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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2585 챕터

제1071화

“우리 집 아가씨는 하씨네 자매가 잘사는 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하예정 자매가 미움을 산 사람인가? 그런데 왜 날 찾는 거지?’서현주는 눈을 깜빡이며 생각에 잠겼다.그녀는 현재 하예정 자매에게 복수할 능력이 없다.“서현주양이 우리와 함께 가면 모든 걸 알게 될 겁니다.”“난 당신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같이 갔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어요? 마스크도 쓰고 있고, 얼굴도 하나도 안 보이는데... 마스크 벗고 사진이라도 찍어 남편에게 보내줄 수 있게 해줘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들도 도망갈 생각 하지 말아요.”“죄송하지만 저희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습니다. 만약 서현주양이 지금 저희와 함께 가지 않고, 저희 아가씨가 직접 찾아오시면, 결과가 매우 심각할 겁니다. 저희 아가씨는 성격이 좋은 분이 아니거든요.”“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그냥 기절시켜 데려갑시다.”한 남자가 짜증스럽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서현주는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겨우 두 걸음 뛰었을까, 목덜미가 아파 나더니 살려달라고 소리칠 기회조차 없이 의식을 잃고 말았다.서현주를 기절시킨 남자는 그녀를 검은색 승용차에 태우고 동료와 함께 차에 올라타고 훌쩍 떠났다.그들의 차는 번호판도 달지 않았다.차는 한참 달리다 길옆에서 멈춰서더니 번호판을 다시 달고는 계속하여 달려갔다.의식을 잃은 서현주는 곧 깨어났다.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차 문을 두드리며 차에서 내리겠다고 소리쳤다.그러자 조수석에 앉은 남자가 고개를 돌려 경고했다.“서현주양,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를 화나게 하면, 아주 비참하게 죽을지도 모릅니다.”“당신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서현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녀는 손을 떨며 자신의 호주머니를 만져보았는데 다행히 휴대폰은 아직 몸에 있었다.“경찰에 신고하거나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언제든지 서현주양의 목숨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모두 알려줬습니다. 우리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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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남자 중 한 명이 그녀가 토한 후 마스크를 건네주었다.서현주는 마스크를 낀 후에도 여전히 악취가 나는 것 같아 얼른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두 남자를 따라 그 낡은 건물로 들어갔다.건물 안으로 들어가 쓰레기 더미에서 멀리 떨어진 후에야 서현주는 비로소 입을 가린 손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근처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여기서 변을 당하고 죽어서 몸이 썩어 냄새가 나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또 몸서리를 쳤다.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미움을 산 게 하예정 자매라면 그녀들을 찾아갈 거지 왜 자신을 찾아온 걸까?그녀와 하예진 자매도 지금은 원수와 다름없다.“서현주 씨, 겁낼 필요 없어요. 내가 이리로 모셔 오라고 한 건 당신과 거래를 하고 싶어서예요. 우리 함께 힘을 합쳐 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에게 복수해요.”1층의 어는 방에서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두 남자의 감시하에 서현주도 감히 그 방에 들어갈 엄두가 안 났다.알고 보니 하예정을 겨냥한 것이었다. 서현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가씨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우리가 어떤 거래를 할 수 있나요? 저는 직업이 없는 가정주부일 뿐이에요. 저의 친정이든 시댁이든 모두 힘이 없어 아가씨를 도울 수 없을 것 같은데.”상대방은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서현주 씨, 겸손할 필요 없어요. 나도 조사해 보고 당신이랑 협력하기로 한 거예요. 서현주 씨도 하예정과 관계가 나쁘죠. 나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공동의 적이 있으니 협력하면 딱 맞잖아요.”서현주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죠? 하예정은 지금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의 와이프예요. 그 집 큰 도련님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전씨네 큰 도련님만 봐도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아무 말도 못 하겠는 걸요. 저더러 하예정을 상대하라고 하는 것은 저보고 죽어라는 것과 마찬가지예요.”“현주 씨는 직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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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우빈이... 우빈이는 아직 어린애인데... 그리고 우빈이의 양육권은 하예진에게 있어요. 형인 오빠는 우빈이가 18세가 될 때까지만 매달 양육비 60만 원을 주면 돼요. 앞으로 우빈이가 집을 사고 차를 사도 오빠가 돈을 내지 않아도 돼요. 그러니 재산을 다툴 리 없겠죠?”“사람의 마음은 변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만 현주 씨 아들과 재산을 다투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저는 아직 자식이 없는데요.”“애를 낳을 수 없는 건 아니겠죠?” 상대방은 말문이 막힌 서현주를 보며 웃었다.“서현주 씨는 그래도 인간성이 좀 남아있는 것 같군요. 나도 단지 현주 씨에게 내 계획을 말해줬을 뿐이지, 그 아이를 죽이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 나는 단지 우빈이를 이용해서 하예정을 데려오려고 한 것뿐이에요, 조카를 각별히 아끼는 하예정이 우빈이를 위해서라면 꼭 나를 만나러 오겠죠?”서현주가 원하는 것은 하예정이 단독으로 그녀를 만나러 오는 것이다.서현주는 다른 사람의 남편을 빼앗는 능력만 있을 뿐, 남의 아들을 죽일 마음은 없다.“당신들, 우빈이를 데려가서 머리카락 한 오리 안 건드린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주우빈이 울며불며 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 사람들이 그 애의 머리카락 한 오리도 다치지 못하게 할 수 있어요. 주우빈은 나의 미끼일 뿐, 내가 복수할 사람은 하예정이니깐요.”서현주는 마음속으로 하예정이 어떻게 돼서 이렇게 악랄한 여자에게 미움을 산 건지회의심이 들었다.아니면 전태윤을 사모하는 상대방이 전태윤과 하예정이 결혼한 것을 알고 질투 때문에 복수를 하려고, 하예정을 죽이고 사모님 자리를 차지하려고 이러는 건가?“어때요, 서현주 씨, 저와 합력할 의향이 있어요?”서현주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거절해도 돼요?”“그거야 현주 씨 자유죠. 하지만 거절하면 서현주 씬... 여자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뭔지 알고 있죠?”서현주의 안색이 다시 창백해졌다. “서현주 씨가 저와 협력한다면 그 재수 없는 사람은 하예정이 될 거예요. 그리고 참,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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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하지만 잠깐의 고달픔으로 여생의 안녕을 바꾸는 것도 가치가 있다.“당신, 정말 수고가 많아.”전태윤이 하예정의 이마에 키스하였다. 그녀가 그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한 것이 매우 마음이 아팠다.“나 자신에게도 평생 도움이 되는 거예요.”하예정이 다시 하품했다.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더니 지금 너무 졸렸다.“당신도 오후에는 회사로 돌아가야죠, 태윤 씨 시간은 우리보다 훨씬 소중해요.”언니 일로 반나절이나 희생했으니, 남편의 손실이 더 큰 거다.그가 그녀를 깊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런 희생을 할 수 있을까?하예정은 그윽한 눈길로 전태윤을 올려다보며 손을 뻗어 그의 잘생긴 얼굴을 어루만졌다. “여보, 내가 무슨 복으로 당신의 와이프로 된 걸 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나에게 평생을 맡겼으니, 나도 절대 당신을 저버리지 않고 평생 당신에게 잘해 줄 거예요. 언니는 항상 당신에게 잘해주라고 잔소리하면서 내가 태윤 씨를 학대할까 봐 걱정하고 있어요. 언니가 친동생인 나보다 태윤 씨를 더 챙겨주는 것 같아서 질투 나기도 해요.”전태윤이 얼굴을 만지작거리는 하예정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내 차의 블랙박스에 당신이 방금 한 말이 다 녹음되었어. 앞으로 만약 당신이 나를 저버린다면, 나는 녹음한 걸 가지고 처형한테 가서 당신을 고자질할 거야, 당신이 말한 것을 지키지 않는다고.”전태윤이 언니한테 일러바치면 언니가 자기를 혼낸다는 걸 머리를 거치지 않아도 알 수 있다.하예정이 다짐했다.“나는 절대 태윤 씨를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 설마, 당신 고자질을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난 고자질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당신이 나를 억울하게 한다면 나의 억울함을 풀어줄 사람을 찾아야지. 난 처형이 공정하게 처신할 수 있다고 생각해.”전태윤은 원래 이런 사람이었구나!하예정은 만약 자신이 전태윤과 약간의 갈등이 생기면 전태윤이 곧바로 친정으로 달려가 언니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가 있었다.“여보, 나를 억울하게 할 거야?”“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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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오후 2시 30분이 되자 전태윤은 하예정을 직접 가게까지 배웅했다.“나 저녁에 미팅 있어.”하예정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전태윤이 온화하게 말했다.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바라보았다.“오후 몇 시에 회사를 떠나는데요? 술을 적게 마시고 빈속에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돼요. 금방 취하고 몸에도 해로워요.”“약을 사흘 먹었더니 이젠 위도 아프지 않아.”“위는 아프지 않아도 조심해야 해요. 내가 당신이 퇴근하기 전에 음식을 보내드릴 테니 좀 요기하시고 가요.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요. 마시지 않는 게 제일 좋고요.”“알았어, 당신 말 잘 들을게, 그럼 내가 퇴근하기 전에 밥 갖다줘, 기다릴게.”전태윤이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하예정을 바라보았다.전태윤의 뜻을 알아차린 하예정이 몸을 돌려 그의 얼굴에 키스한 후 다시 장난스럽게 그의 얼굴을 꼬집고는 그가 손 내밀어 자신을 잡기 전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전태윤이 하예정에게 뭐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하지만 듣지 못해도 상관없다. 어쨌든, 하예정이 이미 이틀 후에 전태윤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하예정이 웃으며 서점으로 들어갔다.가게에서 소설을 보고 있던 심효진과, 하예정이 절반 짜다 만 공예품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성소현은 하예정이 웃으며 들어오는 것을 보고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았다.성소현이 먼저 말했다.“효진아, 예정이가 점점 예뻐지는 것 같지 않니? 점점 달콤해지는 웃음이며, 햇살처럼 환하게 빛나는 얼굴 좀 봐.”“사랑으로 촉촉이 적셔주는데 당연히 이뻐지겠죠.”심효진이 읽던 소설을 덮으며 맞장구쳤다.성소현과 하예정은 심효진이 왜 소설을 그렇게 즐겨 읽는지 이해가 안 갔다.하예정이 웃으며 친구에게 반박했다.“넌 마치도 사랑을 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구나.”하예정과 전태윤처럼 우여곡절을 겪거나 갈등을 겪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 소정남과 심효진 커플은 편안하고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있다.성격이 매우 좋은 소정남과 허영심과 가식이 없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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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덕분에 하예정의 온라인 스토어 장사는 점점 더 좋아졌다.“계획서 다 작성했어. 아까 효진이와 상의했는데 좀 봐봐.”성소현이 가방에서 그녀가 하룻밤을 들여서 완성한 계획서를 꺼내 하예정에게 보여주었다.“나도 초보야. 하지만 구두장이 셋이 모이면 제갈량보다 낫다고, 우리 셋이 같이 노력하면 꼭 돈을 벌 수 있을 거야. 예정아, 너 먼저 손을 멈추고 계획서를 봐, 또 손 다치면 어쩌려고.”지난번에 하예정이 손을 다쳤을 때, 성소현이 하예정을 병원에 데려갔었는데, 세상에 무서운 것 하나 없는 성씨 가문의 공주님이 피를 보더니 그만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다리를 후들후들 떨었었다.“지난번은 의외의 사고였어요.”하예정은 자신이 전태윤 때문에 상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공예품을 짜던 손을 바로 멈추고 성소현이 작성한 계획서를 꼼꼼히 훑어보며 때때로 성소현과 심효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우리 스스로 경험해 봐야지, 매사를 남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 큰 오빠한테 계획서를 보여주지 않았어.”“내가 보기엔 계획서가 아주 훌륭한 것 같아요.”심효진이 칭찬하듯 말했다.이어서 하예정도 말을 이었다.“누구의 경험이나 모두 조금씩 쌓인 거예요. 태윤 씨와 얘기했더니, 나더러 대담하게 밀고 나가라고 했어요, 전적으로 밀어주겠다고요. 하지만, 나는 태윤 씨에게 모든 걸 기대고 싶지 않아요. 내가 잘할 수 있다는 걸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성소현이 웃었다.“난 너희 둘만 믿으면 되겠어, 든든한 뒷배가 있으니.”하예정과 심효진이 동시에 성소현을 반박하자 세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심효진이 관성중학교를 가리키며 야심 차게 말했다.“관성의 많은 초등학교, 고등학교에는 교직원 식당과 학생 식당이 있어요. 이건 매우 좋은 비즈니스 기회예요. 다만 우리가 이 비곗덩이를 삼킬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이에요.”처음에 심효진과 하예정이 이곳에 책 가게를 개점할 때도 피타는 노력을 들여 곤경을뚫고 나왔었다.하예정이 들뜬 기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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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하예정이 자신과 전태윤 사이를 떠올려 보니, 자기가 전태윤을 달래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심효진이 손쉽게 소정남의 마음을 달래는 것을 보고, 하예정은 나중에 전태윤에게 밥을 가져다줄 때 선물을 사주면, 전태윤이 기뻐할 것으로 생각했다.“효진아, 저녁 먹을 거 뭐 있어?”하예정이 물었다.“점심에 예진 언니가 밥을 사주는 바람에 장 보러 가지 않았어.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내가 지금 사러 갈게.”“넌 저녁에 밥 먹으러 나가는데, 그만둬. 태윤 씨에게 저녁을 가져다줘야 해. 위가 금방 나아졌는데, 또 빈속에 술을 마셔서 위가 더 상할까 봐 걱정이야. 둘이 얘기해, 내가 장 좀 보고 올게.”하예정이 떠난 후, 성소현이 부러운 듯 말했다.“예정이가 부러워요. 예정이와 제부가 평범한 부부로 지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안하무인이고 교만한 제부가 예정이를 위해서 정말 많은 걸 바꿨어요. 전에 태윤 씨가 가게 일을 도와준다고 가게에 왔을 때 학생들이 모두 얼음처럼 차가운 태윤 씨를 무서워했던 게 기억나요. 제부는 지금도 변함없지만 예정이 앞에서만 얼굴이 달라져요. 앞으로 나를 위해 많은 걸 바꾸려고 하는 남자를 만나면, 난 꼭 죽을힘을 다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그가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을 거예요.”“언니가 이렇게 훌륭한데, 꼭 언니를 위해 모든 걸 바꾸려는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그 남자가 이미 언니 곁에 있는데 언니가 아직 알아채지 못한 것일지도 몰라요. 사랑이 문을 두드리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어주세요.”성소현이 자신 있게 말했다.“나도 예정이만 못지않으니, 나를 사랑하는 남자를 꼭 만날 수 있을 거예요.”성소현이 전태윤을 포기했다고 해서 행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사랑이 문을 두드리기만 기다리고 있다.음식 재료를 사서 돌아온 하예정은 부엌에 들어가 저녁을 하기 시작했다. 일이 바빠지기 전에 먼저 사랑의 도시락을 남편에게 가져다준 다음, 친구가 안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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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집에 있을 때 제부가 너를 돌봐준다니 우리도 안심했어. 난 정말 네가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다가 옛날의 예진 언니처럼 살게 될까 봐 걱정했어.”잠시 동작을 멈추던 하예정이 다시 일을 계속했다.“언니의 교훈이 있으니, 나는 절대 언니처럼 살지 않을 거예요.”“항상 정신 차리는 게 좋아. 사랑에 빠져서 자신을 잃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성소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가 하예정을 만나기 전 유일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예정아, 내 친구가 실연당해서 보러 가야겠어.”“네, 운전 조심하세요.”“내일 너의 고향에 사람을 보내서 이장님과 밭 도급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어, 겸사겸사 너 고향의 망나니 친척들이 요 며칠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알아봐 줄게.”“좋아요.”투자 문제에서 하예정과 심효진은 성소현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성장한 환경과 신분이 하예정과 심효진보다 훨씬 우월한 성소현이 이끄는 것이 당연하다.“다음날, 내 친구를 불러서 같이 커피를 마시자. 내 친구가 실연당해서 기분이 안 좋으니, 너희들과 같은 성격 밝은 친구를 사귀는 게 좋을거라 생각해.”성소현의 절친도 재벌 집 아가씨지만, 워낙 겸손한지라 아무도 그녀가 재벌 집 아가씨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성소현은 그녀의 절친이 하예정 등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좋아요. 언니가 먼저 가서 친구를 위로해 주세요. 실연이 별거예요? 이 세상에 좋은 남자가 많고 많은데.”“그들은 결혼 얘기가 오갈 정도였어. 몇 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괴롭지 않다면 거짓말이지. 나 가희 보러 갈게.”실연당한 절친 문가희가 걱정된 성소현이 재빨리 가게를 떠났다.전태윤에게 가져다줄 사랑의 저녁을 보온 도시락에 담은 하예정이 심효진에게 말했다. “효진아, 내가 도시락 가져다주고 바로 올게.”“괜찮아, 어서 가, 내가 가게 보고 있을게.”심효진이 흔쾌히 승낙했다.몇 분 후 차를 몰고 관성 중학교를 떠난 하예정은 다른 선물을 살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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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여기가 그쪽이 산 주차 자리예요? 그쪽 차만 여기에 주차할 수 있어요?”하예정은 여운별에게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았다.하예정는 이 여씨 가문 막내 아가씨에게 조금도 호감이 없었다.여운별이 건 가래를 떼면서 억지를 부렸다.“여기는 여운초의 꽃가게 입구예요. 난 여운초의 동생이니 당연히 내가 차를 세워야 해요.”“여씨 가문 막내 아가씨께서 여운초가 언니라는 것을 알고 있네요. 그런데 그날 밤, 동씨 가족 연회에서 언니에게 무슨 짓을 했어요?”부모의 총애를 받으며 응석받이로 자라 줄곧 여운초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것을 낙으로 삼는 여운별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언니는 무슨, 저 소경은 내 장난감이야!”하예정은 여운별을 호되게 혼내주고 싶었다.어떻게 이런 여동생이 있을 수 있을까?여씨 사모님은 부모로서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구나.여운초는 선천적으로 눈이 먼 것이 아니라 열여섯 살에 큰 병을 앓았었는데 마음 독한 여씨 사모님은 그녀를 그대로 놔뒀고, 여 대표는 장사하느라 집에 거의 없었다. 멀리 시집갔던 시고모가 친정으로 돌아와 여운초가 아픈 것을 보고 급히 병원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여운초는 그렇게 앓다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당시 십여 시간의 응급처치 끝에 겨우 여운초의 목숨을 되살렸지만, 시력을 잃고 말았다. 여운초의 눈은 겉보기엔 정상인 같아도 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하예정 부부는 여운초가 소경인 척하거나, 이미 시력을 회복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하는 것으로 추측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었다.하예정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동서에 대한 동정이 가득했다.전씨 할머니는 하예정이 이제부터 전씨 가문의 안주인이자 맏동서이니 아래 동서들을 잘 보호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것은 맏동서의 책임이자, 전씨 가문 안주인의 책임이니까.“시골뜨기 같으니라고, 경고하는데요, 주차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내가 당신 낡은 차를 날려버린다고 탓하지 마요.”여운별은 하예정이 몰고 온 5백만 정도의 국산 차를 보고 야유에 찬 표정을 지었다. 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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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여운별!”가게에서 일을 보던 여운초가 말다툼 소리를 듣고 시각장애인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여운초는 여전히 그날 밤처럼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여운초의 눈이 어떤지 볼 수 없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운초의 표정도 그날 밤처럼 담담했다.“무슨 소란을 피우는 거지?”자신의 가게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여운초는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두 사람의 위치를 알아내고 자연스럽게 하예정의 앞에 멈춰 서서 그녀를 향해 온화하게 물었다.“혹시 전씨 가문 큰 사모님이세요?”“큰 사모님은 무슨, 시골뜨기지. 두고 바, 이 시골뜨기는 곧 전씨 가문에서 쫓겨날 거야, 난 전씨 도련님이 이런 시골뜨기를 정말 좋아할 거라고 믿지 않아.”여운별은 다른 사람이 하예정을 전씨 큰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야망이 있는 여운별은 얼음처럼 차갑고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전태윤의 짝이 되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전씨 가문에 시집가서 전씨 가문 사모님이 되고 싶었다.전씨 가문에는 아홉 명의 도련님이 있으니.여씨 사모님은 여운별보다 두세 살 위인 가장 온화한 성격의 전씨 가문 일곱째 도련님을 여운별의 짝으로 점찍고 남자가 나이가 더 많으면 여운별을 아끼고 보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여운별은 제멋대로이고 성격이 더러워서 일곱째 도련님처럼 너그러운 성격으로 포용해야 한다면서.여운별은 만약 자신이 전씨 가문에 시집가서 일곱째 사모님이 된다면, 하예정 같은 시골뜨기와 동서지간이 되고 싶지 않았고, 하예정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그래서 여운별은 다른 사람이 하예정을 큰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듣기 싫어한다.“입 다물지 못해!”여운별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여운초는 여운별을 차갑게 꾸짖고는 미안한 마음으로 하예정에게 말했다.“사모님, 미안해요. 운별이는 우리 엄마가 응석받이로 키워 하늘 높은 줄도 모르는 무법천지예요, 개의치 마세요.”“소경 주제에, 감히 나를 꾸짖어? 이번에 아빠가 내가 너를 혼내지 못하게 말렸다고 내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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