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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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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한준우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얼굴을 찡그리며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또 뭔데?”진도하는 주위 사람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신의 절친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 한준우는 황급히 진도하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하야, 그만해, 박조운은 우리 부서 매니저야.”진도하는 그제야 한준우가 왜 반박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지 이해가 됐다.진도하도 잠시 옛날 일들을 생각해 보니 뭔가 알 것 같았다. 학교 다닐 때 박조운은 이민성의 셔틀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민성이 회사를 차렸으니 박조운은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한자리 얻을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로 보아 이민성은 분명 박조운에게 높은 자리를 줬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한준우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박조운도 한준우가 낮은 목소리로 한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옛 친구의 정 때문에 이 대표가 너를 봐주지 않았으면 나는 너를 진작에 해고했을 거야.”이때 다른 한 친구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는지 한마디 했다.“박조운, 우리 다 친구야. 그만해. 좀 적당히 하자.”그 말에 박조운이 오히려 반박하듯 말했다. “친구니까 저 두 사람 배려해서 봐주는 거잖아.”“지금의 이 대표와 식사를 같이 하려면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줄 알아?”박조운은 진도하를 시큰둥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네가 이 대표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해?”진도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박조운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계속 얘기했다. “우리 다 성인이고, 어떤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서로 알잖아. 이 대표에게 술을 따르지 않는 것까지 뭐라 하지는 않겠는데, 이 대표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먼저 술을 권하는데 너는 감히 물을 마셔? 진짜 너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박조운은 진도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계속 말했다. “지금 입은 옷을 봐서는 그렇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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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이윽고 밖으로 나갔던 친구들이 자리로 돌아왔다.“진도하, 저 차 진짜 네 것이네!”첫 번째로 들어온 사람이 차 키를 진도하에게 돌려주며 말했다.“너 요즘 잘 나가나 보다. 왜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어. 설마 우리가 너에게 돈을 빌리기라도 할까 봐 걱정됐어?” 장난 섞인 말투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은 나무라는 얼굴로 진도하를 향해 말했다. “진도하, 잘 지내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조용히 있었어!”모두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적극적으로 진도하에게 말을 건넸다.심지어 몇몇 남자 동창생들은 진도하 옆으로 다가와 술을 권하며 말했다. “진 대표, 오랜만이야. 내가 한잔 따를게.”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너는 물만 마시면 돼…”진도하는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골치가 아팠다.하지만 그들은 진도하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어떻게든 진도하와 친해지려고 했다.그리고 전체 룸에서 두 명만 그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보고만 있었다. 한 명은 진도하 옆에 있는 한준우, 진도하를 보고 있는 한준우 눈은 그 어떤 질투도 아부도 없이 그저 친한 친구가 잘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기쁨과 축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와 반면, 다른 한 명은 방금까지 주인공이었던 이민성이다. 이민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마음속으로 주위 사람들이 소신도 없이 권력 앞에 빌붙는다고 꾸짖었다.또한, 그는 진도하가 극도로 미웠다.자신에게 기울었던 모든 관심을 진도하에게 뺏겼기 때문이다!아니꼽게 생각한 이민성은 휴대전화를 꺼내 아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차 번호가 8이 여섯 개인 차주가 누구인지 알아봐 줘.”잠시 후,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고, 이를 본 이민성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진도하, 너 정말 있는 척 연기 잘하는구나!”룸 안의 떠들썩하던 소리가 갑자기 멈췄고, 옆에 친구들도 진도하와 대화를 멈춘 채 의아한 눈빛으로 이민성을 바라봤다.진도하조차 이민성이 왜 자신을 그렇게 말하는지 몰라 의아한 얼굴로 이민성을 쳐다보았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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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이때 누군가가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이 차, 설마 진도하가 훔친 것은 아니겠지? 우리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 물음에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그만둬, 우리 다들 오랜 친구들인데 신고할 필요까지 없어.”어떤 사람은 진도하 앞에 다가와 말했다. “진도하, 우리 서로 친구들인데 이러면 안 되지. 빨리 차를 강 대표에게 돌려줘.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맞아, 해성그룹은 쉽게 건드리면 안 돼. 강 대표 차를 훔쳤으니 너를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은 진도하를 타이르기도 했다.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그저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그러자 한준우가 일어서며 말했다. “무슨 증거라도 있어? 증거도 없으면서 진도하 함부로 모욕하지 마! 설사 진도하 차가 아니어도 절대 훔친 것은 아니야! 나를 걸고 장담하지, 진도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한준우는 사실 최대한 참으려고 했다. 왜냐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웃는 얼굴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마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친한 친구를 조롱하고, 진도하 또한 아무런 변명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답답해 견디지 못했고 진도하를 대신해 변명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진도하와 아주 어릴 때부터 함께 했었기에 진도하가 어떤 사람인지 한준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진도하를 믿고 있었다.박조운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하하, 너를 걸고 장담한다고? 네가 그럴 만한 인품은 되고? 네가 그럴만한 사람이면 매일 회사 식당의 남은 음식들을 훔쳐 가지 않았겠지!”박조운은 한준우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계속 말했다. “내가 말하지 않는다고 모르는 줄 알았어?”“나… 훔치지 않았어.”한준우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의기소침하게 자리에 앉았다.이 순간, 진도하는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그만해. 됐어. 싸우지 마.”“이 차는 확실히 내 차는 아니야! 하지만 절대 내가 훔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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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이 사람이 바로 강유진이다.그녀는 회의를 마친 후 서둘러 제호 호텔로 와서 진도하가 있는 룸을 찾았다.원래 강유진은 들어갈 생각이 없었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진도하를 조롱하는 소리를 들었다.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룸으로 들어갔다.강유진의 남자가 어떻게 함부로 이런 사람들한테 조롱당할 수 있겠는가!!룸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눈에 이 여자가 해성 그룹의 대표 강유진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비록 현실에서 마주친 적이 없었더라도 티브이에서 본 적은 있다.그리고 강유진이 자주 말하던 것처럼 그녀가 성운시 모든 남자들의 여신이라는 것은 하나도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이민성은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진도하가 진짜 해성 그룹의 대표 강유진을 알다니! 게다가 둘이 연인 사이라고?!’이민성은 진도하가 거짓말하는 걸로 여겼었다!그렇게 생각하자 이민성은 마음속으로 너무 뻘쭘했고 동시에 약간 걱정도 되었다.박조운도 머리를 숙이고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강유진을 몰래 힐끔 쳐다보고 의아해했다.‘진도하 이 자식이 어떻게 강유진이랑 아는 사이인 거지?’‘강유진은 성운시 모든 남자들이 꿈에 그리는 여신인데, 어떻게 진도하 같은 놈을 좋아하게 된 거야?’다른 사람들도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들은 해성 그룹의 강 대표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순간 긴장한 그들은 찍소리도 못 냈다.오직 한준우만 차분해 보였는데, 그도 자신의 친구가 강유진과 연인 사이라는 것에 많이 놀랐다. 도대체 얼마나 깊게 숨겼으면 말이다.“왜 다들 말이 없어? 당신들 엄청 당당했었잖아? 그 차가 진도하가 훔친 거라고 했다며?”강유진은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그녀는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말투는 엄숙했다.강유진은 화가 잔뜩 났다. 그녀는 진도하의 친구들이 이런 사람들일 줄 몰랐다.진도하를 비웃는 것도 모자라 그가 차를 훔친 도둑이라고 비방까지 하다니!강유진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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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룸 안은 고요했다.그들은 감히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제호 호텔에서 나오자 강유진은 숨을 길게 내쉬고 말했다.“너무 화나요. 도하 씨 친구들 다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진도하는 크게 실망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졸업한 지 오래되었는데 다들 많이 변했다.하지만 그중에 안 변한 사람도 한 명 있었는데 그가 바로 진도하의 소꿉친구인 한준우이다.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한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 연결이 되자마자 한준우가 호텔에서 뛰어나오는 게 보였다.“진도하, 너 이 여자밖에 모르는 자식, 나가면서 날 기다리지도 않냐.”한준우는 나오자마자 진도하의 가슴을 퍽 쳤다.진도하는 한준우의 팔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내가 뭘, 마침 너에게 전화하고 있었어.”한준우는 더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팔을 거두며 설레발치면서 물었다.“너 이 자식 여자 복이 있네! 언제부터 강 대표랑 사귄 거야? 너무 철저하게 비밀 지킨 거 아니냐? 어머님 아버님은 아셔?”진도하는 난감한 듯 웃었다.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다행히 한준우는 더 캐묻지 않았고 살짝 아쉬운 듯 말했다.“오늘 동창회는 예전과 많이 다르네. 다들 너무 변했어. 너무 이득만 찾아. 자기보다 잘 나가는 사람에게는 자존감도 상관없이 잘 보이려고 하고 자기보다 못 나가는 사람에게는 끝없이 비난하지.”진도하는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곧바로 진도하가 말했다.“가자. 이런 건 생각하지 말자. 우리 둘이 어디 가서 옛이야기나 하자.”한준우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오늘은 됐어. 난 얼른 출근해야 해.”“출근한다고? 너 퇴근했잖아?”진도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한준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나 아르바이트 찾았어. 경비 보는 건데 사실 가서 한 잠 자면 돼.”진도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한준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만 말하자. 나중에 내가 쉬는 날에 만나서 다시 얘기해.”그리고 곧 한준우는 강유진을 보며 말했다.“형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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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단약 감별회요?”진도하가 의아해하며 말했다.“그게 무슨 감별회죠...?”강유진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허준을 보며 물었다.“허준 선생, 저도 단약 감별회라는 건 못 들어봤는데요?”허준 선생은 웃으며 설명했다.“기주도에서는 매년 소속 도시 중에서 한 도시를 단약 감별회 개최지로 선정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성운시가 선택됐어요. 그래서 유진 씨가 전에 한 번도 못 들어봤을 거예요.”“그럼 단약 감별회는 도대체 뭐죠?”강유진은 궁금한 듯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허준 선생은 이어서 설명했다.“단약 감별회는 말이죠, 기주도 모든 의사들은 내일 성운시에 모여 그들이 제련한 단약을 가져와 여러 등급으로 나눌 거예요. 내놓은 단약을 대상으로 의사들은 토론과 연구를 진행할 거고요. 그리고 권력이 있는 자들이 와서 구매하기를 기다리죠. 만약 누군가 의사가 만든 단약을 사주면 그 사람의 실력과 가치가 증명되는 것이고 명성도 올라가죠.”그 말을 들은 강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요.”곧이어 강유진은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내일 우리 허준 선생과 같이 갈까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저는 단약에 대해 연구한 적이 없어요.”진도하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그가 진짜 단약을 연구한 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단약 감별회에 참가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강유진은 진도하의 진짜 속마음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설득했다.“도하 씨, 내일 나랑 같이 가요. 만약 정말 좋은 단약을 발견한다면 우리 아빠에게 몇 개 사드리고 싶어요.”진도하는 강유진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내일 같이 가줄게요.”강유진은 그제야 만족한 듯 웃으며 허준 선생에게 말했다.“허준 선생, 그럼 내일 봬요!”허준 선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내일 보죠.”허준 선생이 진도하를 초대한 이유는 그가 단약 연구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이 영역의 상황을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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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 말을 들은 오명훈은 배꼽 잡고 깔깔깔 웃었다.그는 진도하를 가리키며 말했다.“진짜 당신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 당신만 그 단약을 제련할 수 있다니.”진도하는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믿기 싫으면 말든지요. 그럼 행운을 빌게요.”말을 마친 진도하는 강유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우리 다른 곳도 둘러봐요.”강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고분고분 진도하를 따라 첫 번째 부스를 떠났다.오명훈은 꽁냥거리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험악한 표정을 짓고 부하에게 말했다.“무술 고수가 왔는지 얼른 전화해서 물어봐!”...진도하는 강유진의 손을 잡고 첫 번째 부스에서 나온 후 계속 안쪽으로 걸어갔다.걸어가면서 그들은 많은 부스를 지나쳤다.그리고 수많은 단약들의 냄새도 맡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앞만 보면서 안으로 걸어갔다.이로 인해 강유진은 불만이 생겼다.“왜 이렇게 빨리 걸어요. 나 대신 어떤 단약이 좋은지 봐달라니까요. 우리 아빠 몸보신시켜 드리게요.”진도하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아이참... 내가 유진 씨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여기 있는 단약들 전부 다... 그냥 쓰레기예요.”“쓰레기라고요? 내가 보기에는 좋은 단약들이 많은데요? 그리고 멀리서도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고요. 그것들도 다 별로예요?”강유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겉모습만 그럴듯할 뿐 약효는 십분의 일밖에 남지 않았어요.”잠시 생각하던 강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진도하의 판단력을 믿었다.진도하는 참지 못하고 더 말했다.“저 사람들처럼 단약을 제련하면 약효를 전부 날리게 돼요. 저 귀한 것들을 완전 낭비하는 거라니까요!”진도하는 말 하면서 강유진에게 몇 개 부스를 손으로 가리켜 보았다.“저것들 봤죠? 저 단약들은 하나같이 매끄러워 보이는 게 다 좋은 것 같죠? 그런데 약효는 1퍼센트도 안 돼요. 먹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에요.”그 말을 듣자 몇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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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정말 무식하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다른 사람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실을 내뱉었다.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박했다.“단약 제련술을 오랫동안 배웠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진도하는 참지 못하고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선생님들은 이미 잘못된 길에 들어섰어요. 앞으로 몇십 년 더 연구하신다고 해도 발전은 없을 거예요.”몇 명의 의사들은 진도하의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그중 나이가 많은 한 노인은 진도하의 말에 더욱 격분하여 그를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우리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도대체 어디가 틀렸는지 말하지 못하면 오늘 여기를 떠날 생각조차 하지 마!”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정말 듣고 싶다면 제가 알려드리죠.”그는 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단약을 제련할 줄 아는 사람은 너무 적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한다면 진도하는 자기가 아는 지식들을 공유하고 싶었다.하지만 진도하는 그 말이 이미 눈앞에 있는 의사들을 완전히 화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의사 중 한 명은 화가 난 채 진도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무식한 애송이는 어디서 나타난 거야, 감히 여기서 나대? 우리가 진짜 만만해 보여?”진도하는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진도하가 입을 열려고 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소식을 듣고 온 허준 선생이 다가와서 그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허준 선생은 진도하에게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눈짓했다.곧이어 허준 선생은 돌아서서 의사들에게 말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이 분은 확실히 단약 제련하는 데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인재예요. 그래서 말이 격하게 나왔는데 저 허준을 봐서라도 이해해 주세요.”곧 의사들은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성운시의 유명한 의사 허준 선생인 것을 알아보았다.허준 선생은 이 사람들 사이에서 꽤 명성이 높았다.허준 선생이 말하자 의사들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 많은 의사 한 명은 다소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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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이 단약이 방출하는 빛은 너무 강해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그것은 모든 사람의 얼굴을 황금빛으로 비췄다.게다가 이 단약에서 뿜어져 나오는 약향은 상쾌했고, 그 향을 맡고 나면 안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 단약이 오늘 본 것들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릴지도 몰라요!”“당연하죠. 이 약은 기주도 전역에서 제일 유명한 서 선생님이 직접 제련하신 거니까요.”“이렇게 나오기까지 49일 동안 정련했다고 합니다.”“그리고 이 단약이 나왔을 때 이상한 형상이 나타났고 하늘에서 빛이 내렸다고 합니다.”“그러니까 이 단약이 극도로 완벽하여 하늘의 신조차도 반응을 한 겁니다.”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의 표정은 부러움으로 가득 찼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부스 한가운데에 있는 무심한 표정의 중년 남자를 향해 아첨했다.“서 선생님, 선생님께서 이 단약을 수련하셨으니 장차 기주도 최고의 의사 자리는 선생님의 것이 될 것 같아요. 미리 축하드립니다.”“축하합니다, 서 선생님!”누가 시작했는지 모르겠다.“서 선생님, 축하드려요!”다른 사람들도 모두 맹목적으로 따라 외쳤다.잠시 동안 행사장 안의 모든 시선이 이 마지막 부스에 쏠렸다.강유진도 이 황금빛 단약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진도하의 팔을 툭 건드리며 물었다.“이 단약을 어떻게 생각해요? 이건 절대 쓰레기가 아니죠?”그녀는 첫눈에 이 단약에 매료되었고, 이제 이 단약이 경매에 나오면 꼭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허준도 진도하를 흘겨보며 이 단약에 대한 진도하의 평가를 듣고 싶었다.그의 의술로 볼 때 이 단약은 다른 단약보다 훨씬 뛰어났지만, 그들이 말한 것처럼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하늘에서 빛이 내려왔다는 것에 반쯤 의심이 들었기 때문에 그는 진도하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허준은 마음속으로 진도하의 단약 제련 기술은 자신보다 뛰어나고 범접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했다.그때 강유진의 주위 사람들도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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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진도하의 웃음과 말은 구경꾼들을 격분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 단약을 만들어낸 서 선생도 완전히 분노하게 했다.그는 진도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물었다.“이 젊은 친구, 왜 그렇게 단호하게 내 단약이 쓰레기라고 말한 거죠? 혹시 의도적으로 나를 노린 건가?”그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모두들 오싹함을 느꼈다.진도하는 무심하게 말했다.“선생님을 노린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이 단약은 그냥 쓰레기일 뿐만 아니라 전체 단약 감별회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단약입니다.”“그 말을 뒷받침할 증거나 이론이 있어요?”서 선생은 분노했다.그는 그래도 진도하가 일리 있는 말을 할 거라 생각했지만, 자신이 제련한 약을 다시 한번 폄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그가 화를 내며 진도하를 꾸짖으려는 순간 옆에 있던 구경꾼들이 먼저 화를 내며 소리쳤다.“당신이 알기는 개뿔!”“단약을 황금색으로 정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단약을 제련하는 도중에 이상한 현상이 생겨서 하늘의 빛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고?”“어떻게 감히 이 단약이 쓰레기라고 말할 수 있어!”“허허... 이 단약이 쓰레기라면 단약 감별회의 모든 단약은 전부 다 쓰레기야.”그러자 또 어떤 사람이 이어서 화를 내며 꾸짖었다.“무식한 꼬맹아, 너는 이 단약의 신비함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 단약이 쓰레기라고 확신하다니. 정말 웃기고 있네.”그리고 그 사람은 잠시 말을 멈추고 진도하를 쳐다보고 장난스럽게 말했다.“네가 그러고도 의사야? 단약 제련술에 대해 알아?”오명훈은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여기 있는 의사들이 모두 장님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다들 단약 제련술을 모르는데 당신만 안다고 생각해요?”모두의 격앙된 반응에도 진도하는 침착한 표정으로 무심한 눈빛을 유지했다.강유진도 겁먹는 성격이 아니었고, 심지어 약간 흥분했다.그녀는 약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진도하의 말을 믿고 그의 앞에 서서 말했다.“닥쳐요! 이 사람이 이 단약이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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