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도현은 화이트보드를 들고 사장님 사무실로 들어왔다. 분위기는 무거웠고 모두 그의 행보를 조용히 지켜보며 속으로 비웃음을 참았다.김도현은 준비한 내용을 하나하나 짚으며 사장님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12개월 동안 매달 월급에서 40만 원을 덜 받았습니다. 이를 주식으로 환산하면 0.24%, 제 본업인 채소 손질 외에, 매달 식자재 운송, 청소, 서빙, 심지어 야간에는 요리사로도 일했습니다. 이를 주식으로 환산하면 0.48%고 제가 식자재비를 절약해 식당 비용을 1년에 4천만 원이나 줄였습니다. 이건 주식 2%에 해당합니다. 야간 업무로 추가 매출 2천만 원을 올렸고 이건 1%에 해당하고요. 또한, 공휴일에 쉬지 않고 근처 아파트와 학교에 전단을 뿌리고 배달까지 직접 했습니다. 이건 따로 정리한 자료가 있는데 주식 3%로 환산되어야 합니다.”그는 하나하나 항목을 정리하며 논리적으로 설명했다.나는 옆에서 그의 말을 들으며 내심 감탄했다. ‘진짜 대단한 사람이네. 나도 생각 못 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다니.’모든 걸 더한 김도현의 요구 주식은 무려 10%였다.솔직히 그의 열정은 인정할 만했지만 사장님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주방 보조 직원 하나에게 10%의 수익을 나눠준다는 건, 말 그대로 업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일이었다.사장님은 의자를 밀고 일어나 김도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도현 씨, 정말 1년 동안 고생 많았어요. 당신의 노력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알잖아요. 우리 식당은 올해 식재료 문제로 큰 손해를 봤잖아요? 그래서 공과를 서로 상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대신 제가 연말 보너스를 더 챙겨드릴 테니,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김도현은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사장님, 이건 연초에 약속했던 내용입니다. 약속을 이렇게 깨시는 건 옳지 않아요!”하지만 사장님은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도현 씨, 식당을 당신 집처럼 생각해 주신 건 고마워요. 당신이 밤새도록
Last Updated : 2024-12-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