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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윤도훈 옆에 있던 이진희도 그 말을 듣고서 의아하기 그지없었다.

‘남정은이 실종되었다고?’

이진희는 남정은을 알고 있다.

원래 윤도훈이 운영하고 있던 공장 문 앞에서 그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윤도훈의 ‘친구’였다는 것을 알았다.

윤도훈과 결혼식을 올리던 그날 눈에 가시처럼 보였던 사진들을 ‘선물’한 사람도 바로 남정은이다.

잊으려고 해도 절대 잊힐 리가 없는 그런 사람이다. 이진희에게 있어서.

“정은이가 실종되었다고요? 어떻게 된 거예요?”

무거운 소리로 윤도훈이 물었다.

여수정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그날 저녁 돈 받으러 간다고 하고 나갔어요. 누구 대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잔금 받고 온다면서 그랬어요. 하지만 그렇게 나간 뒤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았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니면 처자식 다 버리고 다른 여자랑 살림을 차렸는지... 저 혼자서 두 딸 데리고 임신한 몸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흑흑흑.”

기댈 곳 하나 없어진 여수정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삶에 대해 더 이상의 기대도 없는 모습으로 보였다.

흔적 하나 없이 사라진 남정은, 힘든 몸으로 아이들까지 챙기고 있으니 그 고단함이 감히 상상이 되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윤도훈은 한참을 서 있다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형수님, 그만 우세요. 괜찮으시면 계좌 번호 알려주세요. 제가 돈을 좀 보내드릴게요. 아이들 데리고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이건 제 전화번호에요. 앞으로 힘든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하시고요.”

“네?”

“그... 그럴 필요 없어요. 고마워요.”

여수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의아함도 얼굴에 가득했다.

그가 자기를 도와주리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한바탕 인사치레를 하고 나서 여수정은 끝끝내 자기 계좌 번호를 윤도훈에게 알려주었다.

힘든 상황인 만큼 아이를 위해서라도 뻔뻔하게 그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여수정에게 2천만 원을 보내고 나서 윤도훈은 이진희와 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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