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만약 일반인이라면 무예를 배우든 말든 상관없겠지만... 지금은 우빈이가 조금이라도 배워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해.”전태윤은 조카 우빈이를 늘 좋게 보고 있다. 이 아이는 분명 될 놈이라 좀 더 크면 제대로 가르칠 작정이었다.지금은 단지 호신술 정도로만 가르칠 뿐이다.“하긴, 태윤 씨 말대로 해요. 고마워요, 여보.”전태윤은 우빈이를 문무를 두루 겸비한 인재로 배양하고 싶었다. 하예정은 조카 대신 뿌듯함을 느끼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다.전태윤은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콧등을 살짝 어루만졌다.“평상시엔 태윤 씨, 태윤 씨 하더니 우빈이한테 전문가 선생님을 찾아준다니까 금세 여보라고 하네. 우빈이가 나보다 더 중요한 거야?”하예정이 웃으며 답했다.“똑같이 중요해요, 아니, 태윤 씨가 더 중요해요. 엄청 소중하죠.”그녀는 일부러 강조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전태윤도 장난치는 그녀의 말투를 잘 알고 있지만 사랑스러운 눈길로 또다시 그녀의 콧등을 어루만졌다.“난 우빈이는 질투 안 해.”“다행이네요. 세 살짜리 아이도 질투하면 앞으로 우리 애가 생기거든 종일 질투만 하다 말겠어요.”“내 아이는 사랑해 주는 것만으로도 바빠. 어떻게 아기를 질투하겠어.”전태윤은 아이가 생기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줄 것만 같았다.물론 생각은 생각일 뿐, 그때 가서 질투할지 말지는 단정 짓기 어렵다.하예정은 실소를 터트렸다.유난히 소유욕이 강한 전태윤이 아기를 질투하지 않을 리가 있을까?시내로 돌아온 후 전태윤은 하예진 자매를 발렌시아 아파트로 바래다주었다. 할머니는 어느새 이 일을 아시고 아파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문 여는 소리가 들리자 할머니는 얼른 마중 나오며 하예정의 손을 잡은 우빈이를 덥석 안아 올렸다.“다행이야, 참 다행이지 그래...”할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행이란 말만 반복했다.성기현 남매도 잇따라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왔다. 성기현과 전태윤은 줄곧 서로 등져있다가 이번 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