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먹방을 하고 있다.조금 전엔 치킨과 밀크티를 먹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래서 남편 진도준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여보, 나 너무 배고파!”도준은 미소를 지으며 수육, 토마토와 계란말이를 한 그릇 가져왔다.“여기 있어, 여보.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준비했어!”“여보, 정말 최고야!”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느꼈다. 도준은 내가 먹고 마시는 걸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아무리 늦게 배고프다고 해도 항상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체중은 150kg까지 치솟았지만, 나는 아직도 더 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여보, 나 이렇게 살찌면 싫어질 거야?”불안한 마음에 묻자, 도준은 내 이마를 톡톡 두드리며 다정하게 말했다.“그럴 리가 있나? 나는 네가 이렇게 통통한 게 좋다니까.”도준이 가져온 음식을 보며, 나는 수육, 토마토와 계란말이를 큰 밥그릇 가득 밥 위에 얹었다.달걀말이에 뿌려진 새콤달콤한 케첩이 내 식욕을 자극했다.결혼 후, 체중 문제로 일을 구할 수 없었던 나는 생계를 위해 먹방을 시작했다. 내 대식가다운 위장과 거대한 몸집 덕에 팬들을 끌어모으며 약간의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악플러들도 많았다.지금처럼.[스트리머님, 이 정도나 먹었는데 아직도 먹어요?][돼지 방송이나 다름없네. 자다가 뒤척이면 남편은 깔려 죽겠네.][이 정도면 도축 준비하는 거 아니야?]이런 댓글들을 볼 때마다 한때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무뎌졌다. 뭐라든 말하라지, 악플도 결국 관심이니까.나는 그저 배가 고팠고, 또 고팠다. 마치 내 위장이 채워지지 않는 블랙홀이 된 것 같았다.병원에 가서 검사받아도 내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또한 다행히도, 도준은 여전히 나를 사랑해 주었다.평소처럼 먹방을 하던 중, 한 댓글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배가 항상 고프다면, 남편이 혈충을 키우고 있는 게 아닐까요? 혈충은 본처를 쇠약하게 하고 애인을 번창하게 만드는 주술이에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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