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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121 - 챕터 1130

2585 챕터

제1121화

전태윤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이 아이디어 괜찮네. DNA 검사가 가장 직접적이고 설득력 있긴 하지. 내일 데려와서 DNA 검사할 수 있도록 할게. 소송 걸 때 증거를 던져주면 그 사람들도 할 말이 없을 거야. 하지철이 그 집 손자가 아닌 이상.”하예정이 말했다.“...그러면 만약 하지철이 그 집 손자가 아니라면...”전태윤은 할 말을 잃었다.“...”이 둘 부부는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다 결국 전태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러면 직접 할아버지와 DNA 검사할 수밖에. 영감님이 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철을 이용해 할아버지 머리카락 열 몇 가닥을 뽑아달라고 하면 돼. 머리카락에는 꼭 모낭이 달려있어야 한다고 알려줘. 할아버지 머리카락만 있다면 채혈하지 않아도 DNA 검사 진행할 수 있어.”하지철은 하씨 가문에서 가장 어린아이였고 또 하예정이 두 번이나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에 그 공포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하예정도 전태윤의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말했다.“그러면 태윤 씨가 말한 대로 하지철을 이용해 할아버지 머리카락을 뽑아서 제가 할아버지랑 DNA 검사하는 것이 좋겠어요. 결과가 나오면 아버지가 하씨 가문의 자식인지 알 수 있겠죠.”이 둘 부부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집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멀지 않다고 느껴졌다.곧 로얄팰리스 피크 별장에 도착했다.하예정은 별장 문을 열어주고 있는 숙희 아주머니를 보면서 월급 인상과 관련 문제를 전태윤과 상의했다.“우리 집 결정권은 당신한테 있어. 숙희 아주머니에게 월급을 인상해 주고 싶으면 인상해 드려. 상의 같은 거 안 해도 돼.”“아주머니 일도 아닌데 우리 언니에게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월급을 인상해 드리지 않으면 제가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요. 이 집은 태윤 씨와 제가 공동으로 꾸려나가는 거잖아요. 태윤 씨한테 결정권이 없다고 해도 알아야 될 거 아니에요. 저희 집안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그래. 그럼 인상해 드려.”고개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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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숙희 씨가 말해줘서 다행이에요. 제가 따라 들어갔다간 도련님이 화냈겠어요. 도련님 방은 요구대로 잘 꾸며놨어요?”박 집사가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아주 로맨틱하게 다 꾸며놨어요. 사모님이 감동하실 거예요. 두 분 사이도 좋아질 거고요.”숙희 아주머니가 기대를 품고 말했다.“사모님 하루빨리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네요.”전태윤이 노력하는 거 봐서라도 일찍 아이를 가졌으면 했다.“이런 말은 저한테만 하고 사모님 앞에서는 하지 마세요. 부담을 느끼실 수 있어요. 도련님과 사모님 함께 지낸 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아직 둘만의 세계를 누리고 싶어 하실 수도 있잖아요.”박 집사도 하예정이 일찍 아이를 가졌으면 했지만, 이 둘 부부가 몇 년간 둘만의 세계를 가지고 싶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직원으로서 재촉하기도 그랬다.숙희 아주머니가 말했다.“알아요. 사모님 앞에서는 이런 말을 안 하죠. 저는 누구보다 사모님과 도련님이 계속 사랑하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숙희 아주머니는 전태윤이 하예정을 좋아하게 된 과정과 두 사람이 서로 다투고 냉전을 벌이는 모습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었다.전태윤은 가끔 숙희 아주머니와 투정을 부릴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숙희 아주머니는 인생 멘토를 해주기도 했다.박 집사가 말했다.“저도 도련님과 사모님이 영원히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더는 다투고 냉전을 벌이지 말았으면 좋겠네요.”지난번 박 집사한테 일이 생겨서 장 집사가 일을 도맡아 했을 때, 전태윤이 밝힌 신분을 하예정이 받아들일 수가 없어 싸웠을 때도 직원들은 심장을 졸이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장 집사는 하루에 몇십 번이고 박 집사한테 전화하여 일을 더는 못하겠다고 투정 부렸다.숙희 아주머니는 그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렸다.“전씨 가문 남자들은 아내를 예뻐하죠.”이것으로 자신을 위로했다.이 둘이 밖에서 하는 대화를 하예정은 들을 수가 없었다. 전태윤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고 말았다. 방안은 알록달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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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그래.”전태윤은 그녀가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하예정은 전태윤이 선물한 꽃다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핸드폰을 꺼내 방안의 로맨틱한 장식과 자신을 향한 전태윤의 사랑을 기록했다.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마지막에는 함께 셀카를 여러 장 찍었다.하예정은 많이 행복해 보였다.“위층으로 가봐요.”하예정이 웃으면서 말했다.“저희 방도 이렇게 꾸민 거 아니죠? 안 봐도 이쁘고 로맨틱할 거예요. 너무 행복해요.”전태윤은 그저 웃으면서 그녀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향했다.하예정의 예상대로 레드카펫은 방 문 앞까지 깔렸다.방문을 열고 들어간 하예정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1층과 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로맨틱한 문구들이 많이 적혀있었다. 이런 로맨틱한 방안에서 이 둘은 술을 한잔 기울이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이 밤, 아름답고 따뜻한 감정들로 가득했다.해가 뜨고 밤이 낮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하예정은 평소 기상 시간에 깨어나지 못했고 달콤한 잠에 빠졌다.옆에 있던 전태윤은 평소처럼 눈뜨자마자 고요 속에 행복해 보이는 하예정의 얼굴을 부드럽게 바라보더니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했다.“예정아, 좋은 아침이야.”전태윤은 그녀에게 입맞춤하고서 귓가에 좋은 아침이라고 속삭였다.달콤한 잠에 빠진 하예정은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예정아, 어제저녁에는 내가 좀 거칠었지? 계속 자. 나는 출근해서 돈 벌어올게.”전태윤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더니 또 얼굴에 뽀뽀했다. 출근하기 싫었지만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반 시간 뒤.전태윤은 상쾌한 기분으로 1층으로 내려갔다.계단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 집사는 전태윤을 보더니 공손하게 인사했다.“도련님, 아침 준비되었습니다.”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꾸며진 거실을 쭉 둘러보았다.“낮에는 또 다른 모습이네요.”박 집사가 웃으면서 말했다.“이것은 도련님이 사모님을 위해 준비하신 것입니다. 낮이든 밤이든 언제나 아름답죠. 사모님께서 많이 행복해하실 겁니다.”어제저녁 많이 만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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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어르신은 전태윤이 아닌 다른 손자들의 혼사를 걱정하고 있었다.서로 사랑하는 부부를 한 쌍 탄생시켰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여 나머지 혼령에 달했지만, 여자친구도 없는 손자들을 장가보내고 싶었다.그리고 증손녀 안기를 기다리면 되었다.천만 원의 보너스를 갖고 싶은 자는 증손녀를 안고 오면 된다.전태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서 15분 동안 신문을 읽고서야 집을 떠나 회사로 향했다.집을 나서기 전까지도 숙희 아주머니에게 하예정을 잘 돌봐주라고 부탁했다. 그 걱정스러운 표정은 숙희 아주머니가 하예정을 안고 출근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강일구.”차에 올라타기 전, 전태윤은 갑자기 강일구에게 이렇게 말했다.“오늘은 나 따라다니지 않아도 돼. 한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 지금 하 씨네 마을로 가서 하지철을 찾아내. 협박으로든 유혹으로든 하 영감의 머리카락 열몇 가닥을 구해오게 해. 모낭이 있는 것으로. 자르면 안 돼. 그리고 투명한 봉투에 영감님 머리카락을 담아 오라 해.”강일구가 공손하게 대답했다.“네. 지금 바로 하 씨네 마을로 가보겠습니다.”강일구에게 분부를 마친 전태윤은 그제야 차에 올라탔고 경호원들의 호송 아래 피크 별장을 떠났다.회사로 가던 길, 전태윤은 어제저녁 하예정과 좋은 시간을 보낼 때 언니가 시름 놓고 장사할 수 있게 우빈이를 가게에서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기사에게 이렇게 말했다.“노 씨 그룹에서 나오면 보이는 거리에 있는 하루 토스트 가게로 가주세요.”전태윤과 친한 친구 사이인 노동명을 자주 노 씨 그룹에 데려다줬기 때문에 노 씨 그룹에서 나오면 보이는 거리라고 말해서 듣자마자 알았다.하예진이 어제 써 붙인 직원모집 공고로 인해 어제 오후부터 전화로 상담하는 사람이 많았다.원래는 한 명만 뽑고 싶었지만 결국 성실해 보이고 손발이 빠른 중년 아줌마 두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가정 부담이 큰 사람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일을 그만두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두 사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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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서현주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두리번거리더니 우빈이가 보이지 않자 실망은 했지만, 얼굴에 티 내지 않았다.두 직원은 오늘부터 출근하는지라 주형인과 서현주의 관계를 모르고 웃으면서 무엇을 주문하실지 여쭸다.주형인은 서현주를 데리고 텅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자기 뭐 먹고 싶어?”집을 나서기 전, 서현주는 주형인더러 하예진이 보는 앞에서 다정하게 자기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하예진이 주형인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고 해도 서현주는 여전히 하예진을 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빼앗아서 얻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시 빼앗길까 봐 불안했다.“형인 씨가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돼요.”주형인은 직원에게 주문했다.“베이컨 토스트 하나, 햄 치즈 토스트 하나, 콜라 두 잔이요.”직원은 주문을 받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주방으로 향했다.토스트는 하예진이 직접 해야 했고 콜라는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 가면 되었다.“왜 우빈이가 안 보이죠?”서현주가 자연스레 물었다.주형인도 원래 가게에 있어야 할 우빈이가 어디 갔는지 몰랐다.‘설마 처제가 데려갔나?’“예진이한테 물어보고 올게요.”서현주가 주씨 집안사람들이 우빈이 보러 가도 된다고, 심지어 우빈이를 데리고 주씨 집안에서 한동안 지내도 된다고 해서 그녀의 앞에서 아들을 입 밖에 꺼낼 수 있었다.주형인은 홀과 주방 사이에 있는 창구를 통해 주방 안에서 한창 바쁘고 있던 하예진에게 물었다.“예진아, 내 아들은?”하예진은 그저 힐끔 보더니 하던 일을 계속했다.한참 후, 주형인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직전에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잠들었어.”“잠들었다고? 어디 있는데?”하예진은 대답하지 않았다.주형인이 또 중얼거렸다.“예진아, 요즘 가게 장사도 좋아져서 바쁜 것 같은데 우빈이 여기 있는 거 안전하지도 않잖아. 만약 네가 신경 쓰지 않는 틈을 타서 가게 밖을 나갔다가 유괴범이 데려가면 그때 가서 울고 싶어도 못 울어. 하얗고 포동포동한 우리 아들 유괴범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내가 데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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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우빈이 제부 따라갔어.”“뭐? 우빈이 이미 잠들지 않았어?”하예진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제부가 잠든 채로 안고 갔어. 당신 우빈을 데려가고 싶거든 전씨 그룹에 데리러 가던가.”“....”“우빈이 당신 집에 머물고 싶지 않대. 우빈이 보고 싶으면 예정이네 서점으로 가. 나 요즘 바빠서 돌보기 어려울 것 같아 예정이한테 맡겼어.”주형인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뭐라 할 말이 없었다.우빈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도 그는 제 친아버지보다 이모 쪽을 선택했을 테니.주형인은 지난번에 아들을 달래며 이튿날 동물원에 데려가 놀겠다고 했을 때, 꼬마 녀석이 무척이나 기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 날 꼬마 녀석은 동물원조차 포기한 채 이모를 따라갔다.그는 자신이 아버지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주우빈은 비록 그를 아빠라고 부르지만, 그와 절대 친하지는 않았다.주형인이 굳은 얼굴로 테이블로 돌아와 앉자, 서현주가 물었다.“오빠,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는데, 혹시 하예진이랑 싸웠어요? 우빈이는요?”“전태윤이 데려갔대. 우빈이가 우리와 함께 살기 싫다고 한다는데, 훤한 일이잖아. 우리 엄마, 아빠가 예전에 우빈이를 돌본 적도 없고, 나도 바빠서 애랑 놀 새가 없었거든. 정이 깊지 않은데 우리 집에 오려 하겠어? 그렇다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고.”주형인은 잠시 후에 다시 말을 이었다.“우리 앞으로 우빈이 보고 싶을 때 다시 와서 보자.”서현주는 내심 조급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부자지간이라도 시간을 들여 정을 쌓아야 해요. 앞으로 시간이 있을 때 자주 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재미있는 것도 사주고, 어린이 놀이동산에도 데려가요. 시간이 지나면, 우빈이도 오빠와 함께 살고 싶어 할 거예요.”“그래, 서두르지 말자.”“우리 하예진에게 이번 주말에 우빈을 데리고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할까요?”“좋아, 지난번에 우빈이한테 동물원에 가자고 했더니 너무 신나 하더라.”주형인은 서현주가 무슨 속셈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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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맞아, 그러니 사모님의 조카인 거네. 난 대표님이 아이를 데리고 회사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대표님의 표정이 하도 부드러워 친아들을 안고 있는 줄로 알았거든.”“좋은 아빠가 되려고 미리 경험을 쌓고 있으실지도. 혹시 사모님께서 임신하셔서, 우리 대표님께서 이렇게 미리 조카를 데리고 다니시는 거 아닐까? 앞으로 아이 잘 돌보려고.”다른 프런트는 생각에 잠겼다. 정말 그런 건가?깊은 잠이 든 우빈은 전태윤의 품에 안겨 회사에 도착한 후에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태윤은 하는 수 없이 꼬마 녀석을 휴게실의 침대 위에 살며시 눕혀놓았다.그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꼬마 녀석을 도와 외투, 신발 그리고 양말을 벗겨준 후 이불을 덮어 주었다.귀여운 아이를 보며 전태윤은 마음이 누그러졌고,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어린아이의 작은 얼굴에 뽀뽀했다.“우빈아, 널 보면 이모부도 딸애나 아들애를 가지고 싶어져.”고이 잠든 우빈은 전태윤에게 응답할 리 없었다.전태윤은 잠시 보고 있다가 휴게실을 나와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때, 마침 조 비서가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노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전태윤은 노동명과 프로젝트 협력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던 게 생각났다. 그는 어! 하고 조 비서에게 노동명을 들여보내라고 했다.노동명은 곧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며 웃으며 물었다.“태윤아, 네가 회사에 어린아이를 하나 데려왔다고 들었는데, 혹시 너의 사생아 아니야? 너 참 대단하다 대단해, 나조차도 네가 밖에 사생아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몰랐어.”전태윤은 아무거라도 들어 노동명에게 던지고 싶었다. 아쉽게도 손으로 잡기 맞춤한 것이 곁에 없었다.“내 사생아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그 애의 아빠가 되고 싶어 하지.”“우빈이야?”노동명은 생각도 거치지 않고 우빈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전태윤이 그 말을 하자마자 우빈이라고 말하다니...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만 같았다.그도 주우빈을 매우 좋아하고, 그 아이가 자기 아들이기를 바라지만, 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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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노동명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그가 오늘 전태윤을 찾아온 이유는 프로젝트 협력에 관해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두 사람은 곧 본론에 들어갔다.이야기가 끝난 후, 노동명은 떠날 준비를 했다.“나 다시 들어가서 우빈이가 깨났나 볼게. 만약 깨났다면 내가 데리고 놀러라도 갈까?”“데리고 가긴 어딜까? 네가 데리고 나가면 아마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울 거야.”노동명은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그렇다, 우빈인 항상 그와 친하지 않다.다시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간 노동명은 2분도 안 돼 안에서 호들갑을 떨었다.“태윤아, 태윤아, 빨리 와!”“무슨 일이야?”그가 고함을 지르는 것을 들은 전태윤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휴게실로 뛰어들었다.“우빈이 침대에 오줌쌌어. 시트 흠뻑 젖은 것 좀 봐.”노동명은 침대 위의 꼬마 녀석을 가리키며 친구에게 말했다.“....”전태윤은 다가가 먼저 자신의 양복 외투를 벗어 침대맡에 놓은 다음 우빈을 안아 들고 오줌에 젖은 바지를 벗겼다. 그다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자신의 외투로 감싸 안았다.실컷 잔 우빈은 전태윤이 자기 바지를 벗길 때 눈을 떴다.그는 전태윤을 보고 달콤한 미소를 짓더니 애티난 목소리로 이모부를 불렀다.“이모부.”“응, 우리 우빈이 깼어?”전태윤은 우빈을 안고 휴게실을 나서며 휴게실에 들어오자마자 우빈의 이불을 들추는 친구에게 말했다.“침대 시트 좀 치워 줘.”“우빈이가 오줌 싼...”“싫어?”“...”노동명은 냄새난다고 싫은 것이 아니라, 뭐랄까... 처음으로 어린아이가 오줌을 싼 것을 보고 신기했다.그는 침대 시트를 걷어 우빈의 젖은 바지와 함께 화장실의 세탁기가 던져 넣었다.휴게실에서 나오니 이모부의 정장 코트를 바지처럼 입고 소파에 앉아 있는 우빈이가눈에 들어왔다.“동명아, 너 밖에 가서 우빈이가 입을 새 옷 몇 벌 사 올래?”노동명은 어 하는 소리와 함께 달려 나갔다.그는 재빨리 근처의 아동복 가게에서 십여 벌의 옷을 골라왔다.“품질이 괜찮아 보이길래 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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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왜 사나이는 치마를 못 입나요?”노동명이 대답했다.“그거야 남자와 여자가 다르니까.”우빈은 알듯 모르듯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눈빛으로 노동명을 쳐다봤다.전태윤은 바지 한 벌을 골라 우빈을 안고 입혀주며 말했다.“남자는 힘든 일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치마를 입으면 불편해.”“왜 남자는 힘든 일을 해야 하죠?”“우빈이 남자를 중시하고 여자를 경시한다는 말 들은 적 있어? 그래서 우린 남자에게 중한 일을 시키고, 엄마와 이모와 같은 여자들에겐 경한 일을 시키는 거야.”우빈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우빈이도 크면 중한 일을 하고, 경한 일은 엄마와 이모한테 시킬래요.”전태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우빈이 잘한다.”“...”띠리링!내선전화가 울렸다.전태윤은 우빈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그는 곧 전화를 내려놓고 우빈이에게 말했다.“우빈아, 엄마가 데리러 왔어.”“엄마!”꼬마 녀석은 엄마가 왔다는 말을 듣고 즉시 치마를 쇼핑백에 쑤셔 넣고 자신의 오줌에 젖은 바지도 찾았다.“이모부, 우빈이가 입고 온 바지는요?”“그 바지는 오줌에 젖어서 세탁기에 넣어 빨았어.”노동명이 재빨리 대답했다.우빈은 더는 말하지 않고, 힘겹게 커다란 쇼핑백을 끌고 혼자 나가려고 했다.“이모부, 바지가 깨끗하게 세탁되면 잊지 말고 돌려줘요.”“알았어, 이모부가 우빈이 바지를 깨끗이 세탁해서 가져다줄게. 우빈이 바지는 너무 작아서 이모부가 남겨도 소용없어.”꼬마 녀석은 뜻밖에도 오줌에 젖은 바지마저도 집에 가져갈 생각을 했고있었다.“우빈아, 그 치마는 가져갈 필요 없어. 동명 아저씨한테 가져가서 환불해 달라고 하자. 우빈인 치마를 입을 수 없잖아.”우빈은 멈춰 서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이모부, 이 치마 잘 뒀다가 이제 이모가 여동생을 낳으면 입힐 거예요.”전태윤은 꼬마 녀석의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꼭 껴안았다. “우빈인 이모가 여동생을 낳을 것 같아?”“네. 엄마 말로는 이모가 나중에 예쁜 여동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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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하예진은 쭈그리고 앉아 아들에게 물었다.“우리 우빈이 말 잘 들었어? 이모부 일하는데 방해하지 않았지?”“우빈이 말 잘 들었어요. 근데 엄마... 우빈이 오줌 쌌어요.”우빈은 말하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디에 오줌을 쌌어?”“이모부 침대 위에요.”“...”“그리고 동명 아저씨가 새 옷을 많이 사주셨어요. 그리고 새 치마도 사주셨는데, 그 치마는 나중에 이모가 여동생을 낳으면 입힐 거예요.”“아... 그랬어?”‘우빈이에게 치마까지 사주다니... 이런 세심하지 못한 면도 있었네.’노동명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와 새 옷이 들어있는 커다란 쇼핑백을 하예진에게 건넨 다음 우빈이를 안아 들며 말했다.“가자, 아저씨가 데려다줄게.”“고마워요, 하지만 저 스쿠터를 타고 왔어요. 그리고 이 옷 사는 데 얼마나 드셨나요? 제가 돌려드릴게요.”“그럴 필요 없어.”“이건 돌려 드려야죠.”하예진은 돈을 돌려주겠다고 고집하자 노동명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40만 원 안 되게게 썼으니 30만 원만 주면 돼.”하예진은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내려놓으며 그가 옷을 살 때 아마도 흥정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가게 사람들이 가격을 부르는 대로 내버려두면, 이만큼 사는데 거의 40 만이 들 것이다.하예진은 지갑에서 30만 원을 세어 노동명에게 건네주었다.“대표님, 여기 옷 사신 돈이에요.”노동명은 우빈을 안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 그 돈을 건네받고는 세지도 않고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사무실 건물을 나온 후, 노동명이 다시 한번 물었다.“정말 데려다주지 않아도 괜찮아?”“네, 고마워요, 대표님.”노동명은 아쉬운 듯 우빈을 땅에 내려놓으며 말했다.“그럼 천천히 타고 가. 그리고 우빈이에게 모자를 씌워줘, 오늘은 바람이 좀 센 것 같아.”“알겠어요, 스쿠터에 우빈이 모자가 하나 있어요.”한 손으론 우빈을, 다른 한 손으론 쇼핑백을 든 하예진이 아들에게 말했다.“우빈아, 아저씨한테 작별 인사해야지.”우빈은 노동명에게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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