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내가 아직 이해하기도 전에 임서희가 갑자기 내 앞에 다가와 옷깃을 잡아채며 얼굴이 일그러져 소리를 질렀다.“내가 원호 아이를 낳지 않으면 돈 한 푼도 못 받고 그 집에서 쫓겨날 거야! 네가 무슨 권리로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임서희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나는 깜짝 놀라 그녀의 손을 떼어내며 몇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나는 황당함에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임서희, 정신 좀 차려! 상황 파악 못 해? 내 아이를 훔친 건 너잖아! 그런데 네가 날 탓한다고? 진짜 어이없네.”“피해자는 나라고!”바로 그때 내 휴대폰이 진동하며 할머니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태환 고충이 시작됐어. 네 몸부터 안전하게 지켜라.]큰일이다.내 심장은 한순간에 덜컹 내려앉았다.병실 문은 이미 임서희가 잠가 버렸고, 그녀는 흡사 광기 어린 개처럼 문을 지키고 있었다. 도망칠 방법이 없었다.문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간호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임 선생님이 안에 있어요, 근데 좀 상태가 이상해 보여요...”그리고 곧 문이 쾅쾅 두드려졌다.“임 선생님, 무슨 일이든 차분히 얘기하시죠. 우선 문을 열어주세요!”임서희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내 배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내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그때 문 밖에서 임연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희야, 나야. 오빠야. 문 열어.”주변 사람들이 나서서 설득했다.“그래, 오빠 말이라면 들을 수도 있겠지. 들여보내줘.”“근데 좀 다친 것 같은데, 경비원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임연호가 재차 말했다.“안에 있는 사람은 제 친동생이랑 아내예요. 그들 문제는 제가 직접 해결하죠.”사람들은 잠잠해졌고, 임서희는 갑자기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서이연, 너 이제 어떻게 죽는지 보자!”그리고 문을 살짝 열며, 손에 쥔 가위로 자신의 목을 위협하며 외쳤다.“한 명만 들어와!”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고,
Last Updated : 2024-12-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