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이가 있으니 나는 너무 심하게 울 수 없었다.저녁밥을 짓고 나서 민준이를 재웠지만 나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육지운이 왜 나를 속이려고 하는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곧 이 두 문제의 답이 나왔다.새벽 두 시에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전화가 연결되자 육지운이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취한 듯 했다.“여보, 나 좀 데리러 와 줘.”돈을 많이 벌기 위해 육지운는 영업팀에서 일했다.고객과 함께 있으면 새벽까지 접대했는데 술에 취할 때마다 내가 전동 사이클을 타고 그를 데리러 갔다.그가 매번 술을 많이 마셔서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며 나는 마음이 아팠다.나는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번에 내가 그를 데리러 갔을 땐 기분이 좀 복잡했다.나는 전동 자전거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탔는데 10분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육지운은 한 호텔 룸에 있었다.이때 그 룸 문이 조금 열려 있어 내가 틈새를 통해 보니 안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모두 부자가 아니면 고귀해 보였는데 이런 사람들의 중심에 육지운이 있었다.나는 아주 핫한 스타가 육원준의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육지운가 손으로 담뱃재를 치자 두 손을 들고 재떨이 대신 담뱃재를 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러자 많은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그중 누군가 육지운에게 말했다.“육지운, 이 거지 게임 언제 끝낼 거야? 너의 할아버지가 매일 널 돌아오게 해달라고 나한테 성화셔.”“육지운, 너 정말 이런 거지 생활을 좋아하는 거야? 아니면 그 거지에게 빠진 거야?”나는 육지운이 비웃는 소리를 들었다.“그럴 리가? 솔직히 이런 날은 나도 충분히 보냈어. 그 여자가 샤워해도 볼 때마다 난 온몸이 가려워. 너무 더럽게 느껴져.”육지운이 욕설을 내뱉었다.“나는 이렇게 거친 여자를 본 적이 없어. 매일 시멘트를 옮기는 일을 하다니. 정말 창피해.”그의 이 한마디는 사람들에게 나를 욕할 저력을 준 셈이었다.웃음소리가 여기서부터 울려 퍼졌고 나는
Last Updated : 2024-12-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