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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0화

Author: 금추
last update Last Updated: 2025-01-03 18:00:00
소희와 강솔은 도도희를 부축해 방으로 옮겼고, 그녀를 잠시 눕게 한 뒤 임구택이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의사는 곧 도착할 예정이었다.

아래층에서는 도경수가 도도희가 갑자기 쓰러진 일로 크게 놀라 어쩔 줄 몰라 했지만, 강재석이 곁에서 그를 진정시키며 마음을 다잡게 도왔다.

...

위층에서는 이반스가 침대 옆에 서서 깊은 주름이 잡힌 이마로 걱정을 드러냈다.

“도도희, 이러지 마. 내가 당신 딸을 꼭 찾아줄게. 반드시 찾을게.”

도도희는 눈을 감은 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먼저 나가 주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소희는 이반스와 다른 사람들을 방 밖으로 내보낸 뒤, 물 한 잔을 따라 침대 옆에 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

“죄송해요.”

도도희는 겉으로는 재아에 대해 무관심한 듯 행동했지만, 딸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에 감추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단지 그 감정을 감히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다.

아마도 과거에도 재아 같은 존재가 있었을 것이다. 친자 확인 전에는 마음의 문을 조금 열어 감정을 키웠지만, 이번처럼 결과가 확인되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도도희는 천천히 눈을 뜨며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말했다.

“그걸 왜 탓하겠어?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 책임을 추궁받는다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더 차가워질 거야.”

도도희는 몇 마디를 하고 나니 조금 기운이 난 듯 물었다.

“그 물 나를 위해 떠온거야?”

소희는 잠시 멈칫하다가 얼른 물컵을 건네주었다.

“네, 여기요.”

도도희는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 하자 소희가 급히 말했다.

“아직 누워 계세요. 제가 물을 드릴게요!”

“아니야, 방금은 잠깐 어지러웠을 뿐이. 이제는 괜찮아졌어.”

도도희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았다. 이윽고 시선이 천천히 방 안을 돌아다니더니, 이내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재희와 내가 이 방에서 함께 지냈었어. 발코니에는 재희가 가장 좋아하던 목마가 있었지. 그 목마에 올라타면 얼마나 웃었던지.”

도도희는 책장 옆의 빈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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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솔과 진석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강솔은 기쁜 표정으로 소희를 부르며 소희에게 달려갔다.오늘은 모두가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비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고 불안감도 여전히 있었지만 말이다.진석과 임구택도 서로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옆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소희는 강솔과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소희가 강솔에게 물었다.“양재아는 어디 있어?”강솔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아침 먹을 때까지만 해도 있었어. 상태도 괜찮아 보였는데, 지금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도경수가 고개를 돌려 이쪽을 보며 말했다.“걔도 마음이 복잡할 테니 억지로 불러내지 말게. 혼자서 마음을 가라앉히게 둬.”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아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어색했으니, 혼자 위층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언젠가는 모든 걸 받아들이게 될 것이었다....아침 8시, 아심은 시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시언은 그녀에게 내려오라고 했다.몇 분 후, 아심은 차에 올라탔다.“도도희 이모는요?”“먼저 가셨어.” 시언은 도로 상황을 살피며 말했다.“우리는 먼저 아침을 먹고 나서 합류할 거야.”“저는 이미 아침을 먹었어요.”시언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심을 돌아보자, 아심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와 눈을 마주쳤다.“왜요?”“아무것도 아니야.” 시언은 무심하게 대답하고 차를 출발시켰다.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얼마 가지 않아 조그만 아침 식당이 보였고, 아심이 말했다.“여기 아침 식사가 괜찮아요. 당신은 여기서 아침을 먹고 오세요. 저는 차에서 기다릴게요.”그러자 시언은 무심하게 말했다.“괜찮아, 안 먹어.”“안 먹으면 배고프지 않아요?” 아심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안 고파.” 시언은 무뚝뚝하게 대답하며 운전만 계속했다. 아심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가방에서 따뜻한 우유 한 병과 직접 만든 샌드위치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샌드위치는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시언은 그녀를 흘긋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9화

    [내가 그 사람을 좀 찾아볼게요. 문제없을 거예요. 그냥 미리 보는 거잖아요. 결과를 조작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건 절대 못 하죠!] 권수영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재아는 권수영의 숨겨진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일부러 자신감 넘치는 척 말했다.“당연히 결과를 바꿀 필요 없죠. 그냥 한 시간만 미리 알게 되면 전 그걸로 충분히 기쁠 거예요.”[걱정하지 말아요. 내일 시간 알려주면 미리 가 있을게요.]“정말 감사드려요!” 재아는 감격해서 말했다.“내일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그래요!]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눈 후, 재아는 약간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는 듯, 씻어야 한다는 핑계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내려놓은 재아의 가슴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결과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리 볼 수만 있다면,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재아는 속으로 다짐했다. 설령 자신이 도도희의 딸이 아니더라도, 도도희가 아심을 인정하게 두진 않을 거라고.‘만약 강아심이 진짜라면, 내가 이 집에 계속 있을 수 있을까?’재아는 절대 도경수가 친손녀를 찾게 둘 수 없었다. 진짜 재희가 돌아오지 않는 한, 자신이 가짜라도 진짜가 될 수 있었다.재아는 속으로 끝없이 계산하며 내일의 계획을 철저히 준비했다....다음 날 아침, 재아는 이층 창가에 서서 도도희가 차를 몰고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았다.도경수는 도도희를 따라가며 몇 마디 당부를 건넸다. 그의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에서 도도희와 강심의 결과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났다.이에 재아는 비웃음을 지었다.‘할아버지는 입만 열면 나를 친손녀처럼 여긴다고 하지만, 결국엔 강아심이 진짜 손녀이길 더 바라고 있어.’재아는 분노와 억울함으로 창가의 커튼을 움켜쥐었고, 손아귀의 힘 때문에 커튼에 구멍이라도 뚫릴 것만 같았다.한편, 아래층으로 소희와 임구택이 도착했고, 도경수는 소희에게 도도희가 이미 나갔다고 말했다.소희는 도경수의 팔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안으로 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8화

    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조금 옅어져 있었다.“오늘 양재아랑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예상대로 도씨 저택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 하더라고.”임구택은 눈빛을 깊게 가라앉히며 말했다.“그건 예상했던 일이야.”소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그래서 그게 문제예요. 만약 아심이 스승님의 외손녀로 밝혀진다면, 양재아는 어떻게 해야 할까?”소희는 이 상황이 자신이 만든 문제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소희가 책임지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소희는 망설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 재아가 요즘 지씨 집안과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내가 양재아를 주시하도록 사람을 붙여둘게. 어찌 되었든, 가 너나 도씨 집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그 외의 일은 문제없을 거야.”...한편, 재아는 저녁 내내 억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도도희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에 상실감과 걱정이 가득했고, 또 한편으로는 도도희가 친딸을 찾을 가능성에 대해 기뻐하는 척해야 했다.이 모순된 감정들로 인해 그녀의 얼굴에 드러난 미소는 억지스럽고 어색했다. 도경수는 그런 그녀가 안쓰러웠는지 다가와 말했다.“재아야, 인제 그만 올라가 쉬어라. 너무 무리하지 말고.”재아는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문을 닫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더는 억지로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공간에서,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과 불안이 그대로 드러났다.‘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것도 이미 절망스러운데...’‘이제 강아심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니?’재아는 손으로 옷을 움켜잡고, 억울함과 분노에 눈물을 흘렸다.‘어떻게 강아심일 수 있지? 왜 꼭 그 여자여야 하는 거야?’온두리에서 자신을 데리고 온 사람은 소희였고, 도경수도 자신을 좋아해 줬는데, 왜 마지막에 와서 모든 것이 아심 쪽으로 기울어져야 하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재아는 아심을 처음부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7화

    강시언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그때 들어보니, 친자식이 아팠고 치료비가 급히 필요해서였던 것 같아요.”그 말에 도도희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심을 팔아넘길 정도였던 양부모라면, 아심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주었을 리가 없었다.“그럼 그 양부모는 어디에 있는 거니? 아심은 언제부터 그들에게 맡겨졌던 거야?”도경수가 이어서 묻자, 시언은 차분히 대답했다.“그들이 말하길, 아심은 강가에서 주운 아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그 사람들도 강 씨였나?”“아니에요.”강시언은 잠시 말을 멈추다 덧붙였다.“제가 강 씨라서, 아심도 제 성을 따라 강 씨가 된 거예요.”방 안에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고, 각자 복잡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도경수가 다시 무언가 물으려는 순간, 소희가 나섰다.“내일 아침이면 도도희 아줌마와 아심의 친자 검사가 진행될 텐데, 스승님께서 너무 서두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내일 결과가 나오면 그때 더 자세히 알아봐도 늦지 않잖아요.”소희는 아심의 과거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나 의심이 생기지 않도록, 이 대화를 중단시키고 싶었다. 소희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시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아심의 과거는 내일의 검사 결과와 무관해요. 결과를 보고 나서 판단하는 게 더 중요하죠.”도경수는 고개를 숙이며 자책하듯 말했다.“내가 조금 조급했구나.”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식사 시간 동안 이반스가 C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도경수도 몇 마디 거들었다.강솔은 중간중간 농담을 섞어 분위기를 풀었고, 덕분에 식사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서 끝났다.식사가 끝난 뒤 밤이 깊어지자, 소희와 임구택은 먼저 도도희 집을 떠났다. 강재석은 도씨 저택에 머물렀고, 시언 역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떠나기 전, 시언은 도도희에게 말했다.“내일 아침에 아심을 데리러 가고, 그 후에 이모를 모시러 올게요.”도도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굳이 오지 않아도 돼. 오늘 가는 길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6화

    강아심은 고개를 숙이고 국물을 마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그렇게 우연한 일이 있을까요?”아심과 도도희는 오랜 친구 사이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녀들이 친 모녀라고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드라마 같았다.“지금의 삶이 바뀌는 게 두려운 거야?”강시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에 아심은 멍하니 시언을 바라보다가, 그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과 마주쳤다.길고 고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이윽고 아심은 자리에서 일어나 빈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내가 설거지할게요.”“내가 할게.”시언이 그녀를 막아섰다.“자기 그릇은 자기가 씼는 거예요.”아심은 단호하게 말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시언은 약간의 불만이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갔다.설거지가 끝난 뒤, 시언은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한 병을 꺼내 아심에게 건넸고, 아심은 요구르트를 마시며 거실로 걸어갔다. 뒤따라오는 강시언을 보며 그녀는 약간의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밥도 다 먹었는데, 아직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시언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날 쫓아내려는 거야?”시언은 아심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눈빛을 고정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럽게 울렸다.“만약 네가 도도희 이모의 딸이라면, 넌 재희인 거야.”아심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녀는 가만히 입을 열어 말했다.“재희라면요?”“별다른 건 없어.”시언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말했다.“그저 내가 널 만나게 된 걸 무척 기쁘게 생각할 거야.”시언의 손끝이 약간 차가웠다. 그 차가움이 아심의 뺨을 스치자, 아심의 가슴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두근거렸다.그녀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시언은 담담한 목소리로 덧붙였다.“오늘 밤은 여기 안 남아. 지금 상황에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5화

    양재아는 도도희와의 친자 검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시언이 아심이 도도희의 딸일 가능성을 제기하자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된 것처럼 느껴졌다.그랬기에 재아는 이 상황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도경수는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재아야, 네가 지금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것 같구나.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아라.”재아는 도경수를 바라보며 복잡한 눈빛을 보냈다. 예전엔 자신이 아심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도경수는 그녀를 믿어줬다.하지만 지금은 검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도경수는 벌써 강아심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도경수는 계속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라. 네가 내 친손녀가 아니더라도, 이 집에 계속 있어도 괜찮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단다.”재아는 그가 할아버지라는 말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듣고 마음이 한층 더 무거워졌지만,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고마워요, 할아버지. 정말 저에게 잘해 주시는 것 같아요.”도경수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도 정이 들었지 않니. 네가 친부모를 찾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마. 찾고 싶지 않다면 여기가 네 집이야.”재아는 감동한 듯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지만 곧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아심이 정말 도도희 아줌마의 딸이라면, 저를 받아줄 수 있을까요?”도경수는 웃으며 대답했다.“만약 아심이 정말 우리 집안의 사람이라면, 걔도 자기 엄마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착할 거다. 그런데 어떻게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겠니?”재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었다.재아는 아심에 대한 나쁜 말을 더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내심으로는 내일의 친자 확인 결과가 오늘과 같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시언은 아심을 그녀의 아파트 아래까지 데려다주었고, 아심은 차에서 내리려다 말했다.“오늘 데려다줘서 고마워요.”“고맙다는 말이 다야?”시언은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말했다.“이렇게 늦었는데, 저녁 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4화

    강솔이 활짝 웃으며 달려왔다.“저도 할아버지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강아심이 정말로 도도희 아줌마의 딸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아니더라도, 도도희 아줌마도 하룻밤 차분히 생각하고 나면 당장 떠날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만 되어도 괜찮잖아요?”도경수의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그래.”소희는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양재아를 바라보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분명 양재아 역시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했을 것이다. 소희는 기회를 봐서 그녀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강솔은 조금 전 도도희와 아심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아까 보니까 정말 놀랐어요! 두 분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어요!”도경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너도 닮았다고 생각해?”강솔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말 많이 닮았어요!”도경수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한 표정으로 강재석을 보며 말했다.“설날 때 아심이 네 집에 있었지? 우리가 화상 통화를 했을 때 본 그 아이가 바로 아심이었어. 그때부터 낯이 익다 싶었어!”사람들은 점점 더 흥분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재아는 이 모습을 그저 지켜보다가 조용히 뒷걸음질 쳤다.소희는 그녀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임구택에게 짧게 말한 뒤 따라갔다. 재아는 정원 한쪽의 긴 벤치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작은 소리로 울고 있었다.“재아야.”소희가 다가가 그녀를 부르자, 재아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으며 간신히 말했다.“소희.”소희는 재아의 곁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이번 일은 나도 책임이 있어. 널 온두리에서 데리고 온 뒤, 확인을 늦춘 건 내 잘못이야. 너를 이곳에서 오래 머물게 하면서 정이 들게 만든 것도 마찬가지고.”재아는 입술을 깨물며 울먹였다.“맞아. 나 정이 들어버렸어. 이제는 여기를 제집처럼 느껴지고.”소희는 쟈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네 친부모를 찾는 걸 도와줄게.”그러나 재아는 고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3화

    관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지금, 강아심은 도씨 집안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도도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내일 보자.”그녀는 말을 마친 뒤 강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언아, 아심을 데려다줘.”“네.”시언이 짧게 대답했고 아심은 강재석에게 다가가 정중히 인사했다.“할아버지, 이렇게 빨리 또 뵙게 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오늘 저녁에는 함께 식사하지 못하겠네요. 내일 다시 찾아뵐게요.”강재석은 다정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앞으로는 기회가 많을 테니, 오늘은 괜찮아. 가는 길 조심하고.”아심은 소희와 임구택 등에게도 간단히 인사를 건네고는 시언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도경수는 그녀를 떠나보내며 계속해서 아심의 모습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저무는 저녁빛 속에서 선명한 아심의 옆모습은 젊은 시절 도도희를 떠올리게 했다. 그랬기에 도경수는 그녀를 붙잡아 두고 싶다는 말을 거의 입 밖으로 내뱉을 뻔했다.양재아는 도경수의 이러한 반응을 감지하고 더더욱 불안해졌다. 이에 본능적으로 아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예전엔 단지 아심이 싫었다면, 지금은 알 수 없는 증오가 스며들기 시작했다.‘아심일 리 없어. 이렇게 우연일 수는 없잖아!’재아는 자신을 계속해서 다독이며 안심하려 했다.시언은 차를 몰고 아심을 데리고 떠났다. 그리고 소희는 도도희의 손에서 캐리어를 받아들며 말했다.“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얘기해요.”도도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 다시 정원 안으로 들어갔다. 분위기는 어딘가 미묘하게 변해 있었다.처음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양재아가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두가 실망과 무거운 마음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아심의 등장으로 다시 새로운 희망이 피어올랐다.마치 끝없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쳐 들어온 것처럼. 그 한 줄기 빛 덕분에 모두의 침울했던 마음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도경수의 얼굴에서도 이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조금은 사라진 듯했다. 도도희는 도경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32화

    도도희는 필사적으로 참아왔던 눈물을 더는 막지 못하고 흘러내렸다.“시언아, 재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그 순간, 마치 재희가 사라진 직후로 되돌아간 듯했다.10대였던 강시언이 강성으로 달려왔을 때, 도도희는 목이 터지라 울며 절망 속에서 물었다.“시언아, 재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시언은 그때처럼 오늘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찾을 수 있어요.”그의 눈빛은 단호했다.“한 번 더 확인해 보면 안 될까요?”도도희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놀라며 되물었다.“뭐라고?”옆에 있던 도경수도 그 말에 희망을 얻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검사 결과가 실수일 수도 있다는 건가? 한 번 더 하면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거야?”“아니요.”시언은 고개를 돌려 아심을 바라보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어둠 속에서 앞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그녀를 도도희 앞에 세우며 말했다.“이모, 이번엔 아심이랑 친자 확인을 해보죠.”시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든 사람이 놀라며 굳어버렸다. 도도희와 아심은 물론이고, 재아조차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재아는 얼굴이 새하얘지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저, 저와 이모가 어떻게.”아심은 당황하며 손목을 뿌리치려 했지만, 시언은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강아심, 네가 겪었던 일들과 재희가 겪었던 일이 비슷해. 그리고 네 등에 있는 태어나면서 생긴 점도 그렇고.”“많은 사람이 너와 도도희 이모가 닮았다고 한 적 있잖아?”도도희는 놀란 눈빛으로 아심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등에도 그런 점이 있어?”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있긴 하지만 문신 때문에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아심은 시언을 돌아보며 덧붙였다.“비슷한 일을 겪은 아이들은 많아요. 그 점도 단순히 우연일 뿐일 수 있어요. 괜히 이모를 또다시 상처받게 하지 마세요.”시언은 그녀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단호하게 말했다.“검사를 하지 않는 게 진짜 평생 후회로 남을 수도 있어. 검사를 해보고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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