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 놔줘요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1552 챕터

제351화

이승하는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연지유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형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승하는 진작 그녀를 처리했을 것이다.연지유는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화가 나면서도 갑자기 오싹해졌다.만약 이승하가 그때 일을 알게 된다면...연지유는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었고, 더 이상 이승하 앞에서 소란을 피울 용기가 없었다.그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며 코닉세그 차량이 저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매섭게 노려보기만 했다.이승하는 절대 그때 일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고 연지유는 오히려 그의 약점을 잡고 있었다.‘이승하, 곧 네 행동에 대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어디 두고 봐!’이승하는 별장으로 돌아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하인에게 건네고는 소독수 한 병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하인은 재빨리 소독수를 가져왔고 이승하는 그것을 받은 후 방금 연지유의 손길이 닿은 손가락에 뿌리기 시작했다.깨끗이 소독한 후, 이승하는 서재로 걸음을 옮겨 업무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한 후 서랍을 열었다.시선이 그 개인 휴대폰에 닿자 심장이 조여오더니 숨 멎을 듯한 질식감에 호흡이 가빠졌다.그는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을 꺼내 주소록에 적힌 유일한 이름을 가만히 쳐다보았다.서유는 이승하가 그녀의 전화번호조차 저장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 숫자들은 이승하의 마음속에 오래전부터 굳게 새겨졌다.그리고 이승하의 개인 휴대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그녀 한 사람만 존재했다.휴대폰을 들고 있던 이승하의 손이 조금씩 조여오더니 결국 고통을 참으며 휴대폰을 놓았다.그는 일어나서 금고 앞으로 가서 휴대폰을 넣고 굳게 잠갔다.이제부터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만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 아프지 않을 것이다...이승하는 금고를 만지작거리다가 돌아서서 서류와 휴대폰을 들고 서재 밖으로 나왔다.이승하의 개인 물품을 다 챙긴 소수빈은 서재에서 나오는 이승하를 보더니 급히 다가가 말했다.“대표님, 이제 출발하시죠.”이승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중의 모든 물건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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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정가혜는 송사월과 이승하가 모두 떠난 걸 알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왔다.,서유는 병상에 엎드려있었는데 등의 상처에 약을 발랐지만 여전히 헐어버린 상태였다.그녀는 머리를 옆으로 한 채 초점 없는 눈으로 꼼짝도 하지 않고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정가혜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서유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아파하고 있었지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작은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고통을 달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그런 서유를 본 정가혜는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서유야...”정가혜의 소리에 서유는 천천히 눈을 들었지만 초점을 맞출 수 없어 눈앞의 사람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희미하게 정가혜의 모습이 보이자 서유는 메마른 입술을 벌리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가혜 언니...”서유는 보통 그렇게 정가혜를 부르지 않는다. 이렇게 정가혜를 부른다는 것은 서유가 가장 무기력한 상황이라는 걸 설명한다.정가혜는 마음이 아팠고 옆에 있던 수건을 집어 들고 허리를 굽혀 서유 이마의 땀을 닦아 주었다.“서유야, 주 선생이 아무도 널 돌봐주지 않는다고 해서 인제야 도착했어. 늦어서 미안해!”서유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고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정가혜가 그녀의 이마를 세심하게 닦아줄 때, 그녀의 시야 속에 베개 옆의 이혼합의서가 들어왔다.그녀는 이혼합의서를 들어 위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어쩐지 사월이에게 전화를 거니 전원이 꺼져있더라니! 알고 보니 서유와 이혼한 거였어!’정가혜는 얼굴이 창백한 서유를 보면 볼수록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서유야, 사월이는 아마 승하 씨가 네 곁에 있을 줄 알고 이혼을 결심한 것 같아...”서유는 입꼬리를 올리며 덤덤하게 웃었다. 마치 이 일에 대해 아주 피곤한 듯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정가혜는 병상 앞에 앉아 서유의 손을 잡고 마치 힘을 전달해주려는 듯 힘껏 주물렀다.“서유야,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난 영원히 네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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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주서희는 휴대폰을 의사 가운에 넣자마자 옷을 잘 차려입은 잘생긴 남자가 VIP실을 향해 걸어오는 걸 보았다.그는 주서희를 보더니 눈썹을 치켜 올리고 해맑은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안녕하세요, 의사 선생님. 혹시 서유 씨 병실이 여기인가요?”그가 서유를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주서희는 표정이 굳어졌다.‘벌써 서유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난 거야?’주서희는 속이 뒤집힐 것 같았지만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고 말했다.“그렇긴 한데 누구시죠?”그는 양복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네주며 말했다.“심이준입니다.”주서희는 그 금박 명함에 적힌 ‘초아 건설 회사 수석 디자이너’를 보고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안녕하세요.”심이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명함을 손에 넣은 뒤 웃으며 말했다.“집 디자인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제가 20% 할인해 드릴게요.”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병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만 돌아서는 순간 얼굴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심이준은 병실 입구까지 걸어간 후 걸음을 멈추고 다시 미소를 띠고는 문을 두드렸다.“서유 씨, 들어가도 될까요?”서유의 다리를 마사지 해주던 정가혜가 소리를 듣고 문밖 남자를 올려다보았다.“누구시죠?”심이준은 한 손을 문설주에 대고 적당하게 짧은 머리카락을 넘겼다.“심이준입니다.”서유는 그 이름을 듣고서야 지현우가 사람을 보내 건축에 관한 지식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고개를 돌릴 수 없었던 서유는 대답만 했다.“들어오세요.”심이준은 그제야 들어왔지만 거즈로 겹겹이 감긴 서유의 등을 보더니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하지만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고 걱정스레 말했다.“서유 씨 지금 상태로는 펜을 들 수 없을 것 같네요.”서유는 약간 겸연쩍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죄송해요. 당분간은 건축 디자인을 배울 수 없을 것 같아요.”심이준은 티끌 한 점 없이 맑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그럼 이론부터 배우죠.”그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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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정가혜는 남자가 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말했다.“저 사람 대체 뭐야? 이상하게 웃으면서 사람 깔보잖아!”서유는 이미 많은 말을 해서 온몸에 힘이 없었지만 애써 몸을 지탱하며 정가혜를 달랬다.“어떤 디자이너들은 확실히 좀 성격이 이상할 수 있어. 너무 신경 쓰지 마.”정가혜는 여전히 화가 나서 휴대폰을 들고 심이준을 검색했다. 대체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안하무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심이준의 이력을 보고 난 정가혜는 이런 유명인과 따지기 귀찮아 바로 백기를 들었다.정가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다정하게 물었다.“서유야, 배 안 고파? 내가 뭐라도 사 올까?”서유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고 초점을 맞출 수 없었던 터라 정가혜의 모습이 점차 희미해졌다.“가혜야, 너희 집으로 이사갈 때 내가 약 한 상자를 가지고 갔었어. 다음에 올 때 그 약 좀 가져다줄래?”정가혜는 무의식적으로 서유의 심장을 보더니 긴장해서 말했다.“혹시 면역 억제제 안 먹어서 심장이 아픈 거야?”서유는 지친 눈을 깜박거렸다.“몇 번 울고 나서 눈이 잘 안 보여.”정가혜는 마음이 아파서 서유의 이마를 쓰다듬었다.“내가 지금 바로 가져올게.”서유는 그녀에게 급하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정가혜는 이미 일어나 휴대폰을 들고 재빨리 병실을 떠났다.정가혜가 떠나자 텅 빈 병실에 그녀 혼자 남아 지독한 외로움이 드리웠다.그녀는 흐릿한 눈으로 옷장 안에 늘어선 남성 정장들을 보고는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승하 씨 옷 안 가져갔네. 아마 버리는 거겠지? 한 번 버린 물건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이니까...’마침 방에 들어오던 주서희는 서유가 옷장 안의 옷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이승하가 그녀에게 여전히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다.비록 서유 앞에서 이승하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이승하와 약속했지만 주서희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대표님은 사월 씨가 서유 씨를 돌봐 주는 줄 알고 떠나신 거예요. 만약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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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한 달 후, 서유의 등은 이미 2차 감염 기간을 넘겼고 이전만큼 아프지 않았다.하지만 피부 이식에 대해 주서희는 너무 걱정스러웠다.“제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성형 의사에게 연락했지만 계속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다른 건 몰라도 피부 재생 방면에 있어 성이나의 의술은 아주 뛰어났지만 거금을 주고도 그녀를 찾기란 어려웠다.서유는 주서희를 향해 말했다.“괜찮아요. 일반 성형외과 의사면 돼요. 어차피 옷을 입으니 흉터가 남아도 티 안 나잖아요.”서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저 심장 이식 수술할 때 이미 흉터가 남았어요. 몇 개 더 추가된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어요.”정가혜는 마음이 아파서 그녀를 쳐다보았다.“이렇게 예쁜 너한테 하필 몸에 흉터가 남다니. 속상해라.”서유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뭐 연예인이야? 괜찮아.”주서희가 막 말을 하려는데 병실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다가가 문을 연 그녀는 눈앞의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선생님!”성이나는 흰색 정장을 입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우아하고 당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주 원장님. 여기 황산으로 등이 망가진 환자가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도움이 될까요?”“너무 잘 됐어요. 제가 그동안 선생님을 얼마나 애타게 찾았다고요. 계속 연락이 안 되더니 이렇게 병원에 와주실 줄이야!”주서희의 흥분에 비해 성이나는 덤덤한 표정이었다.“일단 환자부터 보죠.”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데리고 병실로 갔다.그녀에게 서유를 소개하려고 했지만, 성이나는 성큼성큼 서유에게 다가가더니 먼저 하얀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서유 씨. 저는 성이나예요.”서유와 정가혜는 어리둥절했고 주서희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그녀가 어떻게 서유를 알고 있을까?서유는 예의상 손을 뻗어 악수하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선생님.”성이나는 서유를 어떻게 알았는지 설명하지 않고 손을 들어 서유의 등 거즈를 젖히더니 상태를 확인했다.위아래로 검사를 마친 뒤 주서희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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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서유의 손가락이 조금씩 조여왔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선생님, 그건 저랑 상관없는 두 분 일이세요.”성이나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서유 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성이나는 말을 마치고 우아하게 몸을 돌려 주서희를 바라보았다.“주 원장님, 수술실에서 봬요.”그녀는 이 말을 남기고는 걸음을 옮겨 서둘러 병실을 떠났다.성이나가 떠난 후, 정가혜가 이를 갈며 말했다.“네 수술 집도의만 아니었어도 나 진작 욕하고도 남았어!”주서희도 조금 화났지만 별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계속 이승하에게 전화를 걸었다.벌써 한 달째 항공기지에 머물면서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하고 있는데, 그래도 한 번쯤 나와서 휴대폰을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주서희는 약간 맥이 빠져 휴대폰을 놓고 서유를 바라보았다.“서유 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요 두 달 동안, 주서희도 정가혜처럼 서유의 곁을 지켜주면서 그녀들과 더 가까워졌고 예전처럼 인사치레도 하지 않았다.서유는 조였던 손가락의 힘을 풀고 두 사람을 보며 웃었다.“나보다 두 사람이 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서유가 신경을 쓰든 안 쓰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이승하는 그녀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일 것이다.주서희와 정가혜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서유의 성격을 알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주서희는 수술 전 준비 사항을 알려준 후 일하러 나갔고, 정가혜는 계속 병실에 남아 서유를 돌봤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피부 이식 수술 당일이 되었다.비록 성이나는 서유를 라이벌로 여겼지만, 의사로서의 덕목은 아주 훌륭했기에 수술 중에 허튼짓을 하지 않았다.심지어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수술 후 외국에서 가져온 값비싼 약을 주기도 했다.서유는 두 달 동안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 수많은 극심한 고통 끝에 서서히 회복되었다.퇴원하는 날, 서유는 욕실 거울 앞에 서서 몸을 기울여 자신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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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서유는 지하 주차장의 어두운 빛을 빌려 남자의 목덜미에 청룡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그가 김 씨임을 더욱 확신했다.‘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찾아 왔지? 근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거야?’그녀의 기억에 김 씨는 두 번 나타났었는데 매번 혼자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은 마치 그녀에게 복수하러 온 것 같았다...서유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발걸음을 약간 옮겼고, 차 문 앞으로 돌아가 문을 당겨 재빨리 앉으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움직이자 두 명의 가면 남이 재빨리 앞뒤로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서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주먹을 꽉 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 무리의 가면 남이 그녀를 에워싸고 있어 도저히 뚫고 나갈 수가 없었다.서유는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김 씨를 바라보았다. 직감적으로 김 씨는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오늘 눈앞의 김 씨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이상한지 말할 수 없었다.김 씨는 서유가 도망갈 곳이 없자 칼을 갖고 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아무 말 없이 손에 든 칼로 서유의 턱을 치켜들고 몇 초 동안 훑어보다가 옆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곧 누군가가 약물을 적신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입과 코를 막으려 했다.서유는 그 손이 뻗쳐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고개를 돌려 아주 빠른 속도로 입을 벌려 그 팔을 물어버렸다.마치 짐승이 사냥감을 만난 것처럼 온 힘을 다해 남자가 피를 철철 흘리며 살점이 까질 정도로 사납게 물어 뜯었다.“악, 아파!”남자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서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떼어놓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를 물어 죽이려는 듯 끝까지 놓지 않았다.김 씨는 그녀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 손에 든 칼을 들고 그녀의 팔을 찔렀다.날카로운 칼이 피부에 박혔을 때, 서유는 아파서 무의식적으로 입을 놓았다.서유가 입을 떼자 팔이 물린 남자는 즉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그녀를 끌어당겼다.남자는 심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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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김 씨가 그녀의 옷을 벗기려 할 때. 주차장에서 스포츠카가 요란한 소리를 냈다.그 스포츠카는 주차하러 온 것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차 방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밖에 있던 가면 남들은 갑자기 스포츠카 한 대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잇달아 앞으로 나서서 그 스포츠카를 멈추려 했다.하지만 그 스포츠카는 멈출 마음이 전혀 없었다. 닥치는 대로 한 명씩 쓰러 눕히기 시작했다.김 씨는 상황을 보고 바로 서유를 놓아주고는 차에서 내려 다른 가면 남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하지만 스포츠카에 탄 사람은 김 씨에게 도망갈 틈을 주지 않았고 곧장 죽일 듯이 그를 향해 달려갔다.당황한 김 씨는 헐레벌떡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갔다.스포츠카는 그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더 쫓아가지 않았다.오히려 재빨리 후진하여 차에서 막 기어 나온 서유 앞에 멈춰 차창을 내리고는 말했다.“타요!”서유는 그를 보고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탔다.“여긴 어떻게 왔어요?”심이준은 재빨리 출구 방향을 향해 운전하면서 대답했다.“서유 씨가 오늘 퇴원하는 걸 깜빡하고 수업하려고 왔죠.”서유는 그 말을 듣고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감격스러운 얼굴로 심이준을 보며 말했다.“오늘은 덕분에 감사했어요.”심이준은 언짢은 듯 계속 백미러를 쳐다보다가 결국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 순간 시선을 거두었다.차를 몰고 나온 그는 재빨리 핸들을 돌려 유턴하더니 다시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다.서유는 멍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안에 가면 남들이 너무 많으니 지금 돌아가는 건 현명하지 못했다.그러나 심이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들어 방금 부딪치지 않고 계속 그들을 쫓아오려던 가면 남을 향해 돌진했다.그를 부딪쳐 땅바닥에 눕힌 뒤 심이준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열 명. 이제야 완벽하네.”서유는 할 말을 잃었다.‘복수하려고 돌아온 게 아니라 강박증 때문이었어? 한 명을 놓친 게 아쉬워 돌아온 거네.’마음이 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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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심이준은 그 말을 듣고 딱딱한 웃음을 지었다.“그런 칭찬을 듣게 되다니 대단히 영광이네요.”서유는 눈을 희번덕거리더니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휴대폰 좀 빌려줘요.”휴대폰을 가지러 병원에 돌아간 정가혜는 진작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계속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서유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걱정되었다.심이준은 휴대폰을 서유에게 던졌다.“비밀번호는 공 네 개.”서유는 그에게 왜 이렇게 간단한 비밀번호를 설정했는지 묻고 싶었지만 갑자기 그의 강박증이 생각나서 말을 삼켰다.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열어 정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가혜야, 나야.”정가혜는 서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연석을 쳐다보던 시선을 거두고 물었다.“서유야, 왜 심이준 씨 휴대폰으로 전화한 거야?”서유는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한 후 말했다.“가혜야, 너 아직 병원에 있으면 거기서 기다려. 나 CCTV 영상 찾으러 갈 거야.”전에 김 씨는 모두 감시되지 않는 상황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그리고 일부러 불을 꺼서 그의 용모 차림이 잘 보이지 않게 했다.하지만 오늘은 대낮에 갑자기 지하 주차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다니!비록 가면을 썼지만 그의 실루엣만 있다면 경찰은 그의 신상을 파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서유는 전에 김 씨가 자신을 추모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진짜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게다가 다른 일에 치여 3년 전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그런데 3년 후인 지금 김 씨가 그렇게 많은 남자들 앞에서 이런 식으로 그녀를 추행하고 또 다치게 할 줄이야!서유는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반드시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서 3년 전의 빚과 오늘의 치욕을 배로 갚을 것이다!전화를 끊은 서유는 주먹을 불끈 쥐며 심이준에게 말했다.“병원으로 돌아가요.”그들은 절대 서유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할 것이니 지금 병원이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심이준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서유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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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김 씨는 늘 어두운 곳에 있으니 서유가 언제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그 신상을 알아내야 했다.그를 감옥에 십몇 년 정도 가둬야만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기사 역할을 하던 심이준은 두 사람이 또 응급실로 가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며 따라갔다.상처는 그리 크지 않았고 간단히 치료한 후, 세 사람은 재빨리 병원을 떠났다.심이준은 두 사람을 집에 데려다주고 간 김에 들어가 저녁까지 얻어먹었다.정가혜와 서유가 어떻게 김 씨를 끌어낼 방법을 의논하고 있을 때, 정신없이 먹던 심이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뱀을 굴에서 나오게 유인해야죠.”정가혜는 3년 전에도 그 방법을 사용했으니 안 된다고 말하려는데 서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제가 살아 있는 걸 알았으니 분명 다시 절 찾아올 거예요. 언제까지 피동적으로 방어만 할 수 없어요. 주동적으로 먼저 끌어내야죠.”그 생각에 서유는 젓가락을 놓고 휴대폰을 꺼내 주소록을 열었다. 김 씨를 차단 명단에서 끌어낸 다음 다시 카톡으로 로그인해서 친구 신청을 찾아 수락 버튼을 눌렀다.그녀는 김 씨의 프로필 사진을 보며 잠시 생각한 후 카톡을 보냈다.[제가 살아 있다는 걸 알았으니 우리 차라리 만나서 확실하게 얘기하죠.]서유는 단도직입적으로 만나자는 뜻을 전했다.김 씨의 똑똑한 머리로 당연히 이는 서유가 자신을 잡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 만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승낙할 것이다.서유는 약속을 잡고 즉시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었다. ‘만나는 그날 경찰을 대동하고 가면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그러나 정가혜는 조금 걱정되었다.“저번처럼 나타나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때 나왔으면 진작 잡는 건데!”서유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미간을 찌푸렸다.“안 나타난다면 다른 방법을 더 생각해야지. 일단 기다려보자.”정가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접시를 거의 다 비우는 심이준을 보았다.“심대칭 씨, 우리 서유 먹을 것 좀 남겨 주실래요?”심이준은 못들은 듯 접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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