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챕터 1081 - 챕터 1090

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081 - 챕터 1090

2585 챕터

제1081화

여운별이 아무리 어리고 경박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다.동씨 가문 연회에서 여운초를 해치려 했지만 오지랖 넓은 하예정 때문에 일을 그르쳤다. 그때 여운별은 하예정에게 붙잡혔고 성소현이 그녀에게 약을 탄 술을 강제로 들이부었다. 약효가 발작한 여운별은 연회장에서 바로 옷을 벗고 싶은 충동이 생겨났다.그녀의 엄마가 서둘러 그녀를 집에 데려와 얼음물에 반나절이나 몸을 담게 해서야 약발이 겨우 떨어지고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반나절이나 얼음물에 몸을 담근 이유로 고열이 났고 부모님은 속상해 미칠 지경이었다.그럼에도 부모님은 그녀를 위해 앞장서주지 않았다.왜냐하면 시골뜨기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전태윤 대표님이니까.부모님은 그녀에게 여씨 일가의 사업이 관성에 있는 건 아니지만 전씨 도련님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다. 전씨 그룹의 산업은 여러 도시에 널리 분포되어 있어 전씨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리기만 하면 전씨 그룹에서 여씨 그룹의 장사를 가로챌 것이고 여씨 일가는 큰코다칠 게 뻔하다.부모님은 그녀가 그날 밤 너무 지나쳤다고 꾸짖기까지 했다. 여운초에게 약을 탄 건 치명적인 잘못이라면서, 아무리 여운초를 망신 주어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하고 싶어도 많고 많은 방법 중에 왜 굳이 연회장에서 꼼수를 부리느냐고 가차 없이 질책했다.그렇게 하면 그녀 자신의 이미지도 망칠뿐더러 자리에 참석한 사모님들이 그녀가 심성이 악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좋은 시댁을 만나기도 힘들다.여운별은 그때 처음 전태윤의 강대함을 깨달았다. 자신을 제일 사랑하는 부모님조차 이토록 괴롭힘을 당했는데 대신 나서줄 수 없다니, 전태윤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사람이었다.하예정은 그녀를 차갑게 째려보며 더 기고만장하게 말을 내뱉었고 이에 여운별은 살짝 위축됐다.“야 이 촌년아, 너 딱 기다려!”여운별은 하예정에게 으름장을 놓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는데 갈 때 일부러 꽃가게 문 앞에 놓인 화분 몇 개를 발로 차버렸다.하예정은 그녀의 두 다리를 확 분질러버리고 싶었다.전에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2화

여운초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정 씨가 이렇게 믿으시니 그럼 제가 한번 예쁘게 만들어볼게요.”그녀는 지팡이를 내려놓고 하예정을 위해 예쁜 꽃다발을 만들기 시작했다.하예정은 숙련된 그녀의 솜씨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운초 씨, 꽃 종류마다 위치를 숙지하고 있죠?”여운초는 꽃꽂이를 하며 그녀에게 대답했다.“저는 앞이 안 보이다 보니 외울 수밖에 없어요. 점원에게 부탁해 매번 물건을 들여올 때마다 종류대로 꽃을 나누고 저에게 일일이 위치를 알려주고 있어요. 가게 연지도 몇 년이 돼서 위치를 거의 다 숙지하고 있으니 오차가 없을 거예요.”하예정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떠보듯이 물었다.“운초 씨 눈 치료 가능한가요?”여운초의 미소가 살짝 가라앉았다.“저는 큰 병을 앓아서 실명하게 됐어요. 그해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실명이 뭐가 대수겠어요, 살아있음에 감사해야죠.”갑작스러운 실명에 그녀는 하마터면 이성을 잃을 뻔했다.하지만 마음으로 이 세상을 들여다보니 인심이 더 잘 보였다. 가끔 보면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 마음이었다.하예정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지금은 의학이 발달해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기회를 봐서 눈을 치료하세요. 시력을 되찾을 수도 있잖아요.”“저희 고모는 줄곧 제 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수년간 저를 데리고 많은 안과 의사를 찾아다녔지만... 여전히 이대로예요.”그녀에겐 다행히 걱정해 주는 고모가 있다.고모가 셋인데 막내 고모랑 아빠가 사이가 제일 좋아서 여운초도 예뻐해 주고 있다. 나머지 두 고모는 새아빠와 친하게 지낸다. 여씨 그룹의 실세라 돈도 있고 세력도 있어서 당연히 그에게 매달리는 거겠지.하예정은 미처 말을 잇지 못했다.“걱정 안 하셔도 돼요, 예정 씨. 저는 인제 실명한 지 십 년째라 어둠에 진작 적응됐어요. 익숙한 환경 속에선 지팡이 없이도 잘 살 수 있어요.”여운초가 되레 하예정을 위로했다.그녀는 하예정을 위해 꽃을 다 고른 후 숙련된 솜씨로 예쁘게 포장해서 하예정에게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3화

하예정은 기어코 4만 원을 여운초의 손에 쥐여줬고 여운초는 지폐를 만지작거리더니 그중 두 장을 하예정에게 돌려줬다.“그럼 절반만 받을게요, 예정 씨.”둘은 아직 친해지지 않아 그다지 친분이 없어 하예정도 더는 고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운초가 준 2만 원을 받으며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운초 씨, 고마워요. 가게 꽃들이 다 너무 이쁘네요. 나중에 필요할 때 운초 씨 가게로 와서 꽃을 사야겠어요.”여운초도 가볍게 웃었다.“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앞으로 예정 씨 필요할 때 미리 전화 주시고 누구한테 선물할지 알려만 주시면 제가 예쁘게 만들어드릴게요. 예정 씨는 가게 와서 꽃만 받아가시면 돼요.”그녀는 카운터 앞으로 돌아가 책상을 짚으며 계산대의 서랍을 열고 명함 한 장 꺼내 하예정이 있는 방향으로 공손하게 건넸다.“예정 씨, 이건 제 명함이에요.”하예정이 다가와 명함을 받으며 말했다.“그럼 앞으로 필요할 때 운초 씨한테 전화할게요. 저 이만 가요.”“네, 조심히 들어가세요.”여운초는 다시 책상을 집고 카운터에서 나와 하예정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그녀가 차에 오르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 묵묵히 손짓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하예정은 꽃다발을 조수석에 놓고 안전벨트를 맨 다음 여운초에게 말했다.“얼른 들어가세요, 운초 씨.”여운초가 활짝 미소 지었다.하예정의 차가 멀어져 가는 소리를 들은 후에야 그녀도 가게에 들어갔다.몇 분 후 하예정은 여운별이 ‘똥차’라고 맹비난했던 차를 몰고 전씨 그룹으로 향했다.전태윤의 차고에 고급 차가 매우 많다. 밸런타인데이에 그녀에게 선물한 새 차도 이 안에 있지만 하예정이 그때 안 받았고 부부가 화해한 후에도 그녀는 차를 바꾸지 않았다.이 차는 전태윤이 선물한 첫차라 그녀에게 의미가 남다르다.전태윤도 그녀에게 차를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무슨 차를 타고 다니든 그녀는 영원히 전태윤의 부인이니까.전씨 그룹에서 구세주로 불리는 대표 사모님이 오시자 한길 막힘 없이 대표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제 막 문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4화

전이진이 말했다.“나 지금 막 당신네 대표님과 업무를 상의하다가 마침 마주친 거잖아. 내 형수님이기도 한데 맛있는 음식을 해오시면 도련님으로서 많이 먹진 않아도 좀 맛볼 수는 있잖아.”조 비서가 더 크게 웃었다.“그러니까 대표님이 밀쳐버리신 거죠.”감히 호랑이 입에서 음식을 뺏어가려 하다니, 부대표가 하도 대표님 동생이라 사소한 일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다.전이진이 입을 삐죽거렸다.“와이프 있는 게 뭐 그리 대단해? 누군 뭐 장가 못 가는 줄 아나 봐.”“부대표님도 장가가시면 매일 도시락 싸주시는 아내분이 생길 테니 그땐 우리 같은 솔로들을 실컷 따돌리세요.”전이진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할머니는 그에게 신붓감으로 장님을 골라주셨으니 도시락을 싸주기는커녕 되레 그가 와이프에게 밥을 지어줘야 할 듯싶다.“소 이사님은 요즘 얼굴이 화사하고 발걸음이 다 가벼워진 걸 보니 사랑의 힘이 대단하긴 한가 봐요.”전이진은 조 비서 앞에 다가가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여자친구부터 찾고 나서 내게 그런 말을 해.”조 비서도 아직은 솔로이다.“난 이사님이랑 안 비교해. 이사님은 가장 운 좋은 분이야.”소정남과 심효진은 어떠한 역경도 겪지 않고 바로 함께하게 되었고 양가 부모님들도 두 사람을 결혼시키지 못해 안달이니까.심씨 일가는 소씨 일가보다 조건이 달리지만 그렇다고 가난한 집안은 아닌지라 다 같은 재벌 가문에 속한다. 게다가 심효진의 고모는 김씨 일가의 사모님이니 심효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다.소정남과 심효진은 집안 조건이 대등하고 둘은 또 다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다.전이진은 할머니가 장님 신붓감을 골라준 걸 안 이후로 소정남에게 부탁해 여운초의 조상 3대까지 낱낱이 파헤칠 심정이었지만 끝내 참았다. 소정남이 그의 일을 안줏거리로 삼을까 봐 꾹 집어삼켰다.하지만 전이진은 알까. 소정남이 작정하면 언제든지 그의 일을 파헤칠 수 있다는 것을...사무실에서 전태윤은 동생을 밖에 내쫓은 후 자연스럽게 하예정의 손에서 꽃다발을 건네받고 싸늘한 표정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5화

하예정은 정교한 봉투를 건네받으며 활짝 웃었다.“뭔데요?”전태윤이 소파에 앉으며 가볍게 웃었다.“보면 알아.”그는 도시락 뚜껑을 열고 와이프가 해준 사랑의 저녁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하예정은 힐긋 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다 기초제품이네요. 소현 언니가 준 것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전태윤은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가 성소현이 준 화장품을 쓰는 걸 원치 않았다. 하여 터프하게 기초제품을 한가득 샀지만 줄곧 선물하지 못했다.하예정도 그가 그냥 해본 말인 줄 알고 계속 성소현이 준 기초제품들을 써왔다. 전에 혼자 샀던 브랜드 제품들보다 피부에 훨씬 잘 맞았고 역시 돈의 힘이 크긴 컸다.“앞으론 내가 준 것만 써.”전태윤은 사실 여자들이 쓰는 기초제품 브랜드를 잘 모른다. 여자에게 기초제품을 선물한 적이 없으니까. 엄마한테 사적으로 물어보고 엄마의 추천으로 몇몇 브랜드 제품을 골랐다.그의 엄마는 평생 재벌가에서 지내다 보니 사용한 제품도 최상의 제품일 테니까.하예정은 그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니 당연히 가장 좋은 제품을 써야 한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네, 앞으론 태윤 씨가 주는 것만 쓸게요.”“예정아, 함께 먹을래?”“아니요, 일 인분만 준비했어요. 아까 이진 도련님 봤을 때 함께 드시면 분명 모자랄 것 같았는데 다행히 눈치껏 나가주시더라고요.”‘형수님, 저는 형한테 쫓겨난 거잖아요.’전태윤이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걔가 눈이 멀지 않았다면 남아서 우리 둘 사이를 훼방하진 않겠지.”하예정은 실소를 터트렸다.그가 맛있게 먹어주자 하예정도 기분이 좋아져 여운초 꽃가게에 갔다가 여운별을 만난 일까지 얘기했다.“운초 씨는 진짜 앞이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연기가 아니었어요. 큰 병을 앓고 나서 실명했대요.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막내 고모가 수년간 운초 씨를 데리고 갖은 안과 병원에 돌아다녔는데 결국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대요. 여운별 씨는 악마가 따로 없어요. 자매지간에 저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6화

“분명 우리한테 손 내밀 때가 있을 거야.”전태윤은 점사를 보듯 미래를 예지한 것처럼 말했다.하예정은 실소를 터트렸다.본인도 나무토막처럼 딱딱하면서 동생들이 도움을 청한다고 대체 뭘 도울 수 있을까? 죄다 불필요한 아이디어만 제공해 괜히 더 번거로워질 뿐이다.“여보 나 안 믿네?”“그럴 리가요.”전태윤이 그녀를 힐긋 쳐다봤다.“두고 봐. 힘들 땐 분명 이 큰형한테 구원의 손길을 내밀 거야. 내가 도움을 못 주더라도 나한테 고민은 하소연할 게 뻔해.”여덟 도련님은 전태윤을 아주 존경하고 믿는다. 그걸 봐서라도 하예정은 전태윤의 예언을 믿기로 했다.“여운별 씨는 당신이랑 안 다퉜지?”하예정은 여운별을 만났고 그 집 두 자매가 사이가 안 좋다고만 말했을 뿐 자신이 여운별과 다퉜다고는 하지 않았다.여운별이 아무리 기고만장해도 하예정을 건드려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전태윤은 하예정에게 몰래 경호원을 파견해 암암리에서 그녀를 지켜주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하예정은 결국 여운별이 버릇없게 군 사실을 전태윤에게 알렸다. 괜히 또 뭘 숨겼네, 가족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둥 갖은 원망을 퍼부을까 봐.전태윤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낯빛이 확 어두워지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는 하예정 앞에 다가와 롤스로이스 차 키를 그녀 손에 쥐여주며 박력 있게 말했다.“예정아, 이 차는 앞으로 네가 타. 다음에 또 여운별 만나면 그때도 똥차라고 말할지 지켜봐 봐. 어딜 감히 겁도 없이 네 차를 짓부수겠다고 거만을 떨어!”여 대표는 직접 찾아와 아내와 딸 대신 정중하게 사과했는데 둘째 딸 여운별은 여전히 교훈을 섭취하지 못한 듯싶다. 되레 하예정이 이를 박박 갈게 하다니.죽고 싶어 환장한 게 틀림없다!“미친개가 사람 문다고 똑같이 물어버리게요?”하예정은 차 키를 그에게 돌려줬다.“난 내 똥차가 좋아요.”“예정아.”전태윤이 나지막이 그녀를 불렀다.“딴 사람들이 널 얕잡아보는 거 나 너무 싫어.”“한 사람을 얕잡아보는 기준이 그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7화

전태윤이 아무리 아쉬워해도 하예정은 결국 전씨 그룹을 떠나 가게로 돌아왔다.그녀가 돌아왔을 때 학생들이 야간 자율 학습을 시작하지 않아 가게가 매우 바빴다.소정남도 아직 안 와서 하예정과 심효진이 한참 바삐 돌아쳤다. 소정남이 서점 문 앞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도 곧 자율 학습 시간이 다 되어 가게에 손님이 확 줄어들었고 하예정이 홀로 가게를 돌볼 수 있었다.소정남은 올 때마다 심효진에게 꽃 한 다발 선물한다.심효진도 그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며 두 사람 모두 섬세하게 서로를 잘 챙긴다.천생연분이란 바로 이 두 사람을 말하는 듯싶다.“예정아, 우리 밥 먹으러 갈게.”심효진은 가방을 챙기고 소정남이 선물한 꽃다발을 안은 채 활짝 웃으며 하예정에게 말했다. 하예정이 대답한 후 그녀도 안심하고 소정남과 함께 가게를 나섰다.하예정은 홀로 좀 더 바삐 돌아쳤다. 학생들이 자율 학습하러 학교로 돌아간 후에야 그녀는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덮여서 카운터에 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예정아.”옆 가게 정씨 아저씨가 접시를 들고 음식을 먹으면서 안으로 들어왔다.“아저씨, 인제 저녁 드세요?”“그래, 너도네.”정씨 아저씨가 웃으며 물었다.“효진이는 나갔어? 꽃다발 들고 너희 가게로 자주 오는 잘생긴 남자분과 함께 가던데 남자친구야?”“네, 맞아요.”하예정은 정씨 아저씨에게 자리를 안내했지만 아저씨는 앉지 않았다.“그냥 한번 들러본 거야. 너랑 얘기도 나누고.”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담담하게 웃었다.“저번에 내기한 일 너랑 말했었잖아. 내 비상금을 전부 걸었는데 크게 벌었지 뭐야. 하하하, 네가 전씨 일가 사모님이 되어도 이 서점은 정상 운영할 테고 너도 늘 똑같이 출근한다고 했거든. 그런데 다들 안 믿는 거야. 네가 전씨 일가 사모님이 되면 집에서 사모님 노릇만 할 거라며 더는 얼굴을 내밀지 않을 거라고 하더니 내가 이겼어. 전부 다 졌다고, 하하하. 아쉽게도 내 비상금이 너무 적어서 더 많이 벌진 못했어.”하예정은 하마터면 사레 걸릴 뻔했다.그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8화

정씨 아저씨가 말했다.“하긴... 마누라한테 말 안 하길 다행이지.”“아주머니가 매달 주시는 용돈이 적은 건 맞아요. 다만 아저씨도 평상시에 다른 지출이 있으면 아주머니가 거의 다 내주시잖아요. 양가 부모님들 생활비도 그렇고 경조사 비용에 아이 키우는 돈까지 모든 지출을 아저씨가 신경 쓸 필요 없으니 사실은 아저씨가 버신 거예요. 돈 관리하는 사람이야말로 제일 수고하죠.”정씨 아저씨는 밥을 먹으며 말했다.“맞아. 그래서 마누라도 돈 관리하는 걸 좋아하니 내가 그러라고 했어. 전에 내가 돈 관리할 땐 가게 장사가 아무리 잘 돼도 1년 동안 남는 돈이 400만도 안 됐거든. 마누라가 돈 관리한 이후로 1년에 무려 2000만 원이나 저축할 수 있어. 나도 편하고 집에 적금도 늘어나고 게다가 마누라까지 매우 공평한 사람이라 제 친정 식구들만 편애하진 않아.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이 똑같아. 아주 칼 같다니까. 우리 부모님도 며느리를 엄청 마음에 들어 하셔. 예정아, 만약 우리 부부가 싸우면 그땐 온 집안이 모여들어 날 질책할 거야.”정씨 아저씨는 원망을 늘어놓는 것 같지만 실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랑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남들처럼 어마어마한 부잣집은 아니지만 아내가 현명하여 온 가족이 화목하게 지낸다.정씨 아주머니는 말만 날카롭게 하지 실은 누구보다 마음 여린 여자다.게다가 아주머니의 대인관계는 하예정도 따라 배우고 싶을 지경이다.“여보, 여보.”정씨 아주머니가 옆 가게에서 남편을 불렀다.정씨 아저씨는 재빨리 대답하곤 나지막이 하예정에게 말했다.“예정아, 꼭 비밀로 해야 해. 나 이만 간다.”하예정이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정씨 아저씨는 곧바로 가게에 돌아가며 아내에게 호응했다.아저씨가 나간 후 하예정도 곧장 배불리 저녁을 먹고는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나온 후 이웃 가게에 놀러 다니면서 다들 서로 몇 년 알고 지낸 사이라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이웃들은 하예정이 전씨 일가 사모님이 되면 그들과 멀리할 줄 알았는데 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89화

“네, 그럴게요.”건달들은 하예정의 신분을 모른다. 여운별이 바보가 아닌 이상 건달들에게 하예정이 전씨 일가 사모님이란 사실을 말할 리가 있겠는가. 그땐 돈을 얼마나 주던 이 일을 받을 자가 없다.“그때 가서 잔금까지 다 받으면 내 번호 삭제해. 내 말대로만 하면 너희들 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만에 하나 밖에 나가서 헛소리를 지껄인다면 그땐 나도 어떻게 나올지 몰라.”“가영 씨, 걱정 마세요. 저희 무조건 입단속 잘해요. 저희는 돈 받고 가영 씨 고민을 해결할 뿐이니 다 한배 탄 사람들이에요.”여운별은 제 본명도 건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건달들과 연락한 전화번호도 일을 마치면 카드 채로 버릴 것이다. 이 전화 카드도 그녀 명의로 된 번호가 아니다.여운별은 전화를 끊고 하예정이 곧 큰코다칠 걸 생각하며 웃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그러게 누가 오지랖 넓게 남 일에 간섭하랬어? 여운초를 도운 대가가 무엇인지 톡톡히 보여줄게.’“똑똑.”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졌다.여운별은 웃음기를 거두고 물었다.“누구세요?”“운별아, 엄마야.”여운별은 그제야 문을 열고 엄마를 안으로 들였다.“운별아, 엄마 방금 침실로 돌아가려는데 네가 박장대소하는 소리가 들려서 한번 와봤어. 뭐가 그렇게 기뻐? 말해봐, 엄마도 함께 웃자.”여씨 사모님이 웃으며 물었다.동씨 가문 연회에서 돌아온 이후로 공주 같은 따님은 크게 망신당해 요 이틀 줄곧 저기압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여씨 사모님도 너무 속상했다.“엄마, 내가 방금 큰일 하나 성사했어요.”여운별은 먼저 엄마한테 물었다.“그 병신은 돌아왔어요?”“아직이야. 왜? 또 무슨 수작으로 운초 괴롭히려고? 그게 아니면 이렇게까지 박장대소할 리 없잖아. 엄마가 문밖에서도 네 웃음소리를 다 들었다니까.”여운초가 아직 안 돌아왔다는 말에 여운별도 경계심을 내려놨다. 여씨 별장에서는 그녀의 엄마가 주도권을 차지하니 모두가 엄마의 심복이라 여운초를 몰래 도와줄 사람이 없다.여운별은 저녁 무렵 여운초의 가게로 찾아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제1090화

김씨 그룹이 제압을 받은 진상은 아무도 외부에 누설하지 않았고 현재 두 그룹은 정상적인 협력 관계를 회복했다.외부에서는 김씨 그룹이 실수를 저질러 전씨 그룹에서 협력을 중단한 거로 여기고 있다. 김 대표가 수없이 전 대표를 찾아가 협의한 후에야 두 그룹의 협력 관계를 만회한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그래도 난 그 촌년이 잘난 척하는 걸 지켜보고 싶지 않다고요. 걔가 뭔데 겁 없이 날뛰어요? 전 대표가 싫증 내면 걘 아무것도 아니라고요.”여운별이 입을 삐죽거렸다.“따끔하게 혼내지 않으면 이 화가 가라앉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거금을 들여 건달들 일여덟 명 찾았어요. 지금 하예정 뒤를 밟고 있으니 카메라가 없는 구역으로 가서 바로 차를 막아버리고 한바탕 두들겨 패라고 했어요.”여씨 사모님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재빨리 말했다.“어디서 사람 찾았어? 제대로 분부한 거 맞아? 뒤끝 없이 깨끗하게 처리해야 해. 그 촌년이 산타를 좀 한다고 들었는데 다들 너무 경솔하지 말라고 해.”여운별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나도 태권도를 배웠는데 무슨 소용이 있어요? 우리 집 경호원 한 명 쓰러 눕히지도 못하는데, 그건 그냥 수작만 부리는 거라고요.”“하긴... 하예정 그년 산타를 배우긴 했어도 실력이 얼마나 대단하단 말은 못 들었어. 전화해서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봐봐.”결과가 어떻게 됐냐고?하예정은 또 한 번 심야에 집에 돌아가다가 길에서 누군가에게 차를 가로막혀 버렸다.또 하지철 그 새끼가 꾸민 짓인 줄 알았는데 찬찬히 보니 하지철은 전혀 안 보였다. 그 새끼는 두 번이나 혼내서 아마 더는 덤벼들 엄두가 안 나겠지.하예정은 더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또 그럴 시간도 없었다.그녀의 차를 가로막은 사람들은 그녀가 미처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철봉을 들고 그녀의 차를 짓부수기 시작했고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마침 두 사람이 그녀를 향해 철봉을 휘둘렀다.하예정은 피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했는데 한 철봉이 날아올 때 신속하게 철봉 한쪽을 덥석 잡고 발로 상대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
이전
1
...
107108109110111
...
25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