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유,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난 성선우의 친동생이고, 네 손에 있는 건 우리 부모님의 유품이야.” 내 목소리는 떨렸고, 두 눈은 붉어졌다. 엄마가 병으로 힘들어하시던 와중에도 떨리는 손으로 상을 어루만지던 모습이 눈앞에 생생했다. “무릎 꿇을 거야, 안 꿇을 거야?” 임지유는 오만한 태도로 나를 내려다봤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며 마음속의 살의와 분노를 억누르고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라이브 방송을 하던 여자는 즉시 카메라를 내 얼굴에 가져다 대며 외쳤다. “봐요, 여러분! 내연녀가 무릎 꿇었어요! 강아지 소리 듣고 싶으면 ‘좋아요’와 팔로우 꾹 눌러주세요!” “멍...멍멍.” 치욕을 참아내며 엄마의 유품을 지키고 싶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쨍그랑!” 맑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며 내 영혼을 건드렸다. “어머, 손이 미끄러졌네.” 바닥에는 산산조각난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1등상'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였다. 임지유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마치 “네가 나한테 어쩔 건데?”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순간, 내 영혼이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고 온 힘을 다해 그녀의 얼굴을 할퀴기 시작했다. 싸움을 잘하지 못하는 나는 본능적으로 손톱을 그녀의 얼굴에 깊게 박아넣었다. 내 머릿속에는 임지유를 망쳐버리겠다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내 행동은 너무나도 빨랐고, 주변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나는 이미 임지유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사람들이 나를 떼어낼 때쯤 내 손에는 그녀의 머리카락 한 움큼이 들려 있었다. 임지유는 얼굴을 감싸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이 미친년아,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주변 사람들조차 내 미친 모습에 놀라 손만 대고 나를 더 이상 때리지는 못했다. “옷을 벗겨서 이 여자를 맨몸으로 끌고 다녀! 모두가 이 쓰레기를 보게 만들어야 해
Last Updated : 2024-11-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