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취의 자백과 최후의 부탁우문호가: “좋아, 수락하마.”“원경릉의 목숨을 걸고 맹세해요!” 주명취는 믿지 않았다.우문호의 안색이 냉담 해지며, “초왕비의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네가 죽을 때 네 곁에 있을 것이다.”주명취가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고, “당신을 마지막으로 이번엔 믿을 게요.”주명취는 두 손으로 땅을 디디고 앞으로 기대려고 노력했다. 성벽의 갈라진 틈으로 선홍색 핏자국이 희미한 불빛 아래 불규칙하게 꿈틀거리는 게 그야말로 공포스럽기 그지없다.“우리 할아버지!” 주명취는 우문호의 귓가에 있는 힘을 다해 6글자를 외쳤다.말을 마치고 주명취는 깊은 숨을 내쉬며 슬픔과 원망의 눈빛으로 우문호를 쳐다봤다.우문호는 입꼬리를 올리고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나도 그 사람을 생각 했어, 그 사람 말고 누가 이런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겠어?”“맞아, 할아버지 말고 누가 모든 것을 전부 손에 쥐고 주무를 수 있겠어요?” 주명취의 눈에 실망이 감돌며, “사실, 할아버지는 저까지 죽이려고 한 거죠? 당초에 얘기한 건 제 목숨을 살려주고 원경릉이 죽기만 하면 할아버지가 일체를 깨끗이 처리해 주실 수 있다고, 전 여전히 재상 집안의 큰 딸로 있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은 결국 저까지 죽이려고 했어요, 만약 당신들이 오지 않았으면 저도 배에서 죽었겠죠”“주재상 이 몰인정한 인간.” 우문호가 말했다.주명취가 비분강개 하며, “그래, 정말 몰인정한 인간이에요. 할아버지는 그렇게 엄마를 죽였죠. 뼈에 사무치도록 밉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우문호가 물었다: “그 산적 떼는 주재상이 찾아낸 거야?”“그래요.” 주명취가 말했다.“주재상이 어떻게 그런 산적이나 도적떼를 아는 거지?”주명취는 여전히 넋이 나간 상태지만 정신을 차리며: “당연하죠, 할아버지는 전에 병사를 이끌고 산적 떼를 토벌하셨잖아요, 산적 떼가 어디 숨었는지 짚이는 데가 있었을 테죠.”우문호가 주명취에게, “주재상이 전에 병사를 이끌고 도적떼를 토벌했다고?”주명취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