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겁먹지 마. 수술은 내가 직접 집도할 거고 홍 선생이 옆에서 도와줄 거야. 당신 내 실력 믿지? 당신 병은 내가 반드시 치료해 줄게.”손에서 전해진 온도는 분명 따뜻한데 그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시렸다.눈을 번쩍 뜨니 남편 김성준의 다정다감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남편의 내연녀 홍수아가 서 있었는데 온화한 얼굴에 음산한 눈빛이 가득했다.격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 있는 힘껏 손을 뿌리치고 남편의 뺨을 후려갈겼다.손에 전해지는 통증, 정말 다시 태어나긴 한 모양이구나.위 수술을 하던 그날.지난 생에서 남편과 홍수아는 엄청난 계략을 꾸몄다. 위궤양에 걸린 그녀에게 위절제술을 하게 하고 그녀의 자궁을 제거해 뱃속의 아이까지 죽였다. 사건이 폭로된 후, 그들은 그녀를 아래층으로 던져버리고 자살로 위장했다.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의 엄마인 차화연은 큰 충격을 받았고 하루 종일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국 차화연은 홍수아에게 떠밀려 계단에서 떨어져 죽게 되었다.그녀의 아버지인 서진태는 김성준이 몰래 약을 바꿔치기 한 바람에 환자가 죽게 되었고 환자 가족의 칼에 의해 찔려 죽었다. 서진태가 죽은 뒤, 뇌물 수수 분식회계 그리고 성추행 등 사건이 터지게 되었고 의료계의 치욕이라면서 사람들은 그의 유골을 내던져 버렸다. 한편, 김성준은 거액의 배상금과 재산을 챙겨 홍수아와 함께 해외 연수를 떠났고 두사람은 의료 업계에서 유명한 의사가 되었다.이번 생에는 반드시 그들에게 지옥을 맛보게 할 것이다.“서이수 당신 미쳤어요? 어떻게 자기 몸 하나 소중히 여기지 않아요? 허구한 날 술과 담배만 하더니 결국 위암에 걸린 거잖아요.”“성준 씨가 당신 살리겠다고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 줄 알아요? 밤낮으로 당신을 위해 치료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요.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그런 사람한테 손찌검까지 해요?”분노하는 홍수아의 소리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 밑의 원한을 감추고 미안한 척 입을 열었다.“미안해, 성준 씨. 너무 긴장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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