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참을 생각하고 꺼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갑자기 테이블을 치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형수님, 이건 좀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우리는 그냥 집안 이야기 좀 나누고 있었을 뿐이잖아요. 저도 제 마누라가 뚱뚱하다 했는데, 그게 뭐 어때서요. 하하하.”방 안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마치 자기 아내를 농담거리로 삼는 게 아주 자랑스러운 일인 양 떠들썩했다.나는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다가, 결국 반문했다.“자기 아내를 비웃는 게 뭐가 자랑스러우신 거죠? 솔직히 말해서, 다들 너무 한심해 보이세요!”내가 말을 마치자, 고지우는 갑자기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그의 얼굴은 화로 일그러졌고,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적당히 좀 해. 우리끼리 얘기 좀 한 거 가지고 왜 그렇게까지 난리인 거야! 네 과거 좀 얘기한다고 어디가 덧나기라도 해? 어차피 내 친구들도 모두 아는 일이라고!”말을 마친 후, 지우는 헐떡이며 친구들을 향해 돌아선 뒤 그들을 달래듯 말했다.“신경 쓰지 마, 요즘 좀 예민해서 그래...”고지우는 나를 흘끔 쳐다보며, 정해숙에게 나를 방으로 데려가라고 손짓했다.정해숙은 나를 억지로 끌고 가며 말했다.“제발 미친 짓을 하지 말고, 방에 가서 좀 진정해.”나는 손에 들고 있던 칼을 정해숙의 얼굴 앞에 들이밀며 말했다.“고지우가 사과하기 전까지 절대 못 들어가요!”정해숙은 깜짝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나를 잡고 있던 팔을 풀어놓은 뒤, 급히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구경하듯 지우에게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그냥 사과해, 안 그러면 진짜로 칼로 너를 찌를지도 몰라.”“계속 무능하고 겁쟁이라고 말하더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하하하.”“고지우, 빨리 사과해, 어서!”...모두 내가 농담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내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나를 비웃고 있었다.나는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칼을 테이블에 퉁 하고 내려쳤다. 그 순간, 몇 개의 식기가 바닥에 떨어져
최신 업데이트 : 2024-12-0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