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4화

작가: 규운
“저, 여자 친구 있어요.”

연성훈이 여자 친구를 찾을 때까지 소개해 준다는 말에 연성훈은 놀라서 거짓말을 둘러댔다.

“거짓말하지 마!”

조운이 얘기했다.

“진짜라면 언제 한번 데리고 와. 직접 보지 않으면 믿을 수가 없어. 내일 일단 나가봐. 혹시 알아? 두 사람이 맞을지도 모르잖아.”

연성훈은 말문이 막혀서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했다.

방에 돌아온 연성훈은 혼자 중얼거리며 얘기했다.

“제기랄. 구윤아와 강미주의 남자 친구 행세를 몇 번이나 했는데. 이번에는 내 여자 친구 행세를 좀 해달라고 해야겠어. 어떻게든 부모님을 속여서 넘어가야 해.”

연성훈이 침대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확인해 보니 빨간 장미가 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전화를 받았다. 이윽고 아름다운 몸매가 핸드폰 화면에 나타났다.

빨간 장미는 매우 적게 걸쳐 입고 방에 있었는데 완벽에 가까운 몸매는 연성훈의 피가 들끓어 오르게 만들었다.

“어때요?”

빨간 장미가 유혹적으로 웃으며 물었다.

“예쁘다고 생각하면 와서 느껴봐도 괜찮은데. 꽤 즐거울 거예요.”

연성훈은 얼른 시선을 거두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얘기했다.

“무슨 일인지나 얘기해요.”

“흥, 재미없게.”

빨간 장미는 코웃음을 치더니 얘기했다.

“그래도 마음에 들어요.”

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그냥 변태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알겠어요. 무슨 일인지 얘기할게요.”

빨간 장미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탁충제가 인해에 왔어요.”

“탁충제요?”

연성훈은 머릿속의 기억을 헤집었다. 그러다가 탁충제와 관련한 기억이 떠올랐다.

탁충제, 많은 사람들은 그를 ‘원드러너’라고 불렀다. 언더그라운드 랭킹 4위인데 뽐내는 것을 좋아하고 검은 코트를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길을 나설 때도, 임무를 수행할 때도 옆에 쌍둥이 미녀 두 명을 꼭 데리고 다닌다고 한다.

두 미녀도 홍연의 골드킬러로서 꽤 뛰어난 실력자였다.

“그 사람의 지위가 나보다 높아요. 인해에서의 최고지휘권을 빼앗기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65화

    “뭐 하려고?!”강미주는 경계심을 세우고 연성훈을 보며 물었다.“설마 몸으로 갚으라는 말은 아니겠지?!”그리고 강미주는 바로 자기 옷깃을 여몄다.“...사람을 뭐로 보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연성훈이 급하게 변명했다.“그럴 리가 없기는! 그날도 소희 몸매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침이 흐를 정도던데?”강미주가 연성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어이가 없던 연성훈은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알았어. 솔직하게 얘기할게. 부모님이 내가 돌아온 후로 어떻게든 여자 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해. 오늘 저녁에는 선까지 봐야 하고. 부모님이 내게 여자 친구가 있다고 믿게 만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선을 봐야 할 거야.”“푸흡.”강미주는 웃겨서 연성훈을 보며 얘기했다.“선이 얼마나 좋은데. 혹시 알아? 미녀를 만날 수 있을지?”“그런 미녀라면 수많은 남자들이 달려들 텐데 선을 볼 필요가 있을까?”연성훈이 어이가 없다는 듯 얘기했다.“그래서 생각한 건데, 내 여자 친구 행세 한 번만 해주면 안 돼? 가서 부모님께 인사만 드리면 돼.”강미주는 잠깐 굳었다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얘기했다.“안되는 건 아닌데, 나한테 잘 보여봐. 네 행동이 날 만족시킨다면 같이 가 줄게.”“당연하지!”연성훈이 얘기했다.“인해의 레스토랑, 아무거나 골라!”“네가 얘기한 거다? 그럼 우리 플라워 레스토랑으로 가자. 거기 음식은 다 맛있어. 게다가 거기 셰프가 서 요리사님 선배라는 말도 있어.’강미주가 얘기했다.서 요리사는 강성에서 추인혜가 침술로 손목을 고쳐준 요리사다. 연성훈은 플라워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가 서 요리사와 그런 사이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문제없어.”당연히 문제가 없었다. 그에게는 플라워 레스토랑의 블랙골드 카드가 있으니 얼마든지 면비로 먹을 수가 있었다.말을 마친 두 사람은 바로 나가서 택시를 타고 플라워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오후에 PC방에 가서 게임을 놀았다. 그러다 다섯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66화

    그녀의 물음에 연성훈은 조금 머쓱했다. 사실, 그는 진짜로 맞선을 보러 나온 게 아니라 대충 자리를 지키다 맞선 상대에게 상황 설명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윤단비가 이렇게 주동적으로 많은 것을 물어볼 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방이 이렇게 물어보니 연성훈은 이 기회에 상대방이 자신을 맘에 들어 하지 않도록 대답하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그는 마른기침하고 대답했다. “음, 당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확실히 그런 일이 있었어요. 직업은 지금 백수라고 할 수 있죠.”“백수요?”윤단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연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아버지가 한유 그룹 부대표이사죠?”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런데 지금은 특별한 권한이 없어요. 그저 월급을 받을 뿐이죠.”역시나, 말을 마치자 윤단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비호감의 눈빛을 내비쳤다. “그러면 부모님이 따로 인해시에 집을 사줬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이에요?”윤단비는 고개를 들고 연성훈을 보며 물었다. “저는 세련된 생활을 하고 있어요. 만약 우리가 잘 된다면 절대로 당신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을 거예요.”“아니요. 지금은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요. 일은 아직 생각 없어요. 돈이 부족할 일은 없을 테니깐요.”연성훈은 숨김없이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윤단비가 가볍게 웃으며 연성훈을 보고 말했다. “정말 맞선을 많이 보다 보니 별난 사람을 다 만나네요. 당신 같은 사람도 나랑 선을 보다니. 9년 동안 옥살이를 한 백수. 부모님의 직업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것도 껍데기뿐이네요.”윤단비는 눈빛에 오만함이 비쳤다. “내 직업이 뭔지 알아요?”“들었어요. 여명 그룹에서 일한다고. 여명 그룹의 진미영 대표님과 아는 사이에요.”연성훈이 대답했다. “좋아요. 하나 더 추가됐네요. 허풍이 심한 것.”윤단비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뭔데 우리 대표님을 알아요. 옷 스타일도 구리고 사람도 별로이고 감옥까지 갔었는데. 아주머니도 참, 이런 사람을 소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67화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각자 택시를 타고 떠났다.그때, 다른 택시 안에는 낯빛이 어두운 윤단비가 있었다. 그녀는 연성훈이 완전히 그녀의 시간을 낭비했고 조연희가 아무 사람이나 소개해 준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화가 나 전화를 꺼내 조연희의 번호를 찾은 후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전화기 너머 전화를 받은 조윤희가 물었다.“단비야, 어때? 연성훈 만났어? 마음에 들어?”“뭐가 마음에 들어요!”윤단비는 불쾌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주머니, 제가 진짜 별로라고 생각하는 거죠? 어떻게 아무 사람이나 소개해 줄 수 있어요. 소개해 준 조카라는 사람이 옥살이를 몇 년 했고 집, 차, 직업, 아무것도 없다니. 이건 절 모욕하는 게 아닌가요? 제가 그런 사람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조연희는 어안이 벙벙했다. “연성훈이 그렇게 말했어? 이 애가 진짜.”“아주머니, 앞으로 제게 더 이상 소개해 주지 마세요.”윤단비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조연희는 얼른 해명했다. “단비야, 그런 게 아니야. 연성훈이 몇 년 옥살이를 한 것은 맞지만 지금 한유 그룹에서 출근하고 있어. 그가 바로 한유 그룹 유일한 대표 송빈의 조수야. 그리고 송 대표와 사이도 엄청 좋아 예전에 송 대표에게 한 전화 한 통으로 우리 시영이 일자리도 찾아줬어.”“유시영의 일자리를 성훈 씨가 소개해 줬다고요?”윤단비가 멍해서 물었다. “그럼.”조연희가 말했다.“그리고 너희 회사 진미영, 진 대표와도 사이가 좋아. 그래서 네가 그와 사귀면 일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어. 내가 어떻게 아무 사람이나 소개하겠어. 연성훈 아버지의 직위는 비록 권력이 없지만 연봉이 몇억이야.”“아...”윤단비는 멍했다. 방금 연성훈과 자신의 태도를 생각하자 갑자기 조금 멍해졌다. 방금 연성훈도 진미영과 아는 사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윤단비는 그가 자기 회사 대표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연성훈이 사회 밑바닥의 망나니로 보였는데 어떻게 진미영과 아는 사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68화

    애걸복걸하는 김훈을 보며 연성훈은 전혀 동정심이 생기지 않았다. 이 사람, 정말 역겹다. 유시영에게 대시하는척하면서 결국은 그녀를 이용해 연경민과 친분을 쌓아 한유 그룹과 협업해 투자를 얻은 후 유시영을 차버릴 생각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 그의 게임 프로젝트가 진짜 형편없는 게 아니었으면 목적을 달성할 뻔했다. 그런 사람에게 연성훈이 마음 약해질 리 없다. 그는 김훈을 바라보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용서해 달라고? 당신이 그 역겨운 일을 할 때 왜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생각 못 했어? 맞다, 우리 집에 찾아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는 무례하게 굴지도 모르니까.”김훈은 이를 악물고 연성훈을 보고 말했다. “예전엔 내가 잘못했어. 그런데 내가 유시영에게 준 혜택은 모두 사실이잖아.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해야겠어?”연성훈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김훈의 팔을 뿌리치고 팔짱 끼고 단지 안으로 걸어갔다. 김훈은 절망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감싸 안고 땅에 주저앉았다. 그는 한유 그룹이 진짜 연성훈을 위해 나설 줄 생각 못 했다. 그는 몇 년 동안 공들여서 만든 회사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파산할 위기에 놓일 줄 상상도 못 했다. 그들이 대화할 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쌍둥이는 구경하듯 그들을 바라봤는데, 주의 깊게 보면 그들이 연성훈을 바라보는 눈빛에 차가운 한기가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은 그것보다 강 건너 불 구경하는 태도가 더 컸다. 두 사람은 탁충제 옆의 사람이었는데 여기에 답사하러 온 것이었다. 이 주소는 연수혁이 그들에게 준 연성훈의 주소인데 그들은 와서 확인하고 기회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연성훈과 접촉하고 싶었다. 연성훈의 뒷모습을 보고 검은색 긴치마를 입은 미녀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전화기를 꺼내 전화 걸었다. “사장님.”이윽고, 전화가 연결됐고 그녀가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어때?’전화기 너머 매혹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69화

    심지어 이렇게 예쁜 미녀라니!이걸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돈이 없으면 사채를 써서라도 해야 한다. 연성훈도 남자여서 이런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는 마른기침하며 물었다. “술은 마시든 안 마시든 상관없는데, 주요하게 돈을 쓰고 싶네요.”검은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싱긋 웃었다. “급해하지 말아요.”“좋아요.”이때, 흰색 치마를 입은 여자도 다가와 주동적으로 연성훈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그러면 우리가 맡은 집으로 가요. 그곳이 안전해요.”연성훈의 다리는 자기도 모르게 바깥으로 걸어 나갔고 쌍둥이 자매는 택시를 불러세운 후 연성훈을 데리고 뒷좌석에 앉았다. 그들은 연성훈을 가운데에 끼우고 각자 팔을 하나씩 부둥켜안았다. 지금이 연성훈 생애 최고의 순간인 것은 틀림없었다. 택시 기사님은 부러움에 침을 흘릴뻔했다. 두 사람이 목적지를 말한 뒤에야 차가 천천히 움직였다. 차에 올라탄 후 검은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물었다. “먼저 돈을 줄 수 있을까요?”연성훈은 마른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일이 끝난 뒤에 줄게요.”“흥.”흰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한마디 했다. “치사해.”연성훈은 화내지 않고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저는 란이에요.”검은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말했다. “여기는 내 동생 선이에요.”“이름이 좋네요.”연성훈은 웃었다. 그는 기사를 슬며시 보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이렇게 예쁜데 왜 이런일...”란이는 기사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듯 웃으며 말했다. “돈을 빨리 벌 수 있잖아요. 어차피 우리는 여기 사람이 아니어서 고향에 돌아가면 우리가 이런 일을 했던 걸 아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충분히 다른 사람을 만나 시집갈 수 있어요.”이 말을 들은 기사는 피가 들끓어 백미러를 통해 끊임없이 뒤를 보느라 제대로 운전하지 못했다. 연성훈은 코를 만지작거리고 길에서 두 여자와 시시덕거리며 가끔 슬쩍 만지기도 했다. 차가 거의 40-50분 정도 간 후에야 인해시 외곽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70화

    “내가 놓지 않는다면?”연성훈이 웃으며 말했다. “난 이미 가격 논의가 끝났어. 하룻밤에 200만 원, 오늘 난 본전을 뽑을 거야. 너도 생각 있으면 줄 서, 내일 다시 와.”그의 말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탁충제는 얼떨떨했다. 연성훈 옆의 두 여자도 잠깐 멈칫하더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탁충제는 손에 담배를 끼우고 연성훈을 보며 말했다. “정말 무식할수록 겁이 없네.”말하면서 그는 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하긴, 당신 같은 일반인은 혼자 열 몇 명의 건달을 싸워 이기면 엄청 대단한 줄 알겠지. 안타깝게도...”연성훈은 여전히 웃으며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아직 담배 한 대의 시간이 있어. 유언 말해봐, 그리고 어떻게 죽을지도 선택해 봐.”탁충제가 웃으며 말했다. “죽어?”연성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가 날 죽이라고 시켰어?”“이제야 정신이 든 거야?”탁충제는 연성훈을 가소롭게 보며 말했다. “30억 불렀어. 난 네 목숨이 30억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불렀으니 겸사겸사 처리하려고. 지금 네게는 유언을 말할 시간이 담배 절반 정도 시간밖에 없어.”“지하 킬러 랭킹 4위, 윈드러너 탁충제 맞지?”이때, 연성훈이 입을 열었다. 연성훈의 말에 세 사람이 또다시 멈칫했다. 탁충제는 눈빛이 조금 흔들리더니 입가의 담배도 잠시 멈칫했다. 그는 연성훈을 무거운 시선으로 보며 말했다. “지하 세계의 사람과 접촉한 적 있어? 감옥에 있을 때 접촉한 거야?”연성훈은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그건 상관하지 마. 이제 내가 물어볼 차례야. 누가 날 죽이라고 시켰어? 솔직하게 말하면 통쾌하게 죽게 해줄게.”“응?”탁충제의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 쌍둥이 중 란이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침을 삼켰다. “언제 발견한 거예요? 당신 도대체 누구예요?”연성훈은 살짝 웃으며 손은 여전히 허리에 올려놓고 말했다. “당신들 정도의 미녀가 이렇게 데이트를 신청하면 거절할 수 있는 남자가 없는 건 맞아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71화

    연성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보며 물었다.“그래? 그게 누군데?”“연수혁이야. 인해시 연씨 가문 연수혁. 그가 날 시켜서 널 죽이라고 했어.”연성훈은 약간 의아해했다.연수혁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 건 분명 9년 전 일 때문이다. 9년 전의 진실을 자기가 밝히는 걸 원치 않아서.“그 사람이었구나.”연성훈은 코를 매만졌다.탁충제는 한숨을 돌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 맞아, 형씨. 나랑 빨간 장미는 모두 홍연 소속이야. 뭔가 오해가 있었어. 우린 친구라고!”“친구?”연성훈은 실눈을 뜨고 위험한 눈빛을 뿜어냈다.“홍연 사람들은 다 죽어야 해!”말하면서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탁충재를 향해 다가갔다.탁충재의 얼굴색은 다급하게 변했다.“내가 이미 시킨 사람이 누군지 다 말했잖아.”“누가 그래? 시킨 사람을 말하면 널 가만두겠다고?”연성훈은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조롱했다. 이때 빨간 장미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깔깔 웃었다.“탁충제, 너 저 사람이 누군지 아직 모르지?”식은땀이 탁충제의 이마에서 흘러내려 땅바닥으로 떨어졌다.자그마치 언더킬러 랭킹 4위인 킬러가 지금은 무서움에 떨고 있다.“너... 너 대체 누구야?”탁충제는 연성훈을 쳐다보며 목소리마저 떨렸다.“저 사람은 바로, 3년 동안 사라진 심야 파수꾼 제로거든.”빨간 장미는 까르륵 웃으며 아주 즐거워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탁충제는 저도 몰래 뒷걸음질 치며 피 한 모금 토하고 경악에 찬 눈빛으로 연성훈을 쳐다봤다.그의 뒤에 있는 쌍둥이 미녀들도 눈이 둥그레졌다.이 사람이 바로... 심야 파수꾼 제로?!그들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번 일을 맡았을 때 상대가 그저 힘 좀 쓰는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그 사람이 예전의 심야 파수꾼 제로라니!30억이 아니라 3천억을 준대도 감히 이 일을 못 맡았을 것이다!탁충제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해 그냥 다 포기한 채 빨간 장미를 보며 말했다.“너 감히 예전 심야 파수꾼 제로와 손을 잡아? 보스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272화

    그저 일반인인 연수혁은 탁충제가 후려친 싸대기에 맞아 죽을 뻔하였다. 그는 충격으로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고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에 나자빠졌다. 그리고 입을 벌리고 깨진 이 두 개와 피 한 모금을 토해냈다.그는 맞은 뺨을 가리고 잔뜩 놀란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었다.“이 빌어먹을 놈이 나한테 저 사람을 죽이라고?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 개 같은 자식!”탁충제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모든 일의 근원은 바로 이 연수혁한테 있다. 연수혁 때문에 자기가 위험에 빠졌고 앞으로 연성훈이 자신을 어떻게 할지 아무도 장담 못 한다.탁충제는 연수혁이 너무 괘씸한 나머지 지금이라도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한편 연수혁은 완전히 얼떨떨해서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대체 무슨 상황인가?!탁충제는 연성훈을 죽이러 가지 않았는가? 왜 연성훈은 지금 멀쩡히 앉아있고 오히려 자기가 탁충제한테 얻어맞고 있는가?그리고 방금 탁충제가 죽을 뻔했다는 말은 또 어떻게 된 거야?연수혁은 머리가 멍해져서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탁충제가 가서 몇 대 더 때리려고 하는데 연성훈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됐어, 그만 때려. 더 때리면 죽을 거야.”“그래, 그래.”탁충제는 얼른 알았다고 하며 뒤로 물러섰다.바닥에 주저앉은 연수혁은 아직도 뺨을 가리고 놀란 채로 있었다.언더그라운드와 접해 봤던 사람으로서 그는 탁충제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다. 언더킬러 랭킹 4위를 차지하는 킬러가 왜 지금 연성훈 앞에서 절절매고 있는가?“방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얘기해!”연성훈은 담담하게 말하고 나서 차에서 내렸다.연수혁은 탁충제의 손에 끌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렇게 큰 별장 안에 연수혁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거실로 끌려와 소파 위에 패대기쳐졌다.연성훈도 따라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연수혁은 침을 꿀꺽 삼키고 이를 갈며 물었다.“너희들…아는 사이였어?”이 말을 하고 나서 그는 또 고개를 저었다. 만약 아는 사이였다면 탁충제한테 사진을 보여줬을 때 그는 이 일을

최신 챕터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90화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9화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8화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7화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6화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5화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4화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3화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2화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