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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임신과 유산

단장은 카톡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모 명액이 하나뿐이고 네가 이 자리에 아주 적합하다는 걸 알아. 다만 지금 어떤 분이 우리 오케스트라에 400억의 광고 비용을 투자하고 1년 동안 후원도 해주겠대. 조건은 단 하나, 한 사람을 지목해서 수석 자리에 올리겠대. 네가 썩 내키지 않는 거 알아. 장담할게, 다음엔 꼭 너를 수석 자리에 올릴 거야, 무조건!]

400억이란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여 수석 자리에 올리려는 사람은 단연코 그녀가 아니었다.

단장도 마음이 찔렸던지 감히 직접 말하진 못하고 카톡을 보내왔다. 다음번엔 꼭 송재이에게 기회를 준다면서 화난 마음을 달래주었다.

‘웃기지도 않네!’

송재이는 웃으며 머리를 들었다. 이때 마침 연지수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단장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

송재이를 본 그녀는 요염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거만을 떨었다. 두 눈에는 송재이를 향한 도발이 가득 차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두 여자를 몰래 살펴봤다.

송재이와 연지수의 경쟁은 이미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다만 오늘 결과가 나오자 사람들은 여전히 놀랍고 의외일 따름이었다.

단장은 송재이에게 단독으로 카톡을 보냈다.

하지만 누군가가 연지수를 후원해준다는 소식은 오케스트라에서 널리 퍼졌다.

다들 연지수가 어느 사장님의 마음을 꿰찼는지 의논이 분분했다.

뒷배가 아주 막강해 보였다.

송재이는 줄곧 참으며 아무 말이 없었다.

점심시간, 그녀가 아래층 식당에서 올라올 때 마침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연지수와 마주쳤다.

“이번엔 아쉽게 됐네요. 하지만 저도 결국 실력으로 따낸 거니 재이 씨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봐요!”

송재이는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고 옆을 스쳐 지나갔다.

연지수는 지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송재이의 어두운 표정을 보니 온몸이 짜릿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그녀를 위해 광고를 투자하고 후원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오직 단장과 연지수 본인만 알고 있다는 점이다.

연지수는 오케스트라에서 송재이를 이겼을 뿐만 아니라 남자 방면으로도 완벽하게 이겨버렸다!

...

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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