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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131 - 챕터 1140

2585 챕터

제1131화

하예정은 배가 꼬르륵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녀는 잠에서 깨자마자 습관적으로 옆자리를 만졌는데 아무도 없었다.이불 밑이 차가운 걸 보니 전태윤이 일어난 지 한참 된 것 같았다.막 날이 밝았을 거로 생각하며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다.하예정은 멍하니 있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어쩐지 배가 고프다고 했는데 이 시간까지 자고 일어났으니 배가 고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태윤 씨 나 좀 깨울꺼지...’하예정은 서둘러 옷 한 벌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가 갈아입고는 세수를 한 후 화장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계단을 내려왔다.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태윤이었다.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서 전화를 받으며 낮은 목소리로 불평했다.“태윤 씨 일어난 후 나도 좀 깨울 거지, 여태 자다가 방금 일어났단 말이에요.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지 뭐예요.”전태윤은 전화기 너머에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너무 달콤하게 자길래 일부러 깨우지 않았어. 그리고 효진 씨에게도 당신이 오늘 좀 피곤하여 오후쯤에 가게로 돌아갈 거라고 전화했어.”‘당신이 이렇게 말하면 효진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하지만 어젯밤에 절제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니... 앞으론 조심해야겠다.’“당신 퇴근하셨죠?”“방금 회의 끝나고 밥 먹으러 가는 길이야. 당신도 잊지 말고 밥 챙겨 먹어.”전태윤은 그녀가 밥도 안 먹고 부랴부랴 외출할까 봐 걱정됐다.“당연하죠, 걱정하지 말아요.. 그럼 당신도 밥 먹으러 가요.”“그래, 자기야 사랑해.”“당신이 갑자기 이렇게 달콤한 말을 하니 조금 낯서네요. 나도 사랑해요.”그녀는 지난번에 심효진이 소정남과 통화할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휴대폰에 대고 쪽! 하고 뽀뽀하는 소리를 냈다.“어때요? 내 뽀뽀 느껴져요?”전태윤은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응, 느껴져.”어제 로맨틱한 밤을 보낸 후로부터, 하예정은 남편에게 아주 친절해졌다.전태윤은 앞으로도 로맨스를 더 많이 준비해 아내가 항상 자기에게 열정을 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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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강일구는 하예정에게 다가가 십여 가닥의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비닐백을 건네주며 말했다.“사모님, 이것은 도련님께서 아침에 외출하실 때 분부하신 것입니다.”“이게... 우리 할아버지 머리카락인가요?”하예정은 비닐백을 받으며 물었다.어젯밤 그녀와 전태윤이 토론한 결과 하지철을 시켜 하씨 영감의 머리카락을 뽑아 혈연 확인 검사를 하기로 했다.“네, 그렇습니다.”하예정은 강일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이거, 하지철이 도와 한 건가요?”“넵, 사모님이 두려웠던지, 제가 사모님께서 시키신 거라 했더니 바로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십여 가닥 뽑아서 저한테 줬습니다.”하지철이 무슨 방법으로 하씨 영감을 달래서 머리카락을 뽑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결과만 얻으면 되니까.“그 녀석은 아직 젊었을 뿐, 뼛속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하지철은 아직 만 18세가 되기까지 두석 달이 남았다. 한창 젊고 에너지 넘칠 때다.하씨 영감의 머리카락을 얻은 하예정은 강일구에게 자신을 유전자 검사 센터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하예정은 지난번에 이모와 함께 유전자 검사를 한 경험이 있기에 그 센터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강일구는 먼저 큰 도련님과 연락한 후 사모님을 센터까지 모셔다드렸다.검사를 마친 하예정이 센터에서 나오니 전태윤의 전용차들이 도착해 있는 것이 보였다.그녀는 차에서 내리고 있는 남편에게로 다가가면서 말했다.“오후에 한가하신가 봐요? 여기까지 다 오시고. 강일구 씨가 데려다줘도 되는데...”전태윤은 두 걸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차에 올라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시간만 있으면 내 아내는 내가 직접 데려다줬으면 좋겠어.”그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하예정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다행히 지금의 그는 그녀에게 충분한 자유와 존중을 주었고, 예전처럼 그녀의 생각을 무시하지 않았다.“나 아침에 처형한테 가서 우빈이를 회사로 데려갔어.”“당신 일도 바쁜데 우빈이를 데려가서 어떻게 돌봐요?”“사무실에서 놀게 했는데 말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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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난 예정 씨가 할머니의 천억 원 상금을 받았으면 좋겠어.”전태윤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던 하예정이 말을 꺼냈다.“여러 대에 걸쳐 딸이 없는 것은 풍수 구도의 문제일 거예요. 아마도 당신 집은 아들이 흥성한 풍수 같아요.”“그 말이 맞는 거 같아. 예전에 우리 가문에도 여자애가 태어났었는데 그만 요절하고 말았대. 그 여자애가 요절한 뒤부터 우리 가문에서는 더는 딸이 태어나지 않았어. 작은어머니께서 아홉째를 임신하시기 전에 산성 체질이면 딸을 낳는다고 온갖 산성 음식을 찾아 드시던 기억이 나. 아홉째를 임신한 뒤 첫 두 애와 임신반응이 달라서 틀림없이 딸을 낳을 줄 알았대. 태아의 모습이 형성된 후 사람을 찾아 알아보았는데 딸이라니 모두 엄청나게 기뻐했어.”전태윤은 그때의 일을 회상했다.“그때 난 10대여서 작은어머니께서 아홉째를 임신하셨을 때가 기억에 생생해. 난 작은 어머니께서 여동생을 낳아주실 것을 정말 기대하고 있었거든. 남몰래 여동생한테 줄 장난감도 많이 준비해 두었었어. 집에 어른들이 핑크색 옷과 신을 많이 사 오시는 걸 보고 나와 둘째, 셋째 동생도 몰래 핑크색 치마를 사두었지.”“태윤 씨도 여동생을 몹시 기대하셨군요.”“작은어머니께서 아홉째를 낳는 날은 마침 토요일이어서 우리 가족 남녀노소, 그리고 우리 전씨 가문의 친척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병원 복도를 가득 메울 정도여서 명절 때보다 더 흥성흥성했어. 손녀를 안을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려서 기뻐하시던 할머니께서는 간호사가 포동포동한 남자애를 안고 나오자 분명히 여자애를 임신하였는데 어떻게 남자애를 낳을 수 있냐며 간호사가 잘못 안아온 것이 틀림없다고 멱살을 잡고 따지셨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상황에 간호사는 산실에는 우리 작은어머니 혼자만 있고, 틀림없이 아들을 낳았다고 거듭 설명했어. 간호사는 다른 집은 남자애를 낳으면 기뻐하는데 우리 집은 마치 병원에서 여자애를 숨긴 것처럼 여자애를 내놓으라고 성화이니, 참 이상한 집이라며 도리머리를 저었고.”그 장면을 상상해 본 하예정의 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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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할머니의 부탁으로 전태윤과 하예정의 궁합을 봐주던 점쟁이는 풍수를 볼 줄도 알겠지? 하지만 깊은 연구가 없다면 아마 전씨 가문의 난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전태윤 부부는 딸 낳는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사이 어느새 관성중학교 앞에 도착했다.전태윤은 하예정을 책 가게로 데려다주고는 곧장 회사로 돌아갔다.오는 길에 줄곧 딸 얘기만 나누었다는 생각에 하예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데, 혼자서 웃고 있는 거야? 말해봐, 나도 좀 웃게.”심효진이 하예정 앞에 과자 한 접시를 놓았다.“정남 씨가 후식으로 먹으라고 사람을 시켜서 보내왔어.”“소 이사님은 정말 너한테 잘해주는구나. 친절하고, 자상하고. 너 말을 고분고분 잘 듣고.”하예정이 간식을 하나 집어 들었다.“정남 씨도 너의 집 전 대표님을 따라 배운 거야, 만약 전 대표님이 본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난 지금도 그가 부유한 N 세인지 몰랐을 거야.”하예정이 웃었다.“태윤 씨가 나를 속인 일은 모두에게 예를 보여줬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할 수 있어.”하예정의 기분이 들떠있는 것을 본 심효진이 떠보듯 물었다“오전에 무슨 일 있었어? 아까 전 대표님이 네가 오전에 가게로 돌아갈 수 없으니, 나더러 가게 일을 맡아달라고 전화 왔었어. 어찌나 말투가 사근사근하던지. 너의 집 전 대표님을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오늘 오전처럼 부드럽게 말을 한 적이 없었어.”하예정을 짝사랑하는 사촌 동생 김우진을 도와주지 않는 심효진을 보고 전태윤은 심효진이 하예정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았지만, 동시에 하예정과 사이가 각별한 심효진을 경계하고 질투하고 있었다. “별일 아니야, 어젯밤에 태윤 씨한테서 감동하여서 늦게 잔 것뿐이야. 태윤 씨가 만들어 준 낭만적인 순간을 다 찍어놓았어, 나중에 늙으면 다시 꺼내보려고.”하예정이 말하면서 자신이 찍은 영상을 심효진에게 보여주자, 심효진이 놀리는 듯한 눈길로 하예정을 바라보며 웃었다.“이러느라고 늦게 잔 거구나, 하하!”심효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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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EQ와 IQ가 모두 뛰어난 소정남은 평소에도 자주 심효진한테 서프라이즈를 주곤 한다.하지만 IQ는 남들보다 뛰어나지만, EQ가 낮은 전태윤은 ‘사랑 상담사’소정남한테서 꽉 막혔다고 늘 놀림을 받는다.전태윤이 하예정을 위해 이 정도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하예정이 이토록 감동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하예정이 달콤한 어조로 말했다.“태윤 씨가 나를 위해 많은 것을 바꾸었으니, 나도 태윤 씨를 위해 노력할 가치가 있어.”부부는 서로 베풀고, 진심으로 대해야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네가 부러워, 살짝 질투도 나고.”“너야말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질투의 대상이지.”심효진이 히죽히죽 웃었다.“그래, 난 남들의 선망 대상으로 사는 것이 좋아. 정남 씨와 사귀면서부터 난 너무 행복해. 그리고 맞선을 보라는 부모님 잔소리를 안 들어서 너무 좋아. 고모도 이젠 잠잠해졌어.”“너 고모님께선 지금 엄청나게 기뻐하고 계실 거야. 너를 부잣집에 시집보내 호강시키려고 얼마나 애쓰셨는데.”“난 부잣집에 시집갈 생각이 없었어. 하지만 정남 씨 집안과 같은 부잣집에는 시집가고 싶어, 평생 심심하지 않을 거야. 난 지금 소씨 도련님이 너무 궁금해, 얼마나 대단한 여자라야 그렇게 대단한 남자한테 어울릴 수 있을까?”“때로는 딱 어울릴 것 같은 대단한 가문끼리 맺어지는 것도 아니더라. 주로는 소씨 도련님이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가에 달렸지.”“내 생각에 소씨 도련님은 눈이 꼭대기에 붙은 것 같아, 아니면 정남 씨보다 나이도 몇 살 위이고, 또 싱글인데 왜 여태껏 혼자였겠니, 그렇게 훌륭한 남자가 연애도 결혼도 안 하고?”“사업에 너무 신경 쓰느라 연애결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하나 보지.”심효진은 발밑에 바람이 일 지경으로 바삐 돌아치는 소정남을 생각하며 웃었다.“아마 우리 같은 여자를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을 거야.”하예정도 그 말에 수긍하며 떠라 웃었다.공예품을 짜는 것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맡긴 터라 이젠 서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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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소정남이 보낸 과자를 먹고 난 심효진이 소정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정남 씨가 보낸 과자 너무 맛있어요. 사랑해요!”소정남에게서 바로 회답이 왔다.「효진 씨가 좋아한다니, 내일 두 박스 더 갖다 줄게요.」먹방을 만족시키는 것은 소정남에게 가장 쉬운 일이다. 비위를 맞춰주기만 하면 되니까.“소현 언니가 오늘 안 보이네.”심효진이 물었다.“언니는 친한 친구가 실연당해서 위로하러 갔어.”하지만 사실 성소현은 실연당한 절친을 위로하러 간 게 아니라 새 이웃을 만나러 간 거였다.오후에 외출하려고 차를 몰고 이웃의 큰 별장 앞을 지나던 성소현은 별장 문이 열려 있고 예준하가 늘 타고 다니던 차가 별장에 주차된 것을 보았다. 마침 마당에 서 있던 예준하를 보고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예준하가 별장으로 초대하는 바람에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예준하를 따라서 별장으로 들어갔다.이 큰 별장은 성씨 저택과 가까워서, 예전에 부모님을 따라서 놀러 간 적이 있는 성소현은 별장의 정원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준하를 따라 발 가는 대로 걷던 성소현이 말을 꺼냈다.“이 정원은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화초와 나무 모두 잘 자랐어. 다시 심더라도 이렇게 자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싹 다 바꾸려고 했는데, 소현 씨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어. 내가 싫어하는 식물들을 옮겨버리고 좋아하는 것으로 바꿔 심으면 되겠네.”방의 구조는 변경해야 한다. 그리고 별장의 대문 방향도 바꿔야 한다.예준하가 청한 풍수 선생은 이 집의 풍수 구조는 이미 운이 끝났다고 하였다. 원래의 집주인이 제때 용한 사람을 불러서 다시 운이 돌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계속 원래의 운이 끝난 풍수 구조를 사용하면, 자연히 점점 쇠락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풍수 구조는 기한이 있는데, 기한이 다 차면 그 구조를 다시 쓸 수 없다.“내 안목이 별로여서, 소현 씨가 잘 봐줘. 이 별장을 리모델링하는데 어떤 스타일이 더 좋은지? 난 이 별장을 관성에 있는 내 집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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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성소현이 흔쾌히 대답했다.“여기 오면 전화 줘, 내가 준하 씨 미래의 와이프가 매우 만족하게끔 힘이 닿는 대로 도울게. 그땐 나한테 보너스를 두둑이 챙겨줘야 해.”예준하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큰 보상이 있을 거야.”성소현은 예준하가 말할 때면 언제나 말보다 웃음을 먼저 짓는 것을 발견했다. 그 웃음은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포근해서 자신도 모르게 그의 앞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좋아, 내가 인테리어 컨설턴트 해 줄게.”예준하가 빙그레 웃으며 고마움을 표했다.“내가 커피 살 테니 함께 가.”“난 오후에는 보통 커피나 차를 마시지 않아.”“...”어찌할 바를 모르는 예준하를 보고 성소현이 깔깔 웃어댔다.“내가 오후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커피숍에 갈 수 없는 것은 아니잖아? 나를 어느 커피숍에 초대하려고?”“난 한가할 때면 관성 호텔 1층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면서 긴장을 풀곤 해. 우리 A 씨에 가면, 난 형수님과 형수님 친구가 꾸린 소원 카페에 자주 가. 소원 카페는 장사가 아주 잘 돼서 지금 분점 두세 군데를 열었어. 제일 핫한 곳은 본점인데, 많은 사람이 우리 형수와 선우씨 가문 막내 사모님인 양 아가씨의 신분을 보고 찾아가.”성소현는 예준하의 큰형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나중에 시간이 되면 A 씨에 가서 소원 카페 커피를 맛보게 해줘. 우리 관성의 소희 카페에 비하면 어때?”예준하도 소희 카페에 간 적이 있다.“우리 형수님 소원 카페는 인플루언서 카페에 더 가까워. 왜냐하면 사람들이 우리 형수님의 신분을 보고 가기 때문이야. 반면에 소희 카페는 조용하고 안전하고. 서로 각자의 장점이 있어.”소희 카페가 전 씨 할머니의 산업이라는 걸 예준하도 전씨 그룹과 협력한 후에 알게 되었다.웃으며 밖으로 나가던 성소현은 몇 걸음 걷다가 예준하가 우두커니 선 채로 따라오지 않자, 고개를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사준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안 가려고?”“그럴 리가.”예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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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성소현은 어이가 없었다.“...나를 부적으로 생각하는 거야?”예준하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뻔뻔하게 대답했다.“내가 부적을 살 돈을 줄게.”성소현이 웃으며 놀림조로 말했다.“예전에는 예씨 가문에 대해 잘 몰랐는데, 준하 씨를 알게 된 후 오빠한테 물어보니, 준하 씨가 형제 중 가장 약해서 항상 경호원을 데리고 다닌다던데?”“맞아, 난 어렸을 때 뚱뚱했어. 너무 뚱뚱한 사람은 운동을 싫어하잖아? 난 무공을 배울 때 항상 게으름을 피웠는데, 결국 형제 중 내가 제일 무공이 약해서 어쩔 수 없이 경호원을 청했어.”그들 형제는 10명인데, 다닐 때 항상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확실히 다섯째 예준하뿐이고, 다른 형제들은 가끔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다니는 시늉만 하고 있다.예준하는 경호원이 곁에 없으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성소현이 차를 운전하면서 말했다.“나처럼 약한 여자도 경호원 없이 외출하는데. 쇼핑하러 갈 때만 물건을 들어달라고 경호원을 데리고 가.”“소현 씨는, 무공을 할 줄 알아?”“우리 같은 가정 출신은 자기관리를 위해 다소 훈련을 해왔지만, 실전 경험은 없어.” 관성에서 성격이 까칠하고 드센 성소현에 대한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다. 게다가 성씨 가문은 관성에서 매우 지위가 높아서 누구도 감히 성소현의 미움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 설사 성소현이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아도, 웬만한 건달들은 성씨 아가씨의 차만 보면 모두 멀찍이 피하고 있다.관성의 상류층 사람 중 가장 요란하게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건 전태윤이었다. 하지만 전태윤은 주로 경호원을 자기를 따라다니는 여자들을 막는 데 이용한다. “여 협객님, 앞으로 저를 보호해 주세요.”성소현이 피식 웃었다.“실전 경험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지켜줄 수 있겠어? 게다가 배운 건 거의 다 잊어버렸어, 지금은 동작도 기억이 안 나. 준하 씨는 앞으로 주먹이 센 와이프를 찾으면 되겠어. 특수경찰이 제일 좋겠네. 데이트할 때 위험에 처하면 준하 씨를 보호해 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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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소현 씨, 우린 이제 친구 맞지?”예준하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성소현한테 물었다.성소현도 예준하를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웃었다.“우리는 친구지, 이웃이기도 하고.”예준하는 조용히 성소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밝고 화려한 이미지의 여자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숨김이 없고 꾸밈이 없는 아름다움이다.“그럼, 프라이버시에 관해 물어봐도 돼?”“물어봐, 준하 씨한테 말할 수 있는 거면 대답할게. 하지만 대답 안 해도 준하 씨가 이해해, 모든 사람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권리가 있으니까.”“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싶어. 전 대표 같은 유형은 빼고.”성소현이 전태윤을 쫓아다닌 일은 전씨 그룹과 친분이 있고 깊은 협력관계도 있는 예준하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게다가 성소현이 처음에 전태윤을 대놓고 쫓아다녀서 예준하가 모를 리 없었다.성소현이 침묵했다.“소현 씨, 미안해, 그냥 궁금해서 물었어, 난 소현 씨가 아주 좋은 여자라고 생각해, 전 대표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건 소현 씨 문제가 아니라, 전 대표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야.”자신이 성소현의 상처를 들춰냈다고 생각한 예준하가 얼른 사과했다. “괜찮아. 전 대표한테는 이미 오래전에 단념했어. 예나 지금이나 태연하게 대할 수 있어. 전 대표도 나에게 미안해할 것 없어. 왜냐하면 나를 좋아한 적도 없고, 내 감정을 받아준 적도 없고,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나와 전 대표 사이는 나 혼자만의 짝사랑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추구했던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훌륭한 남자는 많은 여자들이 좋아하기 마련이야. 그것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지. 좋은 여자도 마찬가지로 많은 추구자가 있는 것처럼. 나는 단지 그 베일을 벗겼을 뿐이고, 다른 여자들이 하고 싶지만,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많이 했을 뿐이지. 비록 결과는 없었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성소현이 말하면서 웃었다.“난 많은 사람이 전 대표가 내 사촌 동생을 좋아하고 있는데 성격이 좋지 않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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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오빠가 또 관성 호텔에 온 건가?성씨 그룹 산하에도 5성급 호텔이 있어서 성기현은 고객과 비즈니스 상담을 보통 자기 집 호텔에서 한다. 지난번에 중요한 고객이 관성 호텔에 묵는 바람에 성기현이 관성 호텔에 온 적이 있었다.“왜 그러는데?”예준하는 성소현이 옆에 있는 차를 쳐다보는 것을 보고 관심 조로 물었다.“괜찮아, 오빠 차를 봤어, 이 차가 바로 오빠 차야. 준하 씨, 우리 빨리 커피 마시고 돌아가. 오빠한테 들키지 않게. 오빠는 비즈니스 하러 왔으니 그리 빨리 끝나지 않을 거야.”성소현이 말하며 몸을 돌려 호텔 안으로 걸어갔다.예준하가 성소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물었다.“소현 씨 오빠가 우리 둘이 함께 커피 마시는 것을 볼까 봐 두려워?”“두렵지는 않지만 오해하는 건 싫어.”“그건 그래.”미혼인 그들이 함께 커피를 마시면 누가 봐도 오해할 수 있을 테니.무엇을 두려워하면 무엇이 온다고.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호텔 입구의 회전문 앞에서 성기현 일행과 딱 마주쳤다.성소현은 본능적으로 돌아서서 그 자리를 떠났다.“성소현!”성기현이 낮은 소리로 불렀다.벌써 두 걸음이나 떼였던 성소현이 방글방글 웃으며 다시 돌아섰다. “오빠, 정말 공교롭네.”예준하를 힐끗 바라보던 성기현이 정색을 하고 동생에게 물었다.“여긴 왜 왔어?”오빠 눈에 띄었으니, 성소현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준하 씨가 커피를 사준다고 해서 왔어, 준하 씨가 평소에 다니던 호텔커피숍에.”성기현이 예준하를 바라보자 예준하가 웃으며 말했다.“성 대표님, 우리 집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데 소현 씨가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커피 한 잔 사드리러 왔습니다. 악의는 없습니다.”그는 물론 악의는 없습니다, 다만 다른 깊은 뜻이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성기현은 그다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그러나 많은 사람 앞이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여동생에게 말했다,“커피만 마시고 집에 돌아가거라.”그러고는 예준하에게 말했다.“예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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