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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 와이프가 땡김: Chapter 161 - Chapter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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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좋아, 그럼 너도 추연 이모라고 부르지 말고, 연아와 조연준처럼 이모라고 불러.”추연의 얘기를 듣자, 연아는 순간 마시던 음료수에 사레들려 갑자기 기침을 몇 번 했다.“콜록콜록……”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옆에 앉아있는 추연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 “이모, 다른 사람 의사를 묻지 않고 이모라고 부르라고 하는 건 결례가 될 수도 있어요.”연아의 얘기를 듣고 보니, 추연 역시 그녀의 의견에 찬성했다.“네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구나. 그렇게 되면 내가 단번에 주혁의 손윗사람이 되니.”“제 웃어르신 맞고, 이모라고 부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고주혁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고, 언변도 좋아서 추연을 무척 기분 좋게 해주었다.추연은 기분 좋게 웃었다. “하하하, 좋아. 이제부터 그렇게 부르도록 해.”“이모,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연아는 수려한 눈썹을 찌푸렸다.“얘 좀 봐. 주혁이도 개의치 않고, 나도 그렇게 부르는 편이 친근해서 훨씬 좋은데, 네가 왜 찬물을 끼얹어?”추연의 얘기를 듣고 연아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재빨리 두 손을 들고 ‘항복’하는 제스처를 취했다.“이모, 난 항복. 배고프니까 빨리 식사해요!”“맞아, 식사해야지.” 추연은 친절하게 얘기하면서 끊임없이 고주혁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연아는 어이가 없었고, 고개 숙인 채 열심히 밥만 먹었다.“주혁이가 집에 처음 놀러 왔는데 넌 왜 혼자 밥만 먹고 있어? 주혁에게 반찬이라도 집어줘야지!”“이모……” 연아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괜찮아요, 이모. 전 이미 제 집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혼자서도 잘 먹으니, 연아가 많이 먹게 놔두세요.” 말하면서, 고주혁은 연아에게 닭 다리 하나 집어주었다. “연아 넌 너무 말랐어. 많이 먹고 살을 찌워야 해.”“고마워.” 연아는 여전히 고주혁에게 예의를 차렸고, 두 사람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머리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조연준은 식사 자리의 분위기를 보면서, 왜 갑자기 이렇게 되었는지 뭐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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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고주혁의 얘기를 듣자, 추연은 기뻐하면서 그의 손을 톡톡 쳤다. “너무 잘 됐다. 네가 우리 연아를 이렇게 생각해 주다니, 난 너무 기뻐. 너와 연아 모두 싱글이니, 두 사람……”추연의 이런 얘기를 듣던 연아는 벌떡 일어섰다.“근처 슈퍼에 가서 물건 좀 사 올게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연아야, 뭘 사려고 그래? 집에 부족한 것이 없는데!”들려오는 추연의 말을 뒤로한 채, 연아는 문을 닫고 나갔다.그녀는 숨을 돌리기 위해 밖에 나왔다. 이모와 그렇게 분명하게 얘기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고주혁과 연아를 이어주려고 애썼다.사랑하지 않는데, 이어준다고 이어지겠는가?연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버튼을 눌러 아파트 로비 문을 열었다.그리고 그녀는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 들어섰고, 단지 입구를 향해 걸어갈 예정이었다.하지만 그녀가 몇 걸음도 채 가지 않아 갑자기 뒤에서 큰 힘이 느껴졌고, 연아는 그 힘에 끌려 옆에 있는 작은 숲으로 끌려갔다.그녀가 미처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녀의 입술은 이미 누군가에 점령당했다……“읍?”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민지훈!그녀가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그 차량이 진짜로 그의 것이었다!연아는 조금 화가 났고, 손을 내밀어 그의 가슴을 힘껏 밀어냈다. “민지훈, 이거 놔!”그의 어깨에 상처가 있었고, 등에 있는 상처 역시 아물고 있었던 차에 연아가 이렇게 힘껏 밀어내니, 그는 갑자기 끙끙 앓았다.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아픔을 참으며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그와 나뭇가지 사이에 밀어붙였다.“기분 나빠?” 그는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그녀의 머리를 들게 했다. 그녀와 두 눈을 마주친 후, 그는 그녀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당신을 봤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있겠어?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민지훈, 당신 내 말 안 들려? 언제까지 나를 귀찮게 할 거야!” 연아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화난 이유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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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오민이 이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리고 급하게 뛰어왔다. “도련님!”민지훈은 냉소를 한번 짓고 아무렇지 않은 듯 입가의 핏자국를 닦았다.그가 연아의 손을 잡은 모습을 본 순간 고주혁은 화가 났고 순간 이성을 잃었다. 그는 민지훈이 그녀를 만나려고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민지훈, 연아는 이젠 당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인데, 연아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그래? 내가 경고하는데, 다시 연아 앞에 나타나면 난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아. 이번엔 주먹 한 대로 끝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짓을 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고주혁은 분노가 치밀었고, 말을 마치고 연아의 손목을 잡고 로비로 들어갔다. 연아는 곁눈질로 민지훈을 한 번 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미소는 조금 전처럼 냉랭하지는 않지만 씁쓸해 보였다.연아가 그를 스쳐 지나갈 때,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나지막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함께 올라가, 말 들어.”그녀가 혼자서 다니는 것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연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주혁과 함께 들어갔다.로비 문이 닫히는 순간, 오민은 그제야 숨을 내쉬었다.“잘하셨어요, 도련님.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절대로 같이 싸워서는 안 돼요! 고주혁이 열 명이라고 해도 도련님 상대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 맞는 사람이 동정심을 사게 됩니다!”오민의 말이 떨어지자, 민지훈은 바로 시선을 그에게 돌렸다.그는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당신의 그 불쌍한 척하는 연기는 전에 한 번 실패한 적이 있어요.”“이번엔 필시 성공할 겁니다. 조금 전 연아 씨의 눈빛이 달라진 것을 확인했어요! 이럴 땐 당사자보다 저 같은 제3자가 더 잘 알지요!” 오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하니, 또 그럴듯해 보였다.오민의 얘기가 끝나기 바쁘게 마침 쓰레기를 버리러 온 아주머니 몇 분이 이 얘기를 듣고 말을 이었다. “저 총각의 얘기가 맞아. 여자로서 하는 얘기인데, 아가씨의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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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알겠습니다.” 오민은 대답한 후 재빨리 주머니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꺼내어 몇몇 아주머니께 인당 한 장씩 드렸다.아주머니들은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마치 하늘에서 떡이 떨어진 것처럼 좋아했다.“아이고, 총각 이렇게 손이 크다니. 인색하면 여자를 얻지 못해. 그 아가씨는 틀림없이 총각처럼 이렇게 시원시원한 남자에게 마음을 줄 거야!”“총각, 힘내! 그 아가씨가 생기발랄하고 연예인보다 더 예쁘게 생겼던데, 자네랑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그 아가씨는 필시 총각의 여자가 될 거야. 아줌마만 믿어, 틀림없어!”민지훈은 하늘을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오민은 미소를 지으며 운전석에 앉았고, 이어서 뒷좌석에 앉아있는 도련님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불쌍한 척하는 연기가 아주머니들께 인정받았는데, 저한테도 백화점 상품권 한 장을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저리 가.”“……” 오민은 속상한 듯 입을 삐죽거리고 풀이 죽은 채 외제 차의 시동을 걸었다.이내 그는 운전하고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널찍한 아스팔트 길에서 부드럽게 달렸다……민지훈은 핸드폰을 꺼내어 그녀에게 문자를 남겼다. ‘혼자서 돌아다니지 마. 위험해.’그때 아파트로 돌아온 연아의 핸드폰에서 진동음이 울렸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어 문자를 확인했고, 저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렸다.“왜 이렇게 빨리 왔어? 슈퍼에서 뭘 사왔어?” 추연은 텅 빈 연아의 두 손을 보았다. “너희들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설마 추신수가 복수하러 온 건 아니지?” 말하면서 추연은 다급하게 연아의 앞으로 달려왔다.그녀는 연아의 두 팔을 잡고, 온몸을 훑어보면서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했다.“연아야, 괜찮니? 다행히 주혁이가 너를 걱정하면서 따라가 보겠다고 했는데! 천만다행이구나!”“이모 그런 거 아니에요. 추신수가 복수하러 오지 않았어요.” 연아는 추연을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연아의 얘기를 듣자, 그제야 추연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을 멈췄다. “그럼 어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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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모가 이렇게 프로그램을 꿰뚫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녀는 조금 놀랐다.추연은 자랑스럽게 웃었고 희색이 만면했다. “당연하지, 외조카가 스타엔터의 CEO인데, 스타엔터에서 론칭하는 프로그램은 나도 알아야지. 듣자 하니, 오디션뿐만 아니라 예능도 있다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네. 성장 성장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무대 이외의 일부분 일상을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이고 워크숍과 같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번 ‘D dream’은 기획 부서에서 사전 홍보할 때부터 많은 공을 들였어요. 시청률을 위해 저도 녹화에 참석할 예정입니다.”추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도 녹화에 참여한다고? 심사위원이 되는 거야?”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 셈이죠. 프로듀서가 나서야 하니까요.”그리고 고주혁은 연아를 보면서 얘기했다. “첫 녹화 일정이 정해졌어? 언제부터 녹화 시작해?”“다음 주 월요일부터요.” 그녀는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대답했다.고주혁은 걱정하는 마음에 또 질문했다. “녹화 장소는 어디야?”“일심 녹화장이에요.” 그녀는 다시 한번 대답했다.“추신수가 도망갔고 누구도 그의 행방을 몰라. 만약 그가 너에게 손을 쓰면, 빼도 박도 못해. 너 혼자 가도 정말 괜찮겠어?고주혁은 그녀를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주혁 씨. 나 혼자가 아닌 팀과 함께 움직여. 일심 녹화장에 연습생과 스태프, 그리고 민박집 직원까지 포함하면 200명 가까이 돼. 그가 아무리 대담하다고 해도 녹화장까지 와서 나한테 손을 쓰지는 못할 거야. 그리고 보안 요원도 많으니 별문제 없을 거야.”고주혁은 여전히 걱정되어 또다시 연아에게 질문했다. “진짜로 괜찮겠어? 내가 업무를 잠시 제쳐두고 당신과 함께 일심 녹화장에 갈 수 있어.”“그래, 연아야. 너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 그래도 옆에 함께 있어줄 사람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추연은 틈을 노리고 고주혁의 말을 맞받아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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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조연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나은의 사진을 찾아 고주혁에게 보여줬다. "주혁이 형, 내 여자친구야.” 전나은이 언급되자 조연준은 매우 신나 보였다."전나은? 들어본 적 있어. 전나은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에서 우리 사무소에 의뢰를 한 적이 있어.” 그러면서 고주혁은 다시 말을 꺼넀다."내 기억이 맞다면, 이 사람이 유운주의 홍보대사 맞지?” 조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전에 연예 기획사 상황을 알아보러 갔을 때 본 적이 있어. 실물이 너무 귀여우시고 매우 예의 바르셨거든. 연준아, 네가 여자 보는 눈이 있네. 그분은 정말 좋은 사람일 거야.”고주혁이 전나은을 칭찬하자 조연준의 귀가 빨개졌다.“우리 연준이의 안목은 당연히 좋지! 그걸 말이라고 하니? 그렇지, 연아야?” 추연이 옆에 앉아 있는 연아를 보며 물었다. “네네, 그럼요.” 연아가 연신 대답했고, 추연이 곧이어 물었다.“전나은의 계약이 만료돼서 연준이에게 전나은 씨와 상의해 스타엔터로 가기로 했어. 전나은 씨는 그 회사에 가면 좋을 거야, 듣기로 업계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든다고 하니까 말이야. 지금 회사는 자원도 예전만큼 못하고, 전나은씨가 청춘물에만 적합하고 연기 경력도 적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쪽에서 잘 키우지 못하는 것 같거든. 그러니 스타엔터로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어쨌든 우리 연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연아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지 않았고, 그녀의 휴대폰은 계속해서 매시지 알림이 울리고 있었다. 심지어 그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민지훈이 아닌 오민이었다. 연아는 오민이 왜 계속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는 건지 매우 의아했고, 그녀가 메시지를 열어서 보자 내용이 모두 민지훈에 관한 것이라는 걸 발견했다. "연아 씨, 지훈 도련님께서 이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저는 꼭 이 말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도련님께서 연아 씨 이모님 댁에 갔는데, 그때 연아 씨께서 낯선 차에 타는 걸 보시고는 저더러 따라가라고 하셨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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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대답하지 않았고, 그 순간 추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연아야, 전나은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네네.”연아가 다시 연신 대답했고, 추연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뭐가 네네야?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늘 컨디션 안 좋아?” "네? 뭐라고요?" 연아는 추연을 올려다보며 휴대폰 화면을 끈 뒤 주머니에 넣었다. "이모, 뭐라고 하셨어요?” 추연은 연아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연아야, 왜 그렇게 불안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 그러자 연아는 서둘러 변명을 늘어놓았다."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정신이 딴 데로 가 있었나 봐요.” "이모가 여러 번 말했지, 퇴근 후에는 너무 업무에 얽매이지 말라고.”그러더니 추연은 조연준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연준이도 마찬가지야. 퇴근 후에 와이너리 일을 몇 번이나 처리했는지 모르겠네. 출근은 출근대로 하고, 퇴근을 하면 네 생활도 있어야지.” “이모 말이 맞아요." 연아는 웃으며 대답한 후 화제를 돌렸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러자 추연이 다시 말했다."전나은 씨가 스타엔터로 들어간다면 언니가 된 네가 길을 잘 터주어야 한다고, 연준이도 걱정을 하지 않도록 말이야.” 그러자 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전나은 씨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여러 부서 리더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전나은 씨가 스타 엔터에 합류하면 확실히 스타가 될 방법을 찾을 거예요.” "그래, 연아 네 말이 맞다, 그러니까 연준이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 네 누나가 조연아 씨를 위해주는데, 걱정할 게 뭐가 있겠어?”추연은 매우 기쁘게 말했고, 조연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누나, 그래도 다 규율대로 해줘. 나은이도 다 이해할 거야, 그러니까 누나도 곤란해할 필요 없어.” “알겠어.”연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식사 후 추연은 연아를 주방으로 데려왔고 조연준과 고주혁은 자진해서 식탁을 치웠다. 연아는 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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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모, 조하연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적어도 그녀가 보는 조하연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벌써 잊었어? 사람은 겉만 보고 모르는 법이야! 연아야, 이렇게 착해서 어떻게 하려고? 넌 결단력이 있어야 해, 조하연은 그 사람의 엄마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야!” 연아는 마지막 그릇을 씻어서 추연에게 건넨 후, 문득 이야기를 전환할 아이디어가 떠올라 즉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알았어요 이모, 이모가 즐겨보는 8시 드라마가 곧 시작하는데 지금 안 보면 놓칠 거예요! 어서,같이 보러 가요!”8시 정각에 드라마가 시작됐고, 연아는 막장 드라마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추연은 정신없이 드라마를 보며 그녀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잊어버렸다. 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연아야, 재미있지?” "네? 네네, 재미있네요.”연아는 내용을 보지도 않은 채 태연하게 대답했다."이 남자 주인공은 정말... 불쌍한 척을 너무 잘해. 남자가 불쌍한 척을 하는 게 가장 두려운 법이야. 이것 봐, 여자 주인공이 또 그 사람에게 속았잖아!” 연아는 화들짝 놀라며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 이때,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오민이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오민이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연아 씨, 지훈 도련님의 상처가 정말로 찢어졌습니다!”"연아 씨, 도련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제가 몰래 말씀드리는 겁니다!”“연아 씨, 이걸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연아는 연신 쏟아지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고 문득 어떤 생각이 난 듯했고,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슬라이드쇼처럼 재생되었다.그 순간,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그 사람도 지금 불쌍한 척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모, 회사에 중요한 서류를 두고 온 게 지금 생각났어요, 지금 가지러 가야 하니 이모는 마저 드라마를 보고 계세요!” "아? 서류를 가져간다고? 주혁이랑 같이 가!" 추연은 즉시 집안일을 돕고 있는 고주혁을 떠올렸다. "연아야 같이 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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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고주혁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 그녀의 마음속에서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녀의 보호막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해 왔다.그는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네가 날 믿는다면, 내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다 널 위한 거고 출발점이 바로 너라는 것도 믿어야 해. 연아야, 지금은 네가 그 사람을 멀리하는지 안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계속해서 네 앞에 나타나 널 괴롭힌다는 거야.”이에 고주혁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고,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연아를 바라보았다."나랑 결혼해 줘."그의 눈빛은 매우 진지했고, 이 진지함 때문에 연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것 같았지만 그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맞지 않는 듯했다. "주혁 오빠……” "먼저 오빠 말을 끝까지 들어봐.”연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고주혁은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네 마음속에 내가 없는걸 알아. 하지만 지금 상황을 너도 봤다시피 민지훈은 매우 막강한 존재야. 네가 나와 결혼을 해서 내 아내가 되어야지만 그 사람이 널 포기할 수 있어!” 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어느 관점에서는 이것이 해결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난 널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널 지키기 위해 말하는 거야. 연아야, 나와 결혼하자. 그러면 넌 그 사람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네 의지도 더욱 강해질 거야.”그러면서 고주혁은 그녀에게 약속했다."걱정하지 마. 나와 결혼한 후에도 우리는 명목상 부부일 뿐이지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은 절대 강요하지 않을 거야. 만약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최선을 다해 도울게. 연아야,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네가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내가 오랫동안 생각한 뒤에 유일하게 떠오른 방법이야.” “주혁 오빠, 이건 불공평해. 알다시피 난 오빠를……”“넌 나를 그저 오빠로 볼 뿐이지.”고주혁이 그녀의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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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연아는 살짝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 그리고 그녀는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사무실의 불이 켜지자 그녀의 정신도 맑아졌다. 방금 차 안에서 고주혁이 한 말이 그녀의 귀에 울려 퍼졌다.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종이 한 장을 꺼내 몇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러고는 쪽지를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서류 한 장을 집어 들고 재빨리 사무실을 나왔다. "주혁 오빠, 이따가 나 혼자 이모네 집에 갈게. 오빠도 집에 돌아가려면 번거로울 것 같아.” "하나도 번거롭지 않아. 네가 집에 혼자 돌아가게 놔두면 내가 걱정돼서 안 돼.”고주혁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가자, 빨리 따라와.”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갔다. 차는 추연이 살고 있는 동네로 향했고, 아파트 건물에 차가 멈춰 서며 그녀가 내릴 때까지 그는 떠나지 않았다. "주혁 오빠, 내일 사무소에 분명 일이 많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어. 오늘 너무 고마워, 그리고 선물도.” 연아는 차에 앉아 있는 고주혁을 바라보며 여전히 매우 정중하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고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아야, 그 고맙다는 말 좀 그만해, 안 그러면 오빠 정말 화낸다!” "알겠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연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다음부터 안 그럴 거라는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주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기에 그녀는 분명 무심코 또 고맙다는 말을 할 것이다."그래." 고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 푹 쉬고. 네가 들어가는 걸 보고 나도 갈게.” "알겠어." 연아는 대답을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오민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연아 씨, 지훈 도련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셔서 계속 술을 마시고 계십니다!”“부상을 입어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약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연아 씨,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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