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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룸메이트와의 전쟁: Chapter 1 - Chapter 8

8 Chapters

제1화

단톡방에 화면을 꽉 채운 계산서를 보니 나는 갑자기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았다.서예지는 우리가 보고 답장을 하지 않자, 부상을 당한 사진을 계속 보내왔다.[내가 증거를 다 가지고 얘기하는 거야, 이거 봐, 나는 바로 침실 문 앞에서 떨어진 거라고!][강선영이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가장 늦게 나오니까 강선영이 제일 의심스러워!][하지만 나는 착하니까 선영을 혼자 난처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 누가 범인인지 따지고 싶지도 않으니, 우리 공평하게 나누자.]잠시 후, 나의 룸메이트인 진로연이 참지 못하고 가장 먼저 답장했다. [너 지금 우리보고 스스로 증명하라는 거야?]언제나 얌전하고 착하던 소녀 심윤하도 의심하기 시작했다. [더러운 물통이 있는 게 안 보였나? 밖에 나가도 더러운 물웅덩이가 그렇게 많은데, 그럼 밖에 나가서도 이렇게 돈 뜯어내려고?]예지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화를 냈다.[너희들 지금 배상해 줄 생각이 없는 거야?]나는 하마터면 소리 내어 웃을 뻔했고 그 질문에 바로 답장했다.[그게 보여?]예지가 답장하기 전에 나는 먼저 단톡방에서 나왔다.로연과 윤하도 침실로 돌아와 나를 보고 짜증이 난 듯 말했다.“저 서예지 돈에 미쳤나?”“저 정도 상처는 상처라고 말 못 하지, 그냥 좀 까진 거 가지고 우리보고 한 사람당 20만 원을 배상하라고 하는 거야?”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난 돈 안 줄 거야.”로연과 윤하도 서로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후 예지는 더 이상 우리에게 배상하라고 하지 않았고 우리도 예지가 그 사건 이후로 잠잠해진 줄 알았다.예지는 30분 뒤에 한 손에 작은 파스를 들고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든 채 화난 표정으로 침실로 돌아왔다.예지는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넘어 무릎을 오바하게 감싸고 있다가 휴대전화로 바닥을 세게 쳤다.“얘들아, 여기야! 내가 넘어진 곳이 여기라고!”“아침에 화장실을 쓰고 나서 일부러 물을 여기다가 쏟고 내가 미끄러질 때까지 기다린 거야! 아침에 급하게 나가려다 툭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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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예지는 생방송이 끝난 뒤 당당하게 우리 쪽으로 걸어와 말했다.“어때? 네티즌들에게 욕먹기 싫으면 빨리 배상해!”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든 채 돈을 받기만을 기다리는 예지의 모습이었다.로연도 팔짱을 끼고 거침없이 말했다.“20만 원 받아서 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거야? 응?”“이 작은 상처 하나 갖고 왜 그래? 병원에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다 아물겠다. 한 사람당 20만 원씩 배상하라고 하다니?”예지는 자신의 허벅지에 있는 거의 보이지 않는 붉은 자국을 가리키며 나를 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원래 나는 강선영을 의심했어! 너희들이 배상하지 않아도 돼! 강선영이 스스로 인정하고 다 배상하라고 홰!”윤하는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침에 선영과 함께 나가서 절대 선영이 아니야! 네가 조심하지 않아서 그랬겠지!”예지는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자, 화를 내며 갑자기 책상을 쳤다. “너희들,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아니? 내가 알려줄게! 만약 너희들이 이 일을 잘 처리하지 않고 배상 안 하면 너희들 졸업 못 하게 할 거야!”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네 아버지가 어떤 분이든 나는 두렵지 않아, 어쨌든 이 돈은 내가 배상하지 않을 거니까 가지고 싶으면 뺏어보던지!”예지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지금 가서 선생님께 말할 거야! 딱 기다려!”말을 마친 예지는 화를 내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예지가 떠난 후, 윤하는 걱정스러운 듯 내 팔을 잡아당겼다. “선영아, 예지가 정말 우리를 졸업 못 하게 하는 건 아니겠지...?”“우리 선생님이 무섭기로 소문이 난 선생님이신데, 나 좀 걱정돼.”로연은 한숨을 쉬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이런 이상한 룸메이트를 만난 게 정말 재수가 없어!”30분도 안 돼서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와 바로 사무실에 오라고 했다.예지는 선생님 사무실에 앉아 콧물,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고 선생님은 인자한 얼굴로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선생님은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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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로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뒤에 교장 선생님이 계셨어? 어쩐지 그렇게 날뛰더라니!”“교장 선생님 딸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한다는 걸 다른 학교가 알면 얼마나 웃을까! 검색어에도 오를지도 몰라!”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홱 돌리더니 로연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그 입 닫고 너도 반성문 3천 자도 써와! 지금 당장! 당장!”선생님은 우리 세 사람을 다시 한번 훑어보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예지가 병원비를 받아야 할 증거가 있어. 너희들이 잘못했으면 그 결과를 감수하고 배상해야지!”“대학생으로서 배워야 할 첫 과목이기도 해. 무엇이 사회적 책임인지!”나는 고개를 들어 웃으면서 물었다. “서예지가 교장 선생님 딸이라서 걔가 하고 싶은 대로, 진실을 뒤바꿀 수 있는 거예요?”예지는 도도한 얼굴로 턱을 높이 들었다.“그동안 말하지 않은 건 너희들이 스트레스받을까 봐 그랬는데, 이렇게 나를 괴롭히다니, 너무해!”나는 코를 만지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반성문도 안 쓸 거고 돈도 배상 안 해.”“네가 능력이 있으면 교장 선생님보고 나 퇴학시켜라고 해!”말을 마친고 나는 로연과 윤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교장 선생님은 우리 아빠인데? 아빠가 우리 엄마의 성이 더 예쁘다고 내가 엄마 성을 따르게 했어. 내가 저런 가짜를 무서워해야 해?’선생님은 내가 이런 태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너 퇴학시키는데, 교장 선생님까지 귀찮게 할 필요 없어! 내가 할 수 있어!”‘오, 무슨 높은 자리라고.’나는 놀라기는커녕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곧장 밖으로 나왔고 선생님은 사무실에서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사무실을 나선 윤하는 조심스럽게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선영아, 너무 흥분한 거 아니야? 잘못한 건 너나 우리가 아니지만, 교장 선생님이 아버지라는데, 정말 널 퇴학 시키면 어떡해?”“아니면...! 우리 가서 사과할까?”로연은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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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예지는 교장 선생님도 서 씨인 줄만 알았을 뿐, 누군지도 모르고 어리둥절해서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선생님은 상황 파악을 하며 눈알을 굴리더니, 즉시 예지의 손을 잡아당기며 아버지를 보고 울며 하소연했다.“교장 선생님께서 오셨네요? 맞아요, 접니다! 제가 강선영 학생 퇴학 신청할 거예요!”“이 강선영 학생이 침실 친구들이랑 짜고 예지 학생을 왕따시키곤 했어요. 예지처럼 좋은 아이를 왕따시키기가 너무 힘들었을 거 같은데.”예지는 그제야 눈앞의 사람이 교장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똑바로 서지 못할 뻔했다. “교장 선생님, 선생님, 저, 괜찮아요...! 그냥 없던 일로 합시다...!”선생님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예지를 바라보았다. “얘 좀 보세요, 얼마나 착해요! 그냥 조용히 있을 줄만 알아요, 얘는!”그러고 나서 선생님이 갑자기 우리에게로 돌아서서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너희들! 하루 종일 공부도 안 하고 친구 괴롭힐 줄만 알아! 왜 그렇게 버릇이 없어?”버릇이 없다는 말이 아버지의 얼굴빛을 완전히 어둡게 만들었다.아버지는 나를 바라보며, 분노를 억누르고 말했다.“선생님, 무슨 증거로 강선영이 서예지를 괴롭혔다고 합니까?”로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예지를 가리키며 전에 그녀가 연기를 하면서 우리보고 배상하라고 했던 일을 얘기했다.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어허!”이 고함에 위층, 아래층 여학생들이 모두 몰려와 고개를 내밀고 구경했다.“그 323호 방 서예지 정말 교장 선생님의 딸이었구나...!”“아...!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오셨으면 오늘 밤 쟤네 침실에서는 못 자겠네?”“왜 하필 교장 선생님 딸을 건드려서...!”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발견한 선생님은 예지를 부둥켜안고 울상을 지었다. “교장 선생님, 그래서 제가 강선영 학생을 퇴학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학교의 분위기에 얼마나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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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아빠’라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모두 표정이 굳어졌고, 시선이 우리 세 사람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선생님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예지를 껴안고 있던 손을 확 떼고 어색하게 손을 비비며 눈을 좌우로 돌렸다.“강선영 학생이 교장 선생님 딸입니까?”아버지는 표정이 어둡고 쉽게 알 수 없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선영은 어릴 때부터 내 아내의 성을 따랐어요.”예지는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변해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은 채 공중에 떠 있는 눈빛으로 중얼거렸다.“이럴 수가...!”이를 본 선생님은 예지를 땅바닥에서 잡아당겼고, 인자하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서예지! 너 어떻게 교장 선생님의 딸을 사칭할 수 있니! 거짓말뿐 아니라 룸메이트까지 모욕하다니, 너무하네!”옆에 있던 로연은 이 상황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으며, 말투에는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선생님, 표정이 너무 빨리 변한 거 아니에요?”아버지는 휴대전화 속 동영상을 가리키며 말했다.“이제 진실이 밝혀졌는데 무슨 할 말이 더 있겠어?”예지는 침을 삼키고 반짝이는 눈으로 마지막 발악을 시도했다. “교장 선생님, 제가 룸메이트에게 장난을 쳤을 뿐인데, 강선영의 아빠라고 해서 저 괴롭히는 건 아니죠?”아버지는 이 말에 너무 화가 나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문밖에서 학교 병원 의사가 급히 달려왔다. “교장 선생님, 그 심윤하라는 학생이 화상을 많이 입었어요. 비록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아마 얼마간 휴학해야 할 것 같아요. 방금 그 학생을 구급차에 태워 큰 병원으로 옮겼어요.”의사의 말에 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예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이게 장난이야? 윤하가 지금 병원에 누워있는데 장난이라니!”아버지는 심호흡하고 마음의 화를 가라앉히려고 애쓰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렇게 하자, 내일 너희 부모님을 학교로 불러서 배상금에 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토론해 보자.”더 이상 반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예지는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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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윤하 어머니께서 떨면서 휴대전화를 켜니 윤하가 병원에 있는 동영상과 수술 보고서가 나왔다.영상 속 윤하는 상처가 많이 생긴 상태였다. “이거 좀 봐봐! 우리 윤하가 이 주름진 피부로 남은 인생 살아야 하는데, 1,000만 원이 많아?”윤하 어머니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내 마음도 괴로워졌다.아버지도 정색하고 말했다.“서예지 학생, 이 일은 학생의 태도가 나쁘니 학교에서도 상응한 처분을 내릴 것이야. 배상에 관해서는 한 푼도 빼놓을 수 없을 거고!”말을 마친 아버지는 옆에 서 있는 선생님을 다시 바라보았다. “선생님, 선생님은 학생들의 책임자로서 말할 수 없는 책임도 있으니, 선생님께서 받게 될 처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일이 끝난 후, 선생님은 예지에게 침실에서 나가라고 명령했다.마침내 세상이 조용해졌고 나와 로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공기가 많이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한 달 후 예지는 마치 환골탈태한 것처럼 명품 브랜드를 착용하고 학교로 왔다.그 모습을 보고 나는 곧바로 윤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하, 예지가 배상해야 하는 돈은 다 받았어?”윤하의 목소리는 힘없었다. “절반만 줬어.”‘서예지, 지금 저렇게 돈이 많은데 반밖에 안 줬다고?’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로연은 휴대전화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선영아, 이 사람 생방송 배경 좀 봐, 우리 학교랑 비슷해...!”나는 눈살을 찌푸렸다.“이거 우리 학교잖아! 심지어 우리 방이네...?”나는 그녀의 손가락에 반짝이는 까르띠에 팔찌를 가리켰다.“이 팔찌, 내 거야.”나와 로연은 불안한 마음으로 기숙사로 급히 돌아갔고 문을 들어서자마자 내가 방에 뒀던 CCTV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생각해 보지 않아도 예지가 가져간 것이 분명하다.내 책상을 뒤져봤는데, 흔적은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단서를 알 수 있었다.예를 들어 내가 립스틱 선반 위에 올려놓았던 아르마니 립스틱이 다른 상자 위에 놓여 있는 식이다.옷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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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생방송 내내 예지는 작은 부채로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몸을 흔들며 가끔 불편한 애교를 부렸다.“오빠, 선물 고마워!”나는 로연의 핸드폰 생방송을 보았는데, 댓글 창은 이미 떠들썩했고 많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계속해서 댓글을 달았다.[아...! 정말 남의 방에 가서 남의 옷을 입고 남의 화장품을 사용했네?][너무 역겹다.][이 사람 나 알아! 우리 기숙사에 있었는데, 그때 이 여자가 끓는 물로 룸메이트를 다치게 해서 교장 선생님까지 왔었잖아!][말하고 싶지도 않아, 지금은 내 룸메이트야! 정말 이상한 사람이더라?]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참았고 예지는 우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한 시간 조금 넘어 생방송을 한 후에야 예지는 방송을 끝냈다.그러고 나서, 예지는 핸드폰을 들고 여러 다른 남자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음성을 보냈다.“지훈 오빠! 왜 그렇게 얄밉게 굴어요! 어젯밤에 금방 만났는데, 오늘 밤에 또 만나달라고요?”“성훈 오빠, 저번에 준 가방 무척 마음에 들어요! 근데 최근에 또 신상이 나온 것 같아요!”“운혁 오빠, 저 오늘 길 걷다가 넘어져서 피 많이 흘렸어요...! 위로의 의미로 돈 조금 보내주시면 안 돼요?”“맞아요, 저 H동에 있다니까요? 제가 보낸 사진은 당연히 진짜죠! 저 강선영이 우리 과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거 모르는 사람 없어요!”...‘자식, 혼자 소란을 피우면 그만이지, 내 사진 훔치고 내 이름으로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다니...!’음성을 다 보낸 예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거울에 비친 내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자신을 감상하며 깜찍한 포즈를 하며 셀카를 찍었다.시간이 되자, 예지는 재빨리 내 옷을 벗어 옷장에 아무렇게나 집어넣고, 내 책상을 대충 정리하고는 가버렸다.침대 밑에서 나온 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나는 동영상을 선생님께 보내드린 후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이 도착했을 때, 예지는 한 남학생과 학교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는데, 열애 중인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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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주변 친구들이 속닥거리기 시작했다.“웃겨 죽겠어! 왜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거야?”“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내가 저 여자였으면 쥐구멍에 숨어 버렸을 텐데...!”예지는 학생들이 나를 말한 줄 알고 거들먹거리며 턱을 쳐들고 자기는 피해자라는 자세를 취했다. “강선영, 내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 지금 사과해, 그러면 용서해 줄게!”경찰은 어두운 얼굴로 로연이 생중계한 영상을 보여주며 말했다.“예지 학생, 가서 관련 기록을 작성해 주세요.”예지는 그제야 영상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았고 갑자기 당황하여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강선영과 진로연이 저를 모함한 거예요! 이 영상은 가짜라고요!”나는 고개를 저었다. “서예지, 윤하 너 때문에 목이 덴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일을 벌였네?”“그럴 능력이 있으면 윤하의 병원비나 빨리 갚아.”경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윤하 학생의 일은 윤하 학생의 부모님께서 이미 경찰에 신고했고, 우리도 입건 처리했지만, 너희들에게 미처 알리지 못했어.”예지는 얼굴의 핏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 손을 덥석 잡으며 울었다.“선영아! 미안해! 내 잘못이야! 내가 바로 윤하에게 돈 갚을게!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해, 알았지?”예지의 손톱이 내 살에 들어가려고 해서 나는 예지의 힘에 놀랐다.바로 그때 사람들 틈에 노란 머리를 한 남학생이 끼어들었다. 그는 나를 보고 예지를 밀쳐내며 소리쳤다. “네가 어떻게 우리 선영을 괴롭힐 수 있어!”로연과 눈빛을 교환했는데, 예지가 내 사진으로 꼬신 남학생 같았다.나는 예지를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아는 ‘강선영’은 저 여자지 내가 아니야.”그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예지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그녀의 카톡을 누르고, 노란 머리 남학생과의 채팅 기록을 뒤졌다.내 사진과 오글거리는 채팅 내용들을 보고 나는 속이 메스꺼웠다.노란 머리 남학생은 얼굴이 빨개지다가 정신을 차린 후, 예지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욕했다.“너무 역겨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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