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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신유리는 경직되었다. 그녀는 불편함을 애써 숨기며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보았다.

“내 친구야.”

하지만 서준혁은 무심하게 되물었다.

“그래?”

분명히 못 믿겠다는 눈치였다.

신유리는 이신이 아무 이유 없이 모욕당하길 원하지 않았고 서준혁과 이런 문제에 대해 아옹다옹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성질을 죽이며 입을 열었다.

“계약은 이미 완료 되었고 후속 자료는 이제 보낼게. 나 먼저 돌아가도 되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는 서준혁은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보려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이었고 이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무심하게 말했다.

“안돼.”

신유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서준혁이 일부러 곤란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던 신유리는 정색하며 물었다.

“아직 연차도 쓰지 못했는데 연차를 써도 되지?”

서준혁은 냉정하게 말했다.

“출장 도중 상사를 버려? 너의 프로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정도네.”

신유리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물었다.

“지금 호텔로 돌아갈 거야?”

서준혁은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함께 갈 데가 있어.”

신유리는 업무에 관한 일인 줄 알았지만, 서준혁은 그녀와 함께 골프장으로 왔다.

그들을 마중 나온 온 캐디는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

“우 선생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신유리가 눈살을 찌푸렸다.

“우서진이 부른 거야?”

우서진은 플레이보이였고 할일 없이 빈둥거리는 재벌 2세중 에서도 소문난 골칫덩어리였다.

그가 서준혁을 부른 것은 대부분 쓸데없는 일이었다.

이런 자리에서 신유리는 그저 조롱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녀는 주춤거렸다.

“내가 함께하기엔 적절한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서준혁이 되물었다.

“뭐가?”

“송지음을 불러 줄 수 있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 서준혁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너보다 노련하지 못해.”

신유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노련하다’는 그렇게 좋은 뜻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 선후에야 그가 왜 그녀와 함께 이곳에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거기에는 우서진 말고 낯선 얼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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