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상상도 못했다. 6년 만에 내 베이커리에서 이준후와 이서우를 다시 만날 줄은.아버지와 아들이 너무 닮았고, 정말 눈에 띄었다.가게에 있던 손님들은 그들을 보고 감탄했지만 나는 그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유산 후, 나는 바로 이준후에게 전화를 했다.그가 첫사랑을 떠나 나와 함께 있어줄 거라 기대한 건 아니었고, 그저 위로의 말을 듣고 싶었다.하지만 이준후는 그저 이렇게 말했다.“지유가 딸을 원했는데 아깝네.”나는 그 말에 참을 수 없이 무너져 물었다.“너 나랑 결혼한 게 내 배에서 애 낳는 게 목적이었냐?”“나는 그냥 지유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한 거야. 그게 뭐가 중요한데? 강소율, 너 제발 그만 좀 난리 쳐. 미친년처럼 굴지 말라고!”이준후는 전화를 끊었다.우리 관계의 주도권을 이준후가 쥐고 있었다. 신분도 지위도 상위자라서 그를 따라다니는 건 나였다.그는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나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고, 나를 달래는 일은 절대 없었다.나는 그때 거의 무너져가고 있었다. 계속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자 울면서 이서우의 전화시계를 눌렀다.“서우야, 만약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면 너는 엄마랑 갈래?”이렇게 처참한 결혼 생활을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이서우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거절했다.“싫어, 나는 아빠랑 있을 거야! 엄마가 나중에 이혼하더라도 나를 자주 보러 오지 마. 지유 아줌마가 엄마를 보면 기분 나빠할 거야.”남편은 첫사랑만 생각하고, 내가 열 달을 기다려서 낳은 아들은 내연녀를 더 챙겼다.그때 나는 정말로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았다....“사장님? 사장님, 초콜릿 케이크 하나 주세요!”손님이 여러 번 부르자 나는 정신을 차렸다.하지만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준후가 말했다.“다른 가게 가서 사세요. 오늘은 안 팔아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손님이 나가고, 그는 가게 문에 오늘 영업 종료를 알리는 표지판을 걸었다.“알아? 내가 서우랑 너를 얼마나 오
Last Updated : 2025-01-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