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수사들은 다 오기가 있는 법이야. 오늘 그분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할아버지는 이미 죽었을 지도 몰라. 내일 발표회에 한번 가봐야겠어. 정말 방법이 없다고 해도 오늘 진 빚을 갚긴 해야잖아.”진성훈이 말했다.“하지만 오늘 일로 할아버지의 몸이 더 허약해지셔서 외출은 하지 않으셔야 돼요.”수정은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녀는 진성훈이 이 일에 동의할 줄은 몰랐다.“수정아, 할아버지는 아직 버틸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진성훈은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한편.주씨 가문의 별장.“아버지, 내일이 임운기 발표회인데 준비 다 된 건가요?”강철이 물었다.“걱정 마. 내일 그놈은 제품 문제로 엄청난 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될 거야.”주국건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강철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하하, 설마 그놈은 지하 권투 시합에서 이겼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정말 웃긴 놈이야. 내일 권력이 무력보다 대단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거야.”강철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운기가 불행해지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어느덧 하루가 지났다. 오늘은 운기의 YJ 신약이 발표되는 날이다. 아침 8시, 운기가 방금 별장에서 출발하려고 할 때 뜻밖의 손님이 별장으로 찾아왔다.“외할아버지, 울프야!”별장 문을 연 운기는 문 앞의 두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별장으로 찾아온 사람은 바로 운기의 외할아버지 류충재와 울프다.“정말 외할아버지와 울프네!”운기는 기뻐하며 달려들어 두 사람을 안았다.“그래.”류충재와 울프도 활짝 웃었다. 울프는 얼마 전 서연의 일을 돕기 위해 수원에 잠시 왔다가 바로 돌아갔다.“운기야, 네가 오늘 신제품을 발표한다고 들어서 특별히 널 응원해 주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어.”류충재는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외할아버지 고마워요. 덕분에 마음이 좀 더 편해진 것 같아요.”운기는 매우 감동되었다. 류충재는 운기가 인생을 개변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사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주의 신분을 드러낼 만한 차량 번호판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나 많은 외제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호텔 2층 발표회 현장.발표회장 장식은 매우 으리으리하며 호화로웠다. 수원의 많은 사장들과 가문의 대표들이 발표회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모두 수천억 또는 수조의 자산을 가진 거물들이다. 미리 발표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진 않았을 것이다. 수원의 그 어떤 발표회도 이처럼 많은 거물들을 부르지 못했을 것이다.유보성은 YJ 제약 회사의 대표로서 발표회장 문어귀에 서서 운기를 대신하여 현장에 온 사람들을 일일이 환영했다.몇몇 사장들은 들어온 후에도 여전히 불쾌해하며 중얼거렸다.“오늘 이 발표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수원에서 으뜸가는 인물들인데, 임운기 그놈은 나서서 손님을 맞이하지도 않는 거야?”“설마 어제 지하 권투 시합에서 이겼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그놈처럼 아무런 권력 없는 놈은 우리도 순식간에 없앨 수 있어.”“어차피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지게 될 놈이니 우린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돼.”...모두 아무 권력도 없는 운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발표회를 지지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어제 운기가 지하 권투 시합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 것이다.그중 공손 가문과 주씨 가문은 절대로 이 발표회를 지지할 리가 없다.어제 권투 시합에 참가한 몇몇 사장들은 온다고 약속해놓고 오늘 오지 않았다.물론 수원 8대 가문은 모두 발표회에 참여했다. 이때 백운각 가주, 백인철도 발표회장 안으로 들어왔다.“가주님, 오셨어요?”“가주님, 안녕하세요!’“가주님, 좋은 아침입니다.”...백인철이 지나가는 곳에 서있던 사장들은 분분히 그에게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권력이 있는 자다.백인철은 운기가 서있는 쪽으로 다가갔다.“가주님께서 직접 와주시니 너무 영광입니다
“원래 정상에 오르려면 위험을 감수해야죠. 무슨 일이 생겨도 해결할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운기가 말했다.“그렇다면 외할아버지는 너 믿을게.”류충재가 말했다. 이때 남궁 정민과 진미도 다가왔다. 진미는 여전히 얼굴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진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거렸다.이것을 본 운기는 마음이 너무 아파 한시라도 빨리 정안단을 만들어내 진미의 얼굴을 회복시켜 줘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운기 오빠!”진미가 웃으며 진미에게 인사를 건넸다. 옆에 있던 남궁 정민도 웃으며 말했다.“운기 씨, 발표회가 엄청 호화롭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실 줄은 몰랐어요.”“사람이 많지만 대부분 절 아니꼽게 보고 있거든요.”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그렇네요, 하지만 전 진심으로 운기 씨를 지지하기 위해 온 겁니다.”남궁 정민이 말했다. 이에 진미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었다.“운기 오빠, YJ 신약이 정말 그렇게 대단해요?”운기는 진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바로 이때 주국건과 강철도 다가왔다.“하하, 발표회가 생각보다 호화롭네요.”주국건이 웃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강철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수원에서 유명하다 싶은 인물들은 모두 왔네요. 정말 대단합니다.”운기는 두 사람이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대단하긴요, 하지만 주강철 씨 같은 쓰레기보단 낫죠.”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강철은 어두운 안색을 보이며 화를 냈다.“임운기!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나본데 넌 이제 끝이야, 두고 봐!”강철은 말을 마친 후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10분 후.발표회는 10시가 되자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발표회에 참석한 손님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있었다.유보성은 운기의 지시하에 무대에 올라 YJ 신약을 소개하기 시작했다.“모두 아시다시피 면역력이 높은 분들은 작은 질병에 쉽게
남궁 정민은 망설이지 않은 채 YJ 신약을 단번에 마셨다.모두 약효가 어떤지 궁금한 마음에 남궁 정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YJ 신약을 마신 남궁 정민은 갑자기 표정이 바뀌더니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남궁 가주님이 왜 저러시는 거지?”“설마... 중독된 거 아니야?”...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남궁 정민의 반응을 보고 잇달아 추측하기 시작했다.남궁 정민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이... 이건 정말 신약입니다! 마시자마자 온몸이 상쾌해지더니 피곤함이 모두 사라졌어요! 계속 아팠던 무릎도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진짜 마셔본 사람만이 YJ 신약이 얼마나 신기한 약인지 알 수 있다. YJ 신약은 뱃속에 흘러들어가자마자 따뜻한 기운으로 온몸에 퍼지는데 그 느낌은 매우 신기했다.운기는 남궁 정민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때 남궁 정민은 몸을 돌려 운기를 바라보더니 두 손을 떨며 흥분했다.“운기 씨, 정말 신기한 약이에요! 이런 약은 정말 처음 먹어봐요!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약이 있다는 것은 정말 처음 알았어요!”“아버님, 조금만 더 드시면 무릎과 다른 곳들도 모두 나아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엄청 높아지실 겁니다. 스무 병을 마시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을 겁니다.”운기가 미소를 지었다.YJ 신약 스무 병은 효과가 무극단 하나와 같기에 스무 병을 마시면 완전한 무극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정말이에요? 지금 바로 사서 마실게요!”남궁 정민은 매우 흥분해 보였다. 운기는 바로 남궁 정민에게 한 박스를 건네주었다. 한 박스에 20병이 들어있다.남궁 정민은 그 자리에서 뜯어낸 다음 단숨에 YJ 신약 20병을 다 마셨다.다 마신 후.“이, 이럴 수가! 정말 신기한 약이야!”남궁 정민은 흥분한 마음에 두 손을 떨며 과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무 병을 다 마신 그는 불편하던 곳들이 모두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처럼 온몸에 힘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남궁 정민은 수원 8대 가
운기는 백인철이 무대에 올라 직접 약효를 시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가주님, 성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약이니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백인철의 집사가 다급히 말했다.“괜찮아, 남궁 가주는 스무 개를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잖아.”백인철이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백운각 가주님이 직접 시험하시다니, 임운기는 정말 보통 놈이 아니야.”“차라리 잘된 일이야, 백운각 가주님이라면 분명 거짓말하지 않으실 테니 약효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을 거야.”“백운각 가주님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으실 거야. 이제 곧 진실이 밝혀지겠지.”...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모두 속닥거리며 의논하고 있었다.백인철은 의론 속에 서서히 무대에 올랐다.“가주님께서 직접 시험해 주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일은 제가 반드시 기억하고 있겠습니다.”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백인철의 태도가 줄곧 나쁘진 않았지만 직접 나서서 운기를 도와줄 줄은 아무도 몰랐다.“저도 여러분을 대신해 진실을 알아내려는 것뿐입니다. 사실 이 약이 남궁 가주님의 말씀하신 것만큼 좋은지 매우 궁금했거든요.”백인철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가주님께서 직접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운기는 말하면서 YJ 신약 한 병을 백인철에게 건네주었다. 직접 마셔본 사람만이 그것이 얼마나 신기한지 알게 될 것이다.“좋아요.”백인철은 YJ 신약을 건네받은 뒤 마찬가지로 단번에 마셨다. 약이 배에 들어가자마자 신기한 에너지가 백인철의 온몸에 퍼졌다. 백인철은 선천 허단인 수사로서 원래 몸이 좋았고 흔한 질병에 시달린 적이 없었다. 그의 실제 나이는 이미 100세에 이르렀기에 수명이 한계에 도달했기에 몸속의 기능들이 빠르게 쇠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YJ 신약을 마시자마자 몸속의 기능들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발표회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약효가 궁금해서 백인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비록 YJ 신약은 수사인 백인철에게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이 상황을 보자 무대 아래는 더욱 떠들썩해졌다. 대부분 사람들은 운기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기 시작했다.“운기 씨, 저도 살래요!”“저도 필요해요! 저도 살래요!”무대 위의 사장들은 잇달아 입을 열었는데 모두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옆에 있는 판매 구역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한 사람당 20병 만 살 수 있습니다.”운기는 손가락으로 판매 구역을 가리켰는데, 그곳에는 판매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10명의 직원이 그곳에 서서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다.“운기 씨, 20병밖에 못 산다면 저 혼자만 마실 수 있어요. 제 가족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은데 가격을 높여서 더 팔 생각은 없으신 가요? 한 병이 2억이라고 헤도 전 얼마든지 살 수 있어요.”“운기 씨, 저도 좀 더 사고 싶은데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저도 한 병에 2억은 거뜬히 드릴 수 있습니다.”몇 명의 사장들은 잇달아 입을 열어 부탁하였다.“안됩니다. 한 사람당 20병이 제한이니 정말 필요하시다면 가족분들더러 직접 와서 사라고 하세요. 하지만 오늘은 3,000 병만 팔 생각이니 빨리 오셔야 할 겁니다.”“네, 알겠습니다. 바로 전해 화서 오라고 할게요!”“저도 얼른 불러오겠습니다.”이 사장들은 잇달아 전화를 걸었다.이때 무대 아래가 더욱 떠들썩해지자 운기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오늘은 3,000병만 판매할 겁니다. 선착순으로 다 팔릴 때까지 팔 생각이니 필요하신 분들은 빨리 사셔야 할 겁니다.”운기에게는 현재 총 만 병이 있지만 오늘 운기는 3,000병 만 팔기로 했다. 나머지는 다시 몇 차례로 나누어 판매할 생각이다.무대 아래.“빨리, 빨리 사!”...운기가 말을 마치자 현장에 있던 많은 사장들은 분분히 일어나 판매 구역으로 달려갔다. 모두 YJ 신약의 효과를 체험해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가장 빨리 달려간 수십 명의 사장들은 약을 사자마자 바로 마셨다.“와, 어떻게 이런 약이 있을 수가! 안 좋던 심장이 이 약을 마시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아!”“정말 신기해! 어제
운기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 서 있던 남궁 정민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운기 씨, 오늘 이후로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 바로 YJ 신약일 것 같네요.”“하하.”유보성과 운기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운기 씨께서 어떻게 이런 약을 만드셨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이 약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수원뿐만 아니라 H국 혹은 전 세계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겁니다.”남궁 정민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상인으로서 당연히 이 약을 만든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중 이익이 엄청날 것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이처럼 신기한 약효를 가진 약은 전 세계에 하나뿐이라 운기는 어쩌면 이 약을 통해 앞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로 한때 세계 최고 부자가 된 사람처럼.이때 남궁 정민은 그가 얼마 전까지 업신여기던 운기가 곧 엄청난 인물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무대 아래.99%의 사람들은 모두 판매 구역으로 달려갔지만 1%의 사람들은 자리에 남아 있었다. 나머지 1%는 주 씨네 부자와 공손 가문의 부자다. 네 사람은 어두운 표정으로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었다.“젠장, 정말 효과가 있는 약이었다니! 저놈은 이제 돈을 엄청나게 벌겠네!”공손 무일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X발, 저 놈은 어떻게 이런 신약을 만든 거야!”우빈도 안색이 어두웠다. 두 사람은 모두 이런 신약이라면 판매 가격이 6,000만 원일지라도 쉽게 품절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모두 이런 제품이 얼마나 유혹적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당연히 부럽고 질투가 되었다.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주국건과 강철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세상에 만병을 치료하는 약이 정말 있었다니! 저놈이 이 약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분명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될 거야.”주국건은 고개를 저으며 감탄했다. 그조차도 YJ 신약의 효과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희가 있는 한 그놈은 절대로
이때 류충재와 울프가 운기에게 다가갔다. “하하, 운기야. 넌 이 약을 통해 H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역시 넌 외할아버지보다 훨씬 능력 있어!”류충재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이전에 운기는 창양에서 화정 그룹 창양 지사를 인수받은 후 창양 지사를 나날이 발전시켜 당시의 가장 큰 경쟁상대를 없앴다.류충재는 그때부터 운기가 엄청난 사업가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류충재는 운기가 이렇게 빨리 자신을 초월할 줄은 몰랐다.“외할아버지께서 절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전 아직도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고 있었을 거예요. 제가 가장 고마운 분이 바로 외할아버지예요.”운기는 씩 웃으며 말했다. 이때 이미 YJ 신약을 구매한 10여 명의 사장들이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그 사람들은 모두 자산이 2조를 넘는 사람들이다.“임 사장님, 전 MY 무역 회사의 대표 서정우라고 합니다.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임 사장님, 전 QH그룹의 대표 천용우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제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임 사장님, 저는...”...이 사람들은 잇달아 공손한 태도로 운기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다. 이것은 어제 운기를 대하던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 어제는 여전히 운기를 아니꼽게 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운기와 친해지려는 마음에 다가온 것이다.운기는 거절하지 않고 모두 미소를 지으며 명함을 건네받았다.이때 MY 무역 회사의 대표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헛웃음을 지었다.“저... 임 사장님. 사실 제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외국에 있어서 당장 약을 사러 오긴 힘들 것 같네요. 혹시 저한테 100병 만 더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가격은 얼마든지 높이셔도 상관없습니다.”“서 대표님, 이건 이미 정한 규칙이기에 저도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운기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임 사장님, 저한테 좀만 더 팔아주신다면 제가 이 은혜 반드시 잊지 않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서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