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01 - 챕터 2810

3173 챕터

제2802장

"일단 뜯지 마세요." 박지성은 많은 사람 앞에서 선물을 공개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워 바로 김세연을 말렸다. "이따 방에 돌아가서 혼자 확인하세요."김세연은 이 선물이 어쩌면 평범한 선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그는 바로 선물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갔다.라엘이는 동생을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래? 오기 전에는 나한테 선물 준비했다는 말 없었잖아."박지성은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고 CD 준비했어." 박지성은 누나가 오해할까봐 바로 해명하며 말했다. "그냥 평범한 CD야, 형이 지금 집에서 쉬고 있잖아, 심심할까 봐 준비한 거야.""내가 보기엔 네가 심심한 거 같은데. 지금 인터넷으로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CD는 왜 준비했어? 집에 CD 플레이어 없을 수도 있어." 라엘이는 왠지 다른 의도로 CD를 선물해준 것 같았다.이때 현이가 말했다: "언니, 제 선물은 책이에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준비했어요."라엘이는 여동생을 충분히 믿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했어, 그 사람이 은퇴한 후로 책 보는 거 좋아하거든. 역시 현이가 준비한 선물이 최고야."칭찬을 받은 현이는 얼굴이 빨개졌다."현이가 눈썰미가 좋긴 해. 포장지도 현이가 문구점에서 사서 직접 포장한 거야." 박지성도 누나를 따라 현이를 칭찬했다.라엘: "우리 여동생 너무 대단한데?"현이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언니 나중에 선물 포장 필요하면 언제든 저한테 얘기하세요."라엘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잠시 후, 김세연은 선물을 방안에 놓고 거실로 나왔다.현이는 몰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김세연이 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세연 삼촌, 삼촌이랑 의논하고 싶은 게 있어요."김세연은 친절하게 말했다: "무슨 일인데 그래, 편하게 얘기해!""그게요... 저 더 이상 세연 삼촌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우리 언니보다 나이가 엄청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세연 오빠라고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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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3장

그의 부모님은 이미 은퇴하였기에 온전히 그를 보살펴 줄 수 있었다.지금 상황에서 굳이 나가서 혼자 살겠다고 고집 부려봤자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릴 뿐이였다."간병인 알아보고 있어요. 괜찮은 간병인 찾으면 저랑 같이 나가서 지내요." 라엘이가 김세연에게 말했다. "오늘 당신 부모님께 이 일에 대해 의논하러 온 거예요."김세연의 표정은 갑자기 굳어졌다.라엘이는 그와 함께가 아니라 그의 부모님께 의논하러 왔다고 했다.라엘이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김세연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김세연이 허락하지 않으니 라엘이의 입장에선 당연히 그의 부모님과 의논할 수밖에 없었다.현이는 김세연의 표정이 굳은 것을 보고 바로 김세연의 어머니를 끌고 왔다."아주머님, 우리 언니가 세연 오빠에 대해 아주머니랑 의논할 게 있대요." 현이가 말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곁으로 다가가 라엘이와 함께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세연이 데리고 어디에 가려고?""제가 전에 회사 근처에 집을 하나 샀어요. 저희 집에서 가정부 한 명 데려갈 생각이에요, 간병인도 한 명 구해서 세연 씨 보살필 수 있게 하려구요." 라엘이는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어머님, 두 분 나이도 있으시고 두 분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연 씨 걱정되거나 보고싶으면 언제든 보러 오세요."김세연의 어머니는 고민에 빠졌다.김세연이 깨어나면 그에게 시집 가겠다고 라엘이는 전에 이미 말했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혹여나 아들을 데려가려는 라엘이를 말린다면 두 사람의 감정에 불리할까봐 걱정되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랑 세연이 둘이서 잘 상의해서 결정해. 우리는 다 괜찮아.""알겠어요. 간병인 구하면 한 번 데려올게요." 라엘이가 말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을 향해 바라보았다.아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아주머님 성격이 참 좋으세요." 현이는 김세연이 거절할까봐 바로 화제를 돌렸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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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4장

라엘이는 김세연을 부축이며 방안으로 들어갔다.그녀가 방문을 닫는 순간 박지성과 현이의 시선은 바로 앨범에서 방문으로 향했다."둘째 오빠, 두 사람 싸우는 건 아니겠죠?" 현이는 김세연이 언니와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다.비록 김세연이 직접적으로 거절하진 않았지만 표정과 눈빛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박지성은 망설임없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둘이 싸운다고 해도 소리 내지 않을 거야. 어른들도 있고 우리도 여기 있는데 분명 조심할 거야.""네, 그렇긴 해요. 하지만 세연 오빠가 언니 제안에 거절할 것 같아요. 세연 오빠 방금 표정도 너무 안 좋았거든요..." 현이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박지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두 사람 일은 둘이서 해결하는 게 맞아. 우리가 도와주려고 해도 결국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할 거야.""네. 세연 오빠 어릴 적 사진 너무 귀여운데요! 인형 같아요." 현이는 고개를 숙이고 사진첩을 유심히 바라보았다."정말 잘생겼다. 전에 인터넷에서 보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성형했다고 소문내고 다녔던데. 어렸을 때 사진 보면 성형 안한 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세연 오빠 성형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뭐 그런 사람들이 다 있대요!" 현이는 투덜대며 말했다. "세연 오빠가 성형을 했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랑 아무 상관 없잖아요.""너 이 녀석 화난 표정 너무 웃긴데! 하하하하! 세연이 형은 연예인이잖아,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의논하는 게 정상인 거지! 인기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의논하는 거지. 인기 없는 연예인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의논하길 바랄걸! 진실이든 거짓이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악플이라도 무관심 보단 낫다잖아!" 박지성은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해 주었다."그래요! 전 이런 거 잘 몰라요." 현이는 마음을 가라앉혔다."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해게 마음 먹어야 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만큼." 박지성은 분석하며 말했다. "방금 아주머니가 세연이 형 어렸을 때부터 목표가 뚜렷했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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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5장

누가 먼저 타협하는 가에 달려있다."라엘아, 넌 지금 내 상황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 김세연은 라엘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무기력할 뿐이였다. "난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고...""지금 당장 저와 결혼해 달라고 당신한테 강요하는 거 아니에요." 라엘이는 빠른 속도로 말했다. "일단 반 년 몸 챙기고 별일없이 무탈하게 보내면 당신도 많이 좋아질 거예요. 그때 가서 당신 괜찮으면 저희 부모님께 결혼식 준비해달라고 할 거예요. 당신이 언제 죽든 결혼식 전에 살아있기만 하면 전 무조건 당신이랑 결혼할 거예요."김세연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 문제는 그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다.그는 라엘이의 생각을 바꿀 수 없었다.그가 지금 당장 죽지 않는 한, 라엘이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나 저와 함께 하기 싫은 거예요?" 라엘이는 침대 옆에 앉아 작은 소파에 앉아있는 김세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설사 당신의 인생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고 해도 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지 않으려는 거예요? 왜 저를 행복하게 해줄 마음이 없는 거예요? 제가 속상해하고 슬퍼하는 게 당신의 마음인 거예요?"김세연은 고개를 들었다.물론 그 역시 라엘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제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왜 제 말대로 안하는 거예요? 당신한테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지 전 당신이랑 함께 하고 싶어요." 라엘이는 여기까지 말하며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 "저희 동생들이 드린 선물은요? 한 번 보여주세요.""동생들이 너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 같은데." 김세연은 선물을 옷장 안에 넣어두었다.라엘이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그녀는 전에 그의 방에 왔었다, 진열장이 대부분 공간을 차지했고 물건을 둘 수 있는 공간은 옆에 있는 책상 뿐이였다.그녀는 책상으로 걸어가며 책장을 열었다.지성이와 현이가 김세연에게 준 선물이 눈앞에 나타났다.김세연은 동생들이 준 선물이 라엘이가 보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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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6장

"라엘아,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많이 힘들어." 김세연은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너 때문이라서 그렇게 목숨 걸고 구한 것만은 아니야. 현이나 지성이 혹은 너희 오빠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야...""저도 알아요. 그럼 당신은 바로 저희 엄마가 당신을 구해줬었기 때문에 그 은혜를 보답하려고 우리 살려줬다고 했겠죠." 라엘이는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저도 당신이 절 구해줘서 당신이랑 결혼하려는 거 아니에요. 당신이 절 구해주기 전에도 당신에게 시집가려고 했었어요. 제가 멍청이도 아니고 혹여나 죄책감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세연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절 백 번 구해줬어도 당신이랑 결혼하지 않았을 거예요."김세연은 흔들림없이 단호한 라엘이의 눈빛을 바라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귓가에는 라엘이가 했던 말들이 끊임없이 맴도는 것 같았다."어차피 당신은 계속 오래 못살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남은 인생 제 곁에 있어주세요!" 라엘이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와 함께 해요."거실.현이와 박지성은 앨범을 다 본 후 김세연의 아버지에게 돌려주었다."더 볼래? 집에 다른 앨법도 있는데." 김세연의 아버지는 열정적으로 물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주방에서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기에 아버지 혼자서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었다。두 아이들은 라엘이와 마찬가지로 예의도 바르고 착했다."좋아요!" 현이가 곧바로 대답했다.김세연의 아버지는 앨범을 몇 개 더 가져왔다.모두 김세연의 사진이 들어있는 앨범이였다.김세연이 잘생겼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아저씨네 집은 예전부터 조건이 아주 좋았죠?" 현이가 물었다."그 정도는 아니야. 세연이가 연예계에 진출한 후부터 조건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지. 세연이도 데뷔하자마자 잘됐고." 김세연이 아버지는 김세연의 얘기를 할 때마다 자랑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세연이 한 달동안 버는 수입이 거의 우리가 일 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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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7장

박지성과 현이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특히 너, 박지성! 방금 누나 들어가자마자 네가 준비한 선물 뜯었어, 다행히 무슨 이상한 CD는 아니더라, 안그럼 누나 너 가만 안 둘 거야." 라엘이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누나, 누나한테 나 이젠 그런 이미지로 박힌 거야? 세연이 형 저렇게 됐는데 내가 무슨 이상한 선물 주겠어?" 박지성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둘이 방에서 무슨 얘기 나눴어? 세연이 형이 누나 집으로 가기 싫대?"라엘이는 침착하게 말했다: "확실히 가겠다고는 안했어, 근데 거절하지도 않았어. 누나가 시간 좀 줄테니 생각해 보라고 했지.""역시 우리 누나 대단한 걸!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면 세연이 형도 흔들린 거지." 박지성은 누나가 거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내가 정말로 대단하면 이렇게 시간을 오랫동안 끌지 않았겠지." 라엘이는 예전에 성격이 엄청 급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김세연 때문에 거의 괜찮아졌다. "너희들한테도 너무 고마워. 너희들이 준비한 선물 보니까 나 도와주려는 마음 잘 알겠더라.""모두 현이가 낸 아이디어야." 박지성은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 여동생 너무 마음이 깊은 거 같아. 누나가 세연이 형 너무 힘들게 좋아하는 거 같아서 온갖 수를 써서라도 누나를 도와주려고... 나도 나중에 연애가 잘 안 풀리면 현이한테 도와달라고 할려고."현이는 둘째 오빠의 칭찬을 들으며 얼굴을 빨개졌다: "둘째 오빠, 나중에 연애할 때 무슨 문제 생기면 제가 꼭 도와줄게요. 근데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저도 장담 못해요. 그리고 오빠 이렇게 멋있는데 연애할 때 분명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여동생에게 칭찬을 들은 박지성은 살짝 자신감이 붙었다: "너도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오빠가 한 번 봐줄게.""전 아직 멀었어요!" 현이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해서 앨범을 뒤졌다."너희들 오후에 스케줄 있어? 시간 있으면 나랑 같이 쇼핑가자!" 라엘이가 말했다. "내가 산 집 좀 다시 꾸며볼려고, 아니면 좀 더 큰 집으로 바꾸거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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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8장

오후에 박시준과 진아연도 이리로 왔다.라엘이가 부모님께 김세연의 집에 들어가 살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이는 김세연이 라엘이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음을 알 수 있다.그렇다면 한 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긴 해야할 것이다.사실 진아연은 김세연에게 따로 할 말이 없었다.김세연의 건강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돌보기도 힘든데 김세연은 분명 라엘이에게 페끼 칠 생각이 없을 것이다.두 사람의 사이는 분명 라엘이가 주도권을 갖고있을 것이다.김세연은 늘 라엘이를 예뻐했고 잘해줬다, 라엘이가 굳이 울고불고 떼를 쓰지 않아도 김세연은 라엘이의 말을 잘 따를 것이다.라엘이의 부모님이 도착한 후 김세연의 어머니는 재빨리 안부를 전했다."우린 먹고 왔으니 신경쓰실 거 없어요, 앉아서 좀 쉬세요!" 진아연은 김세연의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함께 소파에 앉았다. "라엘이가 세연이 집에 가서 같이 살겠다고 해서 시준 씨랑 같이 왔어요. 두 사람이 함께 하기로 했으니 잘됐어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사이가 안 좋을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구요."김세연의 어머니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세연이가 라엘이같은 아가씨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건 세연이 영광이죠. 라엘이처럼 예쁘고 훌륭한 아가씨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 세연이가 운이 안좋아서 좀 그렇죠!" 김세연의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라엘이 곁에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는지 모르겠네요."진아연도 김세연 어머니의 걱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함께 할 수 있는만큼 서로의 곁에서 서로 이해해 주면서 잘 지내면 되죠.""그래요." 김세연의 어머니는 열정적으로 그들을 초대했다. "저녁에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 세연이도 지금 밖에 나가기도 불편하고 집에서 먹는 게 좋을 거 같아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무 번거로운 거 아니에요?""그럴리가요! 오늘 장도 많이 봤고 가정부도 집에서 같이 도와주니까 번거로울 거 없어요." 김세연의 어머니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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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9장

현이는 망설임없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언니, 전 카드놀이 할줄 몰라요.""모르면 배우면 되지!" 박지성은 동생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현이가 해, 오빠가 배워줄게."현이를 자리에 앉힌 후, 라엘이도 따라서 앉았다.현이가 기본 룰을 장악한 후 박시준은 자신의 자리를 지성이에게 내주었다."너희 엄마 뭐하고 있는지 한 번 가볼게." 박시준은 진아연 혼자 심심할까 봐 걱정되었는지 무엇을 하고있는지 보러 갔다.박지성은 아버지를 놀리듯 말했다: "아버지, 저희랑 카드놀이 하는 게 재미없어서 그러는 거죠! 아니면 엄마도 와서 함께 놀자고 해봐요.""한 번 가서 물어볼게."박시준은 자리를 떠난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그는 진아연을 데리고 산책하러 갔다.김세연의 본가는 별장 구역이라 동네 환경도 좋았다."여보, 혹시 좀 슬퍼요?"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흘끗 보았다. "전 라엘이가 세연이 설득할 수 있을 줄 알고 있었어요.""괜찮아." 박시준은 먼 곳을 바라보며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라엘이는 결혼을 원하는 편이라 김세연이 아니라도 결국 어떤 남자와 결혼하게 될 거야. 내가 세연이한테 편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세연이가 자기 분야에서 훌륭하다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니까.""그래도 결국 이렇게 끝을 맺긴 했네요. 이제부터 세연이랑 한 가족이네요."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딱히 반박하지도 않았다."우리 딸 열 다섯살 때 쯤인가, 그림 하나 그렸었는데 당신 기억해요?" 진아연은 문득 딸이 그렸던 그림이 떠올랐다.라엘이는 여태껏 많은 그림을 그렸었고 박시준은 그림들을 거의 다 봤었기에 진아연이 말하는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 알 수 없었다."한 소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교회에 있는 그림을 그렸었어요." 어쩌면 진아연도 라엘이처럼 결혼에 대한 환상을 품었었기에 그 그림을 인상깊에 기억했을지도 모른다.박시준도 그 그림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당신 라엘이한테 그림 속 여자애가 누군지 물었잖아, 그리고 라엘이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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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0장

"아버지가 그렇게 대단한 분이시면 뭐하러 대학을 다니겠어! 방송국은 나라의 것이지 개인이 가지고 있지 않아!" 어떤 학생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방송국 국장 딸이 우리 학교에 다니면 우리가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겠어?""방송국 국장 성이 뭔지 한 번 찾아봐야겠다...." 한 학생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으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국장님 성 박 씨 아니야! 그러니 국장과는 아무 관계 없을 거야.""그럼 대체 어떻게 들어간 거지? 아무리 예쁘다 해도 사투리가 심한데 방송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방송국에서 사투리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생겼데?""됐어, 다들 목소리 좀 낮춰... 방송국까지 들어간 거 보면 분명 자신만의 방법과 수단이 있었겠지. 이렇게 뒤에서 뒷담화하다 그 여자가 듣기라도 하면 너희들 앞으로 방송국에 못들어갈 수도 있어!" 한 학생이 좋은 마음으로 친절하게 조언해 주었다."웃기고 있네, A시에 방송국이 하나 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아! 중앙 방송국 빼고 지방 방송국도 있고! 박현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어? 정말로 박현의 인맥이 그 정도로 든든하다면 그럼 다른 도시에 가서 취직하면 되지!"...가은이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심경이 복잡해졌다.박현은 원래 방송국에 실습기회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현이에게 알려준 것이였다.그리고 신청서도 자신이 보내준 것이였다.당시 박현의 반응은 매우 진솔했고 현이는 자신이 붙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가은이는 뒤에서 박현의 뒷담화를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현이의 실력으로 방송국에서 아나운서 인턴으로 뽑힐 능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가은이는 휴대폰을 꺼내 박현에게 인턴 아나운서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했다.가은이는 현이에게 어떻게 뽑힌 거냐고 묻지 않았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으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박현은 경계심이 강한 사람이라 직접 물으면 현이가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가은이가 메시지를 보낸 후 현이로부터 답장 메시지를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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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1장

"우리 과에서 8명 밖에 안 뽑혔는데 현이가 그 중 한 명이니... 다들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지! 실력이 있으면 뭐라 하지도 않겠는데 실력도 없으면서 뽑혔으니 너무 뻔뻔한 거 같아!" 그 학생은 말을 마친 후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가은이는 휴대폰을 들고 현이가 금방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열심히 노력할게.보아하니 현이가 이번에 뽑힌데 정말 뭔가 이상한 게 있나보다.박현이 자신이 어떻게 붙었는지 얘기하지 않는 걸 보니 현이도 마음 속에 뭔가 찔리는 게 있나보다.가은이는 자신의 작은 어머니가 전에 현이에게 과외를 해줬었고 방송국에서도 다녔었기에 내부 이야기를 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작은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혹시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방송국에서 신입생을 인턴으로 뽑는 것은 이번은 처음이였기 때문이다.작은 어머니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나도 아무것도 몰랐어! 네가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으면 현이가 뽑혔는지도 몰랐어. 방송국에 있는 친구한테 물어볼게.잠시 후 작은 어머니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방금 방송국 친구한테 물었는데 친구도 잘 모르는 거 같더라.가은: 현이한테 직접 물어보시는 건 어때요?작은 어머니: 현이가 나한테 직접 얘기하지 않았는데 나도 묻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가은: 작은 어머니께서 축하해 주면서 물어보면 되죠! 박현이 말해주면 좋고 말 안하면 그냥 그만 두세요. 지금 우리 과 애들이 아주 난리 났어요. 현이의 상황에 대해서 작은 어머니도 잘 알고 있잖아요. 말할 때 억양이 있는데 어떻게 방송국에 뽑힐 수 있었을까요?작은 어머니: 억양이 있는 건 사실인데 그렇게 심각한 편도 아니였어. 평소에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고 평소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데. 현이가 지금 어떤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애가 마음만 먹는다면 나중에 방송국 들어가는 건 아무 문제 없을 거야.작은 어머니의 말을 들은 가은이는 불공평하다고 느껴졌던 생각들이 그나마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았다.하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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