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석은 서율을 쏘아보며 조소 섞인 눈빛을 드러냈다. 서율이 말에 오르는 모습만 보고 잠시 착각할 뻔했지만, 역시 그녀의 실력은 보잘것없었다. ‘감히 나한테 대들다니, 반드시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겠어.’임호석은 두 번째 라운드를 시작하며, 첫 라운드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세 발의 화살 모두 9점 이상을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와, 임호석 오늘 진짜 대단하네! 이렇게 높은 점수는 처음 봐!” “서율 씨 이번엔 정말 큰일 났네!”도혁 옆에 있던 한 친구가 신경이 쓰이는 듯, 살짝 입을 열었다. “변 대표님, 이쯤에서 멈추는 게 좋지 않을까요? 임호석은 평소에도 작은 일로도 앙갚음을 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만약 서율 씨가 진다면 상황이 아주 난감해질 텐데요...”도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 그 누구도 그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다. 친구는 어찌할 바를 몰라 서율을 걱정해야 할지, 아니면 이 상황을 방관하는 도혁을 더 연민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결국 일이 커지면 마무리는 도혁이 해야 할 것이 분명했으니.서율은 두 번째 라운드에서 전보다 높은 점수를 따냈다. 이번에는 모든 화살이 표적에 맞았지만, 점수는 고작 5점대에 머물렀다. 이 결과에 임호석은 자신감이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도발적으로 말했다. “서율 씨, 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저한테 도전을 한 거예요? 정말 겁도 없군요. 제가 기회를 드리죠. 한 바퀴 돌 필요는 없고, 그냥 여기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 이쯤에서 넘어가 주죠?”서율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변에서 조롱 섞인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래, 인정해. 임호석에게 승복하고 사과해! 이만큼이나 관대하게 기회를 주는데 당장 고맙다고 해야지.” “임호석은 승마 실력으로도 유명하잖아. 상대도 안 되면서 괜한 자존심은 버리는 게 어때?”효연마저 비웃음에 동참하며 말했다. “어서 무릎 꿇고 사과해. 도혁 오빠에게 더 이상 망신 주지 말라고!”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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