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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작가: 라오
양시연은 사탕을 하나 입에 넣으며 궁금한 듯 물었다.

“부 대표님이 그렇게 까다로운 분인가요?”

비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렇게 까다로운 건 아니에요. 그런데 완벽주의자라 작은 결점도 못 참고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세요.”

그때, 사무실 밖에서 경쾌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반우희가 천진난만하게 사무실로 들어왔고 그 모습에 사무실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 것 같았다.

양시연은 그 모습을 보고 살짝 미소 지었고 비서는 양시연의 눈빛을 읽고 재빨리 문을 열어 반우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우희 씨, 케이크 먹으러 와요.”

반우희는 잠시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서가 오늘따라 양 탈을 쓴 늑대처럼 느껴졌다.

“빨리 와요.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비서가 웃으면서 손짓했다.

반우희는 별 의심 없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양시연은 이미 케이크를 나누고 있었고, 반우희에게 오늘 하루 어땠는지 다정하게 물었다.

반우희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 벌써 일주일 동안 실수 한 번도 안 했어요! 팀장님이 이제 거의 완벽하다고 하셨어요!”

“정말요? 대단해요!”

양시연은 웃으며 반우희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반우희는 기쁜 표정으로 케이크를 한 입 크게 먹으며, 양시연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양시연이 비서에게 말했다.

“부 대표님네 가사 도우미 빨리 구해야겠네요.”

비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좋은 가사 도우미 찾기는 정말 어렵죠. 일급 25만 원도 구하기 힘들어요.”

반우희는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으며 물었다.

“일급이 얼마라고요?”

“25만 원이요.”

비서의 말에 반우희는 바로 질문을 이어갔다.

“매일 가야 하나요?”

“아니요, 주 2회만 가면 돼요.”

‘이렇게 좋은 일자리가 있다니!’

비서가 별다른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반우희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저 청소 진짜 잘해요! 저한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우희 씨가요?”

“네네. 저 청소 잘하는데 저 한 번만 시켜주실래요?”

양시연은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이번 새해에 부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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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 낳다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다시 아이 낳고 싶지 않아.”양지원의 말에 양시연은 과거 양지원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그러고 보니 양석진도 다시 양지원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지 않을 것 같았다.모녀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연정훈과 양홍두가 바둑을 두는 게 보였다.양석진도 구경하고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양지원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떠났다.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자 양홍두는 그곳을 슬쩍 보다가 혀를 찼다.‘나이가 몇인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애가 이렇게 지켜보고 있는데 말이야.’양시연과 연정훈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겨우 웃음을 참았다.두 사람은 양씨 가문에 한참 머물다가 여러 친척 집을 다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그러니 양시연은 지칠 대로 지쳐버려 몸이 노곤했다.손님을 모두 보내고 연정훈은 양시연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노곤하긴 한데 잠이 오지는 않아요.”연정훈은 요즘 양시연의 말이라면 하늘의 별도 따주고 싶은 심정이었고 양시연이 따분해 보이자 소파에 나란히 앉으며 이렇게 말했다.“승우가 매해 남산 저택에서 파티를 여는데, 같이 갈래?”“파티에서 뭘 하는데요?”“네가 생각하는 그 모든 게 있을 거야.”그러자 양시연이 눈을 반짝였다.“가요!”그렇게 두 사람은 바로 행동에 옮겼고 연정훈이 운전해 남산 저택으로 향했다.남산 저택 반경 1km 안으로 보이는 풍경 곳곳에 새해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이게 모두 남산 저택이 꾸민 거라 생각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느껴졌다.주차하고 차에서 내리자 누군가 양시연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시연 언니!”밝고 당찬 목소리가 들려오고 양시연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다.그래서 입구 쪽에 있는 반우희를 향해 손을 저었고 예상대로 세 꼬맹이도 함께 보였다.양시연은 연정훈의 팔에 팔짱을 걸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어떻게 다들 여기 있어요?”반우희가 대신 대답했다.“승주가 승우 씨한테 새해 인사를 해야 한다고 아우성쳤고 승우 씨가 흔쾌히 대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803화

    드디어 새해 아침이 밝았다.펑펑 내리던 눈이 드디어 새해 첫날엔 멈추고 따뜻한 햇살이 세상을 비췄다.양시연은 침대에 누워 꼼짝하지 않았으나 연정훈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며 아침상을 가지고 나타났다.연정훈은 침대 옆에 앉아 양시연을 불렀고 양시연은 아직도 이불 안을 파고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연정훈이 허리로 손을 뻗어 겨우 자리에 앉게 했다.“아직 일어나고 싶지 않아요...”양시연은 연정훈의 어깨에 기대 칭얼거렸고 그 모습이 아기 고양이 같았다.연정훈은 양시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어제 누가 아침 7시에 일어나 어머님 아버님께 인사 가겠다고 말했더라?”양시연은 눈을 감은 채로 웃음을 터뜨렸다.“말실수예요. 아침 7시에 엄마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인사를 드려요?”연정훈도 같이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런데 지금 벌써 9시가 다 되어가는걸.”“아이참. 엄마 9시에도 안 일어난단 말이에요.”“...”양시연은 연정훈의 허리를 잡고 품 안에 머리를 비볐다.어차피 중요한 일도 아니었으니 연정훈도 재촉하지 않고 양시연의 칭얼거림을 받아줬다.두 사람은 한참 알콩달콩하다가 고기만두 냄새를 맡은 양시연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난 양시연이 먼저 연정훈을 향해 손을 척 내밀었다.“세뱃돈 줘요!”연정훈은 미리 준비를 해뒀고 서랍을 열어 봉투 두 개를 건넸다.그러자 양시연은 활짝 웃으며 세뱃돈을 쥐고 배를 살살 어루만졌다.“아기야, 새해 복 많이 받아. 아빠가 우리 두 사람한테 세뱃돈도 챙겨줬어.”그리고 양시연은 다시 연정훈의 목에 팔을 둘렀다.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린 연정훈은 바로 양시연을 안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씻으러 가야지.’민수희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연호민은 세운을 떠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래서 연정훈의 부모님이 직접 세운으로 향했다.그렇기에 양시연과 연정훈은 전화로 인사를 대신했고 바로 양씨 저택으로 향했다.9시가 넘긴 시간이었으나 아래층엔 할아버지만 홀로 앉아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802화

    부승원은 심장이 떨려왔고 이를 꽉 깨물어 겨우 표정 관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반우희를 바라봤다.반우희는 크게 심호흡하더니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봐요! 변호사님도 넘어질 뻔했잖아요!”그리고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내가 많이 미끄럽다고 말했잖아요.”“...”감정에 무딘 반우희를 보며 부승원은 어이가 없었다.반우희는 한참 호탕하게 웃다가 부승원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입을 다물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리고 꽉 쥐고 있던 손의 힘을 스르르 풀었고 얼굴도 점점 붉어졌다.사실 반우희도 완전히 감정에 무딘 사람은 아니었다.부승원은 옅게 한숨을 쉬더니 다시 자세를 고쳐 안았다.“꽉 안아. 또 넘어지고 싶어?”그 말에 반우희는 부승원을 슬쩍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손에 힘을 주었다.추운 겨울밤, 두 사람은 뜨거운 온도를 함께 나눴다.몰래 침을 삼킨 반우희는 조용히 부승원을 살폈고 부승원은 반우희의 숨결이 얼굴과 목 언저리에 떨어지는 걸 느끼며 온몸이 간질거렸다.주변은 아주 조용했고 눈밭을 내딛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반우희는 왠지 온 세상에 두 사람만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왜 코트 하나만 입고 있어요?”“집히는 대로 입었어.”“안 추워요?”다시 얌전해진 반우희를 슬쩍 바라보다가 부승원이 물었다.“춥다고 하면 모자 빌려줄 거야?”“당연하죠.”반우희가 냉큼 대답했다.“...”부승원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고 반우희가 모자를 벗으려 손을 뻗자 다시 입을 열었다.“아니야. 너나 쓰고 있어. 난 안 추워.”“그래요.”그러자 반우희는 고분고분 손을 내렸다.오피스텔 아래층부터 대문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였으나 눈이 많이 쌓여 걸음걸이가 더디었다.대문에 거의 도착하고 보니 익숙한 차량이 세워져 있는 게 보였다. 기사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있다가 부승원이 반우희를 안고 나오자 급하게 차에서 내렸다.반우희는 부끄러운 마음에 부승원더러 내려 달라고 말하려 했으나 무표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801화

    반우희는 발이 미끄러진 건지 크게 뒤로 넘어졌다!우당탕.“아이고. 내 엉덩이.”반우희는 눈 속에 파묻혀 앓는 소리를 냈다. 온몸에 찾아온 고통에 반우희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잠시 머물렀다.그러다가 숨을 고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발걸음 소리가 가까이 들려왔다.‘뭐지?’몸을 일으키려고 시도하는데 상대는 이미 반우희의 옆으로 다가왔다.“변호사님?”반우희는 의외라는 표정이었다.부승원은 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와 호흡이 많이 거칠었다. 방금 창가에서 보다가 반우희가 사라지자 넘어졌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앉은 채로 꼼짝도 못 하는 반우희를 보며 부승원은 왠지 심장이 철렁했다.“일어나지 못하겠어?”반우희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 큰 어른이 이렇게 크게 넘어지다니.그래서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냥 좀 쉬고 있었어요.”부승원이 인상을 찌푸렸다.“일단 일어나봐. 어디 다친 건 아니야?”“아, 네!”굳은 부승원의 표정에 반우희는 아픈 것도 꾹 참고 몸을 일으켰다.그런데 움직이다가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나갔다.부승원은 빠르게 반우희를 부축했고 제대로 자리에 설 수 있자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몇 걸음 걸어봐.”“네네.”반우희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몇 걸음 걸었으나 다리를 절뚝였다.부승원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갔다.“어디가 아픈데? 왜 다리를 절어?”반우희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별거 아니에요. 엉덩이로 넘어져서 그래요.”반우희는 다시 헤헤 웃으며 말했다.“요즘 살이 쪄서 그런지 다행히 지방이 충격을 많이 흡수해 줬어요.”“...”부승원은 한참 침묵하다가 말했다.“오늘 집에 돌아가 지켜보고 내일 아침에도 아프면 병원 가.”반우희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이 많이 늦었고 더 지체를 하면 동생들이 걱정할 것 같아 다시 인사를 건네고 절뚝이며 밖으로 걸었다.부승원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가 멀어지는 반우희를 다시 불러세웠다.“왜요?”“기사는 왜 안으로 들어오지 않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800화

    부승원은 어렸을 때부터 성적이 늘 좋은 편이었고 또래 중에서 천재로 불렸다.그리고 대부분의 천재는 바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반우희의 문제 풀이를 보며 부승원은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나도 알아요. 다시 할게요.”“자꾸 쳐다보지 마세요. 긴장된단 말이에요.”“차라리... 집에 가져가서 하면 안 될까요?”기초 문제 하나 또 틀리고 자꾸 시험지를 뒤로 빼는 모습에 부승원은 인상을 찌푸렸다.그리고 빠르게 반우희 손에 쥔 펜을 가져가 문제지 위로 엑스를 그렸다.반우희는 다시 찬찬히 읽어보더니 그제야 알겠다는 듯 말했다.“아, 4번이네!”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 실수한 것이었다.부승원은 기혼 동료가 아이들 숙제를 가르치다가 혈압이 올라간다는 기분이 뭔지 알 것 같았다.눈앞의 반우희가 여전히 헤헤 웃고 있는 걸 보다가 부승원은 펜을 들어 반우희의 볼 위로 엑스를 그렸다.그러자 반우희는 빠르게 얼굴을 가리고 경악했다.‘지금 뭐 하는 거야!’부승원은 펜을 내려 두고 차갑게 말했다.“이젠 제대로 기억할 수 있겠지?”반우희가 입을 삐죽였다.“네...”“계속 해.”“네.”반우희는 도망칠 구멍이 보이지 않자 한숨을 내쉬고 다시 문제를 풀었다.연이어 정답을 맞히고 반우희가 꽤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부승원은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았다.그래서 의자에 등을 기대 피곤한 몸을 쉬게 했다. 그러다가 집을 찾은 이유가 문서 때문이라는 게 떠올랐다.‘쯧. 저 멍청이 때문에 계획이 다 망가졌어.’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향했다.시험지를 모두 풀고 나니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다.부승원은 부승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방을 나서려는데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문이 빼꼼 열리고 작은 머리가 쏙 보였다.부승원은 멈칫하고 반우희를 바라봤다.반우희는 토끼 모양인 귀여운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고 볼에 그린 엑스표도 이미 지워져 있었다.“변호사님...”반우희는 늘 부승원을 말꼬리를 늘리며 불렀다.부승원은 고개를 돌렸고 서재의 온도가 후끈 올라가는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99화

    반우희는 의아해 되물었다.“네?”‘접시 가지고 오라고?’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부승원의 말에 고분고분 접시를 가지고 다시 나타났다.“여기요.”접시를 건네자 부승원은 반우희 손에 쥔 포크를 낚아채 자신이 건드리지 않은 부분의 스파게티를 덜어 그 접시에 올려줬다.“먹어.”반우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아니 그게 아니라...”“조용히 해...”“네...”반우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슬쩍 돌렸다.‘뭐야. 누가 언제 스파게티 먹고 싶다고 했어?’‘그래도 나눠줬는데 한 입도 안 먹는 건 아니지.’그래서 반우희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 스파게티를 먹기 시작했다.‘뭐지? 탄 거야?’반우희는 한 입 먹고 부승원을 향해 눈을 깜빡거렸다.부승원은 여전히 묵묵히 스파게티를 비웠다.그러자 반우희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방금까지 요리 잘한다고 그렇게 자랑했는데 소스를 태운 것도 모르다니.지금 보니 부승원도 가끔은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니. 대표님은 좋은 사람 맞아. 전에 승주 사건 모든 변호사가 거절했는데 대표님만 받으셨잖아. 돈도 되지 않은 사건인데 정의를 위해 받으신 거지. 정의를 위해!’그 생각을 하니 부승원이 마치 부처님처럼 느껴졌다.‘그리고... 대표님은 정말 너무 잘생겼어!’반우희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었으나 혹시 배가 부르지 않아 그런 건가 싶어 부승원은 또 냉장고에서 과일을 한가득 꺼내왔다.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반우희가 남겨준 스파게티는 별로 입도 대지 않고 어디 불편한 듯 자리만 고쳐 앉고 있었다.그래서 부승원은 아예 핸드폰을 꺼내 들고 문서를 보냈다.반우희는 새로운 업무가 생긴 줄 알고 눈을 반짝였다.“제가 뭘 해드리면 될까요?”“서재에서 프린트해 와. 펜도 챙겨오고.”“네!”반우희는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신이 난 채로 서재로 향했다.그리고 종이와 펜을 챙겨 다시 나타났다.부승원은 건네받지 않고 턱으로 반우희를 자리에 앉게 했다.반우희는 얌전히 자리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98화

    부승원이 고개를 돌려 반우희를 바라봤고 반우희는 바보같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러자 부승원은 바로 시선을 냉장고로 돌리고 식재료를 찾았다.반우희는 그제야 알아차리고 물었다.“혹시 저녁 안 드셨어요?”“그래.”‘어머. 정상인처럼 대답할 줄 아는 사람이었잖아!’반우희는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그리고 방금 부승원의 간식을 먹은 보답으로 반우희는 대신 요리를 해주겠다고 나섰다.“제가 해드릴게요. 저 요리 잘해요.”“그래 보여.”‘요리 잘하니까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지.’부승원이 이번에도 고분고분 대답하자 반우희는 점점 흥분되었고 용기를 내어 부승원의 옆으로 걸어갔다.“스파게티 하려고요?”“응.”“무슨 소스인데요?”부승원은 무뚝뚝하게 토마토소스를 옆에 두었다.“아, 토마토스파게티?”반우희는 부승원을 바라보며 다시 질문했다.“그런데 정말 요리할 줄 알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냉장고에 식재료 다 있어.”반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냉장고에서 소스를 챙겨오고 토마토를 썰었다.부승원은 거절하지 않았고 묵묵히 면을 삶으며 작은 냄비를 반우희에게 건네 소스를 만들게 했다.반우희는 기쁜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다.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 부승원은 늘 반우희를 꾸짖기만 했었다. 그러나 정인 그룹에 들어가고 두 사람은 직급 차이로 꾸중할 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부승원이 반우희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고 같이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니... 반우희는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물이 끓고 부승원은 면을 냄비에 넣었고 핸드폰을 꺼내 타이머를 눌렀다.반우희는 계속 부승원을 힐끔거렸고 부승원이 이렇게 추운 날 외투 안에 얇은 흰 셔츠만 입고 있는 게 보였다.‘음... 뭔가 잘생겨 보이는데?’반우희는 자신의 안목에 자신이 있었다. 레전드는 영원한 레전드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부승원은 진작 반우희의 시선은 눈치챘으나 그럴 여유가 없어 무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우희가 자신을 바라보다가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모습이 딱 봐도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았다.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97화

    “지원아, 네가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양석진은 양지원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우리 둘 사이는 네가 한 걸음만 다가와 주면 돼.”나머지는 양석진이 알아서 하면 되었다.양지원은 목이 메어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양석진의 품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렸다.양석진은 죄책감을 느끼는 양지원을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렇게 좋은 날 과거에 잠겨 시간을 허비하는 건 아쉬운 일이었다.그래서 낮은 목소리로 양지원의 관심사를 돌렸고 고개를 숙여 양지원의 입술에 키스했다.이젠 양지원도 분위기에 몸을 맡겼다.양지원은 양석진의 목에 손을 걸고 키스에 응했다.방의 온도는 점점 뜨거워지고 양석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지원을 안아 들고 침대로 향했다.“음...”다른 한편 반우희는 창가에서 아래층 커플이 키스하는 걸 열심히 지켜보고 있었다.그리고 손에 쥔 걸레를 내려 두고 아래층에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다.그런데 고개를 들어보니 먹을 쏟은 것 같은 밤하늘에 달빛이 참 아름다웠다.모든 사람이 마음껏 사랑을 하고 있는데 오직 본인만이 일하고 있는 것 같았다.반우희는 한숨을 내쉬었으나 오늘 받은 일급으로 동생들에게 야식을 시켜줄 생각을 하니 다시 힘이 나는 것 같았다.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반우희는 부승원의 오피스텔로 돌아갔다.사실 오피스텔로 치기에는 평수가 커 별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청소를 마치고 반우희는 기사한테 전화를 걸었고 기사는 아직 식사 중이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그래서 반우희는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그러다가 우연히 부승원 집에 남아 있는 고가의 간식이 눈에 들어왔고 이 많은 걸 버리는 건 아쉬운 일이니 차라리 본인이 먹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차라리 나한테 버리면 완전 고맙지.’그때 승주가 반우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샤부샤부 준비 다 끝났으니까 빨리 와요.”“알겠어!”반우희는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뜨거운 샤부샤부와 동생 세 명과 함께 맞는 새해라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96화

    양지원과 양석진은 조용히 떡을 만들고 있었다. 위층에서 양시연과 연정훈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래층은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두 사람은 아무도 부르지 않고 서로 손발을 맞추며 작업을 이어갔다.양지원은 잠시 휴식을 취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샤워하고 나서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말리는데 가슴이 조금씩 떨려왔다.이제 어린 소녀도 아니었지만 결혼 상대가 양석진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다시 소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마음을 모른 척하지 않았고 양석진을 놓치지도 않았다.드디어 양석진과 결혼을 했다.잠시 뒤 양지원은 드라이기를 내려놓고 화장실을 나섰다. 고개를 드니 양석진이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평소와 다름이 없었지만 양지원은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시선을 거두고 스킨 케어를 시작했다.그렇게 순서대로 바르고 있는데 양석진이 어느샌가 양지원의 뒤로 걸어왔다.양지원은 거울 속으로 양석진과 시선을 마주했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그런데 갑자기 오성호랑 이혼하고 세운으로 가서 양석진을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다.양석진은 내색하지 않고 관저에서 저녁을 함께하자고 했으나 양지원이 모두 거절했었다.하지만 결국 등쌀에 못 이겨 양석진과 저녁을 함께 했다.저녁 식사 자리는 아주 조용했고 양석진은 다정하게 반찬도 집어주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양지원을 위층으로 불렀다.그날 어떻게 방으로 들어가고 방에 들어가서 어떻게 침대 위로 눕혀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양석진이 강하게 몰아붙이던 키스와 단단한 품만이 선명히 떠올랐다.관계가 끝나고 양지원은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었는데 그러다가 거울 속 양석진의 깊은 시선과 마주하게 되었다.마치 지금의 양석진과 같은 시선이었다.양지원은 몰래 심호흡하며 작은 앰플을 들었다.그러자 뒤에서 양석진이 말했다.“아까 그거 바르는 거 봤어.”“...”양지원은 당황하지도 않고 대답했다.“두 번 발라야 해요.”“그래.”양석진이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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