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예나야. 얼른 따뜻할 때 마셔. 이건 엄마가 특별히 너를 위해 끓인 거야.”시어머니, 한수련이 내 앞에 뜨거운 김이 나는 닭곰탕을 놓았다.평소 나를 좋아하지 않던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갑자기 이렇게 다정하게 굴자, 나는 당황스러웠고 어딘가 불안했다.“어머니, 저 배 안 고파요.”“탁-”유진영의 여동생, 유나연이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을 내 얼굴에 내리쳤다.“우리 엄마가 힘들게 형수님을 위해 닭곰탕을 끓였는데 맛도 안 보고 안 마시겠다는 거예요? 안 마시면 오빠한테 말할 거예요!”“그래, 예나야. 엄마도 좋은 마음으로 끓인 거니까 어서 마셔봐.” 한수련이 말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내가 여전히 망설이고 있자, 유나연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더니 닭곰탕을 내 입가에 강제로 가져다 대었다.“뭐 하시는 거예요! 이거 놔요!” 나는 화를 참으며 유나연의 손을 필사적으로 눌러 잡았다.한수련은 거친 손가락으로 내 입을 강제로 쪼갰다. 곧 메스꺼운 한약 냄새가 내 코를 찔러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왜? 내가 끓인 국이 맛없다는 거야? 얼른 마셔!”“오늘 이 국, 마시기 싫어도 다 마셔야 해!”한수련은 내게 숨을 쉴 틈조차 주지 않은 채 계속해서 닭곰탕을 내 입에 붓고 있었다. 검은 국물이 내 입가, 턱을 따라 옷으로 흘러내렸며, 뜨거운 국물이 내 피부를 서서히 데었다.“콜록... 우웩...” 나는 기침을 하며 그 국물을 뱉어내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국물이 이미 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그래, 진작에 말 잘 들었으면 얼마나 좋아.”한수련은 마침내 손을 떼며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동정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우리 진영이와 결혼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잖아? 네가 말 잘 듣는다면 우리도 너무 지나친 행동은 하지 않을 거야.”내 속이 메스꺼웠고 눈앞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를 받아들이려는 건가?’ 나는 믿지 않았다.아니나 다를까, 나는 머리가 점점 더 무거워지고 몸이 이상할 정도로 뜨거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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