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심야 파수꾼은 언더그라운드의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아주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한한 피와 눈물을 가지고 있었다.연성훈처럼 강한 사람도 절대적으로 파악할 수 없었다.예를 들면 삼 년 전 그 전투에서 만약 운이 좋지만 않았어도 죽었을 것이다.“이 일은 꼭 내 말을 따라주게.”용일태는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연성훈은 눈썹을 찌푸렸다.“용아름 씨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최고급까지 올라갔어요, 심야 파수꾼 중에서도 아주 대단한...”용일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 일은 꼭 내 말을 들어주게. 그렇지 않다면 탁일우가 자네에게 말해주라고 할 걸세.”연성훈은 고개를 젓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분께선 그렇게 일찍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정말 그분이 칼을 휘두를 그날이 온다고 해도 제가 그분 앞에 서서 먼저 칼을 휘두를 것입니다.”용일태는 눈썹을 찌푸리며 연성훈을 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그 인간 고집이 세기로 소문이 났어. 자네가 앞에 서 있는 걸 허용하지 않을 거야.”“만약 다른 일이 없다면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연성훈은 말했다.“허허, 자네가 탁일우랑 조금 닮은 것 같아. 속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꼭 그렇게 말을 해.”용일태는 더는 주저하지 않고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임성화랑 제이훈의 자리는 내가 자네에게 넘길 걸세. 하지만 제이훈과 맞서려면 많이 힘들 거야.”제이훈은 “천”차트에서 일곱 번째에 속해 있었다.심야 파수꾼의 배신자로서 전엔 심야 파수꾼 제로였다. 그러니 그자의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연성훈의 표정은 미세하게 변했다.“제이훈도 연경에 있습니까?”“그래. 이렇게 말하면 좋겠군. 이번에 제이훈이 홍연과 합작을 했다네. 방가희와 방씨 손에 물건은 홍연이 제이훈에게 주는 성의였어. 만약 방씨 손에 든 뼈를 갖는다면 제이훈의 실력은 저 높아질 것이야.”용일태는 말했다.“방씨 집안과 맞서려는 게 사실 제이훈이라는
집에 돌아온 후, 연성훈은 고민한 끝에 용일태의 일을 황슬기 등에게 말했다.그리고 간단한 씻은 후 잠을 잤다. 어쨌든 다음날부터 출근해야 했다....연성훈이 잠든 바로 그때, 연해시에서 차 한 대가 천천히 가고 있었다!차에는, 네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운전기사는 오혁이었다.그는 차를 몰면서 휘파람을 불었다.그의 옆에 있는 강위는 몸은 모두 가늘게 떨고 있었다. 차가 덜컹거리며 달려서인지 그의 이빨은 계속 부딪히며 소리를 냈다.그들 뒤에는,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김소희와 강미주였다.지금 김소희는 강미주를 안고 있었는데 표정은 차분했다.하지만 강미주는 달랐다. 그녀는 봉지를 들고 계속 토하고 있었다."당신들 꼴 좀 봐요. 고작 두 사람을 죽이는 건데 이렇게 무서워하다니.”오혁은 강위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아니, 사장님께서 심야 파수꾼에게 당신네 같은 사람들을 보내다니, 게다가 벌써 나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라고 하다니요.”"물론 날 부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어쨌든 우리는 다르니까. 내가 심야 파수꾼에 막 진입했을 땐 이미 언더그라운드 킬러 랭킹 5위였어요. 뭐, 꽤 유명했죠."오혁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신들 같은 경우는 내려가서 훈련 좀 받아야 해요. 아우 진짜, 그런데 이렇게 일찍 나랑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돼서는 원.”그렇다. 방금 강미주는 오혁을 따라 미션을 수행했다. 두 명의 홍연 블루 킬러 고수를 죽이는 거였다.사실, 처음 심야 파수꾼에 합류한 사람은 함께 훈련해야 했다.하지만 연성훈이 직접 추천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그 네 사람은 바로 받아들여졌다.연성훈의 팀은 현재 인원이 부족했다. 그래서 나중에 재편성되면 반드시 새로운 인원을 충원해야 하므로 그들 몇 명은 가능한 한 빨리 탑급 팀을 따라가는 수준에 도달하기를 원했다.그래서 그들의 교육 방식도 보통 신입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오혁이 있다는 이유로 그들은 바로 오혁의 팀에 편입되었고 그는 임시 대장으로 임명되어 그들을 직접 데리고 나와 임무를
연성훈은 저녁에 일찍 잠을 잤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평소처럼 회사에 갔다.지성 그룹에 도착해서 카드를 찍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평소 제시간에 심지어 일찍 출근하던 임아인이 뜻밖에도 회사에 오지 않았다.마케팅 2팀에 도착한 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 임아인 씨는요? 안 왔어요?""네, 오늘 오지 않았어요."이때 마케팅 2팀 팀장이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네요.”"네?"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전화 안 했어요?”"아니요."우보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되게 이상해요. 평소라면 항상 제일 먼저 회사에 왔잖아요. 그것도 시간을 잘 맞추어서 말이에요. 오늘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어요.”연성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휴대폰을 꺼내 임아인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뜻밖에도 인아인은 연성훈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연성훈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임아인의 성격으로 이런 일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임아인은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아프더라도 반드시 전화나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하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단 한 가지 가능성은 임아인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수 있다는 거다.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우보현을 바라보았다."임아인 씨 집 주소 알아요?”"그건 모르지만 인사 쪽은 알고 있을 겁니다.”우보현이 급히 말했다.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말을 마친 그는 휴대폰을 꺼내 표현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금 후 인사 쪽에서 임아인의 자료를 찾아냈고 그녀의 집 주소를 확인한 뒤 지성 그룹을 떠나 임아인의 집으로 향했다.그들이 방가희의 스튜디오에 가서 의논할 때도 매번 시간을 정한 것은 아니다.내비게이션을 킨 후 연성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임아인의 집은 그들의 회사에서 상당히 멀었다. 차가 막히지 않을 때도 거의 한 시간 동안 운전해야 했다. 임아인은 지금 차를 배정받았으니 괜찮았지 예전에 차를 배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는 매일 얼마나 일찍 일어나
"안 주지? 오늘 안 주면 문밖으로 나갈 생각 하지도 마!”남자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밖에서 다른 여자를 찾고 우리 모녀를 버린 주제에 이제 와서 돈을 요구하다니. 염치도 없지, 염치도 없어!"또 한 명은 분해서 울음을 터뜨렸다."딸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문 뒤에서 울려 퍼지는 남자 목소리를 들으니 조금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연성훈은 문 앞에 서서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임아인의 인생이 순탄치 않은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평소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가 종양을 앓고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안정적인 기업 일을 버리고 마케팅에 뛰어들어 돈을 벌었다. 그 전에, 그녀의 아버지는 그들을 버린 것 같았다.하지만 평소 회사에서 그녀는 매우 밝았고 열심히 일을 하였다."임현무 씨, 한 푼도 주지 않을 거니까 배짱이 있으면 나와 엄마를 죽여요!”연성훈은 임아인이 이렇게 강한 어조로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다. 임현무는 아마 임아인의 아버지일 것이다."내가 못 할 것 같아?"임현무가 고함을 질렀다. 곧이어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났다.처음에 연성훈은 직접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이것이 임아연의 가정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얼른 틈을 타 대문을 두드렸다!"누구야!"임현무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펑! 펑! 펑! 연성훈은 대꾸 없이 계속 문을 두드렸다.끼익!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수염이 꺼칠꺼칠한 남자가 문을 열었다. 그의 온몸에서는 술 냄새가 풍겼는데 연성훈을 보더니 물었다."당신은 누구야?”연성훈은 그를 한 눈 쳐다보고는 곧장 문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현재 방 안은 온통 난장판이었고, 바닥은 유리 조각으로 가득했다. 유리로 만든 물건이 부서진 듯했다.멀지 않은 곳에 한 중년 여자가 땅바닥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임아인은 그녀를 감싸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한 방
"당신이 누구든, 지금 당장 이 방에서 나가요!"연성훈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아주 강경했다.임현무는 잠시 멍해 있다가 자신의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연성훈을 보면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놈아, 내가 임아인의 아버지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어? 네가 임아인과 결혼하려면 내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여기서 함부로 말하지 마요." 연성훈은 그를 보고 말했다."당신 같은 사람은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요. 그러니까 빨리 나가요. 정말 돌아버리는 수가 있으니까!”"네 놈이 뭘 할 수 있는데?"임현무는 말했다."내가 딸 집에 있는데 네 놈 허락을 받아야 해?”그는 정말 깡패처럼 행동했다.물론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임현무는 확실히 깡패였다.연성훈은 임아인을 한 번 쳐다보고는 몸을 돌렸다. 상대방이 그렇게 요구했으니 그는 만족시켜 줄 수밖에 없었다.연성훈은 임현무의 옆으로 가서 그의 팔을 덥석 잡았다."뭐 할 거야? 이거 놔!"임현무가 소리쳤다.그는 처음엔 반항하려 했지만 힘이 들어갈수록 연성훈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심한 통증이 임현무의 손목으로부터 머리까지 전해졌다. 온몸이 으스러질 것같이 아파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손 놔, 손 놔!"고함을 질렀다.“꺼져!”연성훈은 서늘하게 웃으며 바로 그를 내쫓았다.임현무는 비틀거리며 문밖으로 굴러떨어져 주저앉았다."아이고!"그는 고함을 지르고 노하며 일어섰습니다.바로 이때 연성훈이 한 발짝 뛰어나와 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차가운 눈으로 임현무를 주시했다.임현무는 자기 손목을 잡았다. 연성훈의 서늘한 시선과 눈을 마주쳤을 때 그는 두렵기 시작했다. 그는 계단을 따라 몇 걸음 비릿하게 웃었다."네 놈, 좋아. 연성훈이라고 하지? 임아인을 가질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마. 20억을 꺼내지 않는 이상 절대 안 돼!”말을 마치고 그는 연성훈이 때리기라도 할까 봐 도망치듯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가 멀리 도망치는 것을 본 후에야 연성훈은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바라보았다."엄마
여기까지 듣자 연성훈은 임아인이 안쓰러웠다.임아인은 그의 생부에게 그 어떤 감정도 없는 듯했다. 그녀가 임현무에 대해 말할 때 계속 “그 남자”라고 칭한 걸 보면 말이다.“그 남자가 어떻게 집 주소를 알았어요? 이사는 왜 안 갔어요?”연성훈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이사요? 어디로 이사 갈 수 있겠어요.”임아인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전에 전 계속 공부했고 엄마는 몸이 안 좋으셨어요. 그래서 도우미 일을 하면서 조금씩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또 앓고 있어요. 저도 좋은 환경으로 이사 가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안 돼요. 회사에서 내려오는 보너스도 다음 달에야 받을 수 있어서 그냥 이렇게 살 수밖에 없어요.”“그럼 아주머니 병세는요? 보너스를 빨리 내려달라고 회사에 부탁하지 그랬어요. 먼저 병원에 가서 아주머니 병부터 치료해야죠.”연성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저도 그러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겠어요.”임아인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아마 가정의 이유로 임아인은 계속 강하게 보이기 위해 애썼다. 그녀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그저 어머니의 병을 치료할 만큼 생활이 좋아하기를 바라서였다.연성훈이 회사에 오기 전 그녀는 그저 인턴에 불과했지만 계속 가장 일찍 회사에 도착했고 제일 늦게 퇴근했으며 뭐든 배우려고 애썼다.“다른 곳으로 이사 가요. 지금 당장 집을 알아봐요!”연성훈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저...전 지금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요.”임아인은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제가 있어요. 먼저 빌려줄게요. 나중에 월급을 받거든 돌려주면 돼요.”연성훈은 말했다.“그리고 임현무 같은 인간은 정말 아인 씨 아버지로 자칭할 자격이 없어요.”임아인은 눈물범벅이 된 눈으로 연성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두 팔을 벌려 연성훈을 꼬옥 껴안았다.“아!”...그리고 그녀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감정을 모두 퍼붓듯이 말이다.이웃은 궁금한 마음에 문을 열고 보았고 연성훈은 그저 빙긋 웃기만 했다.이
가능한 한 빨리 방가희에게 돌아가야만 했던 연성훈은 임아인의 곁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임성화같은 실력자는 둘째라 치고 연경에 제이훈까지 있으니 한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집에 가만히 있는 주말이라면 그나마 안전하겠지만 지금처럼 출근하는 날에 행여나 임성화나 제이훈이 이성을 잃고 작업실에 쳐들어간다면 방가희를 데려가는 건 일도 아니다.세상 꼭대기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들은 사람을 납치하는 게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연성훈은 재빨리 운전하여 작업실 입구에 도착했다.다행히 작업실은 조용했고, 연성훈은 주차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자리에 앉아있는 임성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는 더 이상 경멸의 시선이 아닌 예의를 갖춰 벌떡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이에 연성훈도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그는 방가희가 친구를 사귀는 걸 막으려는 임성진의 행동이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뭐가 됐든 두 사람 모두 방가희를 지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굳이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았다.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방가희의 사무실로 걸어가던 연성훈은 다투는듯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성훈 씨 이쪽으로 올 거라고 했잖아! 설마 거짓말한 거야?”진희의 목소리가 사무실에서 흘러나왔다.“이 반응 뭐지? 너 설마 성훈 씨를 좋아하게 된 거야? 너보다 7, 8살 많은 사람이야.”방가희가 말했다.“뭐래, 헛소리 하지 마.”“어머, 부끄러워하는 것 좀 봐.”방가희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지금 전화해서 물어볼까?”“꺼져, 성훈 씨랑 나는 평범한 친구 사이거든? 방가희, 넌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들만 가득 찼네.”진희는 단발머리를 쓸어 넘기며 방가희를 째려봤다.“크흠...”이때 연성훈이 헛기침을 하며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했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네가 애타게 보고 싶어 하던 성훈 씨가 드디어 왔네?”방가희는 웃으며 말했다.진희는 고개를 돌려 입
별안간 그는 카드 한 장을 집더니 손가락으로 튕겼다.그 순간, 포커 카드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곧장 농가 바깥으로 날아갔다.쟁!문밖에서 칼을 빼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카드가 다시 튕겨 돌아왔고 제이훈은 두 손가락을 뻗어 카드를 집는 동시에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순식간에 7, 8장의 카드가 끼워졌다.“그만해. 더는 못 버텨.”바람막이를 입은 채 얼굴에 칼자국 흉터가 선명한 이 남자는 임성화였고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뒷문으로 걸어왔다.“감시하러 온 게 아니라 의논할 게 있어서 찾아왔어.”“여기 정문 있잖아.”제이훈은 쉰 목소리로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직업병인가 봐. 이제는 몰래 숨어서 들어오는 게 익숙해.”임성화는 헛기침하며 답했다.“무슨 일이야? 방가희는 처리했어?”제이훈이 물었다.“아니.”임성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왜 찾아온 건데?”제이훈은 손에 쥔 카드를 흔들며 물었다.“임성진이 하루 종일 방가희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지키고 있어. 방씨 가문은 그 노인네가 있으니까 대놓고 들어가서 강탈할 수도 없고, 심야 파수꾼도 어딘가에 숨어있으니 감히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차라리 심야 파수꾼에서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임성화는 마른기침을 하며 말했다.“그래서 도대체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뭔데?”담담하게 말하던 제이훈은 곧바로 눈빛이 흔들렸다.“나와.”이때 문 앞에는 정장 차림의 남자가 나타났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귀족의 아우라가 흘러넘쳤다.“뎀프시 가문?”제이훈은 흥미로운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실력을 보아하니 당신은 플로레 뎀프시?”“제이훈 씨가 제 이름을 알고 계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플로레 뎀프시는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이었다.“저희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인사 올립니다.”“할말 있으면 얼른 해.”제이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아시다시피 저는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한국에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