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별로 아쉽지 않아. 네가 말했잖아. 회사는 내가 없어도 돌아간다고. 그럼 나도 보고 싶네. 고 대표가 어떻게 회사를 이끌고 나아가는지.” 고현우는 내 말에 화가 나 얼굴이 굳어졌고, 결국 손을 휘둘렀다. “연미영, 똑똑히 봐!” 연미영은 당연히 순순히 따랐다. 나는 인수인계표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서명하고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가 끝난 후, 나는 개인 물품을 챙기고 떠나려고 할 때 연미영이 내 길을 막았다. “서연 언니, 죄송한데요. 우리가 한번 확인해야 해요. 누군가 회사의 기밀을 유출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연미영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조사해?” “네가 이 회사 사모님이야?” 연미영은 당황했고, 사람들도 다 우리를 쳐다봤다. 연미영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독이 스며 있었다. 그때 뒤에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걔 말은 내 말이기도 해!” 고현우가 걸어 나오자 연미영은 즉시 기뻐하며 나를 도발적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고현우의 품에 안기며 불쌍한 척하였다. “대표님이 와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저 이 회사에서 있을 자격도 없었을 거예요!” “네가 자격이 없다고 누가 그렇게 말해!” 그는 연미영을 안고 나를 보았다. “이서연, 네 물건 전부 남겨두고 가서 검사를 받아.”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바라보며, 상자 안에는 달력, 물컵, 휴지 같은 것들만 들어있었다. 나는 웃으며 상자를 뒤집어 바닥에 던졌다.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큰 소리가 났고, 모두가 시선을 집중했다. 나는 한 발로 상자를 차며 말했다. “봐! 쓰레기들! 너희들이 다 가져!” 그 후 고현우에게 손가락으로 중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고현우, 오늘 나에게 준 모욕을 잊지 마.” 말을 마친 후,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떠났다. 고현우의 얼굴이 흐려졌다. 나는 양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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