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내내 예지는 작은 부채로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몸을 흔들며 가끔 불편한 애교를 부렸다.“오빠, 선물 고마워!”나는 로연의 핸드폰 생방송을 보았는데, 댓글 창은 이미 떠들썩했고 많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계속해서 댓글을 달았다.[아...! 정말 남의 방에 가서 남의 옷을 입고 남의 화장품을 사용했네?][너무 역겹다.][이 사람 나 알아! 우리 기숙사에 있었는데, 그때 이 여자가 끓는 물로 룸메이트를 다치게 해서 교장 선생님까지 왔었잖아!][말하고 싶지도 않아, 지금은 내 룸메이트야! 정말 이상한 사람이더라?]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참았고 예지는 우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한 시간 조금 넘어 생방송을 한 후에야 예지는 방송을 끝냈다.그러고 나서, 예지는 핸드폰을 들고 여러 다른 남자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음성을 보냈다.“지훈 오빠! 왜 그렇게 얄밉게 굴어요! 어젯밤에 금방 만났는데, 오늘 밤에 또 만나달라고요?”“성훈 오빠, 저번에 준 가방 무척 마음에 들어요! 근데 최근에 또 신상이 나온 것 같아요!”“운혁 오빠, 저 오늘 길 걷다가 넘어져서 피 많이 흘렸어요...! 위로의 의미로 돈 조금 보내주시면 안 돼요?”“맞아요, 저 H동에 있다니까요? 제가 보낸 사진은 당연히 진짜죠! 저 강선영이 우리 과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거 모르는 사람 없어요!”...‘자식, 혼자 소란을 피우면 그만이지, 내 사진 훔치고 내 이름으로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다니...!’음성을 다 보낸 예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거울에 비친 내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자신을 감상하며 깜찍한 포즈를 하며 셀카를 찍었다.시간이 되자, 예지는 재빨리 내 옷을 벗어 옷장에 아무렇게나 집어넣고, 내 책상을 대충 정리하고는 가버렸다.침대 밑에서 나온 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나는 동영상을 선생님께 보내드린 후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이 도착했을 때, 예지는 한 남학생과 학교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는데, 열애 중인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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