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쳤던 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저희 회사 정직원이 된 여러분, 정식으로 환영합니다. 물론, 통과하지 못한 분들은 어쩌면 저희 회사와 인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이름이 불리지 않은 사람은 나 하나였고, 모두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연민과 조롱이 섞여 있었다. 결국 그들의 눈엔 내가 입사한 첫날부터 회장님 딸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으로 낙인찍혔기에, 회사에 남아있어도 힘들기만 할 것이었다.그러나 나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로 일어나서 질문했다.“이유가 뭐죠? 왜 저만 정직원이 되지 못한 거죠?”나는 다른 동료들과 달리 지각이나 조퇴는 물론, 단 한 번도 휴가를 낸 적이 없었고, 프로젝트 완성도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미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이것은 회사 고위층에서 결정 내린 사항이니 제가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또 회사 고위층을 거들먹거리다니, 대체 회사 고위층의 누가 나한테 이렇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걸까?’ ‘아니면, 이것마저 김성주가 나를 속이기 위해 만든 변명에 불과한 걸까!’“제가 인턴 기간이 끝나기 전에 기획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한유라 씨의 기획안은 어디 있는 거죠?” 김성주가 불만스럽게 나를 바라보았다.“인턴 기간에 제가 했던 말마저 잊으셨으니,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내 기획안이 어디 있냐고? 그건 두 사람이 가장 잘 알지 않나?’나는 양수정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바로 시선을 돌려 내 눈길을 피했다. 보아하니 내 생각 그대로였다. 양수정은 내 최종 기획안을 받은 후, 자신의 이름만 적어 당당히 자기의 것인 척했다.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쓴 건 회사 고위층이 알고 있나요?”“한유라 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분명 한유라 씨께서 인턴 기간 동안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신 건데, 이제는 회사마저 비방하려는 건가요?”장서진도 나서더니 내 어깨를 세게 밀었다. “분명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