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건우는 나를 데리고 유럽을 여행했다.옷을 몇 번 더 쳐다보기만 해도 사 주었고 음식 사진을 보고 맛있겠다고 하면 다음 식사 때 바로 그 음식을 먹었다.길에서 하얀색 스포츠카를 보고 예쁘다고 했더니 그는 바로 비서에게 전화해서 판매원의 설명 영상을 보여 주며 색상과 옵션을 고르라고 했다.스포츠카 가격이 6억이 넘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건우 씨, 너무 비싸요!”“우리 집은 돈 걱정 없어요.”“난 면허를 딴 후로 운전을 안 해 봤는데... 이런 비싼 차를 몰다가 긁거나 사고라도 내면 큰일이잖아요.”“운전 못 해도 괜찮아요. 다시 배우면 되니까. 당신이 좋다면 아까운 거 하나도 없어요. 운전하기 싫으면 기사를 고용해도 되요.”심건우는 내가 고르지 않자 직접 흰색을 골랐고 그 후 나를 명품 가방 매장으로 데려갔다.가방 가격들을 보고 나는 너무 놀라 가슴이 뛰었다.“건우 씨, 내 나이가 얼만데 이런 가방은 사치예요. 갑시다!”돌아서서 나가려는데 심건우가 나를 붙잡았다.“평생 고생했으니까 이 나이에 더 즐겨야죠. 나미 씨, 가격이 얼마인지, 가치가 있는지, 당신에게 어울리는지 생각하지 말아요. 그냥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만 생각해봐요. 좋으면 나 좀 칭찬해 주고 당신이 기쁘면 나도 기쁘니까 그럼 된 거 아니겠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어색하게 마음에 드는 가방 두 개를 골랐다.“건우 씨, 정말 고마워요. 이 브랜드 가방은 몇십 년 전부터 갖고 싶었는데, 결국 못 샀었어요.”심건우는 웃으면서 내 손을 잡고 말했다.“좋아하니 다행이에요. 안 그럼 내가 매일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 의미가 없잖아요.”그 후 식사, 관광, 쇼핑하면서 나는 비싸다는 말은 하지 않고 단지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만 살폈다.“이 스테이크 정말 맛있어요. 고마워요, 건우 씨. 정말 행복해요!”“이 유람선 최상층 경치 정말 좋네요. 건우 씨, 우리 여기서 같이 사진 찍어요.”“저한테만 치마 골라 주지 마시고 이 양복도 괜찮네요. 우리 내일 이거 같이 입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1-2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