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주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문을 소리 내어 닫았다.“자기야! 자기야!”주형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불렀다.“됐어, 신경 쓰지 마. 현주는 네가 예진이랑 만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뿐이야. 너랑 예진이 단둘이 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 모두 함께 가겠다는데 질투는 무슨. 자기도 예진에게서 널 빼앗은 거면서.”김은희는 새 며느리가 아주 눈에 거슬렸다. 전에는 자기 아들이 인기가 많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서현주가 내연녀라는 생각에 꼴 보기 싫었다.주씨네 가족은 내일 점심에 하예진 모자와 함께 동물원에 놀러 가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봄나들이에 아주 적합한 날씨이니.한편, 하예정 부부도 언니 집에서 잠시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왔다.가는 길에 하예정은 남편에게 말했다.“예전에도 주씨네는 입으로만 우빈이를 귀여워했지 돌봐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우빈인 언니 혼자서 피땀 흘려가며 키워온 거예요. 그래가지고 지금 와서 우빈이가 자길 따라갔으면 하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언니가 산후조리 할 때도 옆엔 나밖에 없었거든요, 그때 난 너무 피곤해서 한 달에 살이 3킬로나 빠진 거 있죠.”언니가 산후조리 할 때 하예정은 언니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잘 누워 쉬라고 했다. 그녀는 음식도 언니 앞에까지 가져다줬고, 크고 작은 일을 모두 도맡아 했었다.그 보름 동안, 아직 갓난아이였던 우빈은 때로는 밤새도록 울기도 했다.주형인은 출근하여야 한다면서 아예 객실에 가서 잤고, 우빈이 때문에 언니가 잘 쉬지 못할까 봐 걱정된 그녀는 혼자 아이를 안고 달래다 아이가 잠들어서야 잠시나마 쉴 수 있었다.그때 언니는 주형인더러 시어머니에게 부탁하여 우빈을 좀 돌봐줄 수 없냐고 물었는데, 그는 자기 엄마는 임정한을 돌봐야 하기에 우빈이까지 돌볼 수는 없다고, 하예정이 언니와 조카를 돌보면 될 거라고 했다.“주씨네는 지금 우빈이가 자기 집 식구들보다 나와 더 친하다고 질투하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