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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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강유진의 전화를 받은 허준 선생이 황급히 달려왔다.허준 선생은 거실에 들어서니 오명훈이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끊임없이 피를 토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허준 선생은 걸음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리며 오명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치료가 가능할까요?" 강유진이 물었다.강유진은 오명훈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강씨 집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어쨌든 오씨 집안도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허준 선생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하려는 순간, 오명훈이 허준 선생의 옆으로 기어와 바짓가랑이를 잡고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준 선생님, 살려주세요!!”오명훈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다시 피를 토했다.허준 선생은 미간을 더 깊숙이 찌푸렸고, 몸을 웅크리고 앉아 오명훈의 맥박에 손을 얹었다.1분 후, 허준 선생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수염만 계속 쓰다듬었다.“가망이 없을까요?" 강유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의사로서 안 좋은 말들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허준 선생은 천천히 고개만 끄덕였다.허준 선생의 말에 깜짝 놀란 오명훈의 눈빛은 절망적이었다. 오명훈은 갑자기 너무 무서웠다.오명훈은 흉악한 얼굴을 하며 다시 소리쳤다. “허준 선생, 당신이 나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 오씨 집안에서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요!”허준 선생의 표정은 계속 굳어 있었고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산 사람인데 오씨 집안의 복수가 어찌 두렵겠습니까.”허준 선생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뒷일을 준비하라고 하세요.”허준 선생의 말에 원래부터 하얗던 오명훈의 얼굴이 더 창백해졌고 시체처럼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오명훈의 평소의 오만함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고 허준 선생을 향해 애원하듯 말했다. “허준 선생,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어요. 제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살려주세요... 저를 살려주시면 저희 오씨 가문이 꼭 허준 선생에게 보답할게요.”이렇게 말하고 있는 오명훈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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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강유진은 그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진도하가 오명훈이 본인의 약을 사려고 한다는 것을 알면, 틀림없이 값을 높이 부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높이 부를 줄은 몰랐다!“허허...”강유진은 웃음을 참으며 진도하의 말을 그대로 오명훈에게 전했다.오명훈의 안색도 점점 보기 흉하게 변했다.“젠장!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우리 오씨 집안의 재력으로 꼭 진도하의 약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다른 사람들이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나보고 믿으라고?”오명훈은 몸이 괜찮아지자 다시 과거의 거만한 자태로 돌아왔고 진도하는 안중에도 없었다.오명훈의 눈에 진도하는 그저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작은 개미와 같았고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기만 해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허준 선생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웃었다.“이 단약은 아마 진도하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오명훈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허준 선생. 당신도 만들 수 없단 말입니까? 당신은 성운시에서 가장 유명한 신의입니다! 이 단약을 그대로 모방해서 만드는 것도 할 수 없습니까?”허준 선생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허준 선생도 진도하는 부의 침술만 할 줄 알고 의술은 자신보다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오늘에서야 진도하는 침술뿐만 아니라 의술도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솔직히 이런 단약이 2억에 한 알이라고 해도 전혀 비싸지 않다.오명훈의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올라 흉함의 극치에 달했다.허준 선생조차 만들지 못하리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성운시에서 허준 선생이 만들 수 없다면 누가 만들 수 있단 말인가??설마 진짜로 진도하 그 바보 멍청이에게 거액을 내고 사야 한단 말인가?여기까지 생각한 오명훈의 얼굴에 독기 서린 눈빛이 번쩍 스쳤다.이어 오명훈은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강유진에게 말했다. “진도하에게 이 약을 내가 사겠으니 열 알만 준비해 달라고 전해줘.”“알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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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조 관장은 여전히 개의치 않은 얼굴로 말했다. “주성이는 저의 제자 중에서 제일 훌륭한 제자입니다. 성운시에서 백 선생 외에 아무도 주성이에게 세 번 이상 공격한 사람이 없어요.”오명훈은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대단해?”“그럼요. 그러니까 오 도련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 관장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오명훈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이주성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주성아, 나와 같이 가, 나만 믿고 있어. 널 절대 서운하게 대접하지 않을 거야.”이주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명훈의 뒤를 따랐다.오명훈은 무술관 입구 앞에서 조 관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일이 잘 끝나면 아버지께 조 관장의 도움이 컸다고 얘기해 놓을게.”조 관장은 오명훈의 말에 더욱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지요. 오 도련님의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걱정하지 마!”오명훈은 무조건 얘기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나서 무술관을 나갔다.오명훈은 차에 탄 후 바로 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과 장소를 정해 진도하에게 단약을 가져오라고 했다.강유진도 오명훈의 전화를 끊자마자 진도하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었다.강유진은 오명훈이 사기를 칠 것 같아 진도하와 함께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진도하가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강유진에게 안심하라고 하며 거래가 끝나면 바로 전화하겠다고 말해 강유진도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가지 않기로 했다....저녁 9시 30분.계룡산 아래.오명훈은 일부러 거래 장소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선택했다.오명훈은 고급 승용차에 앉아 잔뜩 기대하는 표정이었다.사실 오늘 금강무술관의 이주성뿐만 아니라 20여 명의 동생도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는 상황!오명훈은 진도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확신했다.시간은 오명훈의 기대 속에 1분 1초 흘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멀지 않은 곳에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다.눈을 똑바로 뜨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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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오명훈은 눈물까지 흘리며 웃었다.“결과?”“결과를 생각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지요! 하하.”오명훈의 웃음소리가 끊기자 무술복을 입은 젊은 청년이 차에서 내렸다. 바로 이주성이었다. 사실 오명훈은 이주성에게 진도하를 뒤에서 습격하라고 했지만, 이주성은 너무 자신만만해 있었다. 성운시에 백 선생을 제외하고 아무도 자신에게 3번 이상 공격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뒤에서 습격하는 게 하찮다고 여겼다.이주성은 진도하 앞에 다가가 오만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공격해.”진도하는 이주성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이주성은 본인이 무시당한 것 같아 심한 모욕감을 느꼈고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먼저 공격하시는 게 본인에게도 좋을 텐데. 아니면 당신이 공격할 기회가 더는 없어!”“나와 붙어서 세 번 이상 공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당신도 예외는 아닐 거야!!”“그래?” 그제야 진도하는 천천히 눈길을 돌렸고 이주성을 보며 웃었다.이주성은 진도하의 말투가 너무 불쾌해 저도 모르게 얼굴이 뻘게졌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경고하지. 만약 당신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어!”이주성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오명훈은 옆에서 응원하듯 말했다. “주성아, 먼저 한 대 때려, 이 바보 같은 놈을 아예 죽여버려!”이주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도하를 향해 말했다. “먼저 공격하지 않으니 내가 먼저 공격했다고 무례하다 탓하지나 마!”이주성의 말에 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먼저 공격해 봐, 아니면 내 손에 먼저 죽을 거야.”이주성은 진도하의 거만한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자줏빛이 났다.이주성은 즉시 몸을 움직였다.이주성의 주먹은 바로 진도하를 향했지만, 진도하는 몸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한 손으로 날아오는 이주성의 주먹을 잡았다.순간 이주성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이주성은 자신이 온 힘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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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털썩!”오명훈은 다리가 후들거려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았고 얼굴은 잿더미처럼 변했다.오명훈은 이주성이 진도하의 손아귀에서 주먹 한 번 날리지 못할 정도로 진도하가 대단한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오명훈은 갑자기 조 관장이 너무 미웠다.아무도 이주성에게 세 번 이상 공격을 못 한다고 조 관장이 자신만만하게 말했었는데 예상했던 결과가 물거품이 되었고 계획도 산산조각이 났다.조 관장의 말을 그대로 믿은 자신이 그야말로 바보 멍청이나 다름없었다!진도하는 무릎을 꿇고 있는 오명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꺼져!”해야 할 말은 이미 다 했다. 하지만 오명훈이 여전히 고집부리고 깨닫지 못한다면 황천길로 보내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다!오명훈은 바닥에서 기어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냅다 앞으로 달렸다.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고 그저 고개를 저으며 계룡산을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도하는 강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때요? 거래가 잘 됐나요?” 강유진은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진도하의 전화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강유진의 물음에 진도하가 대답했다. “아니요. 오명훈이 약을 빼앗으려 했는데 저에게 몇 대 맞고 도망갔어요.”강유진은 저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뭐라고요? 빼앗으려 했다고요??”하지만 평소에도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교묘하게 강탈하는 일을 많이 한 오명훈을 생각해 보니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강유진은 다시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어디 다친 곳은 없어요?”“없어요.” 강유진이 자신을 관심해주는 게 느껴지자 진도하의 마음도 따뜻해졌다.“오명훈은 저를 어떻게 하지 못해요.”진도하는 자신 있게 말했다.진도하는 한 번도 오명훈을 신경 쓴 적이 없다. 전혀 상대도 되지 않는 수준 차이 때문에 오명훈은 적이 될 자격조차 없었다.강유진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앞으로 조심해야 해요. 오명훈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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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진도하의 말은 조금강과 뒤에 있는 제자들을 더 격분하게 했다.그들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 미쳤어요?”“허허… 정말 자신이 조선 시대 무사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다 같이 덤비라고요?”“우리 한 무리는 고사하고 여기 아무나 한 명만으로도 충분히 당신을 죽일 수 있어요!”조금강도 분노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조금강은 잔뜩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이보세요,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을 모르시네요!!”“오늘 내가 당신을 죽여 시체조차 못 찾게 하겠소!”“쓸데없는 말이 많군요!” 진도하는 귀를 후비며 짜증 섞인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말할게요. 다 같이 덤벼요! 계속 그대로 있을 거면 내가 먼저 공격했다고 뭐라 하지 마세요. 그때는 당신들이 손을 쓸 기회조차 없을 거니까!”조금강은 여태껏 진도하처럼 거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특히 느긋한 표정으로 일괄하는 진도하 모습에 조금강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알겠어요! 좋아요! 그렇게 하지요!“연속 세 번 알겠다고 대답한 조금강은 칼자루를 움켜쥐며 분노가 가득 섞인 말투로 외쳤다. “제 발로 죽으러 온 거니까 사양하지 않겠어요!”말을 마치자마자 조금강은 진도하를 향해 칼을 흔들었다.“죽어!!”뜨거운 분노와 함께 조금강은 가장 날카로운 각도로 칼을 들고 진도하를 향해 돌진했다.“너무 느리네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손가락 두 개를 펴서 본인을 향해 거침없이 오는 칼을 젓가락 집듯이 잡았다.조금강은 깜짝 놀랐다!무술을 익힌 20년 동안 강자를 수도 없이 만났었지만, 두 손가락으로 칼을 집는 사람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아마 백 선생도 절대 이런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조금강은 급히 칼을 거두려 했다.그러나 진도하의 두 손가락은 펜치처럼 칼을 꽉 잡고 있어 도저히 거둘 수가 없었다.조금강의 얼굴과 귀가 순식간에 빨개졌다.조금강은 할 수 없이 칼을 버리고 뒤로 몇 발짝 물러서려 했다.그러나 진도하는 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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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조금강은 깜짝 놀랐다!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조금강은 입을 벌리며 무슨 말이라도 하려 했으나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진도하도 더 이상 조금강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바로 조금강의 목숨을 끊어버렸다.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금강무술관 관장 조금강이 죽었다.진도하는 무술관에 가기 전에 이미 허윤겸을 통해 금강무술관의 내막을 조사했다.최근 몇 년 동안, 조금강은 오씨 가문에 들러붙기 위해 오명훈을 대신하여 도리에 어긋나는 일들을 많이 했다.이 때문에 조금강은 죽어도 억울할 게 전혀 없었다. 천벌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진도하는 조금강의 제자들을 향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당신들은 이런 사부님을 따라 배우지 않기를 바랄게요!”“혹시라도 내 귀에 당신들이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했다는 게 들려오면, 사부님과 같이 황천길로 보내드릴 테니 그때 가서 내 탓하지 마세요.”말을 마치고 진도하는 금강무술관을 떠났다.진도하가 떠난 후, 조금강의 제자 유호빈은 조금강 옆에서 울며 외쳤다. “사부님, 제가 반드시 복수하겠습니다!!”그리고 돌아서서 다른 제자들을 향해 말했다“빨리 오 도련님에게 이 상황을 전해!”“네!” 상대적으로 적게 다친 한 제자가 대답했고, 오 씨 집으로 향했다.잠시 후, 오명훈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조 관장이 어떻게 죽어?”조금강의 제자 유호빈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조금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했다.오명훈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진도하, 내 팔 하나 망친 것도 모자라 내 사람까지 죽이다니!”“오씨 가문이 안중에도 없구나!”“그렇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열 배, 백 배로 갚아줄게!”“아주 산산조각을 내버리고 말 거야!!”오명훈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끊임없이 외쳤다.하지만 옆에 있던 유호빈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오 도련님, 진도하의 무예가 너무 대단합니다. 우리는 그를 이길 수 없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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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강유진은 고개를 갸웃하고 물었다. “왜 긴장해요?”“아닙니다.” 진도하는 숨을 죽이고 곁눈질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강유진도 더 캐묻지 않았고,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회사 근처 작은 식당에 왔다.앉아서 몇 숟가락 뜨지 않았을 때 진도하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낯선 전화였다.진도하가 전화를 받지 않으려 하자 옆에 있던 강유진이 물었다. “왜 안 받아요? 내가 들을까 봐?"진도하는 강유진을 한 번 보고 나서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자마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진도하, 드디어 왔구나! 왜 나를 찾으러 안 왔어. 방금 강 아저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네가 돌아온 줄도 몰랐을 거야.”진도하는 순간 전화 속의 사람이 같이 학교를 다녔던 오랜 친구 한준우라는 것을 알았다.진도하는 미안해하며 대답했다. “돌아온 지 며칠 안 됐어. 조만간 찾으러 갈까 생각 중이었어.”한준우는 진도하의 설명을 생각이 없는 듯 바로 거칠게 말했다. “이 자식, 그만 좀 해,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너는 언제 내 생각을 하겠어!”진도하는 어색하게 웃었다.진도하가 5년 동안이나 연락하지 않아 한준우는 기분이 상당히 나쁜 상태였다.한준우는 계속해서 말했다.“오늘 저녁 동창회인데, 너도 같이 참석해. 동창회 끝나고 우리 둘이 한 잔 더 하면서 옛날얘기나 하자.”진도하는 오늘 다른 일이 있다고 거절하려고 했지만, 한준우는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수화기 너머로 말했다. “다른 일이 있다고 말하지 마. 그 어떤 일도 오늘 동창회보다 중요하지 않으니. 오늘 동창회에 너는 꼭 와야 해.”말을 마치자마자 한준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곧이어 한준우는 문자로 약속장소와 시간을 보내왔다.진도하는 멋쩍은 듯 코를 찡긋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이 자식… 동창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졸업 후 진도하는 동창회에 참석한 적이 거의 없다. 참석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친한 사람은 영원히 사이가 좋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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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진도하는 한눈에 알아봤다. 이 사람은 바로 고등학교 시절 반장이었던 이민성이다.당시 두 사람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다.학교 다닐 때도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오늘도 마주치자마자 일반적인 대화가 아닌 이상한 말부터 던지는 이민성에 진도하는 그저 입을 삐죽거리며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민성은 계속해서 물었다. “진도하, 요즘 어떻게 지내? 졸업 후에 사람이 증발한 것처럼 우리 단톡방에서 아무 말도 없고, 동창회도 참석 안 하고, 우리 오랜 친구들을 무시하는 거야?”진도하는 입을 삐죽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일을 안 해? 그럼 어떻게 살아? 지금 물가 때문에 소비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데, 아니면 우리 회사에 출근하지 않을래? 우리 회사에 경비원이 부족해, 네가 오면 내가 널 바로 보안요원 팀장 시켜줄게.”이민성은 웃으며 말했고 진도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이민성은 진도하를 생각하는 척하며 계속 말했다. “참, 네 절친 한준우. 지금 우리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어. 내가 한 달에 월급 100에서 120만 원을 주거든.”이 말을 하고 있는 이민성은 온몸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표현하고 있었다.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렸고 기분이 언짢아졌다.오랜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진도하가 이민성 말에 대답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진도하! 안 들어가고 여기서 뭐 해.”진도하는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바로 한준우라는 것을 알아챘다. 한준우는 킥보드를 탄 채 진도하 옆으로 왔고 오랜만에 만난 재회의 기쁨에 진도하의 어깨를 힘껏 때렸다.“그동안 어디 갔어! 나에게 전화 한 통도 없고 말이야.”이 말을 하고 나서야 한준우는 차에 타고 있는 이민성을 보았고, 한준우의 얼굴도 점차 굳어졌다. 그리고 바로 이민성에게 인사를 했다. “이 대표님도 있었네요.”이민성은 한준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짜증 섞인 얼굴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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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진도하와 한준우 두 사람도 주위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알아서 구석 쪽으로 앉았고, 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민성도 룸에 들어 왔다.이민성이 들어오자 모든 사람은 순간 수다를 멈추고 반갑게 인사했다.“이 대표님, 이제 오셨네?”“우리 오래 기다렸는데.”이민성은 웃으며 대답했다. “장난치지 마. 우리 다 친구인데 이 대표라고 부르지 마. 어려워하는 것 같잖아.”“네가 우리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됐어. 이 대표라 부르는 게 당연한 거야.” 누군가가 아부하는 모습으로 이민성을 향해 말했다. “맞아, 맞아. 이 대표님, 이것은 우리가 이 대표에 대한 존칭이지. 누가 너더러 우리 반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되래?” 주위의 또 다른 친구가 맞장구를 쳤다.“맞아. 나는 이 대표가 언제 나를 써주시나 기다리고 있어.” 이민성 앞에서 아부하는 사람들이 한둘씩 늘었다. 그들은 서로 앞다투어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알겠어, 알겠어. 그래 약속할게.”이민성은 자연스럽게 테이블센터 자리에 앉았다.곧이어 누군가가 이민성에게 술을 가득 따라주었고 모두가 그를 향해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이민성은 한 잔도 거절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권하는 한 잔 한잔 전부 같이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민성의 얼굴은 술에 취해 빨개졌다. 다른 친구들과 어느 정도 술을 마신 이민성은 잔을 들더니 진도하를 향해 말했다. “우리 둘이 한잔하자.”진도하는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테이블 앞에 놓인 물컵을 들고 말했다. “미안,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술을 못 마시니 차로 대신할게.”차를 운전하고 온 데다가 평소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진도하는 이곳에 도착한 후 계속 물만 마셨다. 이민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아했지만, 많은 친구들 앞이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운전한 것도 아닌데 술을 왜 못 마셔? 나를 봐. 운전하고 와도 그냥 마시잖아. 좀 있다 대리운전 부르면 돼.”“맞아. 너 진짜 너무하네. 이 대표에게 술을 따르지 않는 것은 뭐라 안 하겠는데 이사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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