨌거나 세상이 이렇게 넓으니, 사람 한 명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그럴게요!”상대방이 그렇게 말하자 임윤서도 그가 지금 떠나서 그녀의 복수를 도와주지 않겠다고 할까 봐 황급히 승낙했다.임윤서를 등지고 있던 문성준은 순간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이 여자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상대방이 3년 동안 자기와 함께 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지도 못했다.3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
임윤서는 자리에 앉아 천천히 옷을 입은 다음 문성준에게 차갑게 말했다.“성주님께서 한 말을 기억해주세요. 저의 아버지 복수는 꼭 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3일 안에 그자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그의 시체를 볼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 천우당의 많은 제자가 그 남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남자는 젊은 남자고 옆에 미녀도 따라다니고 있어요. 그러니 아무나 찾아 나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말아요.”문성준이 다가와 양손으로 임윤서의 허리를 껴안더니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임윤서의 입술에 뽀뽀한 후에야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아가야. 내가 곧 사람을 보내 조사할게. 그 부근에 감시카메라가 많아. 내가 곧 그 자식과 그 자식의 여자를 찾아서 복수할 거야.”문성준은 생각 끝에 다시 말했다.“참, 내 사람들이 알아낸 바로는 그 남자가 네 아버지를 죽였다고 하던데, 그 옆에 있던 여자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 같이 죽일 거야?”임윤서는 주먹을 불끈 쥔 뒤 말했다.“당신들이 그 남자를 생포할 수 있다면 나는 그의 손과 발의 힘줄을 끊고 매일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참회하게 할 거예요. 나는 너무 통쾌하게 죽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 여자에 대해서는 당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요!”“좋아, 그럼 그렇게 해.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어. 그 여자가 상대의 여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야, 잡으면 죽여버려야지.”이때 이태호와 백지연 두 사람은 이미 도시의 중심에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이곳에는 많은 사람이 필요 없는 물건을 팔거나 교환하기 위해 노점을 차리고 있었다.이태호도 그날 천우당 몇 사람의 공법과 무기와 법기 등을 모두 꺼내 노점을 차렸다.옆에 영초와 교환하면 된다고 몇 글자를 썼는데, 연단하는 데 쓸 수 있는 영초를 우선시했다.이태호 앞에 많은 보물이 배열되니 자연히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 물건이 거래되었다.“헤헤, 장사가 잘되네!”옆에 쭈그리고 앉은 백지연도 웃는 얼굴이었다.“그런데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으나 계의당
그때 재벌 2세인 듯한 한 남자가 다가와 빈정거리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그의 뒤에는 보검을 든 열 몇 명의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었다.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상대방을 보고 화가 났지만 입술을 깨물고 자리를 뜨려 했다.“하하, 이것 봐, 이런 걸 약자라고 하는 거야. 하하, 말대꾸도 못 하잖아.”그 남자는 다시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백지연이 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를 향해 말했다.“아가씨, 영초가 부족하면 계의당이라는 파벌에 대한 소식을 좀 알려줘요. 그러면 이 물건을 공짜로 줄게요.”백지연은 원래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무심하게 물었는데 뜻밖에도 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정말요? 설마 나를 속이는 건 아니겠죠?”이태호는 백지연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분명히 이 여자는 계의당의 소식을 알고 있을 것이다.“당연하죠. 아가씨, 계의당에 대해 좀 알아요?”이태호는 웃으며 상대방에게 물었다.그러자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알죠. 마침 저한테 제대로 물었어요. 전 계의당 호법이거든요.”“잘됐네요, 당신이 계의당 호법이라니!”백지연은 그 말을 듣고 흥분을 참지 못하고 폴짝 뛰었다.이태호도 기쁜 마음에 손을 뻗어 바로 그 무기를 끌어당겨 손에 들고 상대방에게 건넸다.“허허, 자랑스러워? 겨우 9급 기사의 내공을 지닌 계의당의 호법이잖아. 너희 계의당이 너무 쓰레기라는 것을 설명해. 그렇지 않으면 너의 이런 내공으로 어떻게 호법이 될 수 있겠어? 말하면서 창피해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해?”그 남자는 또 낄낄 웃으며 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를 향해 다시 도발했다.“양무현, 너 너무 나대지 마!”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깨물더니 상대방을 노려보았다.“이런, 인정하기 싫나 봐? 내 말이 틀렸어? 어때? 억울하면 나를 때려 봐! 하하!”양무현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일부러 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를 향해 도발하는 것 같았다.“상대하기 귀찮아!”뜻밖에도
“이 여자 말이 맞아, 너희들은 정말 매를 버는구나. 특히 네 얼굴은 매를 버는 얼굴이야. 그냥 보기만 해도 한 대 치고 싶어.”이태호도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양무현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 자식,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그렇게 말해? 내가 누군지 알아?”이태호가 감히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양무현은 순간 뺨을 몇 대 맞은 것처럼 느껴져 이태호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퉤!”이태호는 상대방이 감히 이렇게 기고만장할 줄 몰랐다. 그는 갑자기 상대방 앞에 나타나, 바로 무방비 상태인 그의 뺨을 때렸다.“짝!”아무렇게나 뺨을 한 대 때리는 듯했지만 양무현은 그대로 날아가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욱!”그는 피를 한 모금 뱉었다. 그 속에 이빨 두 개가 더 있었다. 이태호의 따귀가 상대의 이빨 두 개를 떨어뜨렸다니.“개자식, 감히 나에게 도발하다니!”정신 차린 양무현은 이를 갈며 주먹을 움켜쥐고 이태호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흥, 죽어!”이태호는 코웃음 치며 한 방 날렸다.“턱!”이어, 양무현은 줄 끊어진 연처럼 거꾸로 날아갔고, 팔이 부러졌다.“아! 내 손, 내 손!”양무현은 왼손으로 뼈가 몇 동강 난 자신의 오른팔을 만지며 고통에 울부짖었다.“양 호법!”뒤에 있는 그 몇 명은 하나같이 깜짝 놀랐다. 2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양무현은 그들 파벌의 호법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상대에게 패배할 줄은 몰랐다.“빌어먹을!”양무현은 이를 악물고 몇 사람을 향해 소리 질렀다.“빨리, 나를 다시 일으켜줘!”그 몇 사람은 마침내 반응하여 양무현을 부축해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망했어요, 두 사람 왜 저 사람을 건드린 거예요. 저 사람은 성진당의 호법이고, 그의 외삼촌은 성진당의 장로예요. 이것이 저 사람이 감히 이렇게 날뛰는 이유예요!”자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이태호와 백지연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있는 물건들을 모아 따로 사물 반지에 넣고 그녀에게 반지를 건넸다.
이태호가 자세를 바로 하고 말했다.“내 이름은 이태호이고, 여기는 백지연이에요. 우리는 계의당으로 가서 계의당에 가입하려고 해요. 계의당이 아주 좋은 파벌이라고 일찍부터 들었거든요...”이태호는 곧 계의당을 향해 아부를 떨었다. 아직 직접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았던 그는 먼저 이 계의당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 말할 작정이었다.어쨌든 지난번 우의당에서의 일을 보면, 일단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했다.옆에 있던 백지연은 슬며시 웃으며 이 자식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이태호의 사물 반지를 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당신의 내공을 보면 제가 선배님이라 불러도 되는데 굳이 우리 계의당에 가입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그제야 그녀는 소개했다.“참, 두 분, 제 이름은 주영현입니다. 우리 먼저 여기를 떠납시다. 방금 성진당 사람들한테 미움을 샀으니 잠시 후에 그 자식의 외삼촌이 찾아올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일이 번거롭게 돼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따라 이곳을 떠났다.세 사람이 걸으면서 주영현이 말했다.“정말 우리 계의당에 가입하고 싶다면 이 아가씨만 가입해야지, 선배님은 가입하실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고 놀라며 물었다.“왜 나는 가입하지 못하는 거죠? 지연이는 내공이 높지도 않은데 왜 가입할 수 있는 거죠?”주영현은 이태호를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힐끗 보고 말했다.“죄송합니다, 선배님. 계의당에서 주로 여제자만 받아요.”“장로님은요? 남자가 없어요?”이태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주영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남자는 없어요. 우리는 장로든 당주든 제자든 모두 여자예요.”이태호는 그제야 대답했다.“날 데려가기만 하면 이 반지의 수련 자원을 다 줄게요.”그 말을 들은 주영현은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어쨌든 방금 그 무기나 공법, 그리고 무술을 직접 봤으니 말이다.
육명준의 물음에 강선욱도 순간 침묵에 빠졌다.“설마 길에서 무슨 사고를 당한 거 아닐까요? 원수를 만나서 원수에게 죽임을 당한 건 지도 몰라요. 어쨌든 이태호와 김석윤 호법의 내공이 그렇게 차이가 크니, 이태호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예요!”육명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가능성도 있어. 어쨌든, 그렇게 오랫동안 수련했으니, 원수 몇 명 생기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야. 게다가, 우리와 몇몇 종족들 사이에서도 가끔 충돌이 발생하기도 해.”강선욱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보아하니, 김석윤 호법이 집을 나선 후, 길에서 원수를 만나 살해당한 것이 틀림없어요. 그래서 이태호가 죽지 않았고, 김석윤 호법은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이 녀석, 운이 정말 좋네요.”육명준 역시 한탄했다.“이놈이 재난에서 벗어났지만, 나는 지금 이미 3급 무황의 내공을 돌파했어. 하루빨리 4급 돌파를 위해 노력하자. 그 녀석은 천부적인 재능은 좋지만, 결국 세속적인 수련을 하는 것일 뿐, 우리와 비교할 수 없어. 게다가 나는 어쨌든 종문의 천재야. 내가 높은 내공을 쌓으면 그 이태호를 없애줄 수 있어.”“육명준 사형, 이미 3급 무황에 돌파했어요? 축하해요!”강선욱은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상대방을 향해 축하 인사를 했다.“하하, 너도 열심히 해서 빨리 돌파해!”육명준은 강선욱이 종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5급 무왕에서 7급 무왕으로 돌파한 것을 아직 모르고 강선욱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며 그를 격려했다.“네, 꼭 선배한테 배울게요!”강선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선배,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배 수련을 방해하지 않을게요.”곧 강선욱은 떠났다.구용시, 그때 주영현은 이미 이태호와 백지연 두 사람을 데리고 계의당 본부 밖에 도착했다.“주 호법님!”문을 지키는 제자들도 역시 모두 여자였는데, 주영현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인사했다.“그래!”주영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이태호와 백지
이때 장청아는 마침 한 곡을 마쳤고, 곁에 있던 두 중년 미녀는 모두 참지 못하고 손뼉을 쳤다.“대장로님, 나장로님, 손뼉 칠 필요 없잖아요?”장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두 미녀에게 말했다.대장로가 한 걸음 다가서며 웃으며 말했다.“주로 당주님의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듣기만 해도 황홀해서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치게 돼요!”“맞아요, 자기도 모르게 친 거예요.”나장로도 바로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이때 주영현이 이태호와 백지연을 데리고 와서 인사를 올렸다.“당주님, 대장로님, 나장로님, 두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이분은 이태호이고 이분은 백지연입니다.”그러자 그녀는 백지연과 이태호를 보고 그제야 우물쭈물 말했다.“이분들은,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이 우리 파벌에 합류하고 싶다고 해요!”장청아는 이태호와 백지연을 힐끗 보고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져서 주영현에게 말했다.“영현아, 넌 이곳의 호법이고 계의당에 합류한 지 몇 년이 되었잖아. 그런데 우리가 남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이야?”대장로도 한마디 했다.“주영현, 너 정말 담이 크구나, 아무나 여기로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해?”주영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제야 세 사람에게 말했다.“당주님, 대장로님, 나장로님,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요?”장청아는 세 사람과 눈을 마주친 후,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주영현과 함께 조금 멀리 갔다.이태호 두 사람이 듣지 못하는 곳에 이르러서야 주영현은 입을 열었다.“당주님, 두 장로님, 제가 어찌 우리 계의당이 남자를 모집하지 않는 일을 모를 수 있겠습니까? 이건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그러자 장청아는 주영현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그럼 왜 사람을 데려온 거야?”주영현은 빙긋 웃으며 반지를 꺼낸 후 말했다.“그들이 주는 혜택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이태호가 그러는데 그들을 데려오기만 하면 이 안에 있는 수련 자원은 다 내 것이래요. 헤헤!"“영현아, 까짓 수련에 필요한 자원을 위해 사람을 데려오면 어떻
주영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못 이겼을 뿐만 아니라, 양무현이 이태호에게 한 방 맞고 팔이 부러졌어요. 허허, 아마 그 팔은 앞으로 못 쓸 것 같아요.”그러자 장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자식, 내공이 낮지 않구나. 적어도 다 3급 무왕은 될 거야. 쯧쯧, 이런 사람이 우리 계의당에 들어오고 싶다고? 설마 나쁜 속셈이 있는 건 아니겠지?”“그래요, 내공이 그렇게 높으니 어느 세력에 합류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일류 세가나 어느 큰 파벌을 찾아 가입할 수 있는데 하필 우리 계의당에 들어올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어쨌든 우리 계의당은 그다지 큰 세력이 아니잖아요!”대장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었다. 이런 내공을 지닌 사람이라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장로도 말을 보탰다.“양무현의 아버지는 성진당의 장로예요. 이 녀석이 비록 우리를 도와 화풀이를 했지만 양무현의 팔이 부러졌으니, 양무현의 아버지는 분명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그는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해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이렇게 되면 우리는 성진당의 미움을 사게 될 거예요. 앞으로 성진당에서 저 자식이 우리 쪽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장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자. 기왕 결정한 이상, 우리도 가보자.”옆에 있던 주영현은 생각 끝에 장청아에게 말했다.“우리 당주님이 이렇게 예쁘신데, 내가 보기에 그 자식이 당주님에게 눈독을 들이고 온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왜 이렇게 많은 수련 자원을 우리 파벌에 주려 했을까요?”“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영현아!”장청아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주영현을 흘겨보았다.그들은 의논을 마치고 바로 걸어갔다.장청아는 자리에 앉아 이태호와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두 분이 우리 계의당에 가입하고 싶어 하신다고 들었는데, 우리 계의당은 여제자만 받는 것이 지금까지의 규정이라 두 분을 실망하게 할 것 같습니다.”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장청아에게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
반대로 이태호가 말썽을 잘 일으켜서 골치가 아팠다.이제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그는 동문의 기성우를 비롯한 여러 명의 천교를 격살했다. 선우정혁이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 것이다.화를 잠시 멈추고 선우정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종문의 보물 창고에 확실히 상급 방어 영보가 하나 있어. 하지만 종문에서 공짜로 못 주지.”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잠깐 망설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넌 단당 장로로서 강의를 한 번만 했고 연단 임무를 한 건도 완성하지 않았어. 이번에 반드시 7급 파경단을 많이 만들어서 교환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급 파경단을 정제하는 것이 조금 어렵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까다로운 요구가 아니었다. 방어 영보와 교환할 수만 있다면 된다.그래서 이태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저에게 이틀만 주시면 7급 파경단을 정제해 드리겠습니다.”중급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그의 단도 경지가 많이 높아져서 중급 7급 단약의 성공률이 7할 이상으로 되었다.7급 파경단은 중급 7급 단약이지만 얼마 전에 이태호가 한번 정제한 경험이 있었다.이태호가 두말없이 받아들이자 선우정혁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일어섰다.“그럼 날 따라서 종문의 보물 창고에 가자.”말을 마친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휙 훑어보고 말했다.“마침 종문의 보물 창고에 한 송이의 극빙염(極氷焰)이 있어.”극빙염?이태호는 한순간에 멍해졌다.극빙염은 영화 랭킹에서도 18위를 차지한 천지 영화로서 북해(北海)의 깊숙한 곳에서 자라며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지극히 뜨거운 특성을 갖고 있다.지극히 차가울 때는 원신을 동결할 수 있고 내공을 녹아버릴 수 있으며 수명의 유실을 멈추고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극히 뜨거울 때는 원신을 불태울 수 있다. 용천혈 아래서 타오르기 시작해서 니환궁까지 침투하여 오장육부가 재로 되고 사지가 모두 부패하게 할 수 있었다. 극빙염은 서열이 구유이화보다 높은
이태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맞아요!”그는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에게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했다.아니나 다를까 선우정혁은 이태호가 신통을 수련해서 이상 현상을 일으킨 것을 알게 된 후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넌 정말 운이 좋군. 이화 성왕의 무기(武技)를 성공적으로 수련했다니.”감개무량한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눈앞의 이태호가 얼마나 대단한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화 성왕의 청련 신통은 하늘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것은 과거에 천남을 뒤흔든 무기로서 천품 무기 중에서도 최상급 존재였다.만 년 전에 이화 성왕이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실패하고 좌화한 후로부터 수많은 수사가 기대를 가득 품고 이 공법을 찾으려고 애썼다.당시 성왕급 수사도 청련 신통이 탐내서 찾아다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무도 이화 성왕이 좌화한 동부의 입구를 찾지 못했다.얼마 전에 창망산맥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성왕의 유적지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이 유적지에서 이태호가 공법을 전승받은 후 지금까지 몇 달밖에 안 되었다.며칠 전에 이태호가 종문의 미션궁에서 천지의 영화를 찾는다는 소식을 발표한 사실도 선우정혁은 알고 있었다. 지금 보니 그때가 바로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선우정혁의 칭찬을 들은 이태호는 수줍게 웃으면서 대전에 안내하였고 시녀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라고 하였다.반듯하게 의자에 앉은 이태호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신 후 말했다.“종주님께서 무슨 일로 요광섬에 오셨나요?”이에 선우정혁은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우리 이태호 천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왔지.”선우정혁의 말에 이태호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선우정혁이 무슨 요건이 있어서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상 현상 때문에 올 줄이야.그는 웃으면서 말머리를 돌려서 10일 후에 열릴 성공 전장을 언급했다.“종주님, 성공 전장이 곧 시작하는데 제가 조씨 가문과 깊은
“후~ 이것이 바로 청련 신통인가?”이태호는 채색 청련을 바라보면서 탁한 기운을 길게 내뱉었다.그는 4급 성자 경지의 수사일지라도 청련 신통의 일격을 맞으면 중상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지금 다시 조광학, 조해룡 등과 마주하게 된다면 혼돈 검영을 사용할 필요 없이 청련 한 송이만 던지면 그들을 재로 태워버릴 수 있다.이태호는 흥분한 심정을 가라앉히고 나서 입을 벌리자 채색 청련이 순식간에 작아져서 그의 입으로 날아들어 단전 내로 돌아왔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두 가지 영화만 융합했는데 4급 성자 경지의 수사를 다칠 수 있는 수준이니 세 번째 영화와 융합하면 위력이 더 대단하겠지? 그때 가서 5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을 거야!’그는 벌떡 방석에서 일어나서 손가락을 짚으면서 성공 전장이 열릴 시간을 계산하였다.“아쉽지만 성공 전장이 열릴 시간이 며칠밖에 안 남아서 세 번째 영화를 찾을 겨를이 없네.”며칠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수 있기에 새로운 영화를 찾기엔 부족했다.게다가 천지의 영화는 수량이 적고 형성한 조건도 까다로워서 창란 세계에서 보기 드문 영물이었다.과거에 천남을 주름잡던 이화 성왕 같은 성왕급 대능력자도 겨우 네다섯 가지 영화만 융합하였고 청련 신통을 대성의 경지까지 수련하지 못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자기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청련 신통을 천지를 파멸시킬 수 있는 대성 경지까지 수련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그는 이미 두 가지 영화를 융합하였기에 이제부터 다른 영화를 천천히 찾으면 된다.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이태호는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왔다.그가 나오자마자 신수민, 대장로 등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요광섬에 있는 이들은 당연히 방금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았다.이태호가 폐관해서 청련 신통을 수련하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은 그가 성공적으로 청련 신통을 수련했고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대장로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태호
이와 동시에 제1봉, 제2봉, 제3봉에서...지금 아홉 봉우리의 대전 내에서 9대 봉주들은 연달아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제7봉의 맹동석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설마 이 도우가 또 돌파한 건가?”지난번에 요광섬에서 천지의 이상 현상이 나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또 나타나서 맹동석은 이태호가 천도(天道)의 아들이 아닌가는 의심까지 들었다.제6봉의 윤하영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아름다운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정말 괴물 같은 녀석이야. 어떻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사실 윤하영은 이태호가 상고 시대의 진선(眞仙)이 인간계로 내려와서 환생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이태호가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네다섯 번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켰으니까.이태호가 신체(神體)를 각성했지만 신체가 돌파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눈앞에 펼쳐진 천리까지 뒤덮을 수 있는 이상 현상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역시 잘난 사람과 비교하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윤하영은 과거에 자기가 돌파할 때 나타난 상황을 돌이켜 보니,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천둥번개를 일으킨 것 외에 모두 정상이었다.이태호처럼 자주 하늘을 가득 찬 이상 현상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충격을 받은 9대 봉주들은 정신을 차린 후 모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부러운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한편으로 제1봉의 대전 내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선우정혁은 눈을 꼭 감고 있었고 그의 주변에 있는 공간이 어렴풋이 뒤틀어져 있었으며 그의 청색 장포는 광풍에 휩쓸 듯 팽팽하게 펄럭거렸다.두 갈래의 하얀 안개가 선우정혁의 앞에서 소용돌이치면서 허공의 틈새에서 드러난 지수풍화(地水風火) 등 원소를 삼키고 토해내면서 신기한 광경을 이루었다.그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허공을 꿰뚫어 볼 수 있듯이 만리나 높은 고공에서 발생한 자주색 기운의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
각 종문의 천교가 의식적으로 수련 속도를 늦추고 기초와 육신을 단련하려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그러나 지금 이태호는 시간을 낭비하면서 기초를 단련하고 영기를 정제할 필요가 없었다.그가 청련 신통을 입문 수준으로 수련하기만 하면 시시각각 육신과 영기를 정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흥분한 마음을 더 이상 주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신식을 조종하면서 두 영화를 융합시키려고 노력했다.잠시 후에 두 영화가 마침내 사라졌고 오직 다채로운 빛을 발산한 채색 청련만 남아서 단전 내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순식간에 이 채색 청련에서 거대한 힘을 내뿜으면서 단전을 뒤흔들었고 파도가 높이 치솟게 하였다.“드디어 입문했다!”채색 청련이 형성된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그는 입문 후 외부의 하늘에 있는 무수한 천지의 힘이 밀물처럼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팽배한 천지의 힘은 그의 경맥을 따라 움직였고 혈자리를 지나면서 사지로 퍼졌고 마지막에 그의 단전 내로 흘러 들어왔다.몇 주천(周天)을 운행한 사이에 그는 내공이 조금 늘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미친 듯이 기뻐하였다.“신통이 입문된 후 천지의 힘에 대한 깨달음과 흡수도 더욱 빨라졌어!”청련 신통은 천지의 영화를 흡수해서 수련한 것이고 천지의 영화는 천지 간에 탄생한 영물로서 자체의 도운과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흡수한 후, 천지의 힘에 대한 깨달음이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기쁨을 금치 못한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고온의 불꽃을 타오르는 채색 청련이 곧바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청련 위에는 허공을 태울 수 있는 듯한 기류가 거세게 일렁거렸다. 바로 이때 요광섬의 상공에서 천지가 불시에 변색했다.허공에서 혼돈이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 수많은 금련이 피어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이어서 하늘에서 꽃이 우수수 떨어졌고 금련이 솟아났으며 노을빛이 하늘에 가득 찼고
이를 본 이태호는 매우 기뻐했다.지금 구유이화와 대일진화는 이미 서로 융합하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머지않아 진정으로 천품 신통을 입문 수준으로 수련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 묵묵히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련하기 시작했다.청련 신통은 이화 성왕이 창조한 것으로 천품 무기(武技)에 속한다.더욱 중요한 것은 이 신통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천지의 영화를 삼키고 흡수하기만 하면 허공을 파하고 천지를 뒤집히며 별과 달을 딸 수 있는 경지로 수련할 수 있다.과거에 이화 성왕이 바로 이 신통으로 천남 지역을 주름잡았고 중주 지역의 수사도 그의 명성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이화 성왕은 성황 경지로 돌파하다가 실패해서 마지막에 좌화(坐化)하였다. 만일 그의 자질로 성황급 수사로 되었다면 아마 명성이 창란 세계에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이런 천품 무기 신통의 위력은 지극히 공포스러웠다. 심지어 이태호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비장의 무기인 혼돈 검영도 대적할 수 없었다.그의 혼돈 검영은 자체의 혼돈 검의와 대현황경금 검기가 융합하였고 수많은 천지의 힘의 도움을 받아서 탄생한 것이다. 이태호의 내공이 높아짐에 따라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이제 2급 성자 경지라 혼돈 검영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다.다시 말하면, 혼돈 검영의 위력은 이태호의 내공 경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실력이 강할수록 혼돈 겸영의 위력도 강해진다.그러나 청련 신통은 이와 달리 천지의 영화를 많이 흡수할수록 위력도 강해진다.단전 내의 두 가지 영화가 서로 융합하자, 그가 가까스로 입문 경지에 수련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청련에서 무시무시하게 강렬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가지 영화가 서로 융합하면서 금청색의 연꽃을 형성하였다. 그의 중급 영보와 비교할만한 육신은 지금 단전 내의 청련에 의해 단련되어서 온몸의 기혈이 들끓었으며 피가 세차게 흘렀
지금 이태호는 중주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서 열심히 수련해서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만 하면 중주로 갈 수 있다.이미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의 경지라 반년이나 1년이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종문 밖으로 나가지 말고 조용히 수련하면 되지 않는가?방금 선우정혁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이미 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인 조정운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성왕급 수사가 노하면 천지가 변색하고 시체가 산더미를 이루며 피가 강이 될 수 있으니까.어찌 성자급 수사 따위가 비교할 수 있겠는가?이태호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에 백수산맥에 가서 천지의 영화를 찾는 것은 청련의 신통을 수련해서 비장의 무기 하나를 더 가지기 위해서였다.천교들이 성공 전장에 구름처럼 모일 것이다. 이를테면 각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마문의 마자 등이 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이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이런 성대한 행사에서 반드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살 수 있다.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태호를 보자 옆에 있는 남유하가 다가오면서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태호 씨가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요.”이해심이 많은 남유하의 말을 듣자 이태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는 미안한 표정으로 아내들을 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근본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자기가 성왕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조정운도 찍소리하지 못하고 몰래 화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조씨 가문은 천교가 죽었어도 직접 찾아와서 사죄했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신수민 등 여인들과 얘기를 마친 후 폐관 수련하려고 연공방으로 갔다. 연공방에 들어온 후 그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청련 신통을 수련하기 시작했다.“화르륵...”공법을 운행하면서 이태호의 몸에서 색깔이 다른 두 가지 불꽃이 나타났다.하나는 청람색의 구유이화인데 차가운 온도를 내뿜었고, 하나는 대일진권에서 제련된
육무겸이 마음이 동한 듯한 표정을 보이자 조정운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신소문은 밑진 장사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신소문에 찾아오기 전에 이미 충족한 준비를 하였다.그래서 마교와 관련한 얘기를 해준 것이었다.태일종의 문 앞에서 선우정혁에게 제압당한 후 조정운은 이미 이성을 반쯤 잃은 상태였다.그는 이태호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생각에 신소문에게 합작을 제안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일어서서 대전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그리고 풍씨 가문도 이태호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소. 그때 가서 우리는 풍씨 가문도 끌어들일 수 있소. 우린 성왕이 4명이고 유명성지까지 합세하면 선우정혁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이기지 못할 것이오!”조정운의 제안에 육무겸은 마음이 동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전에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려워서 선뜻 태일종에게 손을 쓰지 못했다.그러나 방금 조정운이 백수산맥의 일에 대해 말한 후, 육무겸의 마음속에 움츠리고 있던 야심이 불같이 활활 타올랐다.일단 태일종을 무너뜨리면 수많은 자원은 신소문으로 하여금 또 한 명의 성왕급 수사를 양성하기에 충분했다. 그때 가서 신소문은 천남의 제일 세력으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더욱 중요한 것은 조정운이 말한 이 방법은 믿음성이 있고 안전해 보였다.성공하든 실패하든 이태호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된다.이태호가 백수산맥의 마수(魔修) 유적에 갔다면 유명성지의 사람은 절대로 놓치지 않고 조사할 것이다.마수는 워낙 생각을 가늠하기 어렵고 사람을 쉽게 죽이기에 이태호가 혼돈 마수(魔手)를 가졌든 말든 중요하지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육무겸은 싱긋 웃으면서 일어서서 말했다.“그렇다면 난 이 거래를 하겠소.”그가 보기엔 이 일은 신소문에게 이득만 있고 위험이 없는 일이었다.이번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제안한 자는 조정운이고 신소문과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일단 성공해서 이태호가 죽으면 심운을 위해 복수한 셈이다.유명성지가 태일종을 적대시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