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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엄마, 무슨 소리예요? 이건 다 제가 선택한 거고 후회할 거 없어요. 게다가, 저는 도범이 그 왕씨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좋지 않은 기분으로 어머니를 힐끗 본 박시율이 안으로 걸어갔다.“흥!”도범을 보는 나봉희의 마음이 불편했다. 모두 그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고, 그 집안도 조금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고 있었다. 차가운 콧방귀를 뀐 나봉희가 안으로 들어가고, 박영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도범의 어깨를 두드렸다.“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 원래 행동은 좀 거칠어도, 성격은 나쁘지 않아. 시율이가 잘 살았으면 좋겠으니까 저러는거야.”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안심하세요, 장인어른.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저는 다른 좋은 집안에서 혼사를 요청해도 다 거절할 거예요!”박영호의 입가는 참지 못하고 약간 경련을 일으켰다. 원래 도범을 위로하려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 녀석이 이런 큰소리를 치다니. 이 점이 그의 마음을 조금 불쾌하게 했다. 도범 이 녀석은 가끔 너무 사리분별을 못하고 남보다 못한 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아이고!”한숨을 쉬고, 박영호도 별장 대문으로 걸어갔다.“아유, 신경 쓰지 마. 혼자 최선을 다하면 돼. 네 장모가 만족할 줄 모르고 자꾸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려고 하네!”서정이 다가가 도범을 향해 웃었다.“엄마, 저도 알아요.”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홀에 도착하자 이미 여러 개의 테이블이 가득 놓여 있었다. 박씨 가문의 많은 친척들을 제외하고도 그 김씨 가문 집주인과 도련님, 친척들이 많이 왔다.“빨리 와요, 여기 자리가 하나 남았어요!”도범이 마지막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박시연이 손을 흔들었고, 그걸 본 도범의 안색이 약간 가라앉았다. 만약 그에게 직접 선택하라고 했다면 절대 그 테이블에 앉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에는 박씨 어르신, 박준식, 그리고 김씨 집안 사람들이 모두 있었다. 박시연이 고의로 그를 모욕하기 위해 부른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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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도범은 담담하게 웃은 후에 걸어가서 박시율 옆의 빈자리에 앉았다.“허허, 네가 바로 도범이구나, 우리는 해외여행을 갔다가 돌아온지 얼마 안 됐어!”도범이 앉자마자 그 김씨네 도련님 김제성이 냉소를 참지 못했다.“진작 네 소문을 들었지. 바로 그 군대에 간 놈 맞지? 데릴사위, 허허, 이미 5년이 됐다고?”“박 영감, 이게 바로 그 데릴사위야?”다음 한쪽, 김씨 집안 어르신은 도범을 본 후 얼굴색이 약간 좋지 않았다.“그래, 아니, 돌아온 지 한 달이나 됐어!”박씨 어르신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김씨 어르신의 얼굴이 더욱 보기 흉해졌다.“오늘은 큰일을 상의하는 자리야. 우리 집 김제성과 박시연의 결혼식을 상의해야 해. 이 테이블에 다른 사람이 앉으면 안 되겠지?”“그래, 박 영감, 여기에 앉을 자격이 있는 건 어쨌든 박씨 집안이라고 할 수 있지. 데릴사위는 좀 그렇지?”박씨 어르신도 김씨 집안 사람들이 이렇게 신경 쓸 줄은 몰랐다는 듯 갑자기 어색하게 웃었다.“도범이 데릴사위긴 하지만 반은 박씨 가족이라고 할 수 있어. 나도 가족으로 인정해.”“허허, 이상해!”이때, 김제성도 입을 열었다.“두달 전에 시연이가 말했는데, 도범이 술에 취한 틈을 타서 시율씨를 얻었다고요. 이러면 범죄랑 뭐가 다르죠?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다니, 이걸 감동적이라고 해야 되나?”박시율은 김제성이 이렇게도 도범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도범을 데릴사위라고 하면서 업신여기는 건 참을 수 있었으나, 범죄라니. 그녀의 얼굴이 차가워지며 김제성을 향해 냉소를 보냈다.“하하, 어떤 증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증거가 없으면 유언비어도 믿지 마세요. 그날 밤 일을 당사자인 저보다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여기까지 말하고, 박시율은 옆의 도범을 보고 담담하게 웃으며 이어 말했다.“제가 결혼한 날, 다 원해서 한 거예요. 원해서 한 걸 어떻게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범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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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아마 이 때문에 김씨 집안 도련님과 바로 결혼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거겠지.“왜 절 쳐다봐요? 전 임신 안 했어요!”박시연은 도범의 눈빛을 느끼고 약간 어이없어하며 옆을 보고 말했다“어차피 저는 그런 쉬운 여자 아니니까!”“벌써 6주인거 다 알아요. 임신이 뭐 면목 없는 일도 아닌데, 요즘 사회에 아주 정상이죠.”도범이 웃으며 바로 폭로해버렸다.“시연아, 너 정말 임신했어?”박씨 어르신의 얼굴색이 가라앉았다. 혼전임신은 확실히 이상한 일도 아니고, 적지 않게 발생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르신은 체면을 가장 중요시하신다. 이런 이류세가의 명문가 여자가 약혼 전에 임신이라니, 박씨 집안의 체면이 서지 않을 수밖에.“할아버지, 이 사람, 이 사람이 헛소리 한 거예요. 제가 임신했다면 왜 몰랐겠어요?”박시연은 화가 너무 났지만, 마음속으로 당황하지 않으려 애썼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도범이 잠깐 몇 번 본 것만으로 이렇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녀가 임신한 일은 부모님에게 조차도 아직 말하지 않았다. 도범이 그냥 추측한 거라면, 어떻게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었을까?“이놈아, 헛소리하지 마, 내 딸이 어떻게 그래?”박시연의 아버지가 일어서서 화가 난 채 도범을 바라보았다.“네가 시연이 손도 건드리지 않고 맥도 짚은 적이 없는데, 어째서 입만 열고 임신 6주가 됐다고 말하는거야?”“그러게, 함부로 말하지 마. 우리 집이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만만한 집안도 아니야. 게다가 데릴사위가 뭐라고 함부로 나서?”박시연의 어머니도 일어서서 분개했다.“도범아, 내가 방금 너에게 어떻게 말했니?”반박하려던 도범의 말이 나봉희에 차가운 말에 가로막혔다. 확실히 아까 문으로 들어서기 전에 나봉희가 그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일깨워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건 똑같이 대응하지 않고 참을 수 있었지만, 박시율을 겨냥해서 하는 말은, 그의 아내에게 하는 말을 도범은 참을 수 없다.그는 나봉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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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김씨 집안 사람들이 하나같이 도범을 무시하자, 박영호의 마음은 매우 불쾌했다. 이전에 도범을 보는 그의 마음에도 업신여김과 미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실력으로 자신의 우수함을 증명하였는데 김씨 집안 사람들이 이렇게 무시하다니.그래서 그는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도범을 도와 말을 얹었다.“허허, 신의 의술? 군인이 무슨 신의 의술이야?”박시연이 즉시 비웃었다.“허풍도 좀 작작해요. 무슨 한우현 전신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 전 세계에 신의 의술이라고 자칭할 수 있는 존재가 얼마나 되겠어요?”김씨 집안 주인은 더욱 웃으며 말을 보탰다.“아무리 자네가 장인의 다리를 치료하는 걸 도와주고 제갈소진의 병도 치료했다고 해도, 단지 장님 고양이가 죽은 쥐를 만난 것처럼 운이 좋았던 거겠지. 의술이 좋다고 쳐도 신의 의술이라 하기에는 아직 멀었네!”도범은 이 말을 들은 후에도 여전히 조금도 개의치 않고 웃었다.“사실을 숨기지 않을게요. 한우현의 의술도 좋지만, 그는 저의 제자입니다. 저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경우가 많지요.”“풉!”국물을 마시고 있던 김제성이 하마터면 탁자 위에 뿜을 뻔하며 크게 웃었다.“참 대단해, 정말 대단해, 허풍 떠는 데 1인자네.”김씨 어르신도 박씨 어르신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이 데릴사위, 오늘 저를 정말 놀라게 하네요. 한우현 전신이 여기 없어서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름만 직접 부르는 이런 행위는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칭 신의 의술이라고 하면서, 조금도 부끄럼 없이 얼굴이 빨개지지도 않는다는 게 참 대단하군요.”“여보, 무슨 헛소리야?”박시율도 어이가 없어 몰래 도범의 소매를 잡아당겨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신호를 주었다. 모두들 그가 허풍을 떤다고 여기는데, 이런 소문이 나면 어떻게 되겠는가?더욱 화가 난 나봉희는 직접 입을 열었다.“도범아, 입 좀 다물어! 오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한우현 전신이 얼마나 높은 존재인데? 세상 사람들이 가장 숭배하는 전신이야. 9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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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눈을 뜨고 거짓말을 하다니, 벼락을 맞는 게 두렵지도 않아요?”도범이 기분 나쁘게 상대방을 한 번 보았다.“당신…….”박시연은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감히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담력도 크지.“도범, 헛소리 하지 마!”박씨 어르신이 보면서 어이가 없어 도범을 노려본 후에야 김씨 집안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은 출국한 지 두 달이 되었는데, 도범이 이제 겨우 돌아온 지 한 달이 넘어서 아직 도범에 대해서 잘 모를 거예요.”김씨 어르신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잘 몰랐네요, 이렇게 허풍 떠는 걸 좋아할 줄은!”박진천은 입가에 살짝 경련을 일으킨 후 말했다.“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의술 쪽에서 능력이 있는 건 맞습니다. 가끔 허풍을 좀 떨어서 그렇죠. 그러나 저는 한우현 전신이 오셔도 그를 죽이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어쨌든 우리 화하를 위해 5년 동안 전장에서 싸운 대대장이니까요.”여기까지 말하고 박씨 어르신은 잠시 멈추고서야 또 설명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도범이 장진 전신을 구해낸 적이 있어요. 장진 전신이 틀림없이 한우현 전신이 도범을 죽이지 못하게 막아주겠지요.”“잠깐, 설마, 장진 전신도 우리 중주에 있는 거예요?”김씨 어르신이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놀라워하고, 박씨 어르신이 웃기 시작했다.“하하, 당신들이 떠난 지 두 달이 되었고 이제 막 외국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최근 한 달간 발생한 일을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장진 전신은 중주에 있을 뿐 아니라, 저의 70세 생일잔치에 참가한 적도 있어요.”“그래? 그녀가 왔다고요?”의외의 사실에 김씨 어르신은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자, 술 마셔요. 제가 천천히 말해드리죠!”박씨 어르신은 그날 70번째 생일, 어떤 모습이었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을 잘 모르기에 아주 진지하게 들었다.“수아야, 자, 많이 먹어!”박시율도 옆에 있는 딸에게 요리를 집어주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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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하하, 좋아요!”박씨 어르신이 자랑하기 위해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명주를 가져온 다음 김씨 어르신의 앞에 건네주었다. 박시연은 모두가 도범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걸 보았고, 그녀도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의 뱃속에는 확실히 아이가 있었다. 만약 정말 소란을 피우다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박씨 어르신은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정말 크군요, 이 세상에 이렇게 큰 야명주가 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김씨 어르신이 상자 안의 야명주를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도 야명주를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큰 것은 처음이었다.“허허, 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효과가 중요해요. 듣자하니 장수 효과도 있다더라구요. 이걸로 몇 년 더 살 수 있길 기대하고 있어요.”박씨 어르신의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했다.“정말 부러워요. 참, 불을 꺼 볼까요? 밝기가 어떤지 보려구요.”김씨 어르신은 금방 뭔가 생각났는지 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좋아요!”박씨 어르신이 바로 불을 끄라고 명령했고, 야명주가 빛을 발했다. 온 집안의 불을 켜지 않아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은 불빛.“보물이야, 정말 보기 힘든 보물이야!”김씨 어르신은 손을 놓지 못하고 연거푸 감탄했다.“박씨 어르신, 정말 보물을 하나 얻었군요. 천억은 물론이고 이천억의 가치도 있을 것 같아요.”“하하! 애초에 많은 명문가에서 이 물건을 쟁탈하려고 했다고 들었는데, 효과를 확신하지 못해 천억이 된 후에도 아무도 더 이상 가격을 부르지 못했다더군요. 만약 물건을 손에 넣은 후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큰 손해 아니겠습니까?”“그래요, 오직 전신과 같은 존재만이 조금도 꺼리지 않고 바로 천억을 투자할 수 있죠!”김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불을 다시 켜라고 한 후에야 아쉬워하며 그 상자를 잘 덮고 박씨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장진 전신이 조금의 인색함도 없이 대범하게도 천억의 가치가 있는 물건을 도범에게 주다니!”“하하, 어쨌든 도범이 그녀의 생명을 구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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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김씨 가문에서 은행카드 한 장을 꺼내 박시연의 어머니에게 건네주었고, 그녀는 얼굴에 기쁜 기색을 가득 띠고 카드를 받으며 웃었다.“아유, 이렇게 많은 예단을 주시면 정말 죄송한데요!”“허허, 사돈댁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딸을 이렇게 인품이 좋게 잘 키워주셨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희는 시연이가 참 마음에 들어요.”박씨 어르신도 웃기 시작했다.“그럼, 우리 집 시연이야 평소에 말 제일 잘 듣지, 생김새도 인품도 좋지, 얼마나 많은 집 도련님들이 쫓아다니는지 몰라요. 모두 거절하더니 김씨 집안 도련님을 선택하더라고요, 이게 인연일지도 모르죠!”박시연의 어머니가 허허 웃으며 은행카드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뒤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아이고, 아쉽다. 우리 집안에서 제일 예뻤는데 좋은 집에 시집가지도 못하고. 아마 예단도 40억 정도 줬었지? 과연 선택이 정말 중요하네.”김씨 어르신도 그녀의 말뜻을 알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다들 좋은 집에 시집가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좋은 집을 만나면 이후의 생활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나쁜 집안을 만나면 고생하는 거지요.”나봉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분명히 자신의 딸을 두고 시집을 못 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오늘의 예단 160억을 생각하면, 도범이 준 40억은 차이가 크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답답했다.“아저씨 감사합니다!”박시연이 싱글벙글 웃으며 외쳤다.“어, 왜 아직도 아저씨라고 부르니? 섭섭하게.”김씨 어르신이 일부러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아, 고마워요, 아버님!”박시연이 그제서야 알아차리며 한마디 외쳤다.“하하, 그래, 그게 맞지!”김씨 집안 김은풍은 웃으며 박진천을 향해 말했다.“다음에는, 결혼 날짜를 정합시다. 좋은 날을 골라서 아이들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줘야죠.”“네, 문제 없습니다. 어떤 날이 적당한지 좀 볼까요?”박진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씨 가문은 확실히 돈이 좀 있는데다, 이렇게 많은 예단을 주는 것도 성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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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허허, 왜 날을 바꿔요?”박시연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나빠지며 불쾌해했다.“제가 가까스로 선택한 시간인데, 왜 마음대로 고치라고 하시죠?”나봉희도 멍청하지 않기에, 상대방의 고의적인 의도를 알아차리고 반박했다.“우리 딸 생일인데 그걸 어떻게 고치니? 결혼은 한 달 후에 하거나 며칠 앞당길 수도 있지 않니?”“생일을 며칠 앞당겨서 축하할 수도 있는 건데 왜 제가 양보해야 하죠? 제 결혼이 생일보다 중요한 거 아닌가요?”박시연도 당연히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그리고, 생일은 해마다 지낼 수 있는데 저는 단 한번뿐인 결혼식이예요, 어떻게 마음대로 바꾸죠?”박씨 어르신이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한 후 박시연에게 말했다.“시연아, 아니면 네가 하루만 바꿀래? 하루이틀 일찍 하거나 늦게 해도 별거 아니지? 중요한 건, 이미 시율이 생일에 대해서 도범이가 홍보를 하고 있고, 전체 중주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갑자기 고칠 수가 없어.”“아, 맞아요.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길에서 홍보하는 걸 봤어요. 무슨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생일 파티를 열겠다던데. 박씨 어르신이 말씀 안하셨으면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요. 이 데릴사위가 주최하는 겁니까?”김씨 가문 사람이 이야기하다가 문득 크게 깨달은 듯 다시 말했다.“허허, 온 도시를 뒤흔든다니, 대단한 말투네요. 어떻게 온 도시를 뒤흔든다는 건지, 들일 돈이라도 있는가?”“아빠, 이 사람은 허풍쟁이예요. 아마 홍보에 적지 않은 돈을 쓰느라 더는 돈이 없을걸요? 그때 가서 창피하게 굴지 마세요. 그래야 후환이 적을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 저는 어차피 그 날 결혼식을 하고 싶어요.”김씨 어르신은 생각한 후 도범에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지. 그 광고비, 얼마를 썼는지 알려주면 내가 줄 테니 그날은 우리 아들 결혼식을 올리게 하는 게 어떤가?”김제성도 경멸하는 얼굴로 말했다.“내가 평생의 한 번인 결혼식을 올리는데, 반드시 성대하게 해야 해. 평범한 생일일 뿐인데 왜 우리의 기회를 뺏으려고 하지?”“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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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그녀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도범이는 원래 돈이 얼마 없어. 기껏해야 140억 정도지, 이 광고에는 아마 40억 정도 쓰지 않았을까. 그래서 지금 100억 정도밖에 남지 않았어. 그래서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그런 건 사실 못 하겠지. 애가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유일한 단점이 허풍을 잘 떤다는 거야.”“40억 썼다는 거죠? 이렇게 합시다, 100억 드릴게요, 나머지는 당신들에 대한 보상으로 여기고, 우리 김씨 집안 사람들이 괴롭힌다는 소문이나 내지 마세요.”김제성이 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들어 거만한 표정을 했다.“좋아, 그렇게 하기로 하자, 우리가 날짜를 바꾸지.”나봉희가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지만, 김제성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당신이 아니라 당신 사위가 고개를 끄덕여야죠, 저 사람이 말해야 돼요, 알겠어요? 어쨌든 이 돈은 저 사람이 쓴 거고, 광고도 저 사람이 한 거잖아요.”도범은 어깨를 으쓱했다.“정말 몰라요, 얼마를 썼는지. 100억을 주셔도 원하지 않아요. 왜냐면, 저는 날짜를 바꿀 생각이 없으니까요. 날을 이미 정해졌어요. 그날은 제 아내의 생일이예요.”“도범이 이자식, 바보야? 그렇게 많은 돈을 받으면 하루 이틀 앞당기면 안 돼?”나봉희가 도범의 말에 화가 나서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어머니, 안심하세요, 저는 바꾸지 않을거예요.”김제성을 바라보는 도범의 눈빛에는 아무런 양보의 뜻도 없었고, 박씨 어르신이 생각한 후에 입을 열었다.“도범아, 나도 너의 심정을 안다. 어쨌든 네가 제대하고 돌아와서 처음으로 시율이의 생일을 챙겨 주는 거니까, 당연히 가장 좋게 해주고 싶겠지. 그러나 오늘 이 일은 달라. 시연이의 결혼식이야. 결혼식이 생일보다 더 중요하지 않겠니.”박시율은 김씨 가문에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설득하는 박씨 어르신을 보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도범아, 그만둬. 그냥 평범한 생일일 뿐이야. 시연이의 결혼은 인생의 큰 일이니까 다른 차원의 일이야. 굳이 하루 종일 이걸로 말싸움할 필요 없어.”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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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허허, 기개가 있네, 역시 군대에 있다가 온 사람이야, 고집이 있어.”김제성이 이 말을 듣고 옆에서 웃기 시작했다.“당신들이 날짜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도 바꾸지 않을 거야. 그럼 같은 날로 하지. 사실 같아도 상관은 없어. 그때 후회하지나 마셔.”김씨 어르신도 함께 웃기 시작했다.“100억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계속 설득할 필요가 없지. 우리 가문도 어쨌든 명문가인데, 내 아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와서 체면을 세워줄 거라고 믿어. 그때가 되면 아마 후회하는 사람도 생기겠지!”“꼭 그렇지는 않겠죠, 잘 생각하세요. 만약 우리와 같은 날에 진행한다면 아마 후회할 사람은 당신일 거예요.”도범도 같이 웃으며 개의치 않는듯 말했다.“재밌군, 그럼 같은 날에 하지. 그때 가서 네가 어떻게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지 지켜보겠네.”김씨 어르신이 자신 있는 것처럼 비웃었다. 옆에 있던 박시연은 일어나 큰 소리로 친척들을 향해 말했다.“여러분, 저 박시연이 25일 후에 결혼합니다. 저의 기쁜 날인 동시에 여러분도 많이 참석해 주실 거라 믿어요!”한 친척이 즉시 일어섰다.“안심해라. 그 날 은 네가 경사를 치르는 날이니, 우리는 틀림없이 갈 거야.”“그래, 결혼이 다른 사람 생일보다 중요하지. 가서 결혼 축하주를 마셔야 하지 않겠어?”또 다른 중년 남자도 일어서서 말하자, 박시연의 입가에는 득의양양한 웃음이 지어졌다.“할아버지, 그날 꼭 오시는거죠? 제가 가장 바라는 건 할아버지의 축하예요.”“허허, 걱정 말거라, 할아버지는 꼭 갈거야!”박씨 어르신이 웃기 시작했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박시연의 이런 행동이 일부러 박시율을 업신여기고 화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지만, 도범이 이렇게 고집스러운 행동을 한다면 박시연의 탓만 할 수는 없다. 도범 이 녀석도 참, 이런 일에서 박시연과 승부를 겨루는 고집이 있었다니.“아이고, 화가 나 죽겠네!”화가 나서 털썩 주저앉은 나봉희는 아예 말을 하지 않고 밥만 먹으려고 했으나, 밥맛조차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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