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혜는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그때 너한테 일부러 겁을 주려고 했던 건데 그 안에 진짜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어.”“너는 거의 진짜로 당할 뻔했어. 그래서 심현우는 너를 더럽다고 생각했거든.”“자기 자신이 부족하다느니 타이밍이 맞지 않다느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너, 이서윤이 더러워졌다고 생각한 거야!”심현우는 갑자기 임지혜에게 달려들며 크게 소리쳤다.“닥쳐, 닥쳐, 닥쳐!”“닥치라니까!”임지혜가 거의 질식할 지경이 되자 나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그만해!”“심현우, 내 말 잘 들어. 지금이라도 손을 놓고 자수하는 게 낫아.”심현우는 손을 떼고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안 돼.”“서윤아,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얘를 처리하고, 너와 함께 멀리 도망가면 돼.”“그래, 그렇게 하자!”내가 말을 시작할 틈도 없이 심현우는 나와 임지혜를 바닷가 절벽으로 끌고 갔다.높고 험한 절벽 아래에는 돌들이 가득하고, 거센 파도가 세차게 부딪혔다. 마치 사람을 그대로 바위에 부딪혀 죽일 것만 같았다.우리는 묶여 있었고, 나는 임지혜에게 몰래 신호를 보냈다.임지혜는 곧바로 내 뜻을 알아차리고 서로 돕기 시작했다.그때 오빠와 경찰들이 급히 달려왔다.“심현우! 서윤을 놓아!”경찰들이 나타나는 순간 심현우는 무의식적으로 나를 가슴에 붙잡고, 칼을 내 목에 대었다.“가까이 오지 마!”날카로운 칼날이 내 피부를 가르고, 피가 흘러내렸다.오빠는 급히 멈추며 말했다.“심현우, 뭘 원하는지 나한테 말해! 서윤은 풀어줘!”“원하는 게 뭐라고?”심현우는 낮게 웃으며 내 목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내가 원했던 건 서윤이야.”“근데 왜 너희들은 나를 막는 거지?”“그래도 괜찮아, 나는 서윤과 영원히 함께 할 거야.”말을 마친 후 그는 나를 잡고 뒤로 물러나며 바다로 뛰어내리려 했다.오빠가 깜짝 놀랐다. 그러나 칼 때문에 다가갈 수 없었다.그 순간, 임지혜는 갑자기 달려들어 심현우의 칼을 떨어뜨리고 나를 옆으로 밀쳐낸
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