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이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그녀의 눈빛에는 설영준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내가 가장 놓치기 싫은 건 네가 나에게 보여준 이해와 지지야. 영준아, 넌 나에게 수없이 많은 용기를 줬어. 그 덕분에 난 모든 어려움과 도전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어.”송재이의 허심탄회한 말은 설영준의 마음에 큰 감명을 줬다. 그는 송재이를 꼭 끌어안고 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재이야, 나도 그래.”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을 때, 설영준은 해외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긴급하게 한 달 동안 출장을 떠나야 했다.송재이는 설영준과 갈라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를 보내야 했다.공항에서의 이별은 유난히 쓸쓸했다. 송재이는 설영준을 꼭 껴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영준아, 네가 많이 그리울 거야. 꼭 무사히 돌아와.”설영준은 송재이의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약속했다.“재이야, 한 달 뒤면 돌아올 거야. 어디에 있든 내 마음은 항상 너와 함께야.”설영준이 떠난 후 송재이는 전에 없던 공허함을 느꼈다.그래서 생활의 초점을 딴 곳에 맞추려는 목적으로 송재이는 일에 몰두하려고 애썼지만 그 공허함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공허한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을 때, 송재이의 친구 유은정이 송재이의 정서 변화를 알아차리고 그녀를 식사에 초대해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말로 위로하려 했다.송재이는 유은정의 초대를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식당에서 만났다.유은정의 따뜻한 배려와 이해는 송재이에게 약간의 위로가 되었고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송재이의 꿀꿀하던 마음도 조금씩 누그러졌다.“재이야, 너도 알다시피 설영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야. 그래야 너에게 더 좋은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안 그래?” 유은정이 송재이의 손을 잡고 따스한 말로 격려했다.송재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의 따스한 배려가 그저 고맙기만 할 따름이었다.“은정아, 고마워. 나도 영준이 우리의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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