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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1화

“어르신,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세요. 분명히 바꿔치기 당한 거에요, 제가 녹화한 영상은 이게 아니라..”황윤수가 설명을 하기도 전에 소헌이 그의 뺨을 내려쳤다, 그 탓에 황윤수의 이빨 두개가 떨어져 나갔다. 소헌은 분노하며 그를 노려보았다.“이 짐승만도 못한 놈! 내가 너를 아들 마냥 키워줬더니, 이런 식으로 보답해? 네가 감히 강책이랑 손을 잡고 나를 공격하려고 해?”이어서 계속 그를 때리거나 차면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말해, 강책과 무슨 거래를 했길래 나를 배신하기로 한 거야?! 돈이야?! 여자야?! 대체 뭐냐고!”그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자신이 제일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유산의 절반을 황윤수에게 상속까지 하기로 결심하며 그를 아꼈지만 돌아오는 건 결국 ‘배신’ 이였다. 이미 황윤수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고통을 호소해도 소헌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바닥은 피로 흥건했고 황윤수는 결국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다.“이 배은망덕한 놈!”소헌은 그제야 폭주를 멈추었다.“시체는 물고기 먹이로 줘. 흔적 없이 깨끗하게 치워.”“네, 알겠습니다.”곧이어 지시를 받은 경호원들이 현장을 처리했다, 소헌은 한숨을 쉬면서 절뚝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그의 마음은 분노와 씁쓸함이 동시에 공존했다, 황윤수 마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황윤수가 왜 배신을 선택했는 지 끝까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내부의 스파이만 해결 할 수 있다면 소헌은 만족했다. 그가 사무실로 돌아오자 신태열과 신태희가 그를 찾아왔다.“스파이는?”소헌의 말투에 힘이 빠졌다.“네, 황윤수 였습니다.”신태희가 놀란 눈치였다.“황윤수요? 비서님이 아들처럼 아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강책이랑 손을 잡았다고요? 진짜 짐승보다 더 못한 놈이였네요.”소헌은 속상한 마음에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옆에 있던 신태열이 그를 위로했다.“내가 길에서 주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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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2화

진실 앞에서는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황윤수가 소헌의 사무실에 들락날락하면서 감시 카메라를 설치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화상그룹의 감시카메라를 조종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 흔적을 지울 수 있기도 하다. 결국 소헌은 자신의 손으로 괴물을 만든 셈이다...신태희는 소헌의 사무실에서 떠나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 안에는 그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별 다른 일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분 뒤, 고개를 들고 갑자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동화에 나오는 마녀의 웃음과 흡사했다. 5분 뒤에야 진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종이 한 장과 펜을 꺼내고는 ‘황윤수’ 를 적었다. 이름 위에 대상 제거의 의미인 X’ 를 그렸다, 모든 일은 신태희의 계획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 이미 강책과 손을 잡고 빠질 구멍까지 모두 준비해 놓았다, 비디오가 공개 되면서 노윤아 등 다른 사람은 혐의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동시에 소헌에게 내부의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심어 주게 만들었다. 그는 신중하고 경각심이 많은 사람이다. 만약, 내부의 스파이를 발견하면 가차없이 처리한다. 소헌이 신태희를 스파이라고 쉽게 의심하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행동마저 통제 받고 어쩌면 진상이 밝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처 방안이 바로 ‘덮어씌우기’ 였다. 그녀는 자기만의 장점을 살려서 회사 직원을 꼼꼼히 분석하고, ‘황윤수’를 목표로 골랐다.첫 번째, 황윤수는 소헌이 신뢰하는 사람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헌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그를 죽이게 한다.두 번째, 황윤수는 권력지위, 능력이 높아서 신태희가 하는 일도 할 수 있다.세 번째, 황윤수가 정해운의 비디오를 몰래 훔쳐 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의 성적 취향이 담긴 USB를 바꿔치기 해서 누명을 덮어 씌운다.모든 계획은 신태희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 그녀의 비서인 여지원, 김하윤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여자가 독해지는 순간, 세상 아무도 그녀를 말리지 못한다. 신태희는 강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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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3화

화상그룹의 내부 스파이 제거 사건은 회사 안에서 빠르게 퍼졌다, 정확한 내용이 아닌 여러 가설까지 붙여 우스꽝스러운 소문이 완성 되었다. 결국 소문은 강책의 귓 속까지 들려왔다, 이어서 사실여부를 파악했다.“무서운 여자야.”강책이 혼자 중얼 거렸다. 자신을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헌의 조력자마저 처리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그래도 동맹이 오래 갔으면 좋겠어.”이어서 강책과 물고기 자리는 노윤아를 데려가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 초췌한 모습일 줄 알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런 기색은 없었다, 강책은 노윤아의 정신력에 놀랐다.“화상그룹 일은 들었어. 역시 정의는 악을 이길 수 없어! 결국 자기들도 계획에 말려 들었잖아? 후훗.”그녀는 화상그룹의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이어서 강책이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고 하자 한 경찰 직원이 강책을 불러 세웠다. 곧이어 김한철 청장의 부탁으로 다시 작은 방에 들어갔다. 직원을 따라간 방 안에는 김한철과 강책 밖에 없었다.“앉으시죠.”김한철 청장이 강책에게 차를 따라주었다.“강책 씨, 비디오 덕분에 언론이 모두 저희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화상그룹은 독안에 든 쥐입니다, 때만 잘 노리면 아예 파산 시킬 수도 있어요! 강책 씨 쪽은 어떻게 되셨습니까.”과거 두 사람의 약속에 의하면 강책은 서심산의 비밀 조사, 용의 물은 김한철이 조사를 책임진다.“저는 서심산을 정확히 알기 위해 접목 기술을 배웠습니다. 다행인 건, 이제 마지막 단계 접목 기술만 남았습니다. 제 3단계 접목 기술을 완벽하게 실행할 수 있다면 서심산의 비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해독제를 찾는 건 시간 문제 일 겁니다.”김한철은 박수를 쳤다.“대단하십니다. 제 쪽은 별 다른 성과가 없습니다, 단서가 전혀 나오지를 않아요.”그렇다, 용의 물은 쉽게 조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용의 물이 없다면 막대한 용맥의 세력을 상대해야 한다. 그는 잠시 고민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용의 물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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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4화

이 3가지는 강책이 꼭 얻어야만 한다. 자신의 딸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는 없었다. 이어서 노윤아를 데리고 엄수집안으로 향했다. “할아버지!”“윤아야!”노문강은 눈물을 흘렸다, 얼른 달려가 손녀를 껴안았다. 비디오가 아니였다면 언제까지 감옥살이를 했을 지 모른다.“이제 다시는 떠나지 말거라.”노윤아는 웃으면서 말했다.“하하, 그건 안돼요. 이번 사건으로 사악한 악의 세력들과 싸울 거라고 다짐했어요.”“아니야, 집에만 가만히 있어. 어디도 가지 말고.”두 사람은 웃고 떠들면서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노문강이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어서 자리에서 벗어나 김 씨 어르신을 만나러 갔다, 항상 그래왔듯 정원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씨 어르신의 모습이 사뭇 달랐다, 의자에 앉아 창백한 얼굴의 허약한 모습이었다. 강책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세월의 풍파는 의술로도 고칠 수가 없다.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운명은 의술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은 과거에 의사였던 김 씨 어르신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곁으로 다가갔다.“스승님..”김 씨 어르신은 그를 보자마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아이고, 오셨군요.”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렇습니까? 한 번 보여주시죠.”곧이어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앞에서 제 2단계 접목 기술을 펼쳤다. 꽃을 작은 동물의 몸에 접목하는 기술이다, 강책은 작은 토끼를 선택했다.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총 5번의 시도 끝에 접목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 씨 어르신은 만족한 얼굴로 강책을 칭찬했다.“이 짧은 시간동안 2단계를 완벽하게 수련 할 수 있는 사람은 강책 씨 밖에 없을 겁니다. 저와 정해운은 강책 씨의 앞에서는 작은 존재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진정한 접목 기술을 배우 실 수 있겠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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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5화

김 씨 어르신의 말에 강책은 어리둥절 했다, 접목 기술은 김 씨 어르신이 창조해 낸 기술이 아니던가. 그 마저도 숙지를 하지 못한 것인가.그는 강책의 표정을 보고 설명을 해주었다.“접목 기술은 항암치료를 위해 제가 새롭게 창조한 의학기술 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 기술은 아직 미완성 단계 라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 1단계는 식물에 접목하고, 2단계는 동물 그리고 3단계는.”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말을 이었다.“강책 씨는 이미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3단계는 사람입니다, 기술의 최고 지점이죠.”강책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접목 기술은 운명을 바꾸고, 신에 대한 도전과 다름없다. 그는 강남구에서 봤었던 식물 인간을 떠올렸다, 이미 3단계는 완성 된 것이 아닌가.“강책 씨는 지금쯤 강남구에서 봤었던 식물인간을 떠올리셨을 겁니다.”강책은 사실 그대로 답했다. “네, 스승님. 그 식물 인간들은 어떻게 된 겁니까?”이어서 김 씨 어르신의 씁쓸한 미소를 보고 강책은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다, 그때의 식물 인간은 제 3단계 접목 기술의 완성품이 맞지만 정해운의 작품이었다. 김 씨 어르신은 한 평생 암이라는 질병에 대한 치료 방법에 종사했다, 그리고 제 3단계 접목 기술을 통해 강한 생명력의 식물을 인간의 몸에 연결시키고 암 세포를 빨아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웠다. 포인트는 식물과 인간이 몸이 아니라 암 세포만 빨아들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 3단계 접목 기술로 인해 사람의 몸에 접목 된 꽃은 암세포 뿐만 아닌 인체의 영양분마저 모두 빨아들였다, 오히려 악영향을 주어 인간을 죽게 만들었다. 이 사실은 강책도 알고 있었다. 3단계의 포인트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은 피하고, 꽃이 암 세포만을 흡수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해운과 김 씨 어르신 모두 성공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정해운은 결과를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미완성된 기술을 가지고 돈을 벌어드리면서 많은 여자와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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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6화

김 씨 어르신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첫 번째, 저는 엄수집안의 사람입니다. 규칙대로 신태열과 관련된 모든 일에는 참견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해독제를 만들려면 희생이 필요합니다. 해독제를 위해 인간을 희생시키는 것은 제 신념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해독제를 위해 다른 누군가를 해치게 된다면 해독제 제조도 무의미하다. 게다가 진정한 해독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효과의 진통제와 다름 없다.“스승님께서는 진정한 해독제의 제조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김 씨 어르신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서심산의 정확한 성분을 알아야만 진정한 해독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강책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서심산의 성분이라면 인체의 에너지를 빨아서 피는 ‘옥심화’ 이지 않습니까.”“옥심화 뿐만이 아닙니다.”김씨 어르신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낮게 중얼거렸다.“현재 해독제의 약 성분은 옥심화가 맞긴 하지만 서심산의 성분은 옥심화 이외에 다른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그게 무엇입니까?”그 질문에 돌아오는 김 씨 어르신의 답은 생각하지 못한 물건 이었다.“용의 물입니다.”강책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용의 물이라니.“사실 정확한 상황은 잘 모릅니다. 일단 현재까지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서심산은 용의 물과 옥심화로 이루어져 있는 강력한 독약이라고 합니다. 신태열이 제자인 정해운과 손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용의 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서심산 이라는 독약도 생기지 않았어요! 강책 씨, 만약 진정한 해독제를 만드시고 싶다면 옥심화 이외에도 용의 물이 필요합니다. 옥심화의 접목 기술은 알려드릴 수 있으나, 용의 물은 방법이 없습니다.”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그가 알려준 내용은 연산시의 기밀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엄수집안의 규칙을 깨고 신태열을 적으로 두는 것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목숨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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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7화

강책이라면 하루 만에 기술을 완벽히 숙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제 3단계의 기술은 그저 옥심화를 인간의 몸에 접목하는 것 뿐, 김 씨 어르신과 정해운과 똑같다. 접목에 성공하게 되면 옥심화는 암 세포가 아닌 인체 영양분을 빨아 드릴 뿐이다. “제가 아는 것도 이 뿐입니다. 강책 씨, 제 모든 운과 기도를 빌어 제가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루시기 기원하겠습니다. 옥심화의 난제에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 부탁입니다.”김 씨 어르신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숨을 쉬지 않았다, 그의 모습은 꺼져가는 불꽃과 같았다.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의 손을 잡았다, 곧이어 일어날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리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맥박과 호흡이 멈춘 채 숨을 거두었다. 더 이상의 미련은 없었다, 또한 죽기 전에 모든 지식을 강책에게 전수했다는 마음에 마음 놓고 눈을 감을 수 있었다. 강책은 묵묵히 눈물을 흘렀다, 고개를 숙이고 김 씨 어르신에게 절을 했다. 바닥에서 일어나자 정원의 문이 열리고 중년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종적을 감추었던 엄수집안의 가주 장훈이었다. 밥 먹듯이 엄수집안을 들려도 자주 볼 수 없는 인물이다, 장훈은 김 씨 어르신의 앞으로 다가갔다. 김 씨 어르신의 마지막 미소를 보고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자네의 등장은 어르신의 제일 큰 행복이였을 거야.”잠시 멈칫 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어르신의 뒤처리는 내가 맡도록 하지. 지금 자네가 할 일은 접목 3단계에 집중하는 거 일세, 어르신도 그렇게 하시길 바랄 거야.”강책이 인상을 지었다.“김 씨 어르신께서 저에게 기술을 전수하신 이유가 저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시라는 말씀 이신가요.”“그래, 사실을 말해주지. 내가 자네를 어르신께 부탁했어.”강책은 조금 놀랐다, 하지만 엄수집안 가주의 허락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중요한 기술을 외부인에게 전수할 수는 없다.“이유가 무엇인 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이유라면 많지. 첫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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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8화

‘욕심’이라는 단어가 강책의 귀에 박혔다, 장훈은 나무의 꽃을 따고는 말을 이어갔다.“접목 기술은 암 세포를 이길 수 있는 의료 수단이 맞아, 어르신은 한 평생을 이 연구에 종사 하셨어. 그리고 접목 기술은 나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만약 어느 누군가 3단계 기술까지 완벽하게 숙지하게 된다면 나와 연산시에 대한 의미가 커. 많은 돈을 쓰면서 어르신을 곁에 두었던 건, 그 분의 업적, 치료 신념이 아니라 나의 작은 욕심 때문이야.”강책은 장훈의 말에 중점을 찾지 못했다, 그의 욕심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대체 스승님을 거두신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직은 알려 줄 수 없네. 자네가 용의 물을 얻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해주겠네.”강책이 멈칫했다, 용의 물이라니. “회장님, 방금 전 말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하하, 모르는 척 할 필요 없어. 자네가 엄수집안에 온 이유는 접목 기술과 용의 물을 얻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김한철 청장의 행동을 내가 몰랐을 것 같아?”그는 강책의 모든 행동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책을 제지하지 않았다. 즉, 일부로 강책을 도와주었다는 뜻이다.“엄수집안은 연산시의 모든 일에 중립을 지킨다고 들었습니다.”“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중립은 없어. 사람이라면 욕심을 가지게 되지, 욕심을 가지게 되면 한 쪽으로 기울여 지는 것이 당연해. 강책, 네가 용의 물을 얻는 다고 해서 나에게 큰 위험은 없어. 오히려 이득이 크지, 그렇다면 난 당연히 너를 도와 줄 거야.”그의 설명에도 강책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이득이 있단 말인가. 장훈이 그 다음으로 말한 내용은 강책의 예상을 뒤엎었다.“그리고 자네가 용의 물을 얻게 된다면 나 뿐만 아닌 신태열에게도 이득이 될 거야. 꾸준히 괴롭히고 있긴 하지만 자네가 용의 물을 얻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지는 않아, 몰랐나?”강책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용의 물을 얻게 되면 서심산의 비밀이 밝혀지고, 결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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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9화

“물론이지.”장훈은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김씨 어르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이제 접목술을 할 줄 아는 자는 강 사장 자네와 정해운뿐이네. 정해운은 심 회장 사람이니 이제 자네와 내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날 따라오게.”말을 마친 장훈은 강책을 데리고 정원 구석진 곳에 있는 문을 열었다.그렇게 복잡한 미로를 지나 그들은 제단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이곳에는 오각형 모양의 불기둥이 진을 친 오망신진이 펼쳐져 있었는데 각 기둥 위에는 뻘겋게 불타는 물체가 놓여 있었다.장훈이 말했다.“오망신진은 금, 목, 수, 화, 토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네. 용맥의 물을 얻으려면 저 불기둥 위에 불타는 것들을 전부 꺼뜨려야 하지.”강책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불기둥 위에서 불타는 화염은 일반 횃불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물이나 모래로 덮으면 꺼지는 것 아닌가?그의 생각을 읽은 장훈이 말했다.“불을 끄는 건 어렵지 않아. 어려운 건 따로 있네. 각 기둥 안에는 용안이 하나씩 있어. 불이 꺼지면 용안은 다시 화염을 방출하고 기둥은 다시 불타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지.”“불을 완전히 꺼뜨리려면 다섯 개의 용안을 잠재울 수 있는 기물을 손에 넣어야 해. 이 다섯 기물 역시 금, 목, 수, 화, 토 오행의 속성으로 만들어졌어.”얘기를 들어보니 불기둥의 불을 꺼뜨리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만약 쉽게 꺼질 불이었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단 여섯 사람만 용맥의 물을 획득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강책이 물었다.“가주님, 그 다섯 기물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장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하늘과 땅을 개척하는 금, 생명의 근원인 나무,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물, 세상을 불태우는 화, 생명 창조의 땅. 이 다섯 가지를 손에 넣는다면 불기둥의 불을 끌 수 있네.”너무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게 무엇을 말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왜 그는 그 다섯 기물을 바로 강책에게 알려주지 않고 이런 수수께끼를 내서 시간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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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80화

거실로 돌아온 강책은 마침 소파에 앉아 있는 장유나를 발견했다. 그는 곧장 다가가서 장훈이 낸 수수께끼를 그녀에게 들려주고 도움을 요청했다.내용을 들은 장유나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물론 강책과 단둘이 외출해야 한다는 점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기뻐하는 티를 내면 자신이 너무 없어 보였다.장유나는 일부러 새침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도움을 요청하러 왔으면 성의표시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녀는 열심히 눈을 굴리며 자신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사실 엄수 가문 출신으로서 물질적으로 그녀는 부족함이 없었다.그녀가 가장 원하는 건 사랑이었다.강책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하지만 이런 걸 대놓고 고백할 수는 없었다.그러던 그녀의 머리 속에 연인을 테마로 한 데이트 레스토랑이 떠올랐다.사실 그녀는 오래도록 그런 곳에서 강책과 식사를 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이런 걸 조건이라고 내걸 수 있을까?그녀는 새빨개진 얼굴로 수줍게 말했다.“근처에 데이트 레스토랑이라는 곳이 그렇게 맛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성의 표시로 밥 한끼 사는 건 어때요?”레스토랑 간판명이 데이트라… 이름만 들어도 뭐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연인도 아닌데 그런 곳에서 밥을 사달라니.장유나 본인도 강책이 거절할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런데….“좋아요. 그렇게 하시죠.”강책은 고민도 없이 흔쾌히 조건을 수락했다.오히려 장유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 하고 던져본 건데 그가 이렇게 흔쾌히 수락할 줄은 몰랐다.“일어나요. 내 차로 움직이죠.”그렇게 강책은 그녀가 혹시라도 마음이 변해서 말을 바꾸기라도 할까 봐, 그 자리에서 곧장 그녀를 데리고 데이트 레스토랑으로 왔다. 연인들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을 두 사람이 오기엔 적합하지 않았지만 장유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한끼 식사에 최소 몇천만 원을 소비하는 이곳은 고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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