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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161 - 챕터 1170

2585 챕터

제1161화

“그렇게 생각하지 마. 처형은 점점 더 행복해질 거야.”전태윤은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하긴요, 아직 결정된 일도 아니고... 당신 말대로 동명 씨는 매우 주견이 있는 사람이니 자기 인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우리 언니에게 마음이 움직이면, 우리 언니 행복하게 해주겠죠?”“응, 우린 그저 천천히 지켜보기만 하면 돼. 당신은 지금 생각이 너무 많아.”전태윤은 옷을 건네주며 말했다.“여보, 얼른 씻어.”옷을 건네받은 하예정은 남편의 잘생긴 얼굴에 뽀뽀하고 샤워를 하러 갔다.30분 후.부부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눴다.“여보, 언제쯤 나랑 같이 연회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전태윤이 물었다.“같이 참석해야 할 연회가 있나요?”이모를 따라 몇 차례 연회에 참석한 후, 그녀는 자신감이 커졌다. 주로 전태윤이 든든한 뒷배가 돼주었다.이제 남편이랑 연회에 참석해도 주눅 들지 않을 거다. 적어도 킬힐을 신고도 여성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됐다.이모는 그녀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 숨기는 거 하나 없이 모조리 다 가르쳐줬다.성소현은 줄곧 이 방면에 관심이 없었다. 지금 이렇게 배우려 하는 조카딸이 나타나자, 이모는 자신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모두 전수해 주려 한다.성씨네 사모님은 두 조카딸이 우수하면서도 강한 여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자기 딸은 출신이 좋고, 아버지와 형도 지켜주고 있어 노력하지 않아도 아무도 감히 괴롭히지 못하지만, 두 조카딸은 다르다. 열심히 배우고 강해져야 다른 사람들의 진정한 존중을 받을 수 있다.“낮에는 회사 일로 바빠, 당신도 바쁠 테니 당신의 낮 시간을 뺏지 않을게. 만약 저녁에 가야 할 연회가 있으면 같이 가줘.”남자들끼리 비즈니스 얘기할 때 아내를 데리고 가기 적합하지 않은 장소도 있다. 그는 그런 장소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데리고 갈 생각이 없었다.“네, 알겠어요.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말해줘요. 인제 전씨 가문의 미래 안방마님이 등장할 때도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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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마누라가 있는 남자는 당연히 다르지. 네가 조리한 스테이크는 너 혼자 먹지만, 내가 조리한 스테이크는 우리 부부가 함께 나눠 먹으며 향수할 수 있어. 사랑하는 마누라가 내가 조리한 스테이크를 먹는 걸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일이거든. 물론 이런 행복을 너 같은 싱글은 못 느끼겠지만. 너 혼자 산해진미를 먹은들 맛있을 것 같아? 하지만 부부가 같이 먹으면 맨밥에 김치라도 맛있는 거야.”“너 참 잘도 말한다. 마치 우리처럼 요리할 줄 모르는 남자는 나중에 행복을 얻지 못할 것처럼 말이야. 나는 너처럼 요리 솜씨는 없지만, 요리 솜씨가 아주 좋은 아내를 찾아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으면 돼.”“그러면 마누라 말고 밥하는 도우미를 찾아.”말문이 막힌 노동명은 얼른 화제를 돌렸다.“스테이크 나도 하나 줘.”“저절로 만들어 먹어. 이참에 배울 겸 경험도 쌓고 좋잖아. 나중에 네 마누라에게 스테이크를 조리해 주면 아주 즐겁고 맛있게 먹을 거야.”노동명은 입을 삐죽거렸다.“손님에게 그게 할 소리냐?”“요청받지도 않고 불쑥 찾아온 방해꾼이지 손님은 아니지. 직접 만들어 먹기 싫으면 요리사에게 부탁해. 일단 내가 다 조리하고 나서 부엌을 비우면 그때 다시 요리사에게 아침 식사를 준비해 달라면 돼.”전태윤이 부엌을 차지하고 있을 때 요리사는 한창 마당에서 원예사와 허풍을 떨고 있었다.“그래, 그래, 나절로 할게. 내가 먹을 거 하나 못 만들 줄 알았어? 나 칼 좀 굴린 사람이야. 예전에, 밖에서 빈둥거릴 때 뭘 안 배웠겠어?”예전에 노동명은 조직의 선배에게 음식을 만들어 준 경험이 있다.전태윤은 사랑하는 마누라에게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차려준 후, 또 마당에 가서 왕성하게 핀 장미꽃들을 잘라 아름다운 꽃다발을 묶었다.그는 꽃다발을 마누라가 앉을 자리에 가져다 놓은 후 위층으로 올라가 마누라를 깨웠다.노동명은 전태윤이 하예정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을 지켜보며 몰래 사진을 찍어 절친 소정남에게 보냈다.「정남아, 너도 보고 좀 배워.」「네가 배워야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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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아침 8시, 하예진의 토스트 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서성이던 노동명은 결국 차에서 내려 몇 걸음 걸어가다가 불현듯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 차 뒷좌석에서 작은 박스 하나를 꺼냈다.그 박스 안에는 블록 세트가 들어 있었다.우빈을 좋아하는 노동명은 많은 장난감을 사서 차에 놓아두었다. 가게에 들어가 우빈을 볼 때마다 장난감을 선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가게에 찾아가는 것은 하예진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우빈을 좋아해서 간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그는 우빈이가 선물한 바람개비를 싫증 내는 바람에 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노동명은 그 블록 박스를 들고 가게로 들어갔다.“노 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하예진이 노동명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이전 메뉴 그대로 드실래요?”“응, 그대로 줘.”친구 집에서 아침을 먹었지만, 오전에 많은 일을 하려면 좀 지나 배가 고플 것 같아서 하예진네 가게에서 좀 더 먹어두어야 한다.“우빈아.”노동명은 우빈이가 카운터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그 블록을 건네주었다.“우빈아, 이건 아저씨가 오늘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동명 아저씨한테서 선물을 받는 것에 익숙한 우빈이는 블록을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열어 봐, 아저씨가 같이 놀아줄게.”우빈이가 박스를 열고 안에 있는 블록 부품을 쏟아냈는데 로봇이었다. 현재 우빈의 나이에 이런 블록을 가지고 노는 것은 매우 어려운 편이었다.하지만 블록을 좋아하는 우빈은 하루 종일 놀아도 싫증 내지 않을지도.사실 노동명이 고난도 블록을 우빈에게 선물한 것은 자기 나름의 타산이 있었다. 우빈의 현재 나이로는 스스로 조립을 완성할 수 없으니 함께 놀 핑곗거리가 생긴 거다. 우빈을 도와 블록을 맞추면서 감정도 키울 수 있고. 그러면 우빈이도 동명 아저씨가 점점 더 좋아져 아저씨에게 고분고분 안길지도 모른다.“노 대표님, 우빈에게 장난감이 많은데 자꾸 사주지 마세요. 장난감 가게를 열어도 되겠어요.”하예진은 손님에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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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오늘 늦게 일어났어.”노동명이 거짓말을 하였다. 이미 친구 집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아서 또 가게에 온 거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사랑스러운 친구 부부네 집에서 식사할 때는 배가 부른 것 같았지만 그들이 보이지 않으니 또 배가 고파 났다.노동명이 식사하면서 우빈이가 블록을 조립하는 걸 도와주자 하예진이 다가와 아들 옆에 앉았다.“우빈아, 엄마가 도와줄게.”공예품을 잘 짜고 손재주가 좋은 하예정은 블록 조립을 잘하지만 하예진은 블록 조립을 잘 못한다.도면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 아들이 지저분하게 널어놓은 블록 부품들을 보고 막 머리가 아파 난 하예진은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자 마침 잘됐다 싶어 도면을 내려놓았다.“우빈아, 천천히 해 봐, 엄마가 일 끝나면 같이 해 줄게.”“엄만 할 줄 모르니 동명 아저씨랑 같이하면 돼요 .”우빈은 블록을 맞출 때만 동명 아저씨를 따르며 아저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우빈아, 아저씨 회사에 가서 천천히 블록을 조립하며 놀지 않을래? 모르는 건 아저씨가 잘 가르쳐줄게.”잠깐 생각하던 주우빈이 물었다.“엄마도 같이 가나요?”“우빈의 엄마는 바쁘셔서 아저씨 회사에 갈 수 없어.”그러자 우빈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엄마가 안 가면 나도 안 갈래요.”노동명이 사랑스러운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예진에게 말했다.“우빈이가 경계심이 심하네.”잠시 후, 마침내 배불리 먹고 난 노동명은 이곳에 남아 우빈이가 블록 조립하는 것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꽉 찬 일정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매일 하예진의 가게에서 잠시 머물며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노동명은 비서에게 뒤의 일정을 좀 더 빽빽하게 배정하게 하였다.노동명은 카드로 식사비를 지불한 후 우빈에게 말했다.“우빈아, 아저씨가 퇴근하면 같이 놀아줄게.”“동명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노동명한테서 블록을 선물 받고 기분이 좋아진 우빈이가 먼저 작별 인사를 하였다.이런 꼬마 녀석이 너무 귀여운 그는 아이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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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노동명의 어머니는 손은경 앞에서 하예정을 언급한 적이 있다.전씨 가문 사모님인 하예정과 친분을 쌓으려고 애를 쓰는 손은경이 분명 하예정의 언니인 하예진도 눈여겨봤을 것이다.“저 가게는 내가 전세로 준 가게예요.”노동명은 손은경이 자기가 가게주인을 도와 말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한 마디 덧붙였다.“어쩐지 동명 오빠가 그 가게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고 했는데, 오빠 가게였네요.”“난 이미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으니 도로 가져가요, 고마워요.”노동명은 손은경을 데리고 회사로 가고 싶지 않았다.“좀 있다 다시 가져갈게요. 지금은 동명 오빠 회사에 가보고 싶어요. 제가 이번에 관성에 온 건 내 일을 보는 것 외에, 오빠네 회사 같은 대기업과 협력하고 싶어서예요.”손씨 가문의 사업 규모도 매우 크다.노동명의 어머니 윤미라는 손씨 집안과 사돈이 되기를 바랐고, 손은경은 관성의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고 있다. 노씨 그룹과 같은 큰 그룹과 협력하면 손씨 가문에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협력 관계를 통해 노동명과의 거리를 좁히고, 감정을 키울 수 있다.보기엔 거칠어 보이지만 섬세한 면도 있는 노동명을 정복하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행복을 기대할 수 있다.비즈니스 업계에 여러 해 동안 몸 담근 손은경은 도전적인 일을 가장 좋아했다. 노동명을 정복하는 것은 지금의 손은경에게 가장 흥미롭고 도전적인 일이 되었다.손은경이 노씨 그룹을 방문하겠다는 말에 노동명도 강경하게 그녀를 거절할 수 없었다. 어쨌든 그는 어머니의 절친 딸이니까.그는 할 수 없이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고, 그녀가 그의 뒤를 따랐다.가게에 있은 하예진은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노동명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씨 식구들이 호호탕탕하게 몰려왔다.김은희가 주서인 부부와 임정한까지 동물원에 같이 놀러 가자고 모두 불러들인 것이다.원래 유치원에 가려던 임정한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보살핌에서 떠난 후로부터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지금 또 감기에 걸리자, 주서인은 아예 이틀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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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엄마, 우빈이가 장난감 못 놀게 해. 나, 우빈이 장난감 갖고 싶단 말이야.”임정한은 달려가 주서인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장난감을 가져다 달라고 떼를 썼다.항상 자기 애만 보배처럼 여기고 다른 애들은 안중에도 없는 주서인이 우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우빈아, 네 장난감 형한테 줘.”“싫어요, 내 거예요!”우빈은 박스를 품에 꼭 껴안고 놓지 않았다.주서인이 우빈을 잡아당기려고 앞으로 다가가자 하예진이 손에 들었던 숟가락으로 그녀의 손목을 탁 내리쳤다. 아파 난 그녀는 바로 손을 움츠렸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하예진이 차갑게 말했다.“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요? 이건 우빈의 장난감이에요. 우빈이가 정한이한테 주고 싶지 않다고 하잖아요. 안 주겠다는데 고모가 빼앗으려고요?”“...”주경진은 어두운 얼굴로 딸을 몇 마디 꾸짖었다. 그녀는 딸이 외손자를 데리고 구석으로 가자 비로소 미안한 말투로 하예진에게 말했다.“예진아, 우빈이가 장난감을 정한에게 주고 싶지 않다면 주지 않아도 돼. 우빈의 장난감이니.”“다들 무슨 일로 오신 거죠?”하예진이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묻자, 주형인이 바로 끼어들어 말했다.“어제 저녁에 아빠 엄마가 말씀하셨잖아, 오늘 우리가 우빈이 데리고 동물원에 호랑이 보러 갈 거라고. 우빈아, 아빠랑 동물원에 놀러 가지 않을래?”우빈이가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아빠, 엄마도 같이 가요?”주형인이 하예진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엄마도 같이 가.”“예진아, 오늘 일찍 퇴근해. 여기서 동물원까지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니, 우리 여기서 뭐 좀 먹고 동물원으로 바로 출발하자. 일찍 가면 애들도 오래 놀 수 있을 거야.”관성의 야생동물원은 규모가 매우 크고 동물들도 많이 있다.주형인이 하예진과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주말에 한번 동물원에 갔었는데, 그때 아직 미성년자인 하예정도 데리고 갔었다.원래 아들더러 전 시댁 식구들을 따라 동물원에 가라고 말하려던 하예진은 자기가 따라가지 않으면 아들이 임정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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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하예정은 전태윤의 롤스로이스에 앉아 가게로 돌아왔다.마침 그녀가 도움을 청한 친구들이 완성된 공예품을 납품하러 오자 그녀는 꼼꼼히 확인한 후 잘 짰다고 칭찬하며 처음 약속대로 돈을 정산했다.“예정아, 우리가 집에서 애를 보면서 여가에 공예품을 짜 돈을 버니 이제는 가족들이 모두 지지해 줘. 우리 시어머니도 더 이상 나에게 눈치를 주지 않아.”“나도. 시어머니가 나를 도와 애를 봐주시겠다고 해서 정말 놀랐어. 예정아, 주문을 더 받아도 괜찮을 것 같아, 우린 모두 완성할 수 있어.”모두 처음에 함께 공예품 짜는 것을 배운 친구들이다. 비록 평소에 왕래가 잦지 않지만, 연락은 유지하고 있었다. 하예정의 지금 신분은 모두가 알고 있어 부러운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하예정이 배분해 준 일을 끝내면 돈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은 집에서 애를 키우고 있는 주부들에게 매우 유혹적이었다.시댁 식구들은 그녀들이 전씨 가문 사모님을 위해 일하며 수입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대하는 태도가 훨씬 좋아졌다. 하예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작년부터 주문이 밀렸어. 게다가 지난번에 손을 다친 바람에 더 많이 밀렸었는데, 너희들이 도와줘서 다행이야. 내가 재료를 더 가져오고 손님이 주문한 제품 견본도 줄게.”“좋아.”이 말에 모두 너무 기뻤다.준비한 재료를 나누어 주고, 또 그녀들이 차례로 떠나는 것을 지켜본 하예정은 다시 택배를 연락하여 고객들에게 물건을 보냈다.일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한테 전화가 걸려왔다.“언니.”“이모.”전화가 연결되자 엄마의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는 우빈이가 맑은 목소리로 외쳤다.“이모, 우빈이예요.”하예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이모는 우리 우빈의 목소리를 알아들었어, 이모가 보고 싶었어? 이모가 소현 이모 더러 오는 길에 우빈이 데리러 오라고 말했어.”“이모, 아빠가 나랑 엄마를 데리고 동물원에 놀러 간다고 했어요. 많은 사람이 같이 가요, 이모도 같이 가요.”우빈은 소현 이모가 데리러 온다는 말을 듣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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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엄마의 머리카락만 잘렸을 뿐인데, 서현주는 너무 무서웠다. 그들이 친정 식구들의 목숨을 빼앗는 건 식은 죽 먹기일 테니.그녀는 결혼 후로부터 친정 식구들과 사이가 나빠졌지만, 그래도 자기 혈육들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빈이 때문에 위험을 당하는 건 원치 않았다.오늘은 계획을 실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날이다.하예정이 우빈에게 물었다.“엄마도 가는 거야?”“네, 엄마도 가요.”“언제 떠나? 이모가 시간 되는지 보자.”“엄마가 30분 후면 출발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이모, 우리 같이 가요,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를 보고 싶어요.”우빈은 지난번에 동물원에 가려다가 후에 이모와 함께 외출하는 바람에 동물원에 가지 못한 일을 줄곧 기억하고 있었다.오늘 기회가 생겼으니 꼭 가고 싶었다.“그래, 이모도 같이 갈게.”하예정은 주 씨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싫었지만, 언니가 걱정되었다.주 씨 가족은 우빈과 감정을 키워서 양육권을 빼앗으려는 것 같았다.온 집안의 사람들이 한 통속인데, 언니가 혼자 가면, 괴롭힘을 당할 것이 뻔하다.비록 큰 재주는 없지만, 전생에 복을 쌓은 덕에 이번 생에 전태윤과 결혼하게 되었으니, 전씨 가문 사모님의 신분으로 주 씨 가족들의 기를 누를 생각이었다.자기가 함께 가면, 주씨 가족들이 무슨 꿍꿍이가 있더라도 너무 건방지게 굴지는 못할 테니.주우빈이 신나서 웃었다.“이모, 빨리 와요. 방금 소현 이모도 왔어요, 나 소현 이모에게도 물어볼래요. 전화 끊을게요.”“그래, 이모도 곧 갈게.”우빈은 전화를 끊고 엄마에게 휴대폰을 돌려주고는 잽싸게 뛰쳐나갔다.성소현이 달려 나오는 우빈을 부르기도 전에 아이가 먼저 달려와 그녀의 다리를 덥석 껴안고는 잘생긴 작은 얼굴을 쳐들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불렀다.“소현 이모.”우빈의 귀여운 얼굴을 바라보는 성소현은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허리를 굽혀 우빈을 껴안고 웃었다.“우리 우빈이, 소현 이모가 보고 싶어서 뛰어온 거야?”“소현 이모,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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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하예진으로부터 주씨 가족이 정말 나들이하러 온 것이라고 확인받은 성소현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다만 그 미소는 우빈에게 보여주는 거지, 주씨 가족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그녀는 주씨 가족을 보기만 해도 싫었다.“우빈이가 동물원에 놀러 가고 싶다는데, 이모도 같이 놀러 가야지.”성소현은 조카의 초대에 흔쾌히 응했다.우빈은 아직 엄마, 아빠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이 착한 하예진은 전 시댁에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아들 앞에서 주형인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는다.두 사람은 뭐라 해도 친부자 사이이니.아들 앞에서 친아버지를 원망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고, 오히려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30분 후.하예정 자매는 우빈을 데리고 성소현의 차에 앉아 동물원으로 떠났다.뒤에는 하예정의 신변 보호를 하도록 안배한 두 명의 경호원이 경호차를 몰고 묵묵히 따랐고, 주 씨 가족은 두 대의 차에 나눠 타 경호차 뒤를 따랐다.서현주는 가는 내내 주형인에게 불만을 토했다.“우빈이와 친해지려고 그러는데 어머님은 뜬금없이 형님네 가족을 부르고, 우빈인 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오고... 언제 우빈이와 친해지겠어요?”하 씨네 자매가 있으니, 우빈은 당연히 엄마와 이모 곁에 붙어있을 거다.차 뒷좌석에서 서현주의 잔소리를 들은 김은희가 툭 내쏘았다.“내가 네 돈을 쓰자고 형님네 가족을 부른 것도 아닌데, 뭔 말이 이렇게 많아? 싫으면 같이 가지 말든가, 가는 내내 시끄럽게 굴지 말고.”서현주가 고개를 돌렸다.“어머님, 방금 하신 말씀 잊지 마세요. 절대 형님네가 우리 형인 씨 돈을 쓰게 하지 말아요. 지금 형님네는 형인 씨보다 돈이 훨씬 많아요.”“형인의 돈을 쓰는 거지 네 돈을 쓰는 것도 아닌데. 지금 너도 내 아들 돈을 쓰고 있잖아?”아들이 서현주에게 돈을 맡긴 게 김은희는 가장 언짢았다.“형인씨와 나는 부부이고, 형인씨 돈은 내 돈이에요.”“그럼, 네 돈도 형인의 돈인데, 왜 넌 신혼집을 꾸밀 때 돈 안 냈냐?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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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하예정은 계속 우빈을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다.사람들로 붐비는 동물원에는 우빈 또래의 어린애들도 매우 많았다.우빈을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한 하예정은 동물원의 풍경을 감상할 마음이 없었다.하예진은 매일 우빈을 데리고 가게에 가고, 일이 끝나면 집에 데리고 가서 쉬느라 아들을 데리고 놀러 갈 시간이 전혀 없었다.지금 밖에 나오니, 우빈의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아이의 천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다행히 하예정은 산타 기술을 연마해 본 사람이라 체력이 좋았고 하예진도 다이어트를 하느라 오랫동안 달리기를 견지한 탓에 체력이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는 경우가 드문 성소현은 오래 걸으니 발바닥이 아파 났다.주씨 가족은 멀리 떨어져서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우빈은 신이 나서 어린이 놀이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몇 번이나 놀이기구를 타고 나서야 이모에게 안겨서 동물들을 보러 갔다.동물원이 너무 커서 조류 코너를 둘러보고 나니 밥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 일행은 식사하러 식당으로 들어갔다.“아빠는요?”“네게 그렇게 빨리 뛰는데 아빠가 어떻게 따라오겠어?”그제야 아빠가 생각난 우빈이가 사방을 둘러보니 정말 아빠가 보이지 않았다.“엄마, 아빠에게 전화해요.”하예진은 주형인에게 전화하는 시늉만 하고 나서 아들을 달랬다.“아빠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다른 곳에서 식사하신대. 조금 있으면 다 볼 수 있을 거야.”우빈은 엄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사실 주 씨 가족은 이미 그들의 앞에 있었다. 임정한이 어린이 놀이터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까운 주씨네는 이미 아이를 강제로 끌고 앞으로 걸어갔다.주형인과 다투고 나서 화가 난 서현주는 주씨 가족을 따돌리고 혼자 걸었다.생각밖에 주형인이 자기를 달래지 않자, 그녀는 주형인이 이젠 자기를 예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 둘이 몰래 만날 때, 주형인은 그녀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었었다. 혼인신고하여 와이프가 된 후에야 그녀는 자신이 점차 하예진이 예전에 겪었던 모든 것을 차례로 겪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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