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입술에 손가락이 끼워져 있었다. 선화는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었고, 원래 온전하던 손톱 끝은 이제 쥐어짜듯 부서져 있었다. 그리고 하얗게 뜬 가장자리는 가루처럼 흩어졌다. 내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선화는 불안한 듯 두 눈을 크게 뜬 채 뒤로 물러났다. 그녀가 입고 있던 분홍색 상의와 창밖의 벚꽃은 하나가 된 듯했다. 그리고 가슴을 부여잡으며 내 눈을 피한 채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나는 공허함에 휩쓸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대체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한 거야? 어디가 그렇게 불편했던 거야?” “아, 아니야! 넌 아무 잘못이 없어!” 평소 용감하고 활발한 선화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내 손을 힘껏 뿌리쳤다. 마치 내가 피해야 할 괴물인 것처럼. 나는 눈물이 핑 돌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대체 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녀들에게 잘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전엔 진서연, 그리고 이제는 지선화까지, 모두 이렇게 변한 이유가 무엇일까?나는 거울을 꺼내 왼쪽, 오른쪽, 앞뒤로 내 얼굴을 비춰 보았다. 그러나 도무지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나는 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돌렸다. 선화는 나를 보고 잠시 죄책감을 느낀 듯했지만, 갑자기 뒤로 튕기듯 일어나며 미친 듯이 등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급히 고개를 돌려, 마치 창밖으로 뛰어내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재빨리 다른 학생들과 함께 선화를 붙잡았다. 그 일 이후, 나는 그녀의 정신 상태가 걱정돼서, 서연처럼 무리해서 다가가지는 않았다. 그저 조용히 지켜보며, 그녀가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수업 중 선화가 사라진 걸 발견하고,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그녀를 찾았다. 그러나 그녀는 교실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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