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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371 - Chapter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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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연정훈의 눈빛에는 웃음기가 가득했고 안시연은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안시연은 화가 나 얼굴을 돌리고 연정훈의 품에서 빠져나가려 애썼다.그녀는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서 옆 의자에 앉았다.연정훈은 안시연 앞에 서서 안시연을 비추던 빛을 가렸다.안시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젖혀 빛을 피하며 연정훈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눈빛이 얽히자 결국 안시연이 먼저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말했다. “정훈 씨의 가문에서는 규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나요? 할머니는 확고한 분이시잖아요. 할머니를 거스르면 문제가 커지지 않을까요?”연정훈은 말했다.“서로 다른 두 권리가 충돌할 때는 덜 해로운 것을 선택해야 해.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할머니를 불쾌하게 하지 않으려면 너를 건드릴 수밖에 없으니까.”안시연은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무의식적으로 꽉 쥐었다.“정훈 씨는 나를 건드리는 게 두렵지 않나요?”“두렵지는 않아.”연정훈은 안시연 앞에 쪼그려 앉아 시선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아까운 마음은 있어.”안시연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안시연은 살짝 고개를 들며 동공 지진을 느꼈다.“왜요?”연정훈은 숨김없이 대답했다.“너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다시 내게 사기꾼이라고 하지 않기를 바래.”안시연의 마음 방어선이 조금 무너졌다. 안시연은 여전히 연정훈을 좋아하고 있었고 아무리 깊이 숨기려 해도 자신을 속일 수 없음을 느꼈다.연정훈의 호의에 대해 안시연은 두려움 속에서 조심스럽게 시험하고 있었다. 받고 싶지만, 받기 두려운 마음이었다.“정훈 씨가 좋아할 만한 게 저에게 있을까요?”“그렇다면 내가 좋아할 만한 건 뭐지?”연정훈이 반문했다.안시연은 할 말을 잃었다.안시연은 몰랐다. 연정훈의 모든 면을 좋아하게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안시연의 마음을 완전히 점유한 터라 더 이상 연정훈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안시연이 대답하지 않자, 연정훈은 눈꺼풀을 살짝 내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안시연을 바라보며 반농담처럼 말했다.“잊고 있었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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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아래층에서.양지원은 양석진이 좀 더 쉬도록 권했지만, 양석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잠이 안 와.”그들이 오늘 밤 만난 이유는 연정훈과 안시연의 문제 때문이었다.두 사람은 만나 상황이 잠시 진정된 듯했지만, 양지원은 양석진이 이제 떠날 것으로 생각했다.두 사람은 마주 앉아 다시 침묵 속에 빠졌다.갑자기.꼬르륵.양지원은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양석진은 침묵했다.“...”“오빠, 배고파요?”양석진은 짧게 말했다.“...응.”“그럼...”양지원은 일어나 먹을 것을 찾으러 가려 했다.“괜찮아.”양석진은 손을 흔들며 그녀가 주방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음식은 시키면 돼.”양지원은 양석진의 의도를 알아채고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 요리 안 할 거고 여긴 식재료도 없어요.”양지원은 위층을 잠시 올려다보며 말했다.“제가 좀 가져올게요.”양석진은 다시 침묵으로 답했다.“...”양석진은 젊은이들을 방해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말리려 했지만, 양지원은 이미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방 안은 꽃들 덕분에 한층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안시연은 꽃다발을 안고 낯선 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연정훈은 만두를 담아 안시연 옆에 앉아 한 입 건넸다.안시연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입을 벌렸다.“맛있어?”“네. 게살이 들어 있어요.”“하나 더 먹어봐.”안시연은 다시 입을 벌렸다.쿵쿵쿵!연정훈이 안시연을 돌보고 있던 그때, 갑자기 방해받았다.밖에 있는 사람이 양지원일 거로 생각한 연정훈은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정훈씨, 문 좀 열어줘요.”안시연이 말했다.“좋아.”연정훈은 그릇을 내려놓고 안시연에게 티슈를 건네고 문을 열러 갔다.문이 열리자, 양지원은 방 안을 훑어보았다.역시나, 방안에는 한 상 가득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지원 이모, 무슨 일이세요?”양지원은 여유로운 태도로 말하였다.“저 음식 반은 나 줘.”연정훈은 어이없었다.???“통닭은 됐고 닭 다리만 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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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연정훈이 말이 끝나자 안시연은 고개를 숙인 채 일부러 못 들은 척하며 만두를 한 입 베어 물었다.양지원은 흥미로웠다. 연정훈의 성장 과정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그가 평범한 사람처럼 사랑하고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또 생각해 보니, 자기 자녀들을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다른 사람들은 서로 예쁜 사랑을 하고 있는데 양지원의 자식들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한다.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양지원은 조용히 닭 다리를 양석진의 접시에 올려놓았다. “드세요.”양석진이 말했다.“난 닭 다리 별로 안 좋아해.”양지원은 말없이 닭 껍질을 떼어냈다. “양석진 씨도 닭 껍질을 안 좋아하나요?”안시연이 물었다.양석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안시연이 말했다.“저도 안 좋아해요.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다들 닭 껍질이 치킨의 생명이라고 하잖아요..”안시연이 말을 끝내기 무섭게 매끈한 닭 다리가 안시연의 그릇에 놓였다.연정훈은 즉석에서 알아차리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안시연은 침묵했다.“...”양지원은 혀를 차며 말했다. “넌 반응이 빠르구나.”연정훈이 답했다.“이모께서 잘 이끌어주셔서요.”연정훈은 콩국을 담은 그릇을 건네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양지원은 감탄하며 말했다.“네 엄마와 나는 오랜 세월을 함께했고 두 가문도 이미 친척이 되었지. 그런데도 넌 늘‘지원 이모’라고만 부르고‘작은 엄마’라고는 한 번도 부르지 않더라. 혁수보다 더해. 내가 너에게 칭찬을 들을 수 있다니 드문 일이구나.”연정훈이 말했다.“작은엄마라고 부르면 나이 들었다고 느끼실까 봐요.”“작은엄마라고 안 부르고 이모라고 하면 좀 더 젊어 보이시잖아요.”“사실 누나라고 부르고 싶지만, 우리 엄마가 절대 못 부르게 하셔서요.”양지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의 옆에 있던 양석진은 조용히 몇 마리의 소금 새우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양석진은 양지원이 준 독한 과자 때문에 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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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양지원은 단순히 양석진이 누구에게 이렇게 특별히 대접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질투하는 것도 아니고 어린 소녀를 경쟁 상대로 여길 이유도 없었다.하지만 연정훈의 생각은 달랐다.연정훈은 양석진을 한 번 보았다.또다시 한번 보았다.몇 번을 연달아 바라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는 양석진이 특별한 배경이 아니라면 양석진을 둘러싼 사람들로 한강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안시연이 연정훈을 좋아하게 된 것도 연정훈이 몇 차례나 위험에서 구해주었기 때문이었고 마침 양석진 역시 방금 안시연을 구해준 상태였다.연정훈은 씁쓸함을 느끼며 손에 든 진한 차를 단숨에 들이켰다.“그 차는 너무 쓰니,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양지원이 양석진을 흘겨보며 말했다.“만두가 싱겁다면 부엌에 석진 씨가 원하는 게 있을 거예요.”연정훈은 묵묵히 있었다.“...”안시연은 이 식사가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두 사람의 신분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함께 식사할 기회는 아마도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양창수가 들어와 말했다.“석진 씨, 가야 할 시간입니다.”안시연은 놀랐다.‘이 밤중에 떠난다고?’양지원도 당황했다. 양지원은 적어도 양석진이 날이 밝을 때까지는 머물 것으로 생각했었다.오직 연정훈만 담담했다. 연정훈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방금 양석진이 양지원에게 보였던 태도를 보고 양석진이 급히 돌아온 것은 양지원 때문일 것을 확신했다.친남매도 아닌데 이렇게 깊은 감정을 가진 것은 분명 눈길을 끌 만했다.거실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순간적으로 깨졌고 안시연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을 느꼈다. 양지원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미간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양석진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양석진은 간단히 몇 마디만 남기고 외투를 챙기러 일어섰다.양지원은 의자에 앉은 채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양지원이 무관심한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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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별장 앞, 나무들은 크고 정원은 탁 트여 있었다. 바람이 불자 양옆의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렸다.양지원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양석진을 불러 세웠다.양창수는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차에 타라고 신호를 보냈다.양석진은 차 옆에 서서 뒤돌아 양지원을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야?”“시계를 두고 가셨어요.”양지원은 들고 있던 시계를 내밀었다.달빛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졌고 그들은 가까이 서 있었다.양석진이 손을 내밀자 양지원은 자연스럽게 시계의 잠금을 풀어 양석진의 손목에 채워주었다.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다. 양지원이 손을 놓고 양석진도 손을 내렸다.서로의 시선이 잠시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들어가.”양석진이 말했다.“네.”양지원은 한 발 물러서서 양석진이 차에 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그는 차에 탔고 양지원은 문을 닫아주었다. 마지막 순간, 망설이던 양지원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오빠, 조심히 가세요.”...저택 안에서는 두 사람이 사라지자 안시연과 연정훈도 조용해졌다.“우리도 집으로 돌아갈까?”연정훈이 먼저 물었다.안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연정훈과 함께 가는 것 외에 딱히 갈 곳이 없었다. 양석진의 집에 더 머물 수는 없었다.연정훈은 안시연이 동의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마침 돌아오는 길에 양지원과 마주쳤다.양지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연정훈을 한 번 쳐다보며 물었다.“이제 가려고?”“네. 더 이상 신세지지 않겠습니다.”“위층에 있는 약은 챙겨가.”양지원이 무심히 말했다.안시연은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양지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 밤 양지원에게 큰 신세를 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양지원은 다른 말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대신 차분하게 한마디만 던졌다.“혁수가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으니 며칠 동안 혁수를 자극하지 마. 다 나으면 네가 혁수에게 아무런 기회도 없다는 걸 알려줘.” 안시연은 침묵했다.“...”안시연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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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안방의 욕실은 매우 넓었고 다섯 여섯 명은 거뜬히 들어갈 만한 큰 욕조가 있었다. 욕실 한쪽에는 사면이 유리로 둘러싸인 샤워실이 자리하고 있었다.안시연은 평소 이 넓은 공간을 잘 사용하지 않았고 늘 작은 샤워실만 이용하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몸이 지쳐 욕조에 몸을 담그기로 했다.그때 연정훈이 당당하게 욕실로 들어와 자신의 물건을 벗어두고 안시연의 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벨트의 금속 버클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자 안시연은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다행히 연정훈은 샤워실로 들어갔다.안시연은 긴 한숨을 내쉬며 겨우 안도의 숨을 돌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정훈이 다시 샤워실에서 나와 욕조로 들어왔다.?안시연은 당황했지만 미처 반대편으로 몸을 옮기기도 전에 연정훈은 벌써 안시연 곁으로 다가와 팔을 뻗어 안시연을 감싸 안았다.연정훈은 한쪽 다리를 굽히고 안시연은 다리를 벌려 연정훈의 다리 위에 앉게 했다. 연정훈은 안시연을 안고 마치 안시연의 등받이가 되어 주는 듯했다.이 자세는 안시연에게 낯설고 부끄러웠다. 안시연은 몸을 움츠리며 욕조 밖으로 나가려 했다.연정훈은 단호하게 안시연을 제지하며 팔을 거두지 않았다.연정훈은 옆에 있던 바디워시를 짜서 안시연의 등에 부드럽게 발라주기 시작했다.“몸이 조금 나아졌다고 이렇게 목욕하다니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여기서 기절이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어?”“괜찮아졌어요.”“강한 척하지 마. 정말 기절이라도 했으면, 한밤중에 의사를 불러야 했을지도 몰라.”“...”연정훈은 안시연의 등을 씻어주며 능숙하고도 부드러운 손길로 안시연을 돌보았다.안시연의 몸은 이미 연정훈의 손길에 익숙해져 있었고 연정훈에게 쉽게 이끌렸다.따뜻한 물이 안시연의 몸을 감싸며 전율이 일었다.안시연의 허리는 힘이 풀리고 안시연도 모르게 연정훈의 무릎 위에 엎드렸다. 안시연의 분홍빛 입술이 살짝 벌어지고 끝을 무의식적으로 핥았다.연정훈은 안시연의 미세한 몸짓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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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안시연은 침대 머리맡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일부러 기다리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괜히 연정훈에게 화가 나서 혼자 눕기로 했다.멀리서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서서히 들려왔다.안시연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긴 한숨을 내쉬고 결국 일어났다.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가 아래층으로 가서 차 두 잔을 따랐다. 연정훈의 서재 앞을 지나칠 때 안시연은 발걸음을 멈추었다.똑똑똑.문을 두드렸다.문이 자동으로 열렸다.연정훈의 서재 앞을 지나칠 때 안시연은 발걸음을 멈추었다.그가 정말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안시연의 마음속 불편함이 조금 줄어들었다. “아직 안 자?”연정훈이 안시연에게 물었다.“목말라서 아래층에 내려가 차를 따랐어요. 영훈 씨 것도 한 잔 가져왔어요.”“고마워.”연정훈은 다시 서류에 시선을 돌렸다.“그곳에 두면 돼.”안시연은 어이없었다.“...”‘정훈 씨는 이중인격인가? 조금 전까지 계속 집착하더니, 이제는 일에만 집중하느라 차가워졌네.’차를 내려놓고 안시연은 곧바로 나가지 않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연정훈은 눈을 들어 안시연이 살짝 삐죽 내민 입술을 바라보며 미소를 감추었다.한참 동안 두 사람은 침묵을 지켰다. 안시연은 뜨거운 차를 손에 들고 연정훈을 여러 번 흘끔거렸다.그가 아무 말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안시연은 살짝 찡그리며 차를 들고 일어섰다. ‘더는 신경 쓰지 말고 자러 가자.’연정훈은 안시연이 조금 더 머무르거나 자신에게 잠자리에 돌아가겠냐고 물어줄 줄 알았지만, 안시연은 얼굴을 돌리며 연정훈에게 준 차마저 가져가려 했다.연정훈은 급히 손에 쥐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몇 걸음 내딛어 안시연을 붙잡아 차를 빼앗았다.안시연은 등을 돌린 채 말투가 좋지 않았다.“일 계속해요. 방해 안 할게요.”“안 할 거야.”연정훈은 안시연을 뒤에서 껴안고 얼굴에 너그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너랑 같이 자러 갈게.”안시연의 얼굴이 붉어졌다.“...마음대로 해요. 자든 말든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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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안시연은 연정훈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신뢰와 불안이 교차했다.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연정훈을 믿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관계는 계속 불안하게 이어질 뿐이었다.한 번 더 믿어보자고 안시연은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자신에게도, 연정훈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연정훈은 안시연을 부드럽게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연정훈은 안시연을 품에 안고 잠들려 했다.“저 혼자 잘게요.”안시연은 몸을 조용히 뒤로 빼며 말했다.연정훈은 그녀를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손을 덮어 안시연의 손을 감싸며 깍지를 꼈다.연정훈의 따뜻한 숨결이 안시연의 목뒤를 간지럽히며 닿았고 안시연은 살짝 웃으며 머리를 앞으로 돌렸다.그러나 잠시 후, 연정훈은 다시 안시연을 따라왔다.안시연은 괴로워하며 그 순간을 떠올렸다. 욕실에서 연정훈이 자신을 간질였던 기억은 여전히 선명했다.그녀는 연정훈의 몸이 가까워지면서 연정훈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렸다.조용히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연정훈의 행동을 기다렸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뒤에서 연정훈의 손길이 다가왔다.연정훈은 잠시 멈췄다. 이내 무엇인가를 가져와 다시 안시연을 끌어안았다.안시연은 뒤를 돌아보지 못한 채, 차가운 감촉이 다리에 느껴졌을 때 긴장감이 스며들었다.안시연은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었다. 연정훈은 자신을 하찮게 대하지 않았다.연정훈의 입술이 안시연의 귀를 스칠 때 잠시 애정을 담은 입맞춤이 이어졌다. 그가 조용히 속삭였다.“곧 괜찮아질 거야.”그러나 안시연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연정훈은 계속 그렇게 말했다.하지만 안시연은 방법이 없었다.부끄러운 마찰감과 연정훈의 가빠진 숨소리는 안시연의 얼굴을 더욱 붉게 만들었다.안시연은 이를 꽉 물며 몸속에서 솟구치는 열기를 억누르려 애썼다.그러나 갑자기 연정훈의 손가락이 안시연의 입술을 가볍게 누르자 안시연은 작은 신음을 내며 당황했다.안시연은 손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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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양씨 가문에서.깊은 밤, 양지원은 본가의 거실에 들어갔고 소파에 앉아 있는 양민아와 마주쳤다.모녀는 눈이 한 번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서로 깨닫게 되었다. “아직 안 잤어?”양민아는 여전히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양민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엄마는 내가 맘 편히 잘 수 있을 거로 생각하세요?”양민아는 정면으로 바라보며 의문을 가득 담은 눈빛을 보냈다.양지원은 침착하게 외투를 벗고 반문했다.“왜 잘 수 없지?”“...”“연정훈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 너도 연정훈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잖아. 너에게는 단지 이상적인 협력 대상을 잃는 것뿐인데 그 정도로 밤을 지새워야 해?”양민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양민아는 이를 악물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엄마, 왜 제가 정훈 씨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세요?”양지원은 평온한 눈빛으로 양민아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평가하는 동시에 대답이었다.양민아는 마음이 불편해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제가 정훈 씨를 얼마나 사랑하든 상관없이 엄마는 외부 사람이 아니라 제 편이 되어 주어야 해요.”여기까지 왔으니 분명히 말해야 했다.게다가 양지원은 양민아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양지원은 하이힐을 벗고 일인용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기대며, 손으로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눈을 감았다.“나는 외부 사람과 함께 너를 다치게 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았어.”“안시연은 엄마가 데려간 거잖아요.”“어떻게 아는데 안시연이 내가 데려간 거라고?”양지원은 반문했다.양민아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나를 미행한 거야? 아니면 안시연을?”“...연 할머니가 저에게 말해줬어요.”양민아는 차분하게 대답했다.“그럼 너는 오늘 밤 연정훈이 생일 잔치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양민아는 말문이 막혔다.미행을 인정하든 연정훈이 강제로 끌려갔다는 것을 인정하든, 어느 쪽도 양지원이 좋아하는 행동이 아니었다.양민아는 두 손을 움켜잡고 깊은숨을 들이쉬며 양지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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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양민아의 성격 결함에 대해 양지원은 잘 알고 있었다.처음 양민아를 집으로 데려온 것은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양민아의 부모는 생전에 우연히 양석진을 구한 적이 있었다.양지원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 시간을 들이면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현실은 양지원의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다른 것들은 괜찮았지만, 양민아의 가장 심각한 결함은 탐욕이 많다는 것이었다.양민아가 야망을 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 항상 정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양민아는 능력이 있었고 회사를 통해 경험을 쌓게 했지만, 프로젝트를 잘 해내는 것보다 권력과 이익을 차지하려고 애썼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의 이익을 해치는 것조차 서슴지 않았다. 이미 양씨 아가씨인 양민아는 양씨 가문의 지원을 받으며 어느 산업에 들어가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었다. 시간을 들이면 큰 인물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양민아는 그럴 수 없었고 언제나 지름길을 택하기를 원했다. 양씨 아가씨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연 부인도 되고 싶었다.이번에는 직접 양홍두에게 연락을 해버렸고 이는 양지원의 한계를 건드렸다.양지원은 결심하고 말했다.“너의 몫은 네가 애쓰지 않아도 줄 것이야. 너와 혁수는 내 자식이니까. 설령 양씨 가문을 반으로 나누지 못해도 너의 몫은 있을거야.”양민아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마음이 불안해졌다.“엄마...”양지원은 계속 말했다.“한강은행이 경인에 분점을 열 예정이야. 내가 너를 추천할게. 2년 후, 네가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면 난 한강은행의 지분을 모두 너에게 넘길 거야.” 양민아는 멍해졌다.자신이 잘못 들었을까 의심했지만, 곧 현실을 깨닫고 내심 흥분했다. 동시에 아까 양지원에게 한 말을 후회하기 시작했다.“엄마, 정말이에요?”"양지원은 양민아의 눈 속에서 숨길 수 없는 탐욕이 보였고 실망감이 더욱 깊어졌다.양지원은 평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양민아는 감동에 눈물이 글썽이며 즉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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