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으로 가는 길에 운기는 서연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가 울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운기는 9시에 그녀의 집에 가서 남자친구인척 연기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생각났다.하지만 시계를 보니 이미 9시 반이 훌쩍 넘어 있었고,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여러 일이 겹치는 바람에 운기는 이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전화를 받자 전화 너머로 서연의 화난 호통소리가 들렸다“9시 반이 되였는데 왜 아직도 안 오신 거죠!”“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병원을 다녀왔고 이제 막 병원을 나오는 길이라, 오늘엔 못 갈 것 같습니다."운기도 거짓말을 한건 아니었다. 만약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약속대로 가긴 갔을 것이니."차 사고? …… 거짓말하는 건 아니죠? 어디 다치기라도 했어요? 지금 어느 병원인데요?”전화기 너머로 걱정이 섞인 질문들이 와라락 쏟아져 나왔다.“왜요? 저를 걱정할 줄도 아시네요?” 운기는 의아해하면서 살짝 도발하듯이 물었다.“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요. 저 때문에 이쪽으로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난 거라면 제가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 거죠.”서연의 이 한마디에서 운기는 그녀가 비록 평소에는 교활하고 제멋대로인 아기씨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씨는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아닙니다, 그저 외상만 약간 입었고요, 제가 오늘 그쪽 집을 가지 못하니 내일은 어떻습니까?” “…… 차 사고 났다고 저를 속이는 건 아니죠?” “저는 교통사고가 났다는 구실로 사람을 속이지 않습니다. 믿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시고요. 약속한 것은 무조건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 내일에는 꼭 그쪽 댁을 방문하도록 하죠, 그럼 끊습니다!"말을 끝내고 운기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짜증 나! 또 내 전화를 끊어버렸어!” 서연은 휴대폰을 소파에 뿌리며 짜증을 부렸다.“딸아, 왜 그러니? 남자친구가 안 오겠다고 한 건 아니지?” 서대표는 긴장해하였다. 서대표는 알고 있었다. 운기의 진짜 정체도, 서연이 와도 커플인 척 연기하는 것도. 오
“오늘 내 목숨을 지키면서 다치기까지 했으니, 내가 먼저 한잔할게!” 말을 마치고 운기는 바로 고개를 들어 한꺼번에 마셨다.울프는 잠깐 고민하더니 결국 술잔을 들었고 한입에 넘겼다.“하하, 그렇지!”운기는 울프가 마시는 걸 보고는 바로 즐겁다는 미소를 지었다.그리고는 또 바로 울프에게 술을 따르고는 한 잔 더 권했다.밤 10시쯤, 술집에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술집 안의 노랫소리가 너무 커서 귀청이 터질 것 같았다.울프는 주변을 훑어보고 말했다.“도련님, 사실 저는 이런 장소가 익숙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운기는 멍하니 있더니 바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래? 나도 너랑 같아.”말하면서 운기도 슬쩍 보았다. 술집의 무대에는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한 젊은 남녀들이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중에는 격 떨어지는 행동들도 있었다.눈을 돌리고 운기는 울프를 보며 웃었다.“울프, 사적인 문제 좀 물어봐도 될까?”“얘기하세요, 도련님.”울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그…… 아직 숫총각이야?”운기는 말을 마치자마자 입을 가리고 웃음을 꾹 참았다.“도련님……”울프는 이 질문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운기가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었다.“세상에, 울프도 얼굴이 빨개질 때가 있을 줄은 몰랐어,” 운기는 입을 가리고 웃어댔다. 운기는 자기가 모르던 울프의 모습을 발견했다.“도련님, 저는 그저 술을 마셔서 그런 것뿐이에요.” 울프는 진지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됐어, 모르는 척하지 마. 아무튼 난 알아챘으니까. 너 동정이지? 창피해 할 것도 없어, 나도거든.”“도련님도요?”울프는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이렇게 말하면 인정하는 건데?”운기는 웃음을 참았다.“도련님, 놀리지 마세요.”울프도 웃었다.울프의 웃는 모습을 본 운기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운기는 처음으로 울프가 웃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 외할아버지도 울프의 웃음은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운기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울프, 아니면 한 명 불러서 해
“맞습니다. 저는 고아원을 강제로 철거한 그 악랄한 사장을 죽여버렸어요. 그리고 원장님을 때린 사람들도 다 죽였습니다. 군대에서 배운 경험들로 그들을 죽인 후 저는 해외로 망명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울프는 주동적으로 술잔을 들고 한 잔 마셨다.“그다음엔?”운기는 계속 추궁하며 물었다.“그다음에 저는 유럽으로 도망쳐 용병 그룹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용병 그룹의 일부 임무는 너무 잔혹했습니다. 임무 중에 무고한 시민을 죽이기도 하고 심지어 갓난아기까지도요, 그래서 얼마 안 돼서 저는 그 그룹에서 나오고 우연히 기회가 생겨 언더그라운드에서 복싱 선수로 활동하게 된 것 입니다. 잠시 멈추고 울프가 계속 얘기했다.“저는 무려 4년 동안 복싱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4년 동안 저의 실력은 날이 갈 수록 올라갔지만, 저를 냉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4년 동안 저의 적들만 점점 늘어 갔을 뿐 친구는 한 명도 사귀지 못했습니다.”“그럼 우리 외할아버지와 어떻게 알게 되었죠?”“오래전부터 주먹질에 싫증을 느끼고 있어 발 빼려고 했지만 이런 물에 발을 한 번이라도 담그면 나가기 정말 어렵습니다. 명성이 날리자 저는 마치 돈 버는 기계와 같았어요. 그 사장들도 저를 내보내지 않을 겁니다.” “몇 번의 파업을 통해 보스는 마지막으로 한 경기를 부탁하고 이 판만 하고 나서 내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마지막 경기는 저를 팔아 다른 선수의 이미지메이킹을 하기 위한 함정이었습니다, 시합 전에 제가 마실 물에 미리 약을 타서 제가 힘을 못쓰게 만들었습니다. 상대방이 저를 때려죽여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이었죠.”“뭐?”운기는 깜짝 놀랐다. ‘참 나쁜 X끼네.’울프는 계속 말했다.“시합이 시작되고 몸에 힘이 없으니 저는 그저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을 뻔히 뜨고 맞아 중상을 입으니 도련님 할아버지께서 제 상황을 대충 눈치채시고는 2억 달러를 주고 제 목숨을 구해주셨어요. 또 저에게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 여기로 데려와 경호원으로 살게
“네!네가 감히!”원래 그저 웃어넘기려던 진욱은 여기까지 듣고 즉시 책상 위에 있던 빈 술병을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트려 날카로운 부분을 문신남 쪽으로 향해 겨누었다.문산 남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진욱아, 용준형 밑에서 따지면 너는 내 부하인데, 네가 나한테 손을 대면 나중에 감당 안 되는 거 알지?”“감당이 되든 안 되든 내 알바냐? 신이라도 내 동생 건드리면 나도 가만 안 있어!”진욱은 이를 악물고 큰 소리로 말했다.“이 X끼 봐라…… 덜 맞았구나? 얘들아, 가자! 죽을 정도로 패버려!”문신남이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잠깐!”이 열 명이 넘는 검은 민소매 사나이들이 막 다가가려 할 때 뒤에서 한마디의 호통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보니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임운기였다.“운……운기야!”진욱 또한 운기를 알아보았다. 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자신이 몇 년 동안 못 본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지도 못했다.“저 새낀 또 뭐야? 어디서 큰 소리야?”문신남은 고개를 돌려 운기를 쳐다보았다.문신남은 운기의 평범한 옷차림을 보고는 코웃음 쳤다.“진욱은 내 친구고 제가 구합니다! 그쪽이 누구든 당장 꺼지세요.”운기가 담담히 말했다.“나보고 꺼져……? 이 자식이 나보고 꺼지라고 하네? 하하하!”문신남이 큰소리로 하하 웃기 시작했다.문신남 뒤에 열 명 넘는 아우들도 웃기 시작했다.이때, 문신남은 운기의 앞에 걸어와서는 고개를 들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이 새끼야, 내가 누군지는 알아? 나한테 이따위로 말을 하는 걸 보니, 별로 살고 싶지 않지?”문신남은 또 그의 손을 내밀고는 운기의 얼굴에 탁- 탁- 내리쳤다.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저도 얘기해 드리죠. 감히 저의 얼굴에 손을 댄 사람은 좋은 꼴 못 볼 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그쪽이 정말 비참해질 거라고.”“하하, 그럼 두고 보자고, 도대체 누가 못 살아갈지!”곧이어 문신남의 표정이 굳어졌다.“
부하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연장을 들고는 울프에게 돌진했다.“퍽!퍽!퍽!”쌈박질은 순식간에 벌어졌고 비록 상대는 열 명이 넘었지만 완전히 일방적으로 맞고 있었다.그 부하들이 아무리 연장을 휘둘러 울프를 때려도 울프는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4년간의 언더그라운드 복싱 선수 생활 덕에 맷집이 정말 강해졌다.하지만 울프의 무심코 휘두른 주먹은 그들을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애초에 싸움이 아닌 울프의 폭행이 시작되었다.1분 뒤,열 명이 넘는 부하들은 모두 땅에서 기어다니며 울부짖었다.울프는 이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비웃었다.“X신들……”울프에게 이 열몇 명의 동생들은 식은 죽 먹기였다.술집에 사람이 많았기에 울프는 운기에게 일을 떠넘기고 싶지 않아 죽을 정도로 때리진 않았다.아니면, 이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을 것이다.“꼴깍, 꼴깍”진욱과 진소맹이 이 장면을 보고 참지 못하고 침을 넘겼다.‘세상에, 혼자서 열몇 명을 상대한다고…?”“어…… 어……?”문신남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문신남이 이렇게 기세등등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의 신분과 지위, 이런 것 말고도 열 명이 넘는 부하이자 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나 지금은 이 부하들이 모두 쓰러져 있어 의지할 사람이 없어졌다.“울프, 저 자식을 내 앞에 데려와.”울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문신남 앞으로 곧장 걸어갔다.“다…… 다가오지 마,X발! 내 칼은 눈이 없으니까 알아서 피하든지 말든지!”문신남은 칼을 쓱 꺼내서는 울프를 향해 칼끝을 겨누었다.“다가오지 말라고 했다? !”문신남은 졸아 있으면서도 큰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울프는 여전히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문신남 앞으로까지 걸어갔다.“죽어!”문신남은 울프가 자기 앞까지 다가온 것을 보고, 물러설 길이 없다고 판단한 뒤 울프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울프의 반사 신경은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바로 문신남이 칼을 든 손목을 덥석 잡고 힘껏 비틀었다.“아악!”비명소리와 함께 챙챙한 뼈가
“담뱅이가 크네……나까지 때리네, 용준 형님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여기서 가만히 기다려라!”문신남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좋아, 여기서 기다릴 테니 뭘 어떻게 할지 나 보자."운기는 차갑게 웃었다."가자!"문신남의 한마디에 그의 부하들은 그를 모시고 가게를 나갔다.그들이 떠난 후, "운기 오빠,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소맹은 기쁜 얼굴로 운기 앞으로 다가갔다."소맹아, 예전에 봤을 때는 작았는데 언제 이렇게 컸어?."운기가 중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엔 반에 친구가 별로 없었고 그저 진욱이와 친하게 지냈었다.운기는 진욱이의 집에 자주 놀라 갔기에 소맹이와도 자주 만났었다. 그때의 소맹이는 영리하고 귀여웠었다. 늘 "오빠 오빠" 하면서 운기의 뒤를 졸졸 따랐다녔었다.“운기 오빠,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친구분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 사람들을 몇 대만에 다 때려눕히고 도망치게 만들었으니 아주 멋져요.” 소맹이는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진욱이도 다가와서 말했다.“그래 운기야,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 네가 없었다면 오늘 어떻게 됐을지. 여기서 너를 만날 줄이야.”진욱은 알고 있었다. 만약 오늘 운기가 이 패거리 사람들을 손 봐주지 않았다면 그와 여동생이 어떤 결말을 마주했을지.곧이어 진욱은 울프를 보고 감사 인사를 올렸다.“친구분, 아까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의 싸움 실력은 정말 저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방금 울프가 보여준 실력은 진욱의 감탄을 지어냈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실력이 좋은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었다.“저는 그저 운기를 도와준 것뿐입니다. 운기에게 고마워하시면 됩니다.”울프는 다시 평소의 그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왔다.진욱은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다.“운기야, 정말 어떻게 이 고마움을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진욱아,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우린 좋은 친구였잖아. 어려운 일이 있는 것을 알았으면 당연히 도와야지.”운기가 계속 물었다.“아, 맞다. 너는 왜 여기에 있어? 소맹이는 왜
임운기가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무려 7, 80명은 되어 보였다. 그리고 이전에 그에게 맞았던 문신남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망했어! 이제 가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진욱은 소파에 주저앉아 절망했다.“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하지만……내 동생은 이 나쁜 놈들에게 더럽혀지면 안 돼!”진욱은 절망했다.진욱은 만약 이 사람들이 자신의 여동생에게 손 쓰면 그 후과가 아주 엄중할 것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한편.제일 앞에 선 대머리 남 용준 형은 7, 80명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카운터로 걸어갔다.“홍은 누나, 음악 좀 꺼줘! 그리고 조명을 켜!”표정이 어두운 용준 형이 홍은 누나에게 명령했다.홍은 누나는 당연히 감히 거역할 수 없다. 그녀가 곧바로 술집의 음악을 끄고 불을 켜자 원래 불빛이 어두웠던 술집은 갑자기 밝아졌다.그와 동시에 홍은 누나는 마음속으로 말했다.‘그전에 가라고 할 때는 그렇게 말을 안 듣더니. 이제 용준 형이 왔는데 어떻게 하는지 보자!’음악이 꺼지자 술집 손님 전체가 약속이나 한 듯이 이곳을 바라보았다.많은 손님이 음악이 갑자기 멈추자 욕하려고 했지만 그곳을 바라보니 건장한 사내 한 무리가 있어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특히 용준 형을 알아본 몇몇 사람들은 더욱 덤비지 못했다.술집 전체가 괴이한 조용함에 빠졌다.“경호원들, 상관 없는 사람들은 당장 내보내!”용준 형이 큰 소리로 말하자 목소리가 술집 전체에 메아리쳤다.손님들은 감히 거역할 수 없기에 모두 순순히 밖으로 나갔다.그리고 용준 형은 직접 사람들을 거느리고 임운기가 앉아있는 소파 자리로 향했다.“이제 어떻게 해요!”진소맹은 상대방의 기세에 너무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운기야, 넌 내 동생을 데리고 나가. 내가 그들을 막을게.”진욱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가 그들을 막는다고? 진욱아, 너 혼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막을 수 있어?”임운기가 말했다.“당연히 못 막지. 하지만 지금 다른 방법이 없잖아!”진욱이 벌떡 일어섰
“넌 그녀에게 자료를 가져와 대조를 해보면 돼. 아주 쉽게 판단이 될 거야.”문신남이 다급히 말했다.“용준 형, 그럴 필요도 없어요. 저 녀석이 화정그룹의 이사장일 리가 없어요! 그냥 빨리 저놈을 죽여요!”“닥쳐! 내가 일 처리를 할 때 네 가르침까지 받아야 해?”용준 형은 고개를 돌려 문신남을 노려보았다.문신남은 이 상황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가서 홍은 누나를 데려와!”용준 형이 옆에 있는 동생에게 명령했다.용준 형이 봤을 때도 임운기는 옷차림이 부자처럼 보이지 않아 화정그룹 이사장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임운기가 너무 덤덤하다.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고도 이토록 덤덤한 것은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만일을 대비하여 그는 홍은 누나의 자료를 가져오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몇 분밖에 안 걸리니 힘들지도 않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동생이 홍은 누나를 데려왔다.“용준 형, 무슨 일이야.”홍은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홍은 누나, 화정그룹 창양지사 이사장의 자료를 뽑아줘.”용준 형이 말했다.“알았어! 금방 가져올게!”홍은 누나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그녀는 비록 용준 형이 이것을 왜 원하는지 모르지만 묻지 않고 그의 명령에 따랐다.홍은 누나는 카운터로 돌아간 후 카운터의 컴퓨터에서 신비한 정보 사이트에 접속한후 사이트 내에서 화정그룹 창양지사 이사장의 자료를 찾았다.이런 인물의 자료는 비밀이 아니기에 홍은 누나는 곧바로 찾아냈다.클릭한 뒤.“저……저 사람이야!”홍은 누나는 사진을 보고 너무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컴퓨터 속 사진이 바로 임운기였기 때문이다!‘저……저 사람이 화정그룹 이사장이라고?’홍은 누나는 너무 놀랐다.이전에 임운기가 용준 형을 안중에 두지 않을 때 홍은 누나는 임운기가 너무 자만한다고 생각하며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임운기가 왜 이토록 자신이 넘치는지 이해가 간다.그가 바로 화정그룹 창양지사의 이사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