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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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김해 경매센터 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는데 홀의 3분의 2는 프리뷰홀이고 나머지는 크기가 다른 여러 경매홀이 자리잡고 있었다.경매장에서는 매번 경매할 물품들을 3~5일 동안 예비전시장에 내놓는데 경매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예비전시장에 가서 먼저 볼수 있었다.어떤 사람들은 전문가와 함께 동반하여 경매품에 대한 진위와 품상 그리고 가치 등을 감정하기도 했다.고건민은 경매에 참가하려는 생각보다는 구경하러 오고싶은 마음이 더 컸다.요즘 정교한 전옥과 비취들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고건민은 감히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하지만 값 싼 물품들은 고건민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앗다.고건민은 예비전시장에 놓여 있는 물품들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남검봉은 고은란과 이강현을 경매홀로 이끌었다.“예비전시장에는 볼것이 별로 많지가 않아, 홀에 경매품에 관한 수첩 있어, 그거 보면 돼.”“운란아, 너랑 아저씨 그리고 아줌마가 마음에 들어하는 물건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경매에서 따내줄게, 날 어려워하거나 사양하거나 그런거 절대 하지 마.”말을 마친 남검봉이 이강현을 힐끗 보며 조롱하는 어조로 말했다.“나 너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어, 네가 갖고 싶은건 너절로 돈 벌어서 사도록 해, 하지만 네가 한평생 힘들게 번 돈으로 살수 있는 물품은 없을거야.”고운란이 이강현의 손을 쓰다듬었다.이강현은 고운란을 향해 웃으며 남검봉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남검봉은 이강현과 고운란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났다. 남검봉은 당장이라도 이강현과 고운란이 잡고있는 손을 떼어놓고 싶었다.경매장에 들어서니 김해 2세들처럼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 홀 중앙에 모여있었다.그중 몇명이 이강현을 비롯한 세 사람들을 힐끗 보고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다시 이야기에 집중했다.“그거 들었어? 성재 형 오늘 허리를 삐끗했대, 이따 성재 형 들어오시면 형 기분 좀 풀어드려야겠어.”“성재 형 허리 삐끗한게 아니라 과로한것 때문에 허리가 나빠진것 같아, 성재 형 오면 내가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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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경매장 밖에는 검은색 점장을 입은 사나이들이 두 줄로 진열해 서있었는데 그 기세만으로도 어마어마했다.남검봉은 얼핏 보아도 100명 족히 되는 검은색 점장을 입은 사나이들을 보고 바짝 긴장해있었다. 남검봉은 이런 장면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잇따라 걸어나온 재벌 2세들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는 흥분에 들떠있었다.“이렇게 성대한 자리라니, 성재 형이랑 추영 형이랑 같이 오는건가봐, 김해에서 이런 씀씀이를 보일수 있는건 추영 형밖에 없어.”“추영 형이 분명해, 내가 진작에 말했었잖아, 추영 형이랑 성재 형 친한 사이라고, 성재 형한테만 잘하면 철거건은 아무 문제 없을거야.”“남자들은 좀 빠져있어, 우리가 가운데 있어야 성재 오빠랑 추영 오빠가 우리 미모에 반할것 아니야.”남검봉은 재벌 2세들의 말을 듣고 머리를 저으며 웃었다.남검봉은 박성재가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지 못했다. 이따 박성재의 세력으로 이강현을 한번 밟아보리라 마음 먹었다.짙은 붉은색 점장을 입을 장추영이 4명의 우람진 경호원들의 호위하에 박성재와 함께 걸어들어왔다.박성재의 걷는 자세가 조금 이상했다. 박성재는 오른손으로 허리를 감싸고 느릿하게 걸어들어왔다.“내가 휠체어 타고 오라고 했잖아, 내 말 안 듣더니,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널 지켜보고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아?”장추영이 농담 섞인 어조로 말했다.“휠체어는 무슨, 내가 오늘 이강현 그 놈한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거에요.”박성재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말했다.“성재 형, 내가 부축해줄게.”“성재 형, 어디 아픈거야? 내가 주물러줄까?”재벌 2세들은 박성재한테 모여들어 아첨을 떨었고 예쁜 아가씨들은 박성재를 부축하기에 바빴다.박성재가 환하게 웃으며 아가씨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추영 형, 봤지?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다니까.”“하하, 이런 속물, 그래, 네가 봐뒀다는 여자는 누군데?”재벌 2세들과 어울리는 아가씨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한 부류른 감히 건드릴수 없는 아가씨들이었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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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박성재는 겉으로는 미안한척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자칫하면 이강현때문에 허리가 나갈수도 있었던 어제를 회억하며 이강현을 호되게 욕하고 있었다.남검봉은 박성재가 이야기를 꾸미고 있는것도 모르고 매우 감격스러워 하며 말했다.“이번 일은 제 잘못도 있으니 내일 저랑 함께 식사라도 하시죠, 제가 쏘겠습니다.”“사죄는 무슨, 너랑 나랑 어떤 사이인데 고작 이런 일로 사죄를 하고 그래, 그냥 운이 없는거야, 너무 마음 쓰지 마.”남검봉의 마음을 위로하고 난 박성재는 머리를 돌려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손 보겠다던 놈은 온거야? 내 옆에 있는 애들 봤지? 얘들 오늘 내가 너의 기를 세워주기위해 부른 애들이야, 이따 그 놈 혼 좀 내줄게, 일단 인사부터 해.”“이쪽은 김해 부동산 회장 둘째 아들 하리춘.”“여긴 김해 개발 회장 큰 딸 손은지.”“김해 투자회사 회장의 장남 백천리.”모두 만만찬은 집안을 갖고 태여난 재벌 2세들이었는데 김해의 부동산 개발과 금융투자회사 등 영역에서 선두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었다.남검봉은 박성재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나설줄 몰랐다.“역시 우리 성재 형 의리가 넘친다니까, 제가 여러분들한테 한 턱 거하게 쏠게요. 저는 한성 정흥 투자 회사 대표에요,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냅시다.”하리춘을 비롯한 몇명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성재가 놓은 징검다리덕에 다들 남검봉과 몇마디씩 주고받았다.“큭큭.”박성재가 헛기침을 하며 남검봉한테 말했다.“여긴 우리 김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장추영 형님이야, 추영 형님은 나랑 친형제같은 사이이셔, 앞으로 추영 형님께서 널 많이 돌봐주실거야.”박성재의 소개가 아니었어도 남검봉은 진작에 장추영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워낙에 장추영은 김해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추영이 형님이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추영 형님 한성에서도 명망 높으신 분이셨잖아요.”남검봉이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한성에서는 천 할아버지 밑에서 일했었댔어, 천 할아버지께서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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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운란아, 이분은…….”남검봉이 막 소개하려고 할때 박성재가 남검봉을 밀었다.박성재는 탐욕스러운 눈길로 고운란을 보며 말했다.“아가씨, 우리 또 보네요, 자기소개가 늦었죠, 제 이름은 박성재에요, 앞으로 성재 오빠 라고 부르면 되요.”“김해에서 크고작은 일은 제가 다 나서는 편인데, 아가씨는 어느쪽 일을 하려나? 합법적인 장사든 합법적이지 않는 장사든 내가 있으면 다들 아가씨 어떻게 하지 못할거야, 여기 우리 추영이 형도 도와줄거고.”장추영이 웃으며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장추영의 눈빛에서 고운란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다.“난 장추영이라고 해요, 아가씨는 추영이 오빠라고 부르면 돼, 김해에서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날 불러요, 내가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을테니까.”남검봉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의아해했다. 일에 문제가 생긴게 분명했다.하지만 남검봉은 막무가내로 행동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김해에서 명성 높은 사람들이기에 이 사람들과 맞붙을 담력 같은건 없었다.이강현이 고운란 앞에 서며 운란이를 등뒤로 숨겼다.“허리 다 나았나봐? 내가 한 말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나봐?”“너 이 놈 성재 형이랑 그게 무슨 말투야? 너 같은 놈이 성재 형한테 뭐라고? 넌 그냥 초등학생들이랑 놀아.”“여기 김해야, 어디라고 나대는거야? 여기 누구 관할인지는 알고 온거야? 내년 오늘이 네 기일이 될줄 알아.”“아가씨, 우리 성재 형이랑 추영 형이 아가씨 마음에 들어하는건 아가씨 복이야, 이 놈만 믿었다간 아가씨 아무것도 얻지 못해.”하리춘은 이강현의 평범한 옷차림을 보고 마음껏 조롱하고 있었다.장추영은 이강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한성에서 올라왔다며?”“추영 형, 쟤네 집 한성에 있어요, 저 놈 데릴사위에요, 찌질하게도.”남검봉이 장추영 곁에 바짝 붙으며 말했다.상황파악이 끝난 남검봉은 장추영의 손을 빌어 이강현을 혼 냄 다음 고운란을 구하리라 마음 먹었다.집안의 모든 인맥을 동원하면 장추영과 박성재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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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장추영을 비롯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천 할아버지가 오셨어? 천 할아버지가 김해에 오셨다고? 얼른 가서 인사나 올려야겠어.”장추영이 의혹에 잠긴채 중얼거렸다.하지만 어느덧 장추영의 의혹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정중천이 뚱뚱한 중년 남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기때문이다.뚱뚱한 중년사내는 매우 소박한 옷차림이였으나 얼굴은 윤기가 돌았으며 귀족의 특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호건빈이 모시고 들어오는 사람이 천 할아버지신거에요?”박성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맞아, 얼른 나랑 천 할아버지 마중하러 나가자.”장추영은 박성재를 거느리고 호건빈과 정중천을 향해 걸어갔다. 남검봉만이 냉소를 지으며 이강현 옆으로 걸어갔다.“찌질아, 너 이번엔 큰 일 난것 같다, 김해의 명망 높으신 분을 건드린것도 모자라 이젠 한성에서 잘 나가는 사람까지 건드렸으니 죽을 각오 단단히 하고 있어야 할거야.”말을 마친 남검봉이 운란이를 보며 말했다.“운란아, 저 자식이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너도 봤지? 자칫하면 고씨 집안에도 피해가 갈수있어, 나랑 저 사람들 친한거 봤지? 내가 말만 하면 너희 집안 도울수 있어.”고운란은 최 할아버지 생신 연회장에서 일어난 장면들을 떠올리며 이강현의 종적을 찾느라 바빴다.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정중천이 나한테 하는 태도 너도 봤었잖아, 걱정하지 마.”고운란이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남검봉은 의아스러운 눈길로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설마 저 놈 말을 지금 믿는거야?’“이강현, 정중천이 널 대하는 태도? 너 정중천을 만나본적은 있기나 해? 어디서 허풍 떨고 있어, 너때문에 지금 운란이가 곤란하게 되었잖아, 너 지금 당장 박성재한테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게 좋을거야, 안 그러면 너 평생 후회할거야.”남검봉은 폭주하며 으르렁거렸다.“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 넌 네 할일이나 가서 해.”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이강현, 이 모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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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정중천이 실눈을 뜨고 장추영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 어떻게 비웃었는데? 조롱을 하고 나면 또 뭘 하려고?”박성재는 정중천이 화가 난게 분명하다고 생각하고는 정중천의 비위에 맞게 행동하려고 애썼다. 정중천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면 앞으로의 업무는 한성에까지 확장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조롱을 하는건 기본이고 그 놈한테 무릎 꿇고 천 할아버지한테 싹싹 빌게 할거에요.”정중천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장추영을 보고 물었다.“넌? 넌 어떻게 할 셈이야?”장추영은 정중천의 정서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눈치챘다.“천 할아버지, 제 생각엔 그냥 마음 가는대로 훈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어떻게 마음대로 훈계할건데?”“그건…….”장추영이 한참을 심사숙고한 후에야 말했다.“손바닥으로 주둥이를 오십대 정도 때리면 되지 않을까요?”정중천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호건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건빈아, 내가 너한테 소개해줄 사람이 있어.”정중천은 호건빈을 끌고 이강현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장추영을 비롯한 사람들은 정중천이 하는 행동이 의심스러웠다.다들 정중천의 행동만 보고 있었다. 정중천이 직접 나서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였다.정중천이 이강현 앞에 다가가 서더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이선생님, 안녕하세요.”고운란은 공손한 태도로 인사한느 정중천을 보고는 이 모든것이 다 진성택 덕분이 아닐가 싶었다.장추영을 비롯한 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어서는 어찌할바를 몰라했다.‘정중천이 저런 찌질한 놈한테 저렇게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해? 저 놈 도대체 뭐야?’장추영은 박성재의 옷깃을 움켜쥐고 말했다.“네가 나한테 준 파일 가짜였잖아, 너 나 죽일려고 그래?”“아, 아니에요, 그 자료는 모두 쟤, 쟤가 준거에요.”박성재가 남검봉을 가리키며 말했다.남검봉은 머리가 하얘져서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장추영 뒤에 서있던 건장한 사내들이 남검봉의 목덜미를 잡고는 장추영앞에 앉혀놓았다.“저 사람 도대체 누구야?”장추영이 물었다.하리춘을 비롯한 사람들이 남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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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남검봉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쩍 벌렸다. 정중천이 모든 사람들을 보고 이강현한테 사과해라고 할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들이 남검봉의 예상을 벗어났다.하리춘과 재벌들의 눈길이 일제히 박성재를 향했다. 박성재의 태도를 보고싶었기 때문이다.어리벙벙해난 박성재는 정중천을 보더니 또다시 눈길이 이강현한테로 향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강현과 정중천의 관계를 이해할수가 없었다.정중천이 존경하는 사람이면 틀림없이 엄청 잘나가는 재벌이거나 재벌 2세일것이다.하지만 이강현은 그 둘중 하나도 들어맞는것이 없었다. 평범한 옷차림에 동행하는 경호원들도 없었기에 다들 평범한 인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추영이 형, 어떡해?”박성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장추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강현한테 사과하는건 불가능한 일이었다.여기 자신의 영역 김해에서 일반인한테 사과하는건 장추영한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정중천의 요구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장추영은 정중천의 부하가 아닌 정중천과 동등한 자리에 앉아있는 꽤 명망 높은 인물이었다.“천 할아버지, 전 당신을 존경하지만 저 사람한테 사과하라고 하시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장추영은 정중천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장추영은 이 모든것이 정중천의 계략이라고 생각했다.정중천의 안색도 어두워졌다.“추영아, 너한테 사과하라고 하는건 널 돕기 위해서야, 네가 지금 사과만 하면 지난 일은 없던 일이 될거야, 너 이 선생님의 미움을 사면 앞으로 부딪칠 곤난이 많을거야.”호건빈은 정중천의 말에서 이 일이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제가 곤난에 부딪치게 될거라고요? 저 놈때문에요? 제가 저 찌질이를 두려워할리가 있겠어요? 천 할아버지, 저 놈이 누군지 알려주시고 사과를 받아내시든지 하는게 순서 아닌가요?”장추영은 이강현이 자신을 놀래킬만한 신분이나 배경을 갖고 태여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박성재는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는 장추영을 보고 한마디 덧붙였다.“천 할아버지, 제가 죽더라도 사인은 알고 죽어야지 않겠어요? 저 놈이 도대체 누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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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정중천이 차감게 내뱉었다.장추영을 비롯한 사람들이 정중천을 노려보았다. 장추영이 지시만 내리면 정중천과 맞붙을 기세였다.호건빈이 웃으며 말했다.“장추영, 박성재, 후배자식들이 선배말 거역하는거야? 너희들 오늘 이 선생님한테 사과 안 하시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안흘거다.”호건빈의 말을 들은 장추영과 박성재의 얼굴색이 변했다.정중천 하나면 붙어볼만도 한데 호건빈이 정중천을 돕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호건빈은 김해의 갑부였는데 그의 인맥이 닿지 않는곳이 없었다.비록 호건빈은 늘 소박하게 다녔지만 김해 땅에서 호건빈 한마디면 다들 쩔쩔 매군 했다.“호 아저씨, 진심이세요?”장추영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호건빈이 고개를 치켜들고 말했다.“나는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다.”“아저씨 왜 저런 놈을 돕겠다는거에요? 저 놈 한성 3류가족의 데릴사위라니까요, 아저씨 저런 놈 돕고다닌다는 소문이라도 돌게 되면 창피하지 않겠어요?”장추영이 쉴 틈도 없이 속사포를 쏘아댔다.호건빈이 담담하게 말했다.“천 할아버지가 그렇게 알기 쉽게 설명했는데도 알아듣지 못하는 너희들이 멍청하지 않겠니? 김해 후배들 아직 철이 덜 들었구나.”호건빈의 한마디에 장추영, 박성재를 비롯한 사람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박성재는 먼저 사과부터 하고 마지막에 원석을 경매할때 이강현과 한번 붙어보리라 생각했다. 그때가 되면 정중천과 호건빈도 뭐라고 하지 못할것이다.계속 이렇게 대치상태에 처해있었다간 김해와 한성에서 제일 높으신 분들이 손이라도 잡게되면 장추영은 뼈도 추스리지 못할것이다.박성재는 팔로 장추영을 툭 쳤다.장추영은 이를 악물고 화를 가라앉혔다.“천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사과하라고 하시니까 우리의 옛정을 보아 사과는 할겁니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우리는 다시 보지 않는겁니다.”호건빈이 피씩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장추영의 어리석은 행동에 답답해났다.“그래, 앞으로 우린 모르는 사이야,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정중천이 쌀쌀한 태도로 말했다.“무릎을 꿇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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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무릎을 꿇을지 안 꿇을지는 퍽 난감한 문제였다.장추영의 시선이 정중천과 호건빈한테로 향했다가 나중에는 이강현의 몸에 멈춰섰다.이강현은 개의치 않는다는듯이 담담하게 앉아있었다.장추영은 이강현의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공포감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을 비웃는것만 같았다.이강현한테 장추영은 그저 하찮은 개미일뿐이지만 정중천이 자신의 앞에서 아첨을 떨려고 하니 정중천에서 표현할 기회를 준것 뿐이었다.이강현의 비웃음에 장추영은 불쾌했지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이번의 사과로 정중천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저 놈한테는 득이 되는 일이었다.장추영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겨우 이강현한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성의가 없네요.”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정중천은 발로 장추영의 다른 무릎을 밟았다. 장추영의 무릎뼈에서 끼익 하고 소리가 났다.“내가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가르쳤는지 다 잊은거니?”정중천이 차갑게 말했다.장추영은 이강현을 보며 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에야 제대로 기억하네요.”장추영은 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있었다.박성재는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식은땀을 흘렸다.‘김해에서 명성이 자자하신 분이 이런 굴욕을 당하다니, 심지어 한쪽 무릎도 아닌 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니.”남검봉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내 공허한 눈빛으로 남검봉을 바라보았다.하리춘을 비롯한 사람들도 모두 이를 악물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가 타올랐다.장추영은 이 시각 이강현의 모습을 자신의 머리속에 박제했다.이어 장추영은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이 선생님, 오늘 제가 무례했습니다, 천 할아버지가 세우신 가족 규칙에 따라 칼로 저의 몸을 베는것으로 사죄하겠습니다.”칼로 몸을 베겠다는 말에 고운란은 몸을 돌려 장추영을 등졌다. 이강현은 고운란이 눈을 피하자 웃으며 말했다.“보는 눈도 많고 걸리적거리니 여기서 그럴 필요는 없어.”장추영은 낯빛이 파래졌다. 무릎을 꿇는것도 모자라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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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정중천은 경명의 웃음을 지었다.‘네가 건드린 사람이 용문 작은 도련님인것도 모르고 나대다니.’정중천이 장추영을 경매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추영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호건빈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박성재를 보며 말했다.“이제 너희들 차례야.”하리춘이 입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우린 그냥 몇마디 거들었을 뿐이에요, 우린 사과만 하면 되요.”“맞아요, 우리 그냥 머리나 조아리고 사과만 하면 되요.”백천리가 긴장해하며 말했다.박성재는 마음속의 공포와 분노를 짓누르며 이강현을 보고 외쳤다.“여긴 김해야, 천 할아버지가 널 잠시는 보호해줄수 있겠지만 평생 널 감싸줄수는 없을거야, 여기에서 멈추는게 좋을거다.”“너? 사과할 마음이 없는거지?”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오늘 천 할아버지랑 호 아저씨가 있어서 그런거지 너딴 놈이 뭐라고 내가 널 두려워해? 나랑 내가 할래?”박성재가 말했다.“좋아.”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박성재는 이강현이 이렇게 쉽게 승낙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이강현이 박성재를 보며 말했다.“내기는 네가 하고 싶은거로 해, 하지만 일단 네가 지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장추영이 사과하는 방식대로 세번 꿇고 아홉번 머리 박고 세번의 칼부림으로 몸에 여섯개의 구멍을 내야 할거야.”“성재 형, 자신있어? 지면 칼로 몸을 베야 하는거잖아.”백천리가 박성재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박성재가 머리를 끄덕였다. 오늘 경매하기로 한 원석은 전문가가 와서 본 원석이었다. 그 전문가는 이 바닥에서 유명한 베테랑이었기에 잘못 볼리가 없었다.박성재도 사전에 이 원석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옥석경매에서 내놓을 비취원석은 수많은 원석들중에서 최고급이었다.“걱정하지 마.”박성재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박성재의 끄덕 없는 모습에 하리춘을 비롯한 사람들은 모든 희망을 박성재한테 걸었다.“걱정하지 마. 네가 이기면 우리 네 말대로 사죄할게, 하지만 우리가 이기면 너도 그 방식대로 우리한테 사죄해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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